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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단 한번의 시선 – 할런 코벤 (2023. 8)

한 번 잡으면 놓기 힘든 스릴러라는 세간의 평에 혹해 집어들었다. 듣던 대로 추천할 만한 페이지 터너임에는 분명하나 매우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주인공에 대한 설정은 흥미로웠지만 인물이 생생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인물의 심리에 대한 묘사가 충분치 않거나 진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주변의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대부분 비슷하게 느꼈다. 스릴러에 무슨 심리 묘사냐 하겠지만 인물의 생생함은 몰입도에 영향을 준다. 심리 묘사가 한바탕인 요코야마 히데오의 <64>는 바로 그 이유때문에 몰입도가 높고 페이지가 잘 넘어간다.(어떤 독자는 <64>의 심리묘사가 너무 장황하다고 불평한 걸 보니 취향 차이인 것 같다.)

 

다루는 사건들이 큰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이때문에 사건에 대한 호기심을 끝까지 유지하기 힘들었다. 작품에서 다루는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은 사망자 수 측면에서 요코야마 히데오의 <64>나 장강명의 <재수사>보다 규모가 크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한 나의 두 가지 가설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앞서 언급한 것과 관련 있는데, 인물에 대한 부족한 몰입도가 그를 둘러싼 사건을 덜 중요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관심이 덜한 사람이 겪는 일에 관심이 덜한 것은 인지상정이다.


두 번째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정신상태나 범죄의 끔찍함 정도가 상대적으로 평범해서가 아닐까 한다. 이를테면 재밌게 읽었던 길리언 플린의 스릴러에서 범행과 관련된 이들은 다른 스릴러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하게 맛이 간 사람들이다. 장강명의 <재수사>의 범인은 다른 쪽으로 사고방식이 남다르다. 이런 맛 간 인물들의 내면세계나 저지른 일들은 사건을 큰 일처럼 느끼게 한다. 아쉽지만 <단 한번의 시선>은 그렇지 않았다. 스티븐 킹이 자신이 왜 공포소설을 쓰고 사람들이 왜 공포소설을 읽는지에 대해 사람들은 원래 가던 길을 멈추고 사고 난 차를 지켜보기를 즐긴다고 한 것을 어디서 읽은 것 같은데 나도 그쪽인 것 같다.

 

이런 감상과 별개로 스릴러 써보고 싶다는 사람은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군더더기 없는 문체와 플롯은 이 바닥의 교과서로 삼을 만하다.

단 한번의 시선(모중석 스릴러 클럽 2)
단 한번의 시선(모중석 스릴러 클럽 2)
모두가 말하지만 모두가 말하지 않는 파시즘
  • 실제 책의 내용과는 무관한 개인적 인상비평입니다.

「애국보수」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역시 '좌파'라고 할 수 있다. 아무데나 남발하는 감이 있어 약간 김이 새는 감이 없지만 아무튼 좌파가 악독한 존재라는 늬앙스만은 분명하게 준다. 헌데 그들은 좌파가 누군지는,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는다. 하기야 애국보수라고 자칭하면서 무엇이 보수인지도 말 못할 사람들에게 내가 너무 과분한 기대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현상은 애국자에게만 관찰되지 않는다. 깨어있는 민주시민도 파시즘이라는 단어를 비슷하게 사용한다. 이것도 파시즘, 저것도 파시즘. 그래서 파시즘이란 무엇인가? 가장 극단적으로는 '전체주의'라는 단어를 통해서 좌파와 우파의 극단적 권위주의를 동등하게 취급한 한나 아렌트의 해석론이 있다. 그러나 이건 너무 나갔고 가장 날카로운 해석법은 로버프 팩스턴의 정의라고 할 수 있다.


"공동체의 쇠퇴와 굴욕, 희생에 대한 강박적인 두려움과 이를 상쇄하는 일체감, 에너지, 순수성의 숭배를 두드러진 특징으로 하는 정치적 행동의 한 형태이자, 그 안에서 대중의 지지를 등에 업은 결연한 민족주의 과격파 집단이 전통적 엘리트층과 불편하지만 효과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민주주의적 자유를 포기하며 윤리적 법적인 제약 없이 폭력을 행사하여 내부 정화와 외부적 팽창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는 정치적 행동의 한 형태."


