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

D-29
오구오구님의 대화: 맞아요....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엄청 노력을 했어요 ㅠㅠ 그 최고의 선물이라는 표현이 주는 압박감 엄청납니다 ㅠ 개인적으로는 모유가 잘 안나와서 엄청 고생했고 진짜 산우우울증 올 정도로 힘들었어요. 무슨 돼지뭐시기 국물을 먹어야 한다 그래서 그것도 벌컥벌컥, 미식거리는 것 억지로 먹고, 안해본게 없는데요. 결국 초유만 간신히 먹이고 끝. 포기했어요. 제일 아쉬운건 저인데, 주변 사람들... 남편, 친정엄마, 시부모님 아쉬워하시고... 그 죄책감에 비싼 분유를 사서 먹여보기도 하고.. 아이 성장하는 중에 아프면 내가 모유를 못먹여서 그러나 죄책감들고... 그런 어려움이 있었어요. 모유와 분유의 차이가 없고 면역이나 성장발달에 차이가 없다는 그런 연구들도 찾아서 기사 써주세요. ㅎㅎ
@오구오구 아이고, 우리 집 사정도 거의 비슷했어요. 그래도 우리는 저부터 눈치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냥 제가 끊자고 했어요. 안 나오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 해서요. (사실, 저 글 쓰고서 개인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었는데 공유도 많이 되었었지만 타박도 많이 받았어요. 죄책감을 유발하게 하는 글이라고.ㅠ. 괜히 죄송하네요. ㅋㅋㅋ)
향팔님의 대화: 와, 착한 세균과 모유의 상호작용이 참 신기합니다. 아기 고양이만 봐도 모유(초유)를 먹었느냐 못 먹었느냐에 따라 항체 형성 여부가 달라져서 첫 접종 시기도 달라지던데, 모유가 그토록 중요한 것이로군요.
@향팔 엄청 신기하죠? 정말 이런 게 공진화의 신비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봤던 대목입니다.
YG님의 대화: @향팔 엄청 신기하죠? 정말 이런 게 공진화의 신비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봤던 대목입니다.
네, 정말 오묘하네요. 알려주신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브루스 저먼의 독설(?)이 아주 맘에 듭니다 ㅎㅎ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 기상천외한 공생의 세계로 떠나는 그랜드 투어빌 게이츠, 빌 브라이슨 추천 도서. 인간을 비롯한 동물의 생애사 곳곳에서 활약하며 숙주에게 놀라운 능력을 제공하는 이 ‘숨은 주인공들’의 세계에 관한 안내서다. 안내자로 나선 저자 에드 용은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과학 저널리스트이다.
YG님의 대화: @도롱 @꽃의요정 @borumis @오구오구 아, 저도 요즘 계속 들여다보지 않아서 몰랐던 사실인데 뜻밖이네요. 왜냐하면, (제가 여성들이 부담스러워하거나 죄책감을 가지실까 봐서) 자주 말하지는 않지만 (산모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전제에서) 자연 분만이나 (산모가 여건이 허락한다는 전제에서) 모유 수유는 정말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거든요.ㅠ.
맞아요. 이 부분은 정말 어떤 방식으로 얘기해도 조심스러워지긴 해요.
YG님의 대화: @도롱 @꽃의요정 @borumis @오구오구 아, 저도 요즘 계속 들여다보지 않아서 몰랐던 사실인데 뜻밖이네요. 왜냐하면, (제가 여성들이 부담스러워하거나 죄책감을 가지실까 봐서) 자주 말하지는 않지만 (산모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전제에서) 자연 분만이나 (산모가 여건이 허락한다는 전제에서) 모유 수유는 정말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거든요.ㅠ.
