“ 케인스주의자는 인플레이션이 많은 잠재적 원인과 숱한 잠재적 해결책을 지닌 복잡한 현상이라고 보았다. 정부 지출이 지나쳤기 때문일 수도 있고 석유 공급이 급작스럽게 감소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노조가 임금을 더 인상하라고 압박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각 원인마다 그 나름의 해결책이 있었다.
이와 달리 프리드먼이 바라보는 관점은 아주 단순했다. 정부가 통화를 지나치게 많이 발행하여 인플레이션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유통되는 통화량 증가 속도가 경제 성장 속도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통화 발행을 줄여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 1948년 프리드먼은 시카고 대학의 다른 경제학 교수 7명과 함께 《뉴욕타임스》에 서한을 싣고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은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통화량이 1939년에서 1948년 사이 약 3배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점은 통화주의라고 알려졌다. 프리드먼은 훗날 이 이론을 다음과 같은 유명한 표현으로 요약했다.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통화 현상이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114-115 ch. 2 프리드먼 vs 케인스,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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