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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좋은 사람들이 있지, 펄롱은 차를 몰고 시내로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주고받는 것을 적절하게 맞추어 균형 잡을 줄 알아야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사람들하고 잘 지낼 수 있단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특권임을 알았고 왜 어떤 집에서 받은 사탕 따위 선물을 다른 더 가난한 집 사람들에게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그러듯 크리스마스는 사람들한테서 가장 좋은 면과 가장 나쁜 면 둘 다를 끌어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다시 길로 나와 펄롱은 새로 생긴 걱정은 밀어놓고 수녀원에서 본 아이를 생각했다. 펄롱을 괴롭힌 것은 아이가 석탄 광에 갇혀 있었다는 것도, 수녀원장의 태도도 아니었다. 펄롱이 거기에 있는 동안 그 아이가 받은 취급을 보고만 있었고 그애의 아기에 관해 묻지도 않았고ㅡ그 아이가 부탁한 단 한 가지 일인데ㅡ수녀원장이 준 돈을 받았고 텅 빈 식탁에 앉은 아이를 작은 카디건 아래에서 젖이 새서 블라우스에 얼룩이 지는 채로 내버려두고 나와 위선자처럼 미사를 보러 갔다는 사실이었다.
다시
다시
이처럼 사소한 것들
아직 동이 트기 전이었고 펄롱은 검게 반짝이는 강을 내려다보았다. 강 표면에 불 켜진 마을이 똑같은 모습으로 반사되었다. 거리를 두고 멀리서 보면 훨씬 좋아 보이는게 참 많았다. 펄롱은 마을의 모습과 물에 비친 그림자 중에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는지 마음을 정할 수가 없었다.
아직
아직
이처럼 사소한 것들
"당신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건데." 아일린이 한 걸음 물러섰다. "그렇지만 우리가 가진 것 잘 지키고 사람들하고 척지지 않고 부지런히 살면 우리 딸들이 그 애들이 겪는 일들을 겪을 일은 없어. 거기 있는 애들은 세상에 돌봐줄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그런 거야. 그 애들 부모는 애들을 멋대로 풀어놨다가, 문제가 생기니까 모른 척 등을 돌려버렸겠지. 자식이 있는 사람이 그렇게 무심해서는 안 되는 건데." "하지만 만약 우리 애가 그 중 하나라면?" 펄롱이 말했다. "내 말이 바로 그거야." 아일린이 다시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 "걔들은 우리 애들이 아니라고." "미시스 윌슨이 당신처럼 생각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 안 들어?" 펄롱이 아일린을 쳐다보았다. "그랬다면 우리 어머니는 어디로 갔을까? 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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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이 길로 가면 어디가 나오는지 알려주실 수 있어요?" "이 길?" 노인은 낫으로 땅을 짚고 손잡이에 기댄 채 펄롱을 빤히 보았다. "이 길로 어디든 자네가 원하는 데로 갈 수 있다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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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킨셀라 아주머니는 노란 비누와 세수수건, 머리빗을 준다. 물건을 하나하나 모으면서 나는 우리가 함께한 나날을, 우리가 물건을 샀던 곳과 이따금 나누었던 대화를, 그리고 거의 항상 빛나고 있던 태양을 떠올린다.
맡겨진 소녀
"이상한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란다" 아저씨가 말한다. "오늘 밤 너에게도 이상한 일이 일어났지만, 에드나에게 나쁜 뜻은 없었어. 사람이 너무 좋거든, 에드나는. 남한테서 좋은 점을 찾으려고 하는데, 그래서 가끔은 다른 사람을 믿으면서도 실망할 일이 생기지 않기만을 바라지. 하지만 가끔은 실망하고." 아저씨가 웃는다. 이상하고 슬픈 웃음소리다. 나는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넌 아무 말도 할 필요 없다." 아저씨가 말한다. "절대 할 필요 없는 일이라는 걸 꼭 기억해 두렴. 입 다물기 딱 좋은 기회를 놓쳐서 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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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킨셀라 아저씨가 내 손을 잡는다. 아저씨가 손을 잡자마자 나는 아빠가 한 번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았음을 깨닫고, 이런 기분이 들지 않게 아저씨가 손을 놔줬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힘든 기분이지만 걸어가다 보니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한다. 나는 집에서의 내 삶과 여기에서의 내 삶의 차이를 가만히 내버려 둔다. 나는 작은 주택에 사는 아주머니를, 그 여자가 어떻게 걷고 어떻게 말했는지를 생각하다가 사람들 사이에는 아주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킨셀라
킨셀라
922. 인류의 범죄사 (콜린 윌슨)

1990년대 초에 『잔혹』이라는 제목으로 두 권으로 번역되어 나왔고, 당시 번역상도 받았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읽은 모든 책 중에 가장 잔인하고 끔찍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내가 역사는 발전한다는 믿음과 인간혐오 양쪽을 모두 지니게 된 데에는 이 책이 미친 영향도 좀 있을 것 같다. 『잔혹』은 얼마 뒤 절판되었고, 2015년에 다시 번역되어 나온 『인류의 범죄사』도 지금은 절판. 솔직히 말하자면 콜린 윌슨이 좀 변태라서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도 좀 변태라서 이걸 읽어냈고.

인류의 범죄사 - 인류의 시작부터 현대까지 방대한 범죄의 역사
인류의 범죄사 - 인류의 시작부터 현대까지 방대한 범죄의 역사
921. 아웃사이더 (콜린 윌슨)

세상을 놀라게 한 데뷔작. 콜린 윌슨은 결국 이보다 더 뛰어난 책을 그 뒤로 쓰지는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고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핍박을 받고 외롭지만 실은 주변 사람보다 더 우월한 존재이며 남다른 비전을 소유하고 있다고도 믿는다. 뛰어난 책이지만, 책이 거대한 베스트셀러가 된 데에는 그런 배경도 있었을 거라 본다.

아웃사이더
아웃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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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 시집 한 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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