여기서 반전이 있다. 정작 아기는 모유 속에 세 번째로 많이 포함되어 있는 올리고당을 소화할 수 없다. 도대체 아기가 소화를 시키지도 못할 올리고당이 모유 속에는 왜 저렇게 많이 포함되어 있을까? 아기가 모유를 통해서 섭취한 올리고당은 소화가 안 된 채 대장까지 내려간다. 1950년대 중반에야 과학자들은 올리고당이 대장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식량임을 알아챘다. 아기의 장 건강과 면역력에 굉장히 좋네요! 감사합니다 :)
펠드만 연구팀은 처음 자녀를 둔 부모 89명을 모집했다. 이 중 24쌍은 동성 남성 커플이고, 나머지 21쌍은 어머니가 주 양육자로 역할을 하고 아버지는 보조 역할을 하는 '전통적인'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는 이성 커플이었다. 자신이 아기와 놀고 있는 영상을 보았을 때, 모든 부모의 뇌 반응은 꽤 비슷하지만, 호기심을 자아내는 차이점이 있었다. 어머니가 주 양육자인 전통적인 커플에서는 어머니의 뇌에서 편도체 및 감정 처리를 담당하는 부분의 활성화가 더 두드러졌으며, 이는 보조 역할을 하는 아버지 보다 네 배 더 컸다. '전통적인' 보조 양육자 역할을 하는 아버지는 비교적 최근에 진화한 대뇌 피질 영역이 더 활성화되었다. 이 뇌 영역은 타인에 대해 공감하고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데 관여하는 부분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04~ 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다윈의 비인간 동물에 대해서는 암컷의 성적 유연성과 다윈의 행동양식에 대해 비교적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 성이 다른 성에게 기대되는 행동을 보여주거나 실제로 그러렇게 진화할 가능성이 있음을 관찰했고, 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자연의 잠재력을 관찰하고 주목했던 뛰어나고 늘 호기심 많은 박물학자였다. 그러나 인간의 성 역할에 관해서는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윈도 결국 그 시대의 전통적인 통념에 굴복하고 만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17,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오구오구님의 대화: 102쪽에 피질하구조에 대한 설명은 새폴스키의 <행동> 리사 베넷의 <감정은 어떻게> 에서도 반복해서 나왔던 부분인데, "삼위일체 뇌"의 이론적 설명을 주석으로 달아 놓은게 맞겠죠? 뇌과학책을 조금 읽었다고, 이런 표현이 거슬리네요. 혹시 제가 잘못 이해한 걸까요.
아, 전 지금 원서로 읽고 있어서 역자 주는 못 봤는데 그런 게 있었군요. 이게 참 아직도;;
YG님의 대화: @오구오구 아이고, 우리 집 사정도 거의 비슷했어요. 그래도 우리는 저부터 눈치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냥 제가 끊자고 했어요. 안 나오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 해서요. (사실, 저 글 쓰고서 개인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었는데 공유도 많이 되었었지만 타박도 많이 받았어요. 죄책감을 유발하게 하는 글이라고.ㅠ. 괜히 죄송하네요. ㅋㅋㅋ)
ㅋㅋㅋㅋ YG님 의문의 1패. 저도 모유가 잘 안 나오고 어차피 colostrum이 효과가 좋은 3일은 넘겼고 애는 모유황달 생기기 시작해서 별 죄책감 없이 끊었어요.. 전 분유 먹고 컸는데 감기도 안 걸리고 컸지만 모유 먹고 큰 남동생은 만날 약을 달고 살아서.. 저희 집안도 모유를 고집하진 않았어요. 다만 모자동실은 하고 제가 하고 싶었는데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NICU 들어가서 못했죠..ㅜㅜ
향팔님의 대화: 네, 정말 오묘하네요. 알려주신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브루스 저먼의 독설(?)이 아주 맘에 듭니다 ㅎㅎ
어머나! I Contain Multitudes가 원제인데 이거 번역하신 분이나 출판사 네이밍 센스 짱이네요^^ ㅎㅎㅎ 가시나무 노래 멜로디가 떠오르는
@오구오구 @borumis 나중에 확인하시겠지만, 6장에 뜬금없이 이런 문장이 나와요. 스탠퍼드 대학의 천재 신경과학자 로버트 새폴스키가 저서 『행동』에서 끊임없이 강조하듯이, 중요한 것은 맥락이다. (169쪽) "천재" 단어에서 많이 웃었어요. :) 그런데 새폴스키도 『행동』에서 허디를 몇 차례 언급하죠. "선구적 영장류학자" 등. 친한 선후배 사이였던 듯해요. 왜냐하면, 맨 뒤에 감사의 글에도 허디를 언급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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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5월 13일 수요일과 내일 14일 목요일은 5장 '다윈, 그리고 알을 품는 수탉'을 읽습니다. 살짝 분량이 많은 장이기도 하지만 부성 양육 과학의 역사를 정리한 부분이라서 꼼꼼히 읽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틀에 걸쳐서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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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동일한 남성을 다시 인터뷰하고 샘플을 채취했다. 일부는 미혼 상태였지만, 다른 남성들은 안정적인 파트너 관계를 시작했다. 파트너 관계를 시작한 후에는 예상대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했다. 