언듯 보기에는 날카롭지만 이 해석법에도 헛점이 있다. 이 논리에 따르면 1930년을 전후로 한 중국 국민당도 파시즘 정당이라 할 수있다. 아니, 오히려 이탈리아나 독일보다 더욱 파시즘의 정의에 부합한다고 할 수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국민당을 파시즘 정당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파시즘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내 생각은 이렇다. 파시즘과 가장 대립되면서도 비슷한 공산주의를 정의내릴 수 있는가? 아무도 그것을 정의내리지 못할 것이다. 서유럽, 러시아, 제3세계의 공산주의 운동은 마르크스주의적 교리문답을 제외하면 공통점이 존재하지않았다. 그렇다면 공산주의란 역시 하나의 유령에 불과했던 것일까? 그렇게 말하는 것은 곤란할 것이다.


그렇다면 파시즘도 비슷하게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1930년을 전후로 혼란한 사회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기존의 정치 시스템을 불신하는 대중들을 선동하는 운동 단체가 하나의 신화에 기반해서 권위주의적 대중운동을 통해서 정치,사회를 총괄하는 초국가주의적 운동 단체 혹은 그러한 운동을 대강 파시즘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본인은 파시즘이 2차 세계대전의 끝과 더불어 소멸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파시즘이 부활하고 있다는 소리는 중세 유럽의 농민 반란과 19세기 사회주의 혁명시도를 연결하는 것만큼 부질없는 소리라고 본다. 비유하자면 면역체제가 쇠약해져 병에 걸린다고 두 병의 공통점을 찾는게 무용한 일은 아니겠지만 더 급한 일은 면역이 쇠약해진 이유를 분석하거나 병을 치료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굳이 반민주주의적 태도를 일반화시키는 명사로 파시즘을 남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용례라면 이미 반지성주의나 초국가주의라는 단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른 소리를 하자면 본인은 현재 대한민국은 오히려 극좌적 권위주의 정권과의 유사성이 더 깊다고 보는 사람이다. 삼각 코민테른 군사동맹의 부활을 기뻐하라!) 그리고 전통 사회를 유지한 공동체주의가 근대 시기에 파괴되어, 그것을 민족주의를 통해서 복원시키려 한 동아시아에서 공동체주의를 무턱대고 반대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퇴폐적인 사회를 경멸한 파시즘적인 행동이 아닐까싶다.


더 나아가서, 우리가 진정 사회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자 한다면 상대방의 어리석음에 안심하고 똑같은 수준으로 추락해서는 안된다. 그보다 더 나아질 필요성이 있다. 즉 자신이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사용하는 등불이 어두운 상황에서 목적지에 도달할 가능성은 한없이 낮아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와 말과 행동이 분명해지는 그 순간이야말로 우리의 등불이 밝아질 것 또한 분명할 것이다.

파시스트 거짓말의 역사
파시스트 거짓말의 역사
긴긴밤

24; 노든은 아내와 딸에 대해서는 항상 말을 아꼈다. 아내와 딸은 노든의 삶에서 가장 반짝이는 것이었고, 그 눈부신 반짝임에 대해서 노든은 함부로 입을 떼지 못했다.


67; 노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치쿠가 아빠가 되는 일에 자신이 별 도움이 못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얘기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다시 모래를 떨고 일어나 앞으로 걸어 나가는 것이 노든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언제나 그랬다. 노든은 옛날 기억에 사로잡힐 때마다 앞으로 걷고 또 걸었다. 노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었다.


124; 나는 오르고 떨어지고 오르고 떨어지고를 반복하며 셀 수도 없이 많은 시도끝에 절벽 꼭대기에 올라설 수 있었다.

...나는 절벽 위에서 한참동안 파란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바다는 너무나 거대했지만, 우리는 너무나 작았다. 바다는 이루 말할수 없이 아름다웠지만, 우리는 엉망진창이었다.

