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

D-29
오늘부터 읽기 시작합니다
인류의 진화, 정복, 문명의 역사를 다룬 수많은 책들은 대개 다른 남성과 경쟁하거나 협력하는 남성의 활약상을 담고 있다. 아기와 남성에 관한 이야기는 찾아도 나오는 것이 없다. 하지만 이제 임신을 해본 적도 없고, 출산한 적도 없으며, 모유 분비는 더더욱 해본 적 없는 남성, 즉 인류 진화와 인간의 역사 대부분에서 아기를 돌본 적이 없는 남성도 어머니만큼 아이에게 세심하게 반응한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 아기가 태어난 직후부터 아기 돌보기를 도맡아 하는 남성은 내분비학적으로나 신경학적으로 어머니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변화를 겪는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10,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쭈ㅈ님의 대화: 저도 참여합니다.^^ <어머니의 탄생>을 읽은지 벌써 1년이라니요... 사실 그때 저는 중도이탈 했었어요.ㅠㅎㅎ 아버지 책은 꼭 완독하겠습니다! 첫부분은 어머니 책보다 이번게 더 재미있어요.
엇, 저도 어제부터 '들어가는 말'을 읽기 시작했는데 『어머니의 탄생』보다 도입부가 더 흥미로웠어요.
연해님의 대화: 엇, 저도 어제부터 '들어가는 말'을 읽기 시작했는데 『어머니의 탄생』보다 도입부가 더 흥미로웠어요.
저두요. 어머니의 탄생은 다른 책에서 읽은 것과 겹치는 것이 많아서 그렇기도 한데.. 이 책은 어쩌면 단순히 양육과 가정의 문제를 넘어서서 좀더 넓은 사회적 변화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을지 모른 생각에 관심을 더 갖게 되네요. @aida 님이 찾은 300번대는 사회과학 섹션인데.. 어쩌면 그래서 그곳에 가 있었는지도..
화제로 지정된 대화
늦게 신청하신 분들 포함해서 대강 멤버는 짜인 것 같죠? 오늘 5월 7일 목요일부터 『아버지의 시간』을 본격적으로 읽습니다. 오늘은 1장 '그때의 아버지와 지금의 아버지'를 읽습니다. 저도 처음에 읽을 때 당혹스러우면서도 흥미로웠는데, 이 책은 전반적으로 저자의 연구 자서전 형식의 서술을 유지합니다. 개인 경험이 자주 등장하고, 자기 연구에 대한 뒷얘기 등도 아주 많아요. 1장은 왜 자기가 남성 양육에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는지가 개인사와 함께 서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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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견해로는 세라가 딸을 건강하게 키우는 데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일과 양육을 병행하고 있는 불행한 현실을 딸에게 물려주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요?" (….). 나는 화내고 반박하기는 커녕 자책감에 사로잡혔다. 깊은 내면에서는 교수님이 옳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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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님의 문장 수집: "“개인적인 견해로는 세라가 딸을 건강하게 키우는 데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일과 양육을 병행하고 있는 불행한 현실을 딸에게 물려주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요?" (….). 나는 화내고 반박하기는 커녕 자책감에 사로잡혔다. 깊은 내면에서는 교수님이 옳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저에게도 이런 순간이 있습니다.. 아이에 대한 걱정이 있을 때 마다 이 때의 기억과 감정으로 이어지기도 했었죠.;; 책이 술술 읽히고 재미있습니다. 사위가 아기를 돌보는 광경을 보면서 허디는 "어떻게 수컷 유인원이 이렇게 온화하게 갓난아이를 돌보는 능력을 지니게 되었을까?" 생각하는 직업본능. ㅎ 저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하곤 하는데,, 할머니가 된 허디가 바라보는 변화의 폭은 두 배이겠네요... 문화가 아니라, "본능적인 양육 능력" 이라는 키워드에 호기심이 증폭됩니다.~
borumis님의 대화: 새나 물고기 중 공동육아도 아니구 수컷 혼자서 양육하는 경우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도킨스의 제자여서 그런지 비슷한 유머감각으로 날카롭게 수컷사회를 비꼬는 책 '암컷들'에서 이런 다양한 육아를 많이 접했던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해마가 생각나네요. 해마는 수컷이 임신, 출산을 다 한다고 들었어요.