초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성이 더 결혼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남성이 단순히 결혼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설명을 배제할 수 있었다. 연구자의 관심을 끈 것은 남성이 아버지가 된 후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두드러지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이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9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borumis님의 대화: ㅋㅋㅋㅋ YG님 의문의 1패. 저도 모유가 잘 안 나오고 어차피 colostrum이 효과가 좋은 3일은 넘겼고 애는 모유황달 생기기 시작해서 별 죄책감 없이 끊었어요.. 전 분유 먹고 컸는데 감기도 안 걸리고 컸지만 모유 먹고 큰 남동생은 만날 약을 달고 살아서.. 저희 집안도 모유를 고집하진 않았어요. 다만 모자동실은 하고 제가 하고 싶었는데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NICU 들어가서 못했죠..ㅜㅜ
ㅎㅎㅎ 저야말로 의문의 1패네요. 그래서 건강상식내지는 평균설을 너무 믿지 말라는 말이 있잖아요. 거기에 내가 포함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세계적인 투자자 버핏은 초등생 입맛으로 콜라와 햄버거를 그렇게 좋아한다잖아요. 그런데도 지금도 건강하게 장수한다고. ㅋㅋ
진화는 특정환경에서 최적의 효율로 살아남기 위해 ‘검소하게’ 작용한다. 불필요한 기능으로 없애거나 무작위로 새로운 것을 생성하기보다는 기존의 유용한 기전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적응한다. 수컷의 모성 반응을 가능케 하는 기전이 남아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따라서 이러한 유전자와 분자는 매 세대 잠재된 상태로 존재하며, 새로운 환경에서 특정 자극을 받으면 발현될 준비가 되어 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회로가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그 회로를 조절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남성의 뇌도 여성과 동일한 양육 행동을 위한 회로를 가지고 있다." 캐서린 뒤락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1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우리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특정한 사회에서 자라면서 형성되는 '아비투스(habitus)', 즉 내면화된 사고방식, 선호,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통해 형성된다고 인류학자들은 말한다. 그래서 사람은 사회가 만든 성 역활에 자연스럽게 순응하게 된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17,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개인의 삶은 역사적,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맥락에 영향을 받지만, 동시에 생물학적 몸과 마음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조지 엘리엇의 유명한 명언을 떠올려 보자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하는 만큼,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한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18,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나중에 다윈은 실제로 몇몇 수컷 포유류가 드물게 젖을 분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수컷 신생아가 분비하는 소량의 젖을 포함한다. 20세기 후반에 보르네오에서 자연적으로 젖을 분비하는 수컷 다약과일박쥐 를 발견했을 때 다윈이 살아있었나면 이를 얼마나 흥미롭게 여겼을까? 하지만 2018년에 발표된,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이 된 사람이 수술과 호르몬 치료 후 하루에 236밀리리터의 젖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힘들어 했을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23,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특정한 모성 또는 부성 행동은 마치 대본에 따라 연기하도록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다. 동일하게 보존된 신경 시스템과 상황 인지 능력에 따라 어느 성에서든 발현될 수 있다. 척추동물 전반에서 수컷과 암컷의 유전자는 성 염색체의 유전자를 제외하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헨리 히긴스의 말을 빌리자면, 유전자를 비교했을 때 수컷과 가장 비슷한 것은 암컷이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특히 개구리에서는 더 그렇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38,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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