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에도 벽돌 책 함께 읽기를 계속합니다. 이번에 함께 읽을 벽돌 책은 세라 블래퍼 허디(Sarah Blaffer Hrdy)의 『아버지의 시간(Father Time)』(에이도스)입니다. 1946년생으로 올해 만 여든이 되는 허디는 여성 진화학자가 드물던 1970년대부터 진화 생물학의 한 획을 그은 과학자입니다. 2024년 그가 일흔여덟에 펴낸 이 책은 마치 학문적 자서전 같기도 합니다.
허디는 미국 남부 텍사스주의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태어나 문화 인류학으로 학문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1970년대 하버드 대학교에서 거의 최초의 여성 진화학자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죠. 영장류 연구로 방향을 틀어, 인도 아부 산의 랑구르원숭이 수컷이 저지르는 영아 살해가 단순한 서식지 밀도 탓이 아니라 고도의 생식 전략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허디는 1970년대 페미니즘의 문제의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동안 수컷과 비교해 수동적으로만 파악되었던 암컷의 생식 전략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가 깃발을 들자, 곳곳에서 고군분투하던 여성 진화학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그 여정은 루시 쿡의 『암컷들』(웅진지식하우스)에도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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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디의 연구 성과를 일차로 집대성한 책이 바로 1999년 『어머니의 탄생』(사이언스북스, 2010)입니다. 이미 현대 과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책이죠. 허디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의 모성, 여성, 가족의 기원과 진화 연구를 일차 정리한 이 책에서 모성애가 통념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명제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허디가 파악한 진짜 어머니의 모습은 ‘맥락’과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일종의 냉정한 전략가입니다. 자신과 자녀, 손주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한 분투죠. 허디는 이 문제의식을 심화해 어머니 외의 다른 양육자와의 협력의 강조한 『어머니, 그리고 다른 사람들』(2009)을 펴냅니다.
그러고 나서 15년 만에 선보인 책이 바로 이번 달에 함께 읽을 『아버지의 시간』입니다. 허디는 포유류, 특히 유인원에게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부성 양육’이 21세기 특정 지역 인간 남성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파고듭니다. 그간 진화 연구의 사각지대였던 부성 본능의 가능성을 이 책에서 모색합니다.
1970년 랑구르원숭이 수컷의 영아 살해 연구로 시작해, 수컷(아버지)의 부성 본능으로 마무리하는 그의 60년 연구 여정을 종합하는 책입니다. 자신도 이 책이 거의 마지막 저서일 수 있음을 예감했는지, 복잡다단했던 연구 인생을 회고하고 여러 대목은 독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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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25년) 5월에 『어머니의 탄생』 1,016쪽을 함께 읽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이번 『아버지의 시간』은 ‘벽돌 책’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두께 부담이 적습니다. 하지만 혼자 읽기보다는 함께 읽을 때 훨씬 시너지가 날 만한 책입니다.
5월 6일부터 평일 기준 25쪽 정도씩 천천히 읽어 나갑니다. 이 모임은 온라인 독서 플랫폼 ‘그믐’의 게시판에서 자유로운 참여로 진행합니다. 이 모임에서는 2023년 8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부터 2026년 4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까지 총 서른두 권의 벽돌 책을 함께 완독해 왔습니다. 『아버지의 시간』은 그 서른세 번째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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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함께 읽은 벽돌 책(총 32권)
2023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23년 8월)
『권력과 진보』 (2023년 9월)
『위어드』 (2023년 10월)
『변화의 세기』 (2023년 11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023년 12월)
2024년
『사람을 위한 경제학』 (2024년 1월)
『경제학자의 시대』 (2024년 2월)
『앨버트 허시먼』 (2024년 3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4년 4월)
『나쁜 교육』 (2024년 5월)
『화석 자본』 (2024년 6월)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024년 7월)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2024년 8월)
『메리와 메리』 (2024년 9월)
『중국필패』 (2024년 10월)
『마오주의』 (2024년 11월)
『노이즈』 (2024년 12월)
2025년
『행동』 (2025년 1월)
『호라이즌』 (2025년 2월)
『3월 1일의 밤』 (2025년 3월)
『세계를 향한 의지』 (2025년 4월)
『어머니의 탄생』 (2025년 5월)
『냉전』 (2025년 6월)
『소련 붕괴의 순간』 (2025년 7월)
『일인 분의 안락함』 (2025년 8월)
『조지 오웰 뒤에서』 (2025년 9월)
『경이로운 생존자들』 (2025년 10월)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2025년 11월)
『미셸 푸코: 1926~1984』 (2025년 12월)
2026년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2026년 1월)
『김규식과 그의 시대 1』,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2026년 2월)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김규식과 그의 시대 3』 (2026년 3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2026년 4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
D-29

YG모임지기의 말

YG
다들 5월 연휴는 즐겁게 보내시고 계시나요? 오늘 징검다리 월요일이라서 쉬시는 분들도 많으실 듯해서 5월 6일부터 시작합니다. 책도 미리 구하시고, 수다도 떨면서 5월 모임도 즐겁게 해봐요.
이번 모임은 서로 수다 떨 일이 아주 많아 보여요. 재미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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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풀b
오늘 책이 올것 같아요. 이번달엔 좀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고싶은데 생각처럼 될지는 모르겠어요. 어제 작년 5월에 읽었던 <어머니의 탄생>을 다시 훑어봤어요. 다시보기 할때 여기 모임글들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늘 감사해요.
(YG님 5월 4일 생일 맞으시죠? 생일 축하합니다아- 오늘 하루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고, YG님도 행복해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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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YG님의 대화: 다들 5월 연휴는 즐겁게 보내시고 계시나요? 오늘 징검다리 월요일이라서 쉬시는 분들도 많으실 듯해서 5월 6일부터 시작합니다. 책도 미리 구하시고, 수다도 떨면서 5월 모임도 즐겁게 해봐요.
이번 모임은 서로 수다 떨 일이 아주 많아 보여요. 재미있는 책입니다!
네, 맞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근데 대체공휴일이 이달 25일이라 의외로 오늘 출근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YG님도 출근하시지 않으셨나요? ㅋ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월요병이 의외로 심각하더군요. 심장관련병으로 월요날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수가 다를 요일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그만큼 스트레스 호르몬이 다량 방출되는 날이 월요일이랍니다. 그래서 주 4일 혹은 4.5일제 논의가 활발한가 싶기도 하고. 옛날 어르신들이 들으면 기가차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내일은 쉴 수 있는 날이니 월요병 위험 수치는 평소보다 낮지않나 싶네요.

