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면 첫장에 사인이 있다. 2022 도서전의 추억이다. 추억을 음미할 새도 없이 어린아이의 영악함에 웃음을 터트리고, 어른의 냉소를 지켜본다

사실 난 오웰의 다른 글들이 더 좋다. 하지만 이 책이 없었다면 오웰을 몰랐을지도 모른다.

교환학생 시절 나의 유럽 여행기도 매핑 도스토옙스키였다. 드레스덴에서 본 ‘아키스와 갈라테이아가 있는 풍경‘, 비스바덴 카지노에서 만난 도스토옙스키, 바젤 미술관에서 만난 한스 홀바인의 그리스도…교환학생을 떠나기 전부터 여행을 기획하게 된 이유에는 이 책이 있다.

인간은 어쩌면 고통을 즐긴다

가끔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행동을 하는 나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죄와 벌’보다 한층 더 심화된 도 선생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무신론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여러 인물을 통해 형상화된다

흑백 그 사이에 서있는 청년. 마지막엔 회색지대를 벗어나 움직인다.

일제강점기 조선 지식인 청년이 보인다. 이광수와 더불어 ‘현대소설론’ 들을 적 가장 가깝게 지냈다

‘현대소설론’에서 열심히 감상했던 소설. 솔직히 말하면 아침드라마 TV극장 재질이다

카프카의 미완 소설 3개 중 ‘성’이 가장 좋다. 제도와 위계가 주는 섬뜩함이 카프카식 환상으로 포장되어있다.

김승옥의 공허함은 가끔 생각난다. 대학가 어두운 자취방에 담겨져있으면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