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블로그
글 쓰기
미국정치강의アメリカ政治講義

西山 隆行(니시야마 타카유키)著


한국의 현대사는 지정학에 의해 규정되는 측면이 내부적 요인 못지 않게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 사이 顯像(현상)하는 한국의 정치적 변화는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가 약화되고 중국이 부상하는 국제정치의 역학관계가 한반도에 그대로 투영되는 과정이었다고 분석하면 쉽게 설명이 될 것 같다. 


한국전쟁이후 한국의 기득권층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국가안보를 미국에 일방적으로 의지하는 경향이 있어 왔다. 때문에 미국이라는 나라를 냉정한 분석 대상으로 파악하기 보다는 일정한 선입견과 환상 속에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처럼 보인다. 한국의 좌파들 역시 미국이라는 나라를 단순히 악마적 제국주의라는 프레임 속에 가둬 놓고 전체주의적 사회주의를 합리화하기 위한 선전을 계속해 오고 있다. 최근에 좌파는 우파가 미국에 傾斜(경사)되는 것처럼 중국에 대한 전근대적 조공외교를 하는 듯한 일방적 저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좌우를 막론하고 미국 사회에 대한 인식수준은 똑같이 ‘無知(무지)와 幻像(환상)’의 경계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外勢(외세)에 대한 정치인들의 卑屈(비굴)은 莫上莫下(막상막하)처럼 보인다. 이런 事大(사대)는 우리의 지정학적 宿命(숙명)이라고 설명하면 調理(조리)가 있어 보인다. 물론, 그런 조리가 이 불편한 마음을 진정시켜줄 수는 없을 것이다.


페리제독의 일본 방문 이래 중일전쟁 전까지 일본과 미국의 관계는 매우 양호했다. 하지만, 일제가 중국을 독식하려던 중일전쟁은 미국의 태평양 전략에 대한 명백한 誤讀(오독)이었고 그 결과로써 태평양 전쟁의 패전이라는 참혹한 결과가 이어졌다. 일본의 地域史(지역사) 연구수준은 상당한 수준이다. 더구나 2차대전 패전 이후 미국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분석하려는 일본의 노력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은 미국정치 연구가 西山 隆行(니시야마 타카유키)가 대중들을 상대로 ‘미국정치의 상식’이라고 이해 될만한 수준의 내용을 책으로 펴 낸 것이다. 예를 들면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 수업의 미국정치학 개론 수준 정도처럼 보인다. 한국은 아직 미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정치이론을 흡수하는 데는 열심이지만 정작 미국을 대상으로 한 객관적 연구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최근 한국사회의 정치地形(지형)의 변화는 중국 변수보다는 미국 사회의 內紛(내분)이 더 크게 작용한 것처럼 보인다. 


미국의 경제, 군사, 과학 수준은 여전히 압도적인 수준이다. 아직까지 외부로부터 도전받을만한 수준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제국이 내부로부터 분열하고 쇠퇴하는 과정은 거의 예외가 없을 정도로 필연적인 역사적 현상처럼 보인다.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첫째, 대통령을 행정부의 수반으로 삼권분립에 기초한 근대적 공화 정치체제는 미국이 처음이다. 대통령제는 영국의 입헌군주제, 의원내각제와 비교된다. 의원내각제는 의회가 입법부와 행정부 두 개의 권력을 독점하기 때문에 더 많은 권력이 의회에 집중되는 일종의 과두지배체제라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근대적 공화정치체제의 또다른 典型(전형)은 프랑스다. 나중에 프랑스 공화정과 미국의 공화정을 비교해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해방후 한국이 프랑스 모델을 따른 것인지 미국 모델을 따른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최근에 한국의 정치인들은 의원내각제를 기반으로 헌법 개정을 주장하지만 국민들은 회의적 것 같다. 영국 또는 일본 모두 프랑스 혁명 또는 미국의 독립 혁명과 같은 아래로부터의 혁명적 변화보다는 위로부터의 개혁이 성공적으로 성취된 나라들이라는 특징이 있다. 한국의 공화제는 2차 대전 이후 미군정의 리버럴한 정치개혁을 통해 이식된 측면이 커 보인다. 


둘째, 미국은 영국과 마찬가지로 의회가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 또한 권력의 집중을 막기 위한 장치였다. 반면, 한국은 프랑스의 단원제 국회를 택하고 있다. 특히, 상원은 인구비례와 같은 민주주의적 代議(대의)의 원칙이 아니라 인구, 경제력에 관계 없이 모든 주가 2명씩의 상원의원을 내도록 한 것이 미국 건국 설계자들의 고안이었다. 어느 우월적 힘을 갖는 특정 주가 다른 주들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장치이다.


