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

D-29
YG님의 대화: 주말 잘 보내셨나요? 내일(5월 18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이 책의 후반부로 넘어갑니다. 7장 '영장류 수컷의 돌봄'을 18일 월요일과 19일 화요일에 이어서 읽습니다. 7장은 인류 호모 사피엔스와 유전적 친연성이 높은 영장류에서 수컷 돌봄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살피고 있습니다. 『경이로운 생존자들』을 읽으면서 확인했듯이 인류와 침팬지, 보노보, 고릴라, 오랑우탄 같은 호모 속과 신세계원숭이는 약 3,500만 년 전에 갈라섰어요. 7장에서는 그 신세계원숭이 일부를 포함해서 침팬지, 고릴라 등에서 수컷 돌봄의 진화를 살피고 뒷 부분에서는 인류와 유전적 유사성이 침팬지만큼 가까우면서도 독특한 모습을 보이는 보노보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습니다. 역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니 천천히 즐겁게 함께 읽어요.
7장도 정말 흥미롭습니다. 친자가 이토록 중요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하하). 『경이로운 생존자들』도 오랜만이라 반갑네요.
YG님의 대화: 올해도 어김없이 5월 18일이네요. 저는 5월 18일마다 임철우 작가님의 『봄날』이나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를 꺼내서 손에 짚이는 곳을 펼치곤 읽곤 합니다. 저마다 5.18이 주는 느낌이 다르겠지만, 한 번쯤 기억하는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5월 18일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작년에 『소년이 온다』를 처음 읽었는데, 책장을 넘기기 버거웠던 기억이 나요. 그들의 악랄함(인간성마저 파괴시키는)에 소름이 끼치기도 했고요. 매년 5월 18일이면 두 책을 펼쳐 읽으신다는 말씀이 마음에 잔잔한 파동처럼 남습니다.
연해님의 대화: 5월 18일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작년에 『소년이 온다』를 처음 읽었는데, 책장을 넘기기 버거웠던 기억이 나요. 그들의 악랄함(인간성마저 파괴시키는)에 소름이 끼치기도 했고요. 매년 5월 18일이면 두 책을 펼쳐 읽으신다는 말씀이 마음에 잔잔한 파동처럼 남습니다.
@연해 저는 아무래도 전라남도에서 나고 자란 데다가 광주에 사셨던 친인척도 많았고, 5.18 전후해서 아버지, 어머니께서 어떻게 대응하셨는지도 들어서 좀 더 정서적으로 가까운 것 같아요. 또 목포는 1987년 이후에는 역전 광장에서 매번 사진전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때의 충격이란; 아버지랑 어머니는 저랑 바로 밑에 갓난 동생을 데리고 정말 시골로 도피하셨다고 하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은 하필 5월 17일에 결혼하시고 나서 광주로 신혼여행을 가셨다가 고생하셨던 얘기도 해주시고; 아무튼 그래서 매번 이날이 오면 좀 더 마음이 아파지는 듯합니다.
YG님의 대화: @연해 저는 아무래도 전라남도에서 나고 자란 데다가 광주에 사셨던 친인척도 많았고, 5.18 전후해서 아버지, 어머니께서 어떻게 대응하셨는지도 들어서 좀 더 정서적으로 가까운 것 같아요. 또 목포는 1987년 이후에는 역전 광장에서 매번 사진전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때의 충격이란; 아버지랑 어머니는 저랑 바로 밑에 갓난 동생을 데리고 정말 시골로 도피하셨다고 하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은 하필 5월 17일에 결혼하시고 나서 광주로 신혼여행을 가셨다가 고생하셨던 얘기도 해주시고; 아무튼 그래서 매번 이날이 오면 좀 더 마음이 아파지는 듯합니다.
와, 정말 그러시겠습니다. 선생님 얘기도 극적이고. 그러고보니 이렇게 생생하게 들려주시는 것도 저에겐 YG님이 처음인 것 같기도 합니다. 매스컴 아니면 건너 건너의 이야기로 들어본지라.
호모속이 신세계원숭이와 마지막으로 공통조상을 공유한 이후로 약 3,500만년이 지났다. 마모셋과 타마린은 협력적 번식을 진화시켜 왔으며, 수백만 년 동안 산후 발정, 새로운 옥시토신 변종, 키메라 자손과 함께 아비가 여럿인 새끼, 그리고 헌신적으로 새끼를 돌보는 수컷의 진하에 도움이 되는 여러 특성을 진화시킬 수 있었다. 반면, 호미니 계통의 유인원에게 준것은 키메라 새끼를 낳는 특수 태반이 아니라, 암컷 영장류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유연하고 반지속적인’ 성적 수용성뿐이었다. 이로 인해 영장류에서 진화한 수컷은 친자 관계를 확신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도 유인원 중 한 종은 적어도 어느 정도는 더 나은 이웃 환경을 구축했다….... 인류와 가장 가까운 유인원인 보노보 말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연해님의 대화: 7장도 정말 흥미롭습니다. 친자가 이토록 중요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하하). 『경이로운 생존자들』도 오랜만이라 반갑네요.
