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판이 이루어지는 동안 나는 말하지 않았다. 내가 결백을 주장했다면 판결은 방해받았을 것이고, 비겁한 행동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그래서 처형당하기 전날인 오늘 밤 나는 두려워하지 않고서 말할 수 있다. 나는 사면을 바라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해받고 싶다. 내 말을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은 독일 역사와 세계 미래사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 나는 내일이면 죽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미래에 다가올 세대들에게 하나의 상징이 될 것이다. ”
『알레프』 104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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