셋째, 원래 미국은 州(주) 중심의 느슨한 연방국가로 출발했다는 사실이다. 중앙집권화된 국가에 익숙한 동아시아 사람들은 The United States of America라고 할 때 States를 단순히 지방자치체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뉴딜 정책 이전까지 연방 정부의 존재감은 대단히 희박했다. 뉴딜정책 그리고 양 차 대전을 거치면서 미국 연방정부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고 우리가 미국에 대해서 갖는 이미지는 이 때 이후에 형성된 것이다. 미국의 주정부는 상당히 독립적 권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연방 정부의 정책은 주정부의 행정권력에 위탁되어 실행된다. 입법, 사법, 행정 모든 측면에서 주는 독립적 자율권을 갖고 있다. 미국은 국가의 중심이 연방정부 보다는 주정부에 있는 국가라 파악하는 것이 옳다.


넷째, 미국의 정당은 유럽과 같은 綱領(강령) 정당이 아니라 이익집단의 연합체라는 성격을 갖는다. 그리고 미국의 민주당은 뉴딜정책 이후 미국 의회를 지배적으로 장악해 왔다. 남북전쟁 이전 노예제를 기반으로 한 남부의 민주당은 미국 정치에 수세적 위치에 있었지만 뉴딜 이후 기존의 정치구도가 역전하였고 현재에 이르게 된다. 물론, 민주당의 지지기반이었던 백인 중심의 노동자 세력들이 세계화 이후 대거 이탈하면서 기존의 정치지형 구도는 다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다섯째, 1830년대 잭슨 데모크라시의 역사적 내용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이전까지 모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근대국가들의 참정권은 일정한 재산을 갖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었지만 민주당의 앤드류 잭슨이 대통령이 되고 난 뒤, 부르조아들의 경계를 넘어 참정권이 확대되고 이것이 보통 선거의 효시가 되었다.(미국의 $20 지폐를 보면 앤드류 잭슨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 트럼프는 이 앤드류 잭슨을 자신의 정치적 롤 모델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앤드류 잭슨을 $20 지폐에서 지우려 하고 있다. 참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보통선거권에 대해서 프랑스 혁명과 비교해서 어느 쪽이 먼저였는지는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아무튼, 미국의 정치발전에서 잭슨 데모크라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여섯째, 미국의 흑인운동은 두 가지 흐름으로 나뉜다. 킹 주니어에 의한 체제 내 개혁으로서 민권운동과 말콤 엑스가 주장한 흑인 내쇼널리즘이다. 흑인 내쇼날리즘이란 흑인 중심의 독립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다소 급진적 주장이다. 아무튼, 1960년대 이후에 미국 흑인들은 참정권을 획득하게 된다. 미국 민주주의를 생각할 때 ‘흑인문제’는 항상 미국 민주주의의 이중성, 모순, 또는 위선을 드러내는 대표적 주제라고 생각한다. 흑인문제를 비롯한 인종차별 문제는 미국 민주주의의 결정적 缺陷(결함)이다. 


일곱째, 미국 정치와 미디어의 관계다. 특히 최근에는 전통적인 미디어 보다 SNS가 미국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이것이 민의를 왜곡하는 경향 때문에 미국민들의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 이것은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 세계적 현상이지만 대부분의 세계적 영향력을 갖는 IT기업들이 미국 기업들이기 때문에 SNS 여론은 미국정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여덜 번 째, 미국의 문화전쟁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민주당의 정치적 스펙트럼은 상당히 다양하다. 전통적으로 리버럴이라는 이데올로기의 연원은 모두 ‘뉴딜’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의 정치地形(지형)에서 리버럴은 상당히 오른쪽에 가 있고 버니 샌더스, 자칭 포카혼타스의 후예라 주장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히스패닉 정치인 오카시오 코르테스 등이 극좌에 위치하는 등 그 정치적 스펙트럼이 넓다.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의 동성애, 이민, 난민, 낙태 등과 같이 리버럴한 주장에 반대되는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의 정치 진영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미국의 自由主義(자유주의)는 현재 시점까지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건국 부터 남북전쟁을 거쳐 뉴딜 시대 이전까지는 고전적 의미에서의 자유주의(Classical Liberalism)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뉴딜 이후 민주당의 정치를 통상 리버럴이라고 부른다. 빌 클린턴은 레이건의 신자유주의를 그대로 차용한다. 따라서 빌클린턴 이후 트럼프가 출현하기 전까지 이 시기는 공화당, 민주당 모두 신자유주의의 旗幟(기치)를 내걸게 된다.