아무래도. 어머니의 탄생 등등을 읽어와서 그런지 슥슥 읽히네요.. 7장에서는'키메라 개체'가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 특별한 태반이라니.~ 경이로워요 암컷 수컷의 전략들이.. 다시금 이기적 유전자도 생각나고.. 인간은 뭔가 싶기도 합니다 ㅎㅎ
연해님의 대화: 5월 18일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작년에 『소년이 온다』를 처음 읽었는데, 책장을 넘기기 버거웠던 기억이 나요. 그들의 악랄함(인간성마저 파괴시키는)에 소름이 끼치기도 했고요. 매년 5월 18일이면 두 책을 펼쳐 읽으신다는 말씀이 마음에 잔잔한 파동처럼 남습니다.
몇년 전에 처음 읽었을때 저도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었어요.. 노벨상 수상소식 후 다시 읽어보려 할때도 마찬가지였지요.. @YG 님 같은 기억이 전혀 없는데도 그렇더라구요.... 쉽게 펼쳐볼 용기가 안나지만 YG님 글을 보니 오늘은 한번 아무데나 펼쳐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YG님의 대화: @연해 저는 아무래도 전라남도에서 나고 자란 데다가 광주에 사셨던 친인척도 많았고, 5.18 전후해서 아버지, 어머니께서 어떻게 대응하셨는지도 들어서 좀 더 정서적으로 가까운 것 같아요. 또 목포는 1987년 이후에는 역전 광장에서 매번 사진전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때의 충격이란; 아버지랑 어머니는 저랑 바로 밑에 갓난 동생을 데리고 정말 시골로 도피하셨다고 하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은 하필 5월 17일에 결혼하시고 나서 광주로 신혼여행을 가셨다가 고생하셨던 얘기도 해주시고; 아무튼 그래서 매번 이날이 오면 좀 더 마음이 아파지는 듯합니다.
목포에서 자랐다고 하셨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시골로의 도피라니... 어린 나이에 얼마나 무섭고, 두려우셨을지. 저도 제 부모님이 광주분들이고, 친인척도 광주에 많아서 더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아빠는 그때가 하필 대학생 때라 끌려갈 뻔했다는 말씀도 해주셨더랬죠. 군인들 잘못 쳐다보기만 해도... 광주에 갇혀서 집 밖에 나가는 게 무서웠던 시기라고. 저는 영화와 책, 기록물들을 통해서만 접했던 사건을 생생하게 겪으신 분들은 평생 트라우마처럼 남으실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기억해야하는 일이라 생각하고요.
친족과 비친족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를 환대하며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인간이 다른 영장류와 구별되는 고유한 속성이라고 알리 져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영장류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시야를 넓힘으로써 인간이라는 종이 유달리 특별한 것이 아님을 알수 있다. 보노보 사례는 인간에게 고유하다고 생각한 사회적 협력 방식을 이미 선택한 선구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218,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신경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결과물은 계속해서 같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아기에 대한 남자의 행동이 특정 조건 하에서 놀라우리만치 '어머니 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90,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가장 놀라운 것은 여성 없이 주 양육자 역할을 맡게 된, 지금껏 불 수 없었던 유형의 남성의 뇌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들의 뇌에서는 편도체와 시상하부를 포함한 감정 처리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었다. 이 감정 처리 네트워크는 최초의 포유류로 거슬러 올라가 초기 척추 동물 선조까지 이어지는 오래된 진화적 기원을 가지고 있는데, 2억 년의 포유류 역사에서 포유류 어머니가 아기의 안전을 유지하도록 도와온 기전이다. 이제 이러한 네트워크가 남성의 뇌에서 활성화되 고 있었다. 이는 남성이 유전적으로 친부인지 아닌지 여부와 상관없 이 아기의 안전과 행복이 그에게 일상적인 주요 관심사가 되었을 때, 즉 아기의 시각, 후각, 청각, 및 기타 신호에 깊이 몰두하고, 아기의 안정을 도모하며 목욕시키고 밥을 주는 일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때 발생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06,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개체의 특성은 발달 중인 유기체가 만나는 환경의 신호에 따라 달리 만들어지며, 개인의 유전적 잠재력은 유전자가 언제 어떻게 번역 되고, 활성화되며, 표현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 결과는 개인이 처한 사회적•생태학적 맥락 그리고 진화적 시간에 걸쳐 그 맥락이 얼마나 일관되게 유지되는지에 크게 좌우된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1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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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님의 문장 수집: "개체의 특성은 발달 중인 유기체가 만나는 환경의 신호에 따라 달리 만들어지며, 개인의 유전적 잠재력은 유전자가 언제 어떻게 번역 되고, 활성화되며, 표현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 결과는 개인이 처한 사회적•생태학적 맥락 그리고 진화적 시간에 걸쳐 그 맥락이 얼마나 일관되게 유지되는지에 크게 좌우된다."