aida님의 대화: 저에게도 이런 순간이 있습니다.. 아이에 대한 걱정이 있을 때 마다 이 때의 기억과 감정으로 이어지기도 했었죠.;; 책이 술술 읽히고 재미있습니다. 사위가 아기를 돌보는 광경을 보면서 허디는 "어떻게 수컷 유인원이 이렇게 온화하게 갓난아이를 돌보는 능력을 지니게 되었을까?" 생각하는 직업본능. ㅎ 저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하곤 하는데,, 할머니가 된 허디가 바라보는 변화의 폭은 두 배이겠네요... 문화가 아니라, "본능적인 양육 능력" 이라는 키워드에 호기심이 증폭됩니다.~
저도 저희 오빠(허디 선생님의 사위 데이비드와 동갑이네요.)가 자기 아이들을 너무 잘 씻기고 잘 돌보고 같이 잘 놀아주는 걸 보고 내심 깜짝 놀랐답니다. 제 생각엔 오빠가 그런 걸 잘 못할 줄 알았거든요. (저였다면 정말 죽었다 깨나도 못했을 듯)
@aida @향팔 작은 동거인 태어나고 나서 한동안 어머니랑 여동생이 저를 외계인 보듯이 했어요. 저는 어렸을 때도 반려견이나 반려묘는커녕 병아리도 키워본 적이 없거든요. 결혼도 제가 한다니까 부모님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하시고; 애는 당연히 안 좋아해서 안 낳을까 봐 노심초사하셨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죠; (조금 억울한 게 조카는 예뻐했는데;;;) 아무튼 그러다 어린 작은 동거인 돌보는 걸 보고서 세상에 이런 일이? 그런 느낌으로 저를 보시더라고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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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대화: 저도 저희 오빠(허디 선생님의 사위 데이비드와 동갑이네요.)가 자기 아이들을 너무 잘 씻기고 잘 돌보고 같이 잘 놀아주는 걸 보고 내심 깜짝 놀랐답니다. 제 생각엔 오빠가 그런 걸 잘 못할 줄 알았거든요. (저였다면 정말 죽었다 깨나도 못했을 듯)
하하하, 전에도 향팔님과 이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제 오빠도 그래요. 어릴 때, 아이를 놀아주라고 하면 놀아주는 게 아니라 정말 같이 놀아버려서 울리던 사람인데, 제 조카(오빠의 아들)은 어찌나 잘 놀아주는지. 같은 사람이 맞나 싶답니다. @YG 님 이야기도 웃음이 나는데(조카는 예뻐하셨다는 말씀에 유승은 선수가 떠오릅니다),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 건가 봐요.
YG님의 대화: @aida @향팔 작은 동거인 태어나고 나서 한동안 어머니랑 여동생이 저를 외계인 보듯이 했어요. 저는 어렸을 때도 반려견이나 반려묘는커녕 병아리도 키워본 적이 없거든요. 결혼도 제가 한다니까 부모님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하시고; 애는 당연히 안 좋아해서 안 낳을까 봐 노심초사하셨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죠; (조금 억울한 게 조카는 예뻐했는데;;;) 아무튼 그러다 어린 작은 동거인 돌보는 걸 보고서 세상에 이런 일이? 그런 느낌으로 저를 보시더라고요. 하하하;;;
흐흐, 아마도 @YG 님의 동생분께서 느끼셨을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생각을 저와 @연해 님도 한 것 같네요. 아니 울오빠가 저렇게 다정한 사람이었다니!(충격)
특히 플라이스토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주목했다. 그 시기 인간은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독특한 능력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 능력은 인간이 다른 사람을 의식하면서 행동하고, 서로 협력하는 초사회적 유인원이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상호 의존성은 남성이 아기 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2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램은 연구를 하면서 확신에 차 이렇게 말했다. "수유를 제외하면 여자가 남자보다 부모 역할을 하기에 더 낫다는 생물학적 증거는 없다. 전통적인 부모 책임 분담은 생물학적 타당성에 따른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관습에 의한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31-32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허디와 저희 엄마가 비슷한 연령대이고 저희 엄마도 직장생활하시며 육아와 가사를 거의 전담하셨던 기억이 떠올라 1장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허디는 사위가 손주를 돌보는 것을 보고 경이롭고 행복에 부풀었다고 했는데, 저희 엄마는 제 남편이 (약간의ㅎ) 집안일을 하면 저한테 눈치를 주시며 사위에게는 미안한 기색을 보이셔서 제가 짜증을 냈던 적이 몇 번 있었지요. 제 딸이 가정을 꾸린다면 미래의 제 사위와 딸이 어떤 모습으로 아이를 키울지, 그걸 보는 제 마음은 어떨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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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남성들에게 숨은 양육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까지 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아마 가장 유력한 설명은 남성의 양육 행동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4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전 세계 약 5,400종의 포유류 중, 약 5퍼센트의 종에서만 수컷이 새끼를 돌보는 현상을 보인다. 또한 인간과 가까운 유인원의 수컷 중 일상적으로 새끼를 돌보는 종은 없으며 ,수백 개의 인간 사회에서도 남성이 신생아를 돌본다는 기록은 없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4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포유류의 새끼 돌봄에 대한 정신생물학적 연구가 주로 어머니인 암컷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반면, 포유류 외의 다른 척추동물을 연구하는 동물학자들은 내부 수정, 임신, 그리고 수유 과정이 없는 동물에서 수컷이 자주 육아를 담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널리 연구된 조류 1만 종 중 90퍼센트는 암수 모두가 둥지를 지키고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 조류의 조상인 공룡도 아마 암컷이 커다란 알을 낳으면 '주로 수컷'이 품었을 것이라고 한다.이런 패턴은 현재 타조목 조류에서도 발견된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4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남성의 양육 능력이 과학적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는 포유류에서 부성 돌봄이 드물다는 사실 말고도 또 있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을 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과학자든 일반인이든 '남자의 본성'에 대한 지배적 인식 때문에 수컷의 양육 능력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5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수컷이 양육을 한다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기에... '연구'를 할 생각조차 못하게 된것인가봅니다... 지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미래에 특이하게 여기게 되는게 또 무언가 있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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