아홉번 째, 미국의 사법부는 상당히 정치적이다. 최근 박근혜의 탄핵 이후 한국의 사법부의 정치적 편향성이 심화(사실, 이건 편향성이 아니라 법치가 무너지고 있다고 보인다)되고 있지만 그 이전까지 사법부는 적어도 명목상 정치적인 중립지대였다. 하지만, 미국은 애초부터 판사들이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등 정치적 영역에 깊숙히 들어가 있었다. 특히, 대통령의 임기 중 대법관을 임명하는 것은 각 정당의 정치적 어젠다가 대통령의 퇴임 이후에도 미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법관의 종신 임기까지 계속 투영되는 정치적 중요성을 갖는다.


열 번 째, 미국 정치가 양극단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유를 저자는 뉴딜 이래 민주당 우세 경향에서 점차 세력 균형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오히려 한 쪽이 일방적일 때는 적절한 타협과 조정이 가능했지만 비슷한 힘이 부딪힐 때 그 갈등의 수위가 높아진다는 해석이다. 최근의 한국 정치상황 역시 이런 맥락에서 설명한다면 일정 부분 수긍이 간다. 아무튼, 한국 사회에 미치는 미국의 영향력은 크다. 그러나, 우리의 역사적 상식은 유럽에 치우쳐 있고 미국에 대해서는 의외로 그 지식이 부족하다.


미국이 독립선언을 하고 약 250년의 시간이 흘렀다. 최근의 미국정치에서 Established Power 또는 Deep State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뉴딜 이후 민주당이 의회의 지배적 권력이 되면서 일종의 ‘귀족’과 같은 계급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미국 정치의 현실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들이 상당히 현실과 괴리된 채 상당히 이질적인 판단과 행동을 보인다고 느낄 때가 있다.당분간,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는 나라는 없어 보이지만, 미국에서의 경험을 반추할 때마다 느껴지는 불편함 또한 부정할 수가 없다.


미국이라는 보편성은 상대적이고 역사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세계경영은 우연적Accidental이었다. 미국 자체의 역사적 전개과정의 우연적 발현이었다고 봐야만 한다. 그들을 흠숭하고 경애할 필요도 없지만 마찬가지로 그들을 맹목적으로 비난하고 손가락질 할 일도 아닌 것 같다.


한국은 분단으로 인해 ‘섬’과 같이 고립된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은 제한적이고 偏狹(편협)해질 때가 많다. 미국을 대상으로 한 객관적 연구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그를 통해 대중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켰으면 좋겠다.


미국 정치 또는 정치제도를 너무 간략 또는 단순화 시켜 설명하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이런 종류 입문서의 피할 수 없는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또다른 양서를 기다려야만 할 것 같다.

782. 엽란을 날려라 (조지 오웰)

주인공 고든 콤스톡이 품는 열패감, 여성혐오적 발언, ‘샴페인 좌파’에 대한 경멸과 선망에 2020년대 한국 풍경이 그대로 겹쳐진다. 오웰은 어떤 면에서는 2020년대 한국 작가들이 감히, 혹은 차마 넘지 못하는 선을 용감하게 건넌다. 출간 당시에는 야만적이라거나 폭력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오웰 사후에 찬사를 얻었다. ‘제게 고결함을 주지 마소서, 오 주여, 제게 돈을 주소서.’

엽란을 날려라
엽란을 날려라
781. 더 저널리스트: 조지 오웰 (조지 오웰)

오웰이 쓴 시사 칼럼들을 모은 책이라서 다른 산문집과 겹치는 글이 별로 없다. 시사칼럼에서 특정 인물이나 이슈를 비판할 때 오웰은 보다 신랄해진다. 그가 전쟁보다 더 싫어했던 것은 위선이었다. 저출생 문제나 저널리즘의 역할, 세계화, ‘잔혹 포르노’, 예술가의 생계 지원 등 다루는 주제가 2020년대에도 조금도 낡아 보이지 않아서 놀랍다.

더 저널리스트 : 조지 오웰
더 저널리스트 : 조지 오웰
청춘관악, 모두의 축제

생각이 필요한 일들이 있는데 집에만 있자니 별 다른 아이디어가 없어 밖에 나가 조금 걷기로 했다. 걷기가 생각 정리에 좋다고 어디선가 듣기도 했다. 


11월 답지 않게 날이 따뜻해서 가볍게 나셨다. 

도림천을 걷고 있는데 이어폰으로 듣고 있던 음악 사이로 들리는 생 음악. 

누군가 일렉 기타로 존 메이어의 ‘그래비티’를 연주하고 있었다. 홀린 듯이 기타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니 어떤 밴드가 음악 공연 리허설 중이었다. 알고 보니 오늘은 ‘청춘관악’이라는 테마 아래 관악구에서 지역 축제를 하는 날이라고. 천변 옆 공터에 플리마켓과 각종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관악구 인디뮤지션 오석환과 도토리 밴드의 연주와 노래를 들었다. 도토리 밴드의 무대 배경에 그믐달도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사진도 찍었다.   


