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아이들] "고독한 문장공유" 함께 고독하실 분을 찾습니다.

D-29
끊임없이 모든 일이 내 잘못이라고하는 쿠르투아 부인. 저도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모든 사람이 나를 비난하고, 모든 일이 내 잘못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었어요. 읽으면서 안타까웠습니다.
"뒤마예 선생님, 지구를 구하실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이 말 끝에 교육자와 임상심리학자는 공감의 악수를 나눴다. 지구를 구하는 것, 바로 그것이 두 사람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었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154p.
라자르는 상담을 끝까지 다 엿듣지 않았다. 배 속에서 죽은 아기 이야기를 들으니 자기에게 백인 엄마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오세안이 떠올랐다. 왜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지? 폴은 자기 방에 있는 디지털 액자로 아기 때부터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심지어 아빠와 찍은 사진을 슬라이드 쇼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라자르에게는 사진이 없단 말인가?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p.139
여태까지는 엄마의 이름이 이자벨이었고, 머리카락이 금발이었고, 자신이 엄마의 눈을 물려받았다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상상 속 엄마는 디즈니 공주 같았고,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그런데 그건 상상이잖아. 귀스타비아의 케이지에 꼭 붙어 앉아 식탁에 팔을 올리고 그 사이에 머리를 괸 라자르가 생각했다. 진짜 엄마는 눈가에 살짝 주름이 있고, 추운 날이면 코끝이 빨개지는 루이즈 로슈토 같은 사람이었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p.139
139쪽 - 루이즈의 삶에는 잠시나마 무엇이든 가능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복잡하네요." "삶이?" "사람들이요." "너는 복잡하지 않고, 엘라-엘리오트?" "복잡하지요. 하지만 도와주실 거잖아요." "네가 내 도움이 필요로 하는 한." 엘라가 다시 책을 꼭 안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 오면 정말 편해요. 정말 제가 될 수 있어요."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뒤마예 선생님, 지구를 구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이 말 끝에 교육자와 임상심리학자는 공감의 악수를 나눴다. 지구를 구하는 것, 바로 그것이 두 사람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었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2015년 2월 2일 ~ 8일 주간, p.154
"바운티 초코바처럼 겉은 까맣고 속은 하얗다는 거였습니다. 친구들이 보는 제 모습이 그렇다는 거였지요. 저는 제 피부색을 부정했습니다. 스스로를 백인으로 생각했거든요." 이 결론과 함께 소뵈르가 회상에서 깨어났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2015년 2월 9일 ~ 15일 주간, p.189
생각이 이리저리로 튀는 것 같았지만, 신비스러운 끈이 그 모든 생각을 연결하고 있었다. 아이는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었다. 아니, 모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이의 무의식은 알고 있었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174p.
그 순간, 소뵈르는 환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즐거움과 마음을 털어놓는 것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서 갈등을 겪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깨달았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190p.
"복잡하네요." "삶이?" "사람들이요." "너는 복잡하지 않고, 엘라-엘리오트?" "복잡하지요. 하지만 도와주실 거잖아요." "네가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한." 엘라가 다시 책을 꼭 안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 오면 정말 편해요. 정말 제가 될 수 있어요." - 177p.
엘라는 ‘부적절한’ 대용품으로 살아왔다. 그러다 여성성이 처음으로 드러나는 순간, 부모가 잃어버린 소년이 되는 것이 영영 불가능하다는 잔혹한 현실을 맞닥뜨린 것이다. 소뵈르는 벽시계를 확인했다. 상담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데 퀴펜스 씨도, 퀴펜스 부인도 오지 않았다.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엘라는 부모에게서 원해서 가진 아이였고 출생에 실망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을 필요가 있었다. 적어도 그것이 진실이라면.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94쪽
10분 동안 과속으로 달린 끝에 카레 씨의 집 앞에 도착하자 다행히도 정차해 있는 구급차의 푸른 경광등이 보였다. 그보다 조금 멀리 정차한 소방관들이 출입문을 부수고 있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가 건물 안으로 사라지고, 운전석에 앉은 구급대원이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뵈르는 마르고의 방에서 진행될 응급처치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문득 무력감과 함께 자신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몰려왔다. 카레 씨가 말했듯이 '진짜 의사'는 아니었으니.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2015년 2월 9일 ~ 15일 주간, p.195
"우리가 같은 집에 살면 어떨까?" 폴이 기대에 부풀어 제안했다. "아, 그래! 엄청, 엄청 큰 집이어야겠다!" "그래도 성처럼 크진 않겠지?" 친구가 현실 감각을 잊은 건 아닌지 걱정하며 폴이 물었다. "아니지, 성보다는 작을 거야. 정원에는 알리스가 살 오두막집을 두자." 두 아이가 교실로 들어갈 때쯤, 이들의 공동 미래는 이미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오늘의 속담은 '지금 하나가 나중 둘보다 낫다'예요.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2015년 2월 16일 ~ 22일 주간, p.204-205
앰뷸런스는 금박 응급담요를 덮은 마르고 카레를 태우고 떠나갔다. 소뵈르는 블랑딘의 말을 떠올렸다. "아빠는 미다스 왕이에요. 아빠가 만지기만 하면 다 금으로 변해요. 하지만 그 금은 죽음이죠."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197p.
오후에 일어난 일에 대한 언급은 그게 전부였다. 소뵈르는 자신이 언급을 피하는 한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심리학자로서 당연한 생각이었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202p.
심리학자로 당연한 생각이었을까요? 그저 아이에게 말하기 힘든 문제를 피한 건 아니었을지. 소뵈르도 자기 자신의 일에는 계속해서 회피하고 무기력하다는 점이 눈에 띄네요. 실망스럽지만 또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상담자나 성직자나 의사나 그런 사람들을 너무 완벽한 인간으로 생각하면 실망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남자의 핏속에는 두려움이 흘렀다. 그는 무력함, 비겁함, 나약함 그 자체였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222p.
후드쓴 남자를 계속해서 비겁하고 나약하다고 말하는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익명의 쪽지나 보내고 몰래 저주하고 성인이면서 어린 아이를 공격하는 건 정말 찌질한 행동이죠.
소뵈르의 말이 "열려야, 참깨!" 같은 마법의 주문인 양, 뒤마예 선생님은 지난 몇 주, 혹은 몇 달 간 속에 담아 둔 것들을 좁은 인도 위에 쏟아 냈다. 업무는 많고, 학생들의 자율성 훈련은 불협화음이 되어 가고, 조별 활동을 시키면 학생 삼분의 이가 빈둥거리고, 사회가 교사들에게 교육과 전승도 모자라 돌봄 노동까지 강요하고 있으며, 다 잘해 내고 싶지만 때로는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조차 모르겠다고・・・・・・. 생티브 박사의 머릿속에서 스톱워치가 작동했다. 녹초가 된 선생님을 3분 안에 회복시켜야 했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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