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진주의는 저항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지레 수세에 몲으로써, 야만적 행위를 도덕이 아니라 합리성의 문제처럼 보이게 만든다. 얄궂게도 이것은 우리가 품고 있는 범주화 경향성, 즉 임의의 경계를 비합리적이리만치 부풀려서 중시하는 경향성이 뒤집힌 상태다. 야만으로의 하강이 지극히 점진적이라면 임의의 경계 외에는 거리낄 게 없게 되고, 우리는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에 들어앉아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산 채 익어버리는 개구리 같은 처지가 된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2장. 위계, 복종, 저항>,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문장모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