개인이 처한 맥락화 상황들이 주어진 유전자보다 더 중요하다는 내용이 DNA의 노예가 아니라는 것 같아서 반갑네요. 후성유전학이 발전되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
성 역할의 경계가 무너지는 오늘날,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사회과학자들은 때로 모든 행동과 사고가 전적으로 문화에 의해 결정 된다고 착각하기 쉽다. 개인의 삶은 역사적,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맥락에 영향을 받지만, 동시에 생물학적 몸과 마음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18,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한 성의 개체가 다른 성처럼 행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특정 곤충에서 보이는 것처럼 극단적인 환경에 직면했을 때 아예 다른 성의 해부학적 구조를 발달시키기도 한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31,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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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님의 문장 수집: "한 성의 개체가 다른 성처럼 행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특정 곤충에서 보이는 것처럼 극단적인 환경에 직면했을 때 아예 다른 성의 해부학적 구조를 발달시키기도 한다."
성적 형태가 변형될 수도 있다는 사례가 신기해요~ 이번 책도 술술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책 내용 정리할 때 몰아서 했었는데 이번엔 그 때 그 때 할까 싶어요. 나중에 분량이 상당하더라구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5월 19일 화요일도 7장 '영장류 수컷의 돌봄'을 계속해서 읽습니다. 이미 『어머니의 탄생』으로 큰 그림을 그린 후라서 이 책은 훨씬 쉽게 읽히시죠? 다들 즐겁게 읽으시는 것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새로운 정보도 많아요.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도롱 @aida 님 등께서 흥미롭다고 언급하신 키메라 개체는 이 책에서 처음 언급된 것 같아요. 저도 메모 엄청 붙여 놓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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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아, 연해 님도 부모님 고향이 광주시군요. 사실, 광주/전남 쪽에 연고가 있으신 분들이 5.18에 대해서 남다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죠. 그나저나, 스타벅스 뭔가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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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님의 대화: @연해 아, 연해 님도 부모님 고향이 광주시군요. 사실, 광주/전남 쪽에 연고가 있으신 분들이 5.18에 대해서 남다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죠. 그나저나, 스타벅스 뭔가요? ㅠ.
사실, 저는 작은 동거인이랑 대화를 나누면서 느꼈던 것인데. 스타벅스의 마케팅 실무자가 5.18에 대해서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이벤트를 기획하는 일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1980년이 지금으로부터 46년 전이잖아요. 1950년 6.25와 비교해 보면 1996년입니다. 제가 1990년대 중반에 한국 전쟁이나 6.25 혹은 6월에 대해서 전혀 각별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던 경험을 대비해 보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대목이죠. 다만, 누가 봐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적절하지 못한 마케팅 이벤트가 대기업 시스템 안에서 걸러지지 못한 점이야말로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마치, 이건 6.25에 맞춰서 전쟁 놀이 이벤트를 한 셈이니까요.
YG님의 대화: @연해 저는 아무래도 전라남도에서 나고 자란 데다가 광주에 사셨던 친인척도 많았고, 5.18 전후해서 아버지, 어머니께서 어떻게 대응하셨는지도 들어서 좀 더 정서적으로 가까운 것 같아요. 또 목포는 1987년 이후에는 역전 광장에서 매번 사진전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때의 충격이란; 아버지랑 어머니는 저랑 바로 밑에 갓난 동생을 데리고 정말 시골로 도피하셨다고 하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은 하필 5월 17일에 결혼하시고 나서 광주로 신혼여행을 가셨다가 고생하셨던 얘기도 해주시고; 아무튼 그래서 매번 이날이 오면 좀 더 마음이 아파지는 듯합니다.
정말 생생한 역사의 고통을 가까이서 경험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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