YG
토끼풀b님의 대화: 오늘 책이 올것 같아요. 이번달엔 좀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고싶은데 생각처럼 될지는 모르겠어요. 어제 작년 5월에 읽었던 <어머니의 탄생>을 다시 훑어봤어요. 다시보기 할때 여기 모임글들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늘 감사해요.
(YG님 5월 4일 생일 맞으시죠? 생일 축하합니다아- 오늘 하루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고, YG님도 행복해지시길..^^)
@토끼풀b 앗, 축하해 주셔서 고 맙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5월 되시길!

stella15
YG님의 대화: @토끼풀b 앗,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5월 되시길!
앗, 정말요? 좋은 때 태어나셨군요! 저도 축하드립니다.^^

YG
stella15님의 대화: 앗, 정말요? 좋은 때 태어나셨군요! 저도 축하드립니다.^^
@stella15 님,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달에는 함께 읽으실 예정. 그렇지 않아도 자주 놀러오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예고했던 대로 『아버지의 탄생』도 읽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천천히 읽으면서 메모 공유하고, 서로 토론도 하면 좋겠어요. 이번 달 읽기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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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YG님의 대화: 예고했던 대로 『아버지의 탄생』도 읽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천천히 읽으면서 메모 공유하고, 서로 토론도 하면 좋겠어요. 이번 달 읽기표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내일 2026년 5월 6일부터 읽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짧은 '들어가는 말'을 읽습니다. 이번 주는 책 구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분량을 최소한으로 잡았습니다. 다음 주까지 3분의 1을 읽고, 나머지 두 중 동안 나머지 3분의 2를 읽는 일정입니다.

stella15
YG님의 대화: @stella15 님,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달에는 함께 읽으실 예정. 그렇지 않아도 자주 놀러오세요!
그렇지 않아도 어제(월요일)부터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말씀 드렸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책을 워낙 늦게 읽는 편이라 지금 읽기 시작해도 언젠간 추월 당할 겁니다. ㅋㅋ 읽는데 다윈이 (저는 이 할배가 언제부턴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남자로 태어난 것을 비관하는 것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 그 시대 여자들이 비관하는 거라면 이해가 가는데. 근데 한편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남자가 여자 보다 우월하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마는 아니겠구나. 더구나 부부로 엮인 관계라면 한쪽만 마냥 행복할 수는 없겠구나. 더구나 다윈이 녹녹치 않은 삶을 살았던 것도 사실이니 말이어요.
근데 새들은 암수 공동 육아하지 않나요? 특히 북극 펭귄 같은 경우. 결국 사람은 그 보다 못한 존잰가? 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하.
그리고 허디가 처음으로 아기를 낳았을 때를 얘기하잖아요. 맞아요. 70년대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미국 사람들이 아기를 어떻게 키우는가에 주목했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아기를 옆에 데리고 자는데 미국은 따로 재운다더라. 그게 어릴 때부터 독립심을 키워주기 위한 거라더라. 하지만 그렇게 따로 재우다 사망하는 일도 있었죠. 미국 산모들은 아기를 낳자마자 찬물로 샤워한다더라 그런 얘기들도 하고. 요즘도 그러겠죠? 우린 그 반대잖아요.
근데 동서를 막론하고 저는 아기 가슴에 안고 장 보고,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 아빠 보면 그렇게 섹시하더라고요. YG님도 왕년에 작은 동거인 가슴에 안고 섹시미 풍기셨죠? ㅎㅎ 하긴 보이는 것과 사는 것은 다르긴 하겠지만. 암튼 그 시절이 다 어디로 갔을까요? 흐흑~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borumis
어우~ 저 이 책 작년에 허디의 '어머니의 탄생' 읽고서 아버지 책 Father Time도 구매했는데 올해 읽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근데 오늘 열어보니 이전 책이 안 열리더라구요? 알고보니 이놈의 아마존이 작년 책을 공지도 없이 맘대로 삭제하고 새 전자책을 올려놨더라구요. 이전에는 17불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9불로 내놓아서 일단 9불짜리 새 책을 사고 작년 거는 지워졌나보다..하고 좀 짜증났지만 환불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채팅했더니 이것들이 한참 체크하고 매니지먼 트랑 얘기하더니 이거 출판사에서 지워서 우린 어쩔 도리 없다. 환불받고 싶으면 니네 은행이랑 얘기해봐라 하고 내빼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채팅방 열고 분노를 삭이며 이런 식으로 문제 있는 컨텐츠를 팔고 통지도 없이 삭제 한 후 책임 전가해버리면 앞으로 니네 책을 어떻게 사겠냐 하고 따졌더니 그제서야 '아 문제 있는 건 환불해드려야죠. 17불 환불 들어가겠습니다.' -_-;;;;
증말.. 어우~ 그래도 결국 환불받고 좀더 가격이 내려간 제대로 된(아마도?) 책으로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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