별 생각 없이 나왔는데 좋은 음악도 듣고 2시간 정도 걸었다. 

특별한 아이디어를 얻진 못했지만 그래도 건강에는 좋은 하루였던 것으로.

780. 코끼리를 쏘다 (조지 오웰)

표제작 「코끼리를 쏘다」는 거의 모든 조지 오웰 산문집에 실려 있다. 내가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영국적 살인의 쇠퇴」 때문인데, 오웰은 여기서 1944년에 있었던 ‘턱 보조개 살인사건’을 말한다. 오웰은 이 사건이 별로 오래 기억될 것 같지 않다고 썼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은 오웰 덕분에 유명해져서 지금도 이야기된다.

코끼리를 쏘다
코끼리를 쏘다
779. 책 대 담배 (조지 오웰)

표제작 「책 대 담배」를 읽으면 오웰이 얼마나 책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시시콜콜하게 원고를 쓰는지 알 수 있다. 「어느 서평가의 고백」을 보면 돈 받고 좋은 서평 쓰는 걸 그렇게 혐오했으면서도 꾸역꾸역 써냈던 그에게 짠한 마음도 인다. 동료 사회주의자들과 갈라질 수는 있어도 추천사 고료는 거절하지 못했던 건가.

책 대 담배
책 대 담배
29. 과학 (존 그리빈)

튀고 싶어 하는 이들일수록 자세와 분위기만 도발적이고, 정작 하는 말의 내용은 의미 없고 따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조차 남들 얘기를 이것저것 짜깁기한다. 사람도 책도 그런 부류가 넘쳐나는 시대다.

벽돌책을 읽어서 좋은 점 하나는 그런 치들을 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제작비가 많이 드니까 출판사들이 원고를 신중하게 고른다. 그리고 대체로 긴 글은 깊은 사유 없이 쓰기 어렵다.

760쪽 짜리 존 그리빈의 과학사 서적 『과학』은 사람으로 치면 묵직한 주제를 차분하고 점잖게 설명하는 신사다. 이 책의 논쟁적인 면모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과학사를 다룬다면서 르네상스 이후 서양과학사가 아닌 영역, 예컨대 고대 그리스나 동양의 업적은 거의 언급도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토마스 쿤이 주창한 과학혁명 개념을 ‘과학의 막장에서 전혀 일해본 적 없는 사회학자들이 좋아하는 신화’(560쪽)라고 부정하는 것이다. 책은 시종일관 이런 견지인데, 과학에서 ‘혁명’이라는 단어를 써도 되는 사건은 양자혁명 딱 하나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두 관점은 기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다. 과학은 연구 결과가 쌓여 단계적으로 발전하는 공동 작업이라는 생각이다. 저자가 인정하는 예외적 천재는 아이작 뉴턴이지만, 뉴턴이 없었어도 그가 한 일을 몇 십 년쯤 뒤에 누군가 해냈을 거라고 한다.

영웅도 혁명도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흥미진진한 ‘사람들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자신 천체물리학자인 저자는 자연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해 좌절하면서 동시에 돈과 안전과 명예를 추구하고, 누구보다 인정에 목마른 과학자들의 초상을 세심히 그린다.

데카르트는 과학계에 심오한 영향을 남겼지만 진공을 인정하지 않는 바람에 18세기 초까지 후학들을 헷갈리게 했다. 퀴리 부인은 훌륭한 과학자였지만 그녀가 받은 노벨상 두 개는 사실 같은 연구에 대한 중복 수상이었다. 멘델과 다윈은 그저 운이 좋았던 아마추어가 결코 아니다. 로버트 훅과 로절린드 프랭클린은 경쟁자를 잘못 둔 덕에 지금까지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

앞서 말한 논쟁적 관점에 주의를 기울이며 읽는다면 풍성한 선물꾸러미 같은 교양 도서다. 종교재판관의 눈치를 살피며 진행해야 했던 과학 실험들이 젠틀맨 계급의 호사스러운 취미가 되는 과정, 천문학, 물리학, 지질학, 생물학 같은 분야가 서로 주고받은 영향도 흥미롭다.