나는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의 심정을 이해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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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처방]에 사연 보내기가 훨씬 쉬워졌어요!

[책처방]에 사연 보내기가 훨씬 쉬워졌어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그동안 [책처방]은 그믐에서 메일로 사연을 접수받았는데요,

이제는 [모임 만들기]를 통해 누구나 [책처방] 사연을 편하게 바로 올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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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처방 모임은 29일의 기간 동안 써주신 사연을 바탕으로 그믐 회원들이 필요한 책을 함께 찾아드려요. 사연 외에 다른 정보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닉네임이 전혀 노출되지 않으니 편안하게 작성해 주세요. 평소 독서 취향을 사연과 함께 적어주시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더욱 적합한 책을 골라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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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책 읽는 우리들이 더욱더 많아지는 그날까지,

다음에도 새로운 기능 소식을 가지고 올게요.

북극해, 세계 쟁탈전이 시작되었다

이 책은 일본 해상자위대 출신의 전직 장교, 石原 敬浩이시하라 요시히로가 북극해와 관련, 군사 안보, 지정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일본의 자위대는 기본적으로 軍隊(군대)이지만, 그 명칭에서 보이듯 애매함으로 일본 군대의 막강한 물리적 힘을 부드럽게 포장하고 있다. 그래서, 분명한 어조로 북극해를 통한 군사 안보적 상황을 말하지 않지만, 에둘러 북극해는 서방과 러시아의 최전선이라고 말한다. 불현듯, 우크라이나 전쟁은 북극해에서의 자원경쟁이 투사된 북극해 헤게모니 내지 북극해 자원을 둘러싼 資源戰爭(자원전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북극해에 매장된 원유와 천연가스는 전세계 매장량의 각각 12%, 30%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온난화로 인해서 아시아 국가들이 북극항로를 새로운 물류 수송로로 이용하기 시작한다면 세계경제는 지각이 변동하는 것과 같이 커다란 변화를 맞이 하게 될 것이다. (기상학, 지구과학 등 기후와 관련된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산화탄소와의 상관관계를 의심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지구의 기후는 태양, 세차운동 그리고 지각운동과 같은 요인들이 결정적이며 이산화탄소를 그 원인으로 설명하기에는 상당히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지구의 역사 그리고 인류의 역사는 온난화 현상 보다는 항상 빙하기 즉 추워지는 날씨 때문에 더 생존의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 화석연료와 북극항로 두 가지가 북극해를 해양세력과 대륙세력 경쟁, 대결의 뜨거운 장소로 만들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현재, 중국과 러시아의 결탁에 대해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 양자의 관계를 대단히 부러지기 쉬운, 취약한 관계라고 파악하는 경향이다. 즉, 러시아 또는 구소련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서 지정학적 대립만을 강조할 뿐 그들이 공통의 이해관계 위에서 서로 협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애써 무시하려 한다. 나토와 EU 국가들이 항상 이해가 일치하는 천상의 공동체가 아니라는 것은 새삼스러운 사실이 아니다. 20세기 인류 최대 양차대전이 모두 유럽에서 벌어졌다. 중국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갈등과 대립만을 강조하는 사고방식이라면, 유럽은 절대 EU와 같은 연합국가체를 만들 수 없어야 한다. 


냉전기의 중소대립은 지정학적 측면보다는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에서 파악해야 한다. 1950년대 중소대립은 1차적으로 후루시초프의 스탈린 격하운동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모택동은 이를 정통 사회주의 노선으로부터 이탈, 수정주의라고 맹비난하며 중국과 소련의 균열은 심화되었다.


