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츠바키 문구점' 함께 읽기

D-29
제가 소중하게 여기는 나만의 물건이라... 내가 좋아하는 스타(^^) 의 굿즈, 그리고 올해 제 모든 생각들을 메모하는 다이어리, 이건 소중하게 여기는 특별한 물건까진 아니지만 티셔츠에 목이 늘어나는게 싫어 빨래 할때나 입고 벗을때 특히 누군가 제 티셔츠를 당길때 아주 살짝 예민해져요ㅎㅎㅎ
포포가 아름다운 붓글씨를 쓰는 장면을 보니 과거에 손편지를 썼던때가 기억나네요ㅎ 손글씨인지 인쇄글씨인지 헷갈릴 정도로 예쁘게 만년필과 볼펜으로 정성껏 글씨를 쓰는 인스타 친구분도 생각났고요.여러모로 글씨연습을 해야겟다는 의욕이 솟구쳐올랐습니다.
그러게요. 손으로 끼적거리는 글씨 쓰기가 하고싶어 지는 소설이더라구요
먹색을 옅게 하는 것은 슬픈 나머지 벼루에 눈물이 떨어져 옅어졌다는 의미다
츠바키 문구점 36,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어마무시하게 섬세한 대필이네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편지의 사연이 슬퍼 눈물이 떨어진 자국들이 있던 편지를 본 것 같아요. 진짜 포포의 편지는 디테일 해요^^;;
그리고 {손때가 탈수록 소중해지는 물건}이라고 표현했는데 진짜 저는 제 다이어리 모서리나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묻어난 얼룩? 한 해의 마지막 달쯤 되었을 때 너덜너덜한 느낌의 다이어리가 좋았던것 같아요^^
나는 엄하게 키우는 것이야말로 애정이라고 믿어왔습니다. 그 사실이 하토코를 오랜 세월에 걸쳐 괴롭혀왔나 생각하면 정말로 진심으로 한심해집니다. 언젠가 그 아이와 서로 이해 할 날이 올까요?
츠바키 문구점 p217,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손녀의 눈에는 늘 할머니는 단단하고 강한 사람이었으며 자신이 할머니의 일상에 함께하는 것에 반항심이 생겨 결국은 집을 떠나게 되었지만 할머니 역시 손녀를 키우는것은 처음이었고 자신의 행동이 과연 맞는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이탈리아 펜팔 친구에게만은 털어 놓았던 마음을 편지를 통해 알게 되었을 때 마음이 아팠어요ㅠㅠ 늘 우리는 시간이 지난 후에 또는 우리곁에 소중한 이들이 없고서야 깨닫게 되는 걸까요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포포는 할머니의 그 마음도 알게 되었고 그렇게 싫었던 과거의 장소에서 현재를 잘 이어가는 것 같아 위안이 되기도 한답니다.
엄할 땐 엄하고, 또 사적인 자리에서는 친근한 할머니가 되었으면 좋았으련만... 선대도 보면 사실 그렇게 딱딱한 사람이 아니라 부드러운 사람같더군요(해외의 지인과 편지를 주고 받는 것에서). 선대처럼 우리 또한 가족들에게는 타인에게 하는 만큼의 친절을 보여주지 않고 뾰루퉁하게 얘기하는 게 있잖아요?(저만그런가요ㅋ) 그래도 나중에가서 본인이 행한 행동에 반성하고 후회하는 걸 보면 나쁜 뜻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가와 이토의 작품을 좋아해 그 분의 책은 찾아 읽어 본 것 같아요. {달팽이 식당, 츠바키 문구점, 라이온의 간식, 토와의 정원, 반짝반짝 공화국, 따뜻함을 드세요} 모두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오가와 이토만의 마법 같은 뭔가가 느껴졌던 책들이었습니다.
바쁜 삶에 치여 일상을 살아내는게 버겁거나 바쁘게 사는 것보다 츠바키 문구점에서의 생활처럼 잔잔하고 여유롭게 주변 사람들과 살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하나하나씩 그런 일상을 위해 나와 주변을 가볍게 다듬어 가는 요즘입니다. 딱 적당할 만큼의 노동(?) 후 가볍게 슬리퍼를 끌며 산책하듯 주변을 유유자적 걷는 그런 일상을 상상해 봅니다.
몇년 전 가족들과 방문했던 유후인의 료칸여행에 대한 기억은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라고도 하잖아요. 그들의 친절함과 배려에 살짝 질투를 느끼기도 하지만 소설 {츠바키문구점}의 포포와 이웃들의 다정함에서도 그때 그 유후인의 사람들이 떠올랐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오지랖보다 속으로는 욕할지언정 겉으로는 친절한 일본이 좋더라구요^^; 친절과 배려로 상대방의 선을 넘지 않으려는 그 행위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정'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이 허락하지 않는 선까지 불쑥 들어올 때가 있어서 너무 난감해요;
{주인공 포포를 통해 전하는 메세지는 지나간 것을 후회말고 지금을 열심히 살아내야 한다는 것. 잃어버린 것을 찾으려 하기보다 지금 손에 남은 것을 소중히 해야 하는 것.} 소설 '츠바키 문구점'을 읽고 이렇게 여러 날 동안 다양한 이야기를 하면서 드는 생각은..늘 소중한 것은 먼데 있거나 아주 특별한 것이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입니다. 늘 우리 주변에는 소중한 가족, 이웃 그리고 나 자신이 있었으며 이들을 귀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한번 더 확인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작은 행복의 반복이 참으로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행복들이 모여 행복한 삶이 되는 것 같구요. 큰 행복을 위해 계속 움츠리면 이것도 저것도 잘 되지 않을 때 불행의 구렁으로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소설 속 상황들을 상상해보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바바라 부인의 집에서 함께하는 꽃놀이도, 남작의 지휘아래 방석이 놓이는 장면도, 그리고 큐피랑 카레를 먹으며 눈물을 훔치는 장면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어느 새 가마쿠라 마을 전체가 눈에 선하네요^^
따듯한 그 상황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게 참 좋았습니다. 억지로 꾸며낸 좋은 장면들이 아니라, 일상에서 소소하게 일어나는 행복을 잘 표현한 책이었지요. 사람들은 작은 행복이 잦으면 행복한 삶이라고 여긴다고 합니다. 포포는 그래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고, 그걸 보는 우리도 행복함을 느꼈는지도요^^
책을 먼저 읽은 후 드라마나 영화로 나온 것을 찾아보거나 영화, 드라마로 먼저 접한 것을 책으로 읽어보기도 합니다. 츠바키 문구점 역시 드라마가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 나중엔 또 이 드라마를 보면서 상상했던 가마쿠라와 츠바키 문구점의 포포와 이웃들을 만나보고 싶네요^^
매년 다이어리를 구입하고 끼적끼적 일정을 메모하는 나는 아직 아날로그적 감성이 좋은가보다. 그래서 대필을 하는 포포의 이야기가 더 와 닿고 자꾸 미소가 지어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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