과학(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과학(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778. 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

오웰은 다양한 주제와 소재로 칼럼을 많이 썼는데, 한국에서는 여러 출판사가 그 글들을 중복해서 펴냈다. 이 책 한 권이면 「코끼리를 쏘다」나 「교수형」, 「나는 왜 쓰는가」 같은 묵직한 글부터 「“물속의 달”」 같은 가벼운 에세이까지 중요한 글은 대부분 읽을 수 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책이다. ‘정치적이지 않은 글쓰기는 없다’는 말은, 정직하게 써야 한다는 의미라고 이해한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777. 파리와 런던 거리의 성자들 (조지 오웰)

어떤 사람들은 이 책이 논픽션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오웰의 첫 소설이자 자전소설이라고 한다. 상당 부분 경험담인 건 분명한데 얼마나 허구가 가미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영문 위키피디아에서는 논픽션으로 분류했다. 하여간 어마어마하게 웃기는 책이다. 비참한 생활을 묘사하는데도 깔깔거리며 읽게 된다. 마지막에 화자가 말하는 교훈도 강력하다.

파리와 런던 거리의 성자들 -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조지 오웰 자전소설
파리와 런던 거리의 성자들 -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조지 오웰 자전소설
부부의 세계 리뷰 - 9) 근본적인 질문 - 왜 부모는 자식의 앞길을 망치는가

내가 이렇게까지 드라마를 준영적 관점에서 보게 된 건 전적으로 준영이와 내가 닮았기 때문이다. 다른 점은 준영이는 부모의 결혼 유지를 원했지만 나는 부모가 잠깐만 이혼하길 바랐다는 거다. (실제로 말도 꺼냈었다 한 1년만 둘이 따로 지내라고.. 당연히 씹힘 ㅋ) 준영이 부모가 준영이 마음 몰라주듯이 내 부모 또한 내 마음을 전혀 몰랐다. 여기서 다른 점은 준영이가 부모에게 읽히지 않은 건 그 너그러운 마음 탓이지만 내가 읽히지 않은 건, 나의 특수한 기질 탓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어려서부터 전략과 기획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 사람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자면 재능에 가깝지 않나 싶다. 다른 데에서는 그렇게 힘을 발휘하지 못해도 적어도 창작이란 분야에서는 크게 힘을 발휘하기도 하는 거 같고. 나는 모든 게 부족하다. 너그러운 마음? 부족. 사회성? 부족. 공부머리? 부족. 손재주? 부족. 노력하는 끈기? 부족. 실행력? 부족. 뒷심? 부족. 다 부족하다. 근데 날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은 부족하지는 않다고 평가할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난 전략과 기획 원툴으로 거의 모든 걸 해결봤고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운빨로 어떻게든 채워졌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 것도 최근 일일 정도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이렇게 살았다)