지난 번, “중국의 행동원리”에서 말하는 것처럼 대약진 운동은 중국과 소련이 얼마나 더 사회주의적 이상에 충실한가 하는 노선투쟁 혹은 이념논쟁에서 시작, 갈등으로 전개되었다. 마오쩌둥, 덩샤오핑 모두 소련의 수정주의 노선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면서 소련으로부터 경제적 기술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대약진 운동은 소련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무리하게 추진된 모택동식 경제개발노선이 만들어낸 참극慘劇이었다. 또 같은 마오이스트였던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즈 역시 모택동의 이상주의적인 사회주의 노선을 지향하며 인간개조를 향한 사이코 패스적 광기로 킬링필드라는 대학살을 자행했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인간의 이상주의가 역사의 변수가 될 수 없다는 주장, 인간사가 모두 지극히 현실적인 이해관계와 효용성에서 출발한다는 전제 역시 지나치게 이상적인 가설처럼 보인다. 서구사회의 기본축을 형성하는 기독교는 예수의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또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식의 지극히 비현실적인 주장으로부터 시작된다. 부자들의 수탈로부터 인민들을 해방시킨다는 공산주의 이념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 취지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다. 선진국가의 경제사를 보더라도 보다 민주화된 정치경제 시스템이 그 사회를 부유한 국가로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역사적 경험과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은 서방세계만의 고유한 능력이 될 수 없다. 러시아와 중국도 모두 중소의 분열이 사회주의를 고립시키고 망하게 했다는 역사적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다 현실적 실용적으로 공통의 이해에 기반한 새로운 중러 동맹, 북극권 개발에 나선 것처럼 보인다.


현재, 중국은 북극해 자원개발을 위한 조사, 탐사 등의 활동에 대단히 적극적이다. 조사와 탐사는 당연히 군사적 목적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자원이 러시아 측 바다에 속해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한편, 한국도 북극위원회와 같은 서방중심의 북극개발 조직의 옵저버로 숟가락을 얹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한국의 국력신장, 국제적 지위가 얼마나 많이 향상되었는지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당연히, 우리 사회도 더욱 북극해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해관계에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Kotlin in Action

코틀린 언어를 다루는 많은 책들 중에서 가장 좋은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제가 좋고 내용 구성도 괜찮다.

오랜 기간 별 문제의식 없이 자바를 다뤄온 입장에서 코틀린 개발자들의 착안점들이 아주 놀라웠다. 그렇게 정의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아주 멋지고...

Kotlin in Action
Kotlin in Action
비주얼 스토리텔링

책 타이틀에 '비주얼'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 다른 맥락의 내용을 떠올리게 되는데 스토리 창작에 관한 가장 전형적인 작법서.

비주얼 스토리텔링
비주얼 스토리텔링
23-032 | 육호수,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문학동네시인선 188 (230914~230922)


❝ 별점: ★★★☆

❝ 한줄평: 금지된 영원, 소년, 천사를 넘어

❝ 키워드: #꿈 #현실 #세계 #빛 #어둠 #거울 #벽 #영원 #소년 #천사 #금지 #어항 #죽음 #밤 

❝ 추천: ‘시와 꿈은 닮아 있다’는 말이 궁금한 사람


❝ 속수무책으로 어두운 방에서 어둠인 문장들은 우두커니로 밝았지 ❞

/ 「망명」 (p.110)


🪨 시인의 말


언젠가 거듭 작별하는 꿈에서 너는

손 위에 검은 돌멩이를 쥐여주며 말했지


“새를 잘 부탁해. 죽었지만”


2023년 3월

육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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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9/23) 3부로 이루어진 시집의 시작과 중간, 마무리에 Prelude와 Interlude, 그리고 Postlude까지 들어가 어쩐지 한 편의 음악 같다는 느낌도 드는 시집이었다. 현실보다는 꿈, 특히 악몽을 헤매고 있는 것 같은 시들이 몽환적으로 느껴졌다. 


  빛과 어둠, 꿈과 현실, 그리고 금지된 ‘영원’, ‘소년’, ‘천사’. ‘시를 쓸수록 악몽이 진화하’지만(「고락푸르행 따깔 티켓」), ‘다 그만둬도/꿈을 그만둘 순 없고/다 포기해도/꿈에선 포기할 수 없’고(「등 뒤에 바보라 쓴다 해도 나는 바다로 알 거야」), ‘살아야 하는 이유가 아주 많이 필요해서 쓴다.’는 (「시론에는 원고료가 없고」)는 화자. ‘밤과 아침을 포개어두어’ ‘영원과 하루가 나란한’(「나란히」) 것처럼, 금지된 ‘영원’, ‘소년’, 그리고 ‘천사’를 넘어 현실과 꿈도 언젠가는 나란해질 수 있지 않을까?


