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저는 재미로는 괜찮다고 보는데 실제로 관상과 사주 등을 믿지 않습니다. 각자의 인생이 관상과 사주로 결정되면 삶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목소리는 다큐멘터리 나레이션으로 자주 등장하시는 가수 양희은님, 배철수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들의 목소리는 언제나 들어도 귀에 착 감기고 더욱 그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죠.
저도 두 분 목소리가 매력적이라 생각했습니다~!!
정말요. 자꾸만 듣고싶어지는 매력적인 목소리죠.
사주카페 대목을 읽다가 무료 사주 사이트에 접속했었는데, 질문 보고 뜨끔했습니다. 저는 '관상은 사이언스'라고 믿는 사람인데 그 외에는 전혀 믿지 않습니다. 사람 얼굴에 새겨진 세월과, 그 사람이 태어난 생년월일시는 완전히 다른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도 마찬가지로 통계의 영역일 수 없다고 믿습니다. 목소리 좋은 사람으로는 가수 김동률님이 바로 떠오릅니다. 그리고 박효신도 있네요. 꼽고 나니 제 연식이 탄로난 것 같습니다 ㅎ
가끔 거리를 나서면 온통 행복한 연인들 자꾸만 왜 걸음이 바빠만지고 괜시리 울컥 화가 나는지 혼자서 영화를 볼 때나 슬픈 음악을 들을 땐~~~😂
크... 작가님도 김동률 팬이신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
이번 모임에는 칠팔십년대 생이 많이 모인것 같네요ㅎㅎ
두 사람의 기억에 어긋남은 없었다. 다만 기억된 사실에 대해 해석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었다.
로메리고 주식회사 - 2019 제7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90p, 최영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로메리고 주식회사 함께읽기 관련 저자의 변 3탄*** 말복 지나니까 미칠듯한 더위는 조금 수그러든 것 같은데, 그래도 여전히 무더운 여름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이번에는 세 가지 쌍 찾기 문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드려볼까 합니다. (정답이 있는 건 당연히 아니지만, 그래도 자세히 읽은 독자분들의 이야기를 조합해서 말씀드려 봅니다) 일 년 반쯤 전이었을 거예요. 어느 북토크 시간에 한 독자분이 이런 의견을 저자인 제게 확인받고 싶어 하셨습니다. 철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분이었는데요. 자신은 <로메리고 주식회사>를 절반쯤 읽었을 때 "이정우와 윤기풍이 동일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깨닫는 것은 자유인데, 그 깨달았다는 주장에 어떤 근거가 있느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그 독자분이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이정우가 혐오하는 (종류의) 인간들은 모조리 윤기풍으로부터 장풍을 맞더라." 자신은 소설 속 구조와 패턴을 발견했다고 생각하는데, 작가는 여기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정답은 없다. 해석이 있고, 어떤 해석은 정교할 따름이다.'고 대답했어요. 그래도 무언가 지지든 반대든 의견을 듣고 싶어 하시길래, '레플리카' 이야기를 했죠. 주구장창 입고 다니는 레플리카가 윤기풍이 이정우의 복제된 자아일 수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지킬과 하이드처럼요. 그리고 장자의 호접몽과 같은 꿈을 자주 꾸고, 고향이 무진인 이정우의 진본성에 대한 의문에 대한 이정우 스스로의 답변이 발터 벤야민의 아우라에 대한 독백으로 나타난다고도 볼 수 있다, 등의 이야기를 건넸던 것 같습니다. 여기 함께읽기 모임에서도 어느 회원분께서, 이정우가 레플리카를 입은 사내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지나지게 자신을 이입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신 것 같은데, 이러한 '감각적 캐치'가 두 존재의 동일성에 대한 또 한번의 설득력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84페이지에 이정우가 희주의 오피스텔에서 유벤투스 레플리카를 입고 항의차 방문한 윤기풍을 보고, 셰익스피어 연극의 대사 "Murderer!"를 속으로 외치는 장면은 마치 거울 속 자신에게 외치는 장면과도 마찬가지라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윤기풍을 만날 때마다 이정우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와 대면합니다. 벌거벗은 두 남자가 마주하는 장면 또한 그 연장선이고, 내면의 갈등이 외면으로 표상된 장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거대한 심리극 속에 살고 있는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단일한 자아 없이 그때그때 생겨나는 의식과 기억을 붙들고 자아라는 이름으로 통합시키는 일을 하는 것일지도요. 이러한 심리적 기제는 물리적 미시세계 속 양자의 운동과도 닮은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종잡을 수 없음'에 대해서는 뒷부분에 나오는 코펜하겐 해석에 관한 문제에서 다시 다루고 이어서 두 번째 쌍 이야기(해석 예시)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또 다른 해석이네요ㅎㅎ 이정우가 혐오하는 인간들은 모조리 윤기풍으로부터 장풍을 맞더라 윤기풍의 윗집인 국정원은 장풍에 맞을 이유가 없지않았나?란 생각도 해봅니다. 사실 김실장님도 이정우가 혐오하는 인간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않나요? ㅎㅎ 장풍으로 자전거 아저씨가 다치게 되면서 이정우를 만나게 된 건데 사건의 전과 후가 있는데도 그렇게 한사람의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는것도 자유긴하지만 신기한 접근법이네요 ㅎㅎㅎ