나의 전략과 기획을 본격적으로 입시라는 명목 하에 화려하게 꽃피워보던 시절. 즉 고등학생 때에. 아직도 생각이 나는 게 내 짝궁이다. 얼굴은 기억이 안나는데 걔가 보였던 기이한 행동들이 기억이 난다. 일단 입시어쩌구에서 배부한 스티커를 책상에 붙여놨는데 “나는 엄마 아빠의 희망이다”라는 동기부여 스티커였다. 그게 내 입장에선 너무 충격이었다. 저게 어떻게 공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단 말인가? 난 저거 때문에 내 공부를 다 망치고 있었는데. 내 부모는 내 성적이 노력에 비해 잘 나오는 걸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지 나에게 더해보라고 아주 많은 방법으로 종용을 했는데 나한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나에게 있어 부모의 역할은 내가 자랑질 하면 받아주기, 불평하면 격려하기, 밥차려주기, 용돈과 학원비와 숙식 제공. 이게 끝이었다. 근데 부모는 뭔가 더 원했다. 나에게는 분명히 한계점이 있었으며 나도 그걸 잘 알고 있었다. 일단 나의 전략과 기획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한계를 명확히 알고 그걸 커버할 대안을 찾음과 동시에 한계를 역이용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부모는 내게 한계가 있단 걸 인정하기 싫어하다가 어느 순간 한계가 드러나면 나한테 개화냈다. ^^;; 부모가 내 성적을 좋아하길래 좀더 자랑질도 과하게 해보고 성적 올랐다고 어필도 하고 짜증도 내보고 무수한 전략을 써보았지만 와 쓰발 자식이 지 희망이라고 여기는 부모란 통제가 가능하지가 않다... 사람을 돌게 만드는 게 뭐 자식, 돈과 권력, 대중의 관심, 로맨스. 돌아버린 사람 세상에 참 많지만 그중에 제일 골치아픈 게 자식 땜에 돌아버린 사람인 거 같다. 나는 내 한계를 분명하게 알았고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제일 높은 대학 가보려고 했는데 부모는 도저히 만족을 모르고 멘탈 하나만큼은 똑바로 붙잡고 가야 되는 이 입시전쟁에서 별 희한한 소리를 해서 나의 유리멘탈에 망치질을 하고 내 전략을 하나씩 뒤흔들어놓으면서 각종 협잡질을 해댔다. 여기서 거의 유일하게 승산이 있었던 방법이 부모가 잠깐 찢어져 있는 것이었다 한명씩은 감당가능했는데 이태오+지선우 콤비처럼 둘이 범상치 않은 시너지를 발휘해서 내 성적을 기어코 끌어내렸다. (내 입시 끝날 때까지만 찢어져 있으면 됐다 아 짜증나네 내가 자식 있으면 그정도는 해줄 수 있을 거 같은데) 아무튼 내 입시에서 부모의 문제는 분명했는데 주제파악을 잘 못했다. 자기가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서 필요하다고 착각을 하는 바람에... 어떤 부분에선 자기가 필요없다는 한계를 외면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나를 너무 심하게 방해했다. 우리 도움 많이 되지 ㅎㅎ 착각하면서 교묘하게 저지른 사보타주 탓에 드디어 쭉쭉 오르던 내 성적이 어느 순간부턴 뭉개지기 시작했고... 진짜 아.....;; 나의 전략과 기획은 공부를 극도로 싫어하는 나에게 충분한 휴식과 보상을 제공하고 남의 말에는 철저히 귀를 닫아서 내 유리멘탈을 잘 붙잡아놓는 데에 가장 중심을 뒀는데 부모의 선넘은 간섭으로 그게 흔들리기 시작하니까 진짜 입시에 승산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자식이 부모 마음에 대못박는다고? 부모는 자식 마음을 파쇄기에 넣고 갈아버린다. 진짜 성적표 받았을 때에 개빡돌았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 아 물론 본인들 입장에선 뭔가 도와주려고 했던 거긴 하지만. 근데 내 짝궁은 ‘나는 엄마아빠의 희망이다’라는, 내 모든 전략과 기획을 뭉개버릴 슬로건을 떡하니 독서대에 붙여놓고서 묵묵히 공부를 했다. 지금은 이해 잘 가는데 그때의 내 입장에선 진심 기이한 친구였다... 걔가 또 기이했던 점은 아침 점심 저녁 계속 쉬지않고 수학문제집만 붙들고 있었다. 옆에서 언뜻 보기에도 저렇게 하면 들인 시간 대비 점수가 잘 안 나올 텐데 싶었고... 그래서 걔에 대해서 엄청 많이 생각을 했었다. “왜.... 저러는 거지? 저게 재밌나?” 내가 내린 결론은 걔는 자기만의 전략과 기획이 있다는 거였다. 부모의 간섭을 적극적으로 받아 응원으로 취하고, 점수와 관계없이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있는 그 과정을 통해서 성취감을 얻어낸다. 오. 솔직히 멋진 전략이다. (물론 점수는 잘 안나왔던 걸로 기억함 근데 나보단 훨씬 행복하니까 내가 걔보다 성적은 잘 받을지라도 오히려 그게 더 나은 전략이다) 그래서 뭐랄까. 걔한테 정말 많은 걸 배웠던 거 같다. 사실 너 왜 먼길 돌아가냐고 더 쉬운 방법 알려주겠다고 언질이나 줘볼까 싶은 마음이 꽤 여러번 들긴 했다. 그래도 나는 걔를 많이 존경해가지고 걔의 페이스를 절대 망치고 싶지가 않았다. 따라서 걔한테 말을 거는 대신 그냥 나 자신에 대해서 좀더 생각해봤다.

이런 게 직접 도움이 됐던 게. 나는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굳이 서울까지 현강을 들으러 다녔었는데... 어느날은 그날따라 강사 선생님이 너무 명강의를 펼치셔가지고 내가 한번도 이해못했던 수학 개념이 술술 이해가 되어버렸다. 이거 뭐지? 신기하다. 너무 신나서 집에 오는 길에 내내 문제집을 열심히 풀었다. 그리고 이제 집에 가야지 싶어서 휴대폰을 딱 보는데 부모의 부재중 전화가 엄청나게 찍혀 있는 거다. 나는 그날 엄청 혼이 났는데 연락을 똑바로 받으라고 휴대폰을 진동으로 해놓지 말라고...(그럼 학원에서는 진동으로 했다가 학원 끝나고 나오면서 소리로 바꾸고 하는 개쓸데없는 짓을 굳이 하면서 나의 수학 공부에 집중을 못했을 텐데...?) 암튼 그렇게 엄청나게 혼이 났고 그건 딱히 정상적인 훈육도 아니고 화풀이에 가까웠다. 내가 뭐 땡땡이치고 딴길로 새고 이런 애도 아니고 집 오는 길이 특별히 위험하지도 않고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거 같은데 준영이가 그랬듯 나도 끝까지 아무 설명 못들었다. 난 억울했는데 뭐 어차피 말해봤자 안 들을 게 뻔해서 그날 수학공부는 포기하고 그냥 좀 울다가 잠이나 잤다. 아깝군. 이런 경험이 내내 반복되어서.. 그때마다 그 기이한 짝궁의 전략과 기획이 나에게는 멘탈을 붙잡을 마지막 희망이 되어주었다. (그래서 드라마에서 지선우가 죽은 새를 퀵으로 받고 하필 그날 땡땡이친 준영이를 경찰까지 동원해서 찾은 장면에서. 준영이의 억울함과 황당함에 많이 공감이 되었다... 근데 준영이가 나였다면 그 명강의 펼친 선생님한테 찾아가서 우리 부모한테 전화해서 내 칭찬 + 지켜봐달라고 한마디 해달라고, 우리 부모의 미친 사보타주에 제동을 걸어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을까 지금 생각해봐도 그 선생님은 뭔가 내 부탁대로 잘 해주셨을 거 같고... 나같은 애들 한두명 본 것도 아닐 테니. 준영이는 똑똑하니까 그렇게 했을 듯.)

