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닿늘님의 문장 수집: "저자가 독자에게
철학이 어려운 까닭은 출발선에 있지 않고 도착선에도 있지 않습니다. 철학자들이 어렵게 말했기 때문이 아니며, 철학 책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는 독자의 문해력 탓도 아닙니다.
그저 번역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단어 탓입니다. 난해한 단어로 번역해서 얻는 게 무엇입니까? 난해병에 중독된 사람이 말합니다. "처음에는 원래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는 법이에요 철학은 엄밀한 학문이어서 어쩔 수 없어요. 개념을 하나씩 외우고 계속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공부하다 보면 이해됩니다." 독자는 학자라는 직업을 얻으려는 게 아니에요. 한 달이면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을 얻겠다며 미로에 빠져서 평생을 낭비할 수 없지 않나요? 나는 이토록 살기 힘든 시절에 사람들이 철학 책을 읽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철학 책을 덮는 것은 더 잘 이해가 됩니다.
'일본식 한자어'
40개만이라도 평범한 한국어로 바꿔 봅시다.
서양철학자들이 일본식 한자로 철학 한 건 아니잖습니까?"
오! 근데 마지막에 말씀하신 일본식 한자어 뙇입니다. 사실 전 일본어를 거의 30년 정도 접했기 때문에 굉장히 친숙한 언어임에도 철학책에서 일본식 한자어를 볼 때마다 갸우뚱했거든요. 좋은 책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