이지적이신 분~👍 ㅎㅎ 그럼, '혐오하는 종류의 인간'이었나, 그때 들었을 때 다들 놀라는 분위기였거든요 ㅋ 다시 '종류의'라는 말을 삽입해야겠습니다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명확치 않아서...)😂
ㅎㅎㅎ제 이름이 지혜 "지" 지혜 "혜"자를 써서 지혜입니다. 작가님처럼 좀 더 자유분방한 사고력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지요ㅎㅎㅎ 관찰자시점으로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 저로써는 북토크의 상황이 굉장히 흥미진진했을 것 같습니다ㅎㅎ
이름 확인했으니 성도 궁금하군요~ㅎ 시대의 예쁜 이름일수록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 북토크는 호기심 천국 스타일 분들이 많을수록 재미있는~~ ㅋ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두 번째 쌍 찾기도 첫 번째 쌍 찾기와 마찬가지로 정답이 없습니다. 이 정답이 없다는 이야기를 누누히 드리는 이유는 문학이라고 하는 심층 언어가 갖는 모호한 성격, 바로 추상성 때문입니다. 두 번째 쌍의 가장 심플한 구성은 희주와 기주입니다. 소설 속에서 동일성의 근거를 '풍부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일단 이름에 라임이 맞고요~ㅎ 그리고 이정우와 윤기풍의 가장 근연한 등장인물입니다. 연령대도 비슷할 것 같고, 직업상 업무도 상당히 유사합니다. 두 사람 모두 비서와 회계 담당이라는 경영일체적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비서와 회계 담당은 인사부 직원보다도 노동조합에 가입하기가 무척 까다롭습니다. 다시 말해서 희주와 기주 두 사람 모두 경영층, 임원들과 접촉할 일이 빈번합니다. 근무 형태도 두 사람 모두 소설 속에서는 2인이 밀접하게 협력해서 근무하는 형태입니다. 희주의 경우에는 조기 출근타임을 두 사람이 교대로 맡고 있고, 기주는 사수격인 경리과장(금전사고 후 잠적)이 있었죠. 그리고 희주와 기주, 두 사람 모두 고가의 가방, 해외여행, 선물 등에 현혹되기 쉽다는 등장인물의 전언과 시선('편견'과 진실의 상대성이라는 측면에서 다시 다루지만, 우선)으로 독자들에게 제시됩니다. 만약, 희주와 기주의 관계도 이정우와 윤기풍의 관계처럼 평행우주적 관계, 극도의 유사성을 갖는 동일적 존재라면, 이들이 중첩되어 나타난 로메리고 주식회사라는 우주에서는 어떤 왜곡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이러한 왜곡을 가져온 등장인물, 그리고 독자들의 '편견'에 대해서도 코펜하겐 해석을 은유한 장면에서 함께 논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는 라임을 생각하면 희주-기주가 짝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어요. 하지만 저는 기주는 너무 피해자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에 반해 희주는 가해자. 희주는 정우에게는 배신을, 윤기풍에게는 공동주택자의 민폐자라는 인식이 강해서 두 사람 모두에게 적으로 바뀌게 되지만, 기주는 두 사람과 그런 관계가 아니다 보니 처음에 선택하고도 생각을 바꾸게 되었네요. 다 읽은지 좀 오래되어 기주의 존재가 좀 흐릿하게 남아있기도 했어요. ㅎㅎ
맞아요~~ 소설적 장치들을 통해서 ( @소유정 평론가님이나 @장맥주 독자님이 말씀하신 희주의 대상화 등을 포함) 독자들에게 희주에 대한 편견이 계속 주입(?)되는 전개이거든요... 그런데 1인칭 화자의 시선 때문은 아니고, 사회 혹은 인간이 갖는 선입견이 작용하는 것인데 이 부분은 유리창 깨지는 장면에서 또 얘기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
이정우의 경계적 인간으로서의 성격을 표현해 주신 것 같군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조금 전에 얼음을 가득 넣은 달달한 커피를 사왔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얼음도 좀 녹고 기분이 달라져서 달달한 커피를 마시고 싶은 생각이 사라져버렸어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살걸, 생각하며 커피를 냉장고에 넣은 뒤 질문을 올립니다. 무더운 날씨에 어울리는 질문인 것 같네요. 14. 22장 '티타늄'에서, 사랑의 강렬한 열망에 관한 내면 묘사가 나옵니다. 연인 사이의 사랑은 제어하기 힘든 충동에 기초하는 것일까요? 여러분은 ‘불륜’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이신가요? 무슨 상관이야 하는 쿨한 입장, 이해는 하지만 그러면 안 되지 하는 미지근한 입장, 마구 비난하는 뜨거운 입장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불륜까지~! 만약에 배우자가 불륜을 저지른다면, 전 결과는 이혼으로 똑같은데... 1) 정말 사랑이었다 -> 그래, 어쩔 수 없지. 양육비는 받을게. 행복하렴 2) 그냥 잠자리를 위한 관계였어.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는 마누라 너뿐이야 -> 에라이, 꺼져. 양육비는 꼭 내렴 남들의 불륜은 잘 모르겠어요. 100명이 저지르면 100명이 각자 다른 불륜이라 저에겐 일반화가 어렵네요. ps : 커피는 꼭 시원해졌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금성무파였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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