아무튼 결론은 나의 부모는 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계속계속 내 앞길을 막아섰지만 정말 이상하게도. 준영이와 노을이가 그러했듯이 나 또한 그 짝궁을 시작점으로 해서 점점 괜찮아졌단 거다. 부모의 폭언과 정신나간 사보타주를 견뎌내고 입시도 운빨로 좋게 잘 풀렸고 그 뒤에도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나는 정말 많이 다쳤지만 어쨌든 결국엔 괜찮아졌고 마침내 작가의 꿈을 꿀 수가 있었단 거다. 나도 일단 한국 사람이니까 부모한테서 답을 찾아보려 했지만 그들은 지선우가 준영이한테 그랬던 것처럼 날 다그치며 상처입힐 뿐이었다. 근데 10화에서 그랬듯이 쌩판 남들이 쌩뚱맞게 튀어나와서 전혀 예상치도 못한 방식으로 파쇄기에 갈린 나의 마음을 훌륭하게 붙여주었다. 나는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갔지만 그게 너무 좋았던 거 같다. 또 지선우가 자신의 정답에서 벗어나듯이 나도 내 전략과 기획이라는 그런 좁은 놀이터에서 벗어나서 사람들이랑 부딪쳐보았고 지금도 그러고 있고. 솔직히 늘 좋지만은 않았지만 그런 과정은 내게 엄청 도움이 많이 됐고 난 그러다가 만화도 그리게 됐고. 무엇보다도 난 내가 다른 사람이랑 어딘가 다르다는 걸 지레짐작으로 알고는 있어서 또 이거 때문에 부모랑 갈등도 너무 많이 생긴 걸 알아서 나 자신을 숨기려고 많이 노력했었는데. 그러면서 나는 어디가 이상한 걸까에 대해서 계속 고민도 해보고 만화 그리고 글쓰고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드디어 내가 나의 기획과 전략이라는 날뛰는 말의 고삐를 잡은 거 같고. 그래, 나는 좀 별난 사람이야! 라고 인정하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보니, 생각보다 사람들은 내가 다르단 걸 별로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숨기는 걸 별로 안좋아하는 거 같았다! 정상인처럼 보이는 데에 집착하는 대신 마음을 아주 조금만 열고 다가가도 사람들은 나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준다. 이거 하나 알기 위해서 그동안 마음고생 참 많이 했다 ㅋㅋㅋㅋ 언젠가는 지선우도 무조건 준영이를 옆에 두는 데에 집착하는 대신 준영이에게 솔직하게 다가갈 거고 준영이는 (개착하니까) 지선우에게 마음을 열어주겠지. 준영이도 지선우는 자기 없어도 잘 살 수 있으며 지선우가 잘못돼도 그게 자기 탓이 아닐 거라는 걸, 다시 말해 자기랑 지선우는 서로가 그렇게까지 필요하지 않다는 걸 인정하게 될 거고 그때 되어선 다시 웃을 수 있게 될 테다. 아무튼 제아무리 꽉막혀 보여도 사람의 마음이란 어딘가는 열려있구나 싶어서 나도 어떻게든 마음을 열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 입장에서는 부부의 세계를 보면서 그 짝궁 생각이 계속 났다. 나는 걔를 보면서 삽질한다고 넘겨짚었고 나 자신은 내 기획과 전략만 믿고 가다가 거의 질 뻔했지만... 자식은 부모의 희망이라는 통제불능 에너지를 정석적으로 이용한 걔는 내가 한 모든 삽질을 다 피해갔을 것이다. 난 기획과 전략 빼고는 모든 게 부족한 사람이지만 걔한테는 소중한 가족이 있고 거기서 얻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책상에 오래 앉는 우직함과 성실함 꾸준함까지 있다. 노력 대비 결과가 그리 좋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애초에 고딩 성적표 그런 게 뭐가 중요해... 걔가 한 노력의 시간에서 쌓아올린 성취감이란 그 누구도 폄하할 수 없는 소중하고 대단한 것일 테다. 그때의 나는 성적 빼고는 중요한 게 없는 사람이었고 따라서 내가 걔한테 필요할 거라 착각했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걔한테 나는 필요가 전혀 없다. 그 사실이 나에게 아주 달갑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나는 누군가가 날 필요로 하는 게 좋은 사람이고 그 친구처럼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면 특히나 슬프고. 난 제대로 착각을 했었으면서도 어찌어찌 옳은 선택을 하긴 했네. 부부의 세계 보니까 그게 좀 세게 다가온다. 제작자님이 의도하신 거처럼, ‘내가 필요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건 쓸쓸하긴 해도 그렇게 나쁘진 않으네요. 때문에 다시 돌아가도 난 걔한테 왜 쉬운 길 돌아가냐고 말 안 걸 거 같다. 너한테는 그게 쉬운 길이잖아. 지금 돌아간다면... 쉬는 시간에도 공부하느라 매점 갈 시간 없는 너를 위해 허니버터칩 한봉 사와서 같이 먹을 듯. 이렇게까지 쓰고서도 난 여전히 니가 누군지 기억이 안난다. 넌 나한테 뭐 해준 게 없고 나도 너한테 뭐 해준 게 없다. 그래도 참 고맙다. 니가 성실해가지고 니 주변 사람들도 덕을 많이 본다.

