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길을 찾는 당신을 위한 커리어 포트폴리오 「커넥팅」
신수정(지음)/ 김영사(펴냄)
〈일의 격〉의 작가님, 커리어는 여정이라 표현하신!!! 기대수명 평균 100세 이상의 시대다. 대학과 대학원 해외 유학 등의 학벌과 각종 경력, 이력 등 기존에 무척 인정받는 안정된 코스? 인 황금 커리어가 붕괴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과연 커리어란 무엇인가?
제목부터 매력적인 책!! 나는 오늘도 글을 통해 당신과 커넥팅 합니다 ^^
#커넥팅, #신수정, #김영사,
#그믐, #책읽는물결, #커리어,
#포트폴리오, #천만직장인의구루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필리프 배송 장편소설/ 레모 (펴냄)
오늘 한 권의 책이 또 하나의 우주가 내게 도착되었다.
책 표지 쓰인 문장만으로도 마음이 아려서.. 한 걸음 나아가기 힘든 책. 파괴된 삶의 조각을 모으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자꾸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아 채 20페이지를 넘기기 힘들다.. ㅠㅠ
한국에서 한해 무려 100명 이상의 여자들이
연인에게 가족에게 혹은 아는 사람에게 죽임당한다.
왜 죽이는가?!!!!!
사랑해서 죽였다고 말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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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신 분에게도 번역하신 분도, 또 읽는 독자에게도 용기가 필요한 책 같습니다.
#아빠가엄마를죽였어, #필리프배송, #레모
현대문학 (240419~240423)
❝ 별점: ★★★★☆
❝ 한줄평: 별일 없다기에는 조금 큰 별일
❝ 키워드: 겨울 | 눈 | 빛 | 기차 | 밤 | 거울 | 우울 | 돌 | 잠 | 그림자 |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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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문학 핀 서재 팝업스토어에서 눈여겨본 시집인데 나중에 사야지 하고 말았었는데요. 자꾸 생각나서 결국 위트앤시니컬에서 구매해 왔습니다.
✦ 별일 없다고 말하는 화자가 어쩐지 쓸쓸하고 외로워 보인다는 생각을 했어요. ‘누군가 나의 얼굴을 훔쳐가고’( 「손님」 부분), ‘모두 잠들어 있는 객차에 나 혼자 깨어 있는데 가도 가도 깨어 있는 사람은 나 혼자고, 기차는 어디를 향해 달려가는지도 알 수 없는 겨울밤’( 「객차」 부분), ‘이제껏 본 적 없는 끔찍한 재난이 일어났으나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커피를 끓이는 일요일 오후’( 「재난 방송」 부분), ‘동생들이 굶고 있어 떡을 훔쳐왔는데 세상은 망해버리고 동생들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잠든 얼굴로 울고 우는 얼굴로 잠드는 일’( 「제사」 부분) 같은 것들이 별일이 아니라고 할 순 없으니까요.
✦ 에세이가 시들과 연결된다는 느낌이어서 더 좋았어요. ‘눈 속에 안개가 가득해서’라는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희고 불투명한 베일 같은 안개가 짙게 깔려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생생함에 안개가 글을 읽는 제 곁에도 다가온 것 아닐까 흠칫 놀라기도 했습니다.
✦ 겨울에 읽으면 더욱더 좋을 것 같은 시집입니다. 이제 겨울 하면 생각나는 시집은 많아져서 봄, 여름, 가을에 읽고 싶은 시집들도 찾아봐야겠어요. [📝 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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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배를 가르자
흰 솜뭉치가 끝없이 나왔다
겨울이면 옷 속에 새를 넣어 다닌다는 사람을 생각했다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 「소설小雪」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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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한낮
파도가 출렁이는 소리
들으며 오래 누워 있었다
/ 「Lo-fi」 부분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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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태어나던 날과
네가 죽은 날 모두를 기억하는 건
행복이겠니? 불행이겠니?
그걸 행복으로 여긴다면
우린 행복해서 매일 울 거야
/ 「향이」 부분 (p.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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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안개로부터 시작되었다. 어디서부터 오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하얀 베일로부터 시작되었다. 밤의 거대한 장막을 걷으며 천천히 다가오는 새벽의 침입자로부터 시작되었다. 안개는 오랫동안 펼쳐져 있던 허공과 골목과 학교와 은행과 공터와 빈 다락 안까지 스며들었다. 구름과 햇살과 나뭇가지를 B시를 그 베일 속에 숨겼다. 희고 불투명한 베일은 폭이 한없이 넓어서 아무도 그 시작과 끝이 어디쯤인지 알 수 없었다.
/ 에세이: 눈 속에 안개가 가득해서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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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던 시
✎ 「소설小雪」 ⛤
✎ 「첫아이」
✎ 「손님」
✎ 「객차」 ⛤⛤
✎ 「Lo-fi」 (p.18) ⛤
✎ 「재난 방송」
✎ 「Lo-fi」 (p.26)
✎ 「녹음綠陰」
✎ 「상속자」
✎ 「향이」 ⛤⛤
✎ 「말년의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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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마음도 그렇다. 나의 진심만큼만 전달되리라는 심정으로
연기든 그림이든,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먼저 넣었을 때 비로소 보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가닿는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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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만큼만' 멋진 말이다.
'진심'도 어렵고 '더도 덜도 말고 그만큼'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