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저명한 화가들의 연인들이 등장한다.
그 중 수잔 발라동이라는 화가는 두 번 등장하는데, 같은 커플을 둘 다 화가라는 이유로 관점을 달리하여 두 번 등장이 아니라 상대를 바꾸어서;;
장애를 가졌지만 다른 저명한 화가인 로트렉의 연인이었다가 후엔 아들의 친구와도 연인이었다고ㆍㆍ 그러기 위해, 본인 스스로 세탁부 출신이었기에 귀족이었던 로트렉에게 엄마와 짜고 ㅠ 결혼협박까지 했던 그녀가, 안정적인 주식중개인과의 결혼으로 저택의 안주인으로 원하던 삶을 누리던 중 스무살은 연하였을 새파랗게 어린 청년과 살기위해 다시 세탁부 시절 살던 그 좁은 집으로 기꺼이 들어가기까지! 그런 파란 만장한 연애와 그림의 성공까지~ 엄청난 여자라는 말 밖에는.
Ⅰ권에 비해 보다 인물과 에피소드 중심이라 읽기 편하고 재미있다. 현대과학의 철학적 파급력과 포스트모더니즘의 한계, 20세기 지성사를 서구의 승리로 정리한 결론이 매우 흥미롭다.
무시무시한 밀도로 원시시대부터 19세기까지 철학과 관념의 발전사를 훑는다. ‘현대 민주주의와 관련이 있는 것은 고대 그리스가 아니라 로마 공화정’이라고 딱 부러지게 정리하고, 불교의 화두수행에 대해서는 ‘순간적 깨달음이 가능하다고 봤기에 동원한 황당한 명상과 난감한 논쟁’이라고 풀이한다.
사상사, 그중에서도 정치 사상사에 흥미가 있어 여러 책을 읽기 전 입문서로 택했다. 간략히 정리한 분량에 비해 시대상과, 중요한 용어 설명까지 놓치지 않는 알찬 책이다.
책 내용 간단히 요약 정리해 본다.
메타데이터 : 콘텐츠를 구성하는 객관적 데이터. 예를 들자면, 한국 영화, 송강호 주연, 2시간 10분 상영 시간 등
사용자 기반 협업 필터링 : 비슷한 사용자가 좋아한 제품을 추천
아이템 기반 협업 필터링 : 좋아한 아이템과 비슷한 아이템을 추천
필터버블 (매일 똑같은 것만 추천)에 빠지지 않기 위해 가끔 이질적인 것도 섞어놓는다. (보통은 베스트셀러)
알고리즘 계산은 행렬로 이루어지며 이 때 유용한 것이 GPU
추천에서는 시간도 주요 고려 요소.
과연 10년 동안 그 사람은 변하지 않았을까?
최근 데이터는 언제나 가중치가 높다.
과학기술학(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의 관점으로 보는 인간, 기계, 과학과, 그들이 어떻게 복잡하게 얽히는지에 대한 이야기. 인간과 비인간의 연결을 과학도 인문학도 흔히 놓친다고 지적한다.
장쾌하고 낙관적이고 너무 낙관적이어서 도리어 심란하다. 읽다 보면 ‘특이점 논의’에 저절로 참여하게 된다. 저자는 ‘비판에 대한 반론’이라는 장까지 내놓는다. 그 반론이 기술지상주의의 한계에 갇혀 있기에 책장을 덮은 뒤에도 비판적 독서는 이어진다.
저자 모터사이클에 올라 칸트를 비웃고 인도철학에 작별을 고하고 노자를 재해석하고 아리스토텔레스를 무너뜨리는 800쪽의 여정을 마치고 난 사람이 내릴 수 있는 선택의 폭은 매우 좁다. 동의든 거부든, 응답은 격렬하리라. 출간 40년이 지난 지금도 해외 인터넷에서는 재야 철학자들이 사이트를 만들어 이 책을 토론 중이다.
간혹 이 책을 ‘인간의 행동은 유전과 환경 양쪽으로부터 모두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하는 글을 본다. 그보다는 ‘유전이 진짜 중요하다니까! 제발 아닌 척 하지 말자!’가 더 제대로 된 요약이다. 몇몇 대목에서는 거의 울분에 찬 것처럼 보일 정도다. 핑커의 비판 대상에는 엘리트 예 술이나 포스트모더니즘도 있다.
최근 GPT 이슈를 타고 기획 출간된 여러 책들 가운데 사람이 쓴 분량이 비교적 많은 편에 속한다. 문과 출신 저자의 기술에 대한 막연한 낙관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