결론은!

지선우와 이태오에게: 사랑 싸움이고 뭐고 다 좋은데 자식 앞길은 조금만 살살 망쳐주시죠. 그리고 준영이에게: 엄마아빠한테 다 뺏겨도 괜찮다. 단 하나 니 페이스만큼은 뺏기지 말아라. 이미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힘내라 이준영!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42434445464748495051525354555657585960616263646566676869707172737475767778798081828384858687888990919293949596979899100101102103104105106107108109110111112113114115116117118119120121122123124125126127128129130131132133134135136137138139140141142143144145146147148149150151152153154155156157158159160161162163164165166167168169170171172173174175176177178179180181182183184185186187188189190191192193194195196197198199200201202203204205206207208209210211212213214215216217218219220221222223224225226227228229230231232233234235236237238239240241242243244245246247248249250251252253254255256257258259260261262263264265266267268269270271272273274275276277278279280281282283284285286287288289290291292293294295296297298299300301302303304305306307308309310311312313314315316317318319320321322323324325326327328329330331332333334
[책 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책 증정] <고전 스캔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5기 [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 떠오르는 책을 추천해주세요!
[성북구립도서관] 2024년 성북구 비문학 한 책을 추천해주세요. (~5/12)
세계적 사상가 조너선 하이트의 책, 지금 함께 읽을 사람 모집 중!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5. <나쁜 교육>[그믐북클럽Xsam] 15. <바른 마음> 읽고 답해요
이 계절 그리고 지난 계절에 주목할 만한 장편소설 with 6인의 평론가들
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세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세 번째 계절 #2
직장인이세요? 길 잃은 직장인을 위한 책들 여기 있어요.
[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직장인토크] 완생 향해 가는 직장인분들 우리 미생 얘기해요! | 우수참여자 미생 대본집🎈[생각의힘] 어렵지 않아요! 마케터와 함께 읽기 《커리어 그리고 가정》
어서 오세요. 연극 보고 이야기하는 모임은 처음이시죠?
[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 여러분의 마지막 편지는 언제인가요?
[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그믐밤] 6. 편지 읽고, 편지 쓰는 밤 @무슨서점[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가는군요](안온북스, 2022) 읽기 모임
🍵 따스한 녹차처럼 깊이 있는 독후감
종의 기원(동서문화사)브로카의 뇌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코스믹 컨넥션
딱 하루, 24시간만 열리는 모임
[온라인 번개] ‘책의 날’이 4월 23일인 이유! 이 사람들 이야기해 봐요![온라인 번개] 2회 도서관의 날 기념 도서관 수다
🌸 봄에 어울리는 화사한 표지의 책 3
[책증정/굿즈] 소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을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블라섬 셰어하우스 같이 읽어 주세요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이 별이 마음에 들어>김하율 작가가 신작으로 돌아왔어요.
[책증정 ]『어쩌다 노산』 그믐 북클럽(w/ 마케터)[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줌으로 함께 책 이야기하고 싶은 분들은 여기로 👇
함께 책 이야기 해봐요!
모집중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