———······———······———


❝ 안녕, 혹시 고사리 장마라는 말, 아니? 이곳에선 봄장마를 고사리 장마라고 한대. 난로 앞에 앉아 산책길에 묻어온 그늘들을 말리고 있어. 구름이 세상을 기어 건너는 계절이야. 지나가지 않는 과거의 기억들을 사라지게 할 수 있겠냐고 내게 물었었지. 그렇게 묻는 너의 표정을 떠올리면, 눅눅한 보라색 벽지 속으로 어제 보았던 별과 해변이 동시에 스며들어. 나의 흐린 대답들은 오래전 이곳에 마침표를 똑똑 찍으며 사라졌어. 비 오는 바다 위로 비가 내려. 고사리들이 사람 키만큼 자라나 사람의 이야기를 숙덕일 것 같은 밤이야. 미안, 오늘 시작되는 말로만 편지를 쓰고 싶었는데

/ 「고사리 장마」 (p.23-24)


 웅얼이며 어른거리는 

가루눈 그림자들을

시간의 노이즈로 이해해보지만

나는 시간을 잘 모르고

하늘에서 얼굴로 다가오는 

눈송이를 바라볼 때면

어디론가 날고 있는 기분이 든다

/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p.137)


 이 마음은

꺼내 볼 때마다 다른 것이 되니까

마지막에 딱 한 번만 꺼내어 마주보기로 했지


그래서 네가 나타나면

유일한 마음과 함께 끝나는

꿈의 마지막이었다

/ 「접속—함께」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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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던 시 


Prelude

✎ 「희망의 내용 없음」


1부 | 면벽중에 벽을 잃어

✎ 「물끄러미, 여름」

✎ 「다나에」 ⛤

✎ 「고사리 장마」 ⛤

✎ 「장마」

✎ 「부레」

✎ 「자정의 기도」

✎ 「쉴 만한 물가」 ⛤


Interlude

✎ 「하다못해 코창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말미잘을 보고도 네 생각이 났어」


2부 | 스스로에게 배웅하는 법을 배울 때까지

✎ 「고향, 잠」

✎ 「겨울의 예외에서」

✎ 「고락푸르행 따깔 티켓」

✎ 「등 뒤에 바보라 쓴다 해도 나는 바다로 알 거야」

✎ 「시론에는 원고료가 없고」 ⛤

✎ 「신호 대기」


3부 | 벽을 닦아 거울을 얻어

✎ 「나란히」

✎ 「망명」 ⛤

✎ 「정오의 비틀림과 오후의 뒤틀림, 자정의 흐느낌과 새벽의 헐떡임」

✎ 「산티탐 프렌드」

✎ 「벽을 닦아 거울을 얻어」 ⛤

✎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

✎ 「접속—함께」 ⛤


Postlude

✎ 「순진한 의인화—소돔의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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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23-031 | 장대익, 다정한 인공지능을 만나다

샘터 (230919~230920)


❝ 별점: ★★★★

❝ 한줄평: 문명을 지속하고 진화시키는 힘은 ‘ㄸㄸㄸㄸ(똑똑하고 따뜻하게)’!

❝ 키워드: #아우름 #인공지능 #AI #장대익 #진화학자 #인문교양 #다정한인공지능을만나다 #챗gpt #호모사피엔스 

❝ 추천: 인공지능 등 새로운 존재와 더불어 살아가는 새로운 미래에 관심이 많은 사람


📝 (23/09/20) 최근 챗GPT를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인공지능에 관심이 생겼는데 ‘다정한 인공지능’이라는표현은 뭔가 새롭게 느껴져 이번 샘터 물방울서평단 세 번째 서평 도서로 인문교양시리즈 아우름 56 『다정한 인공지능을만나다』를 선택했다. 아우름은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라고 하는데, 여는 글과 총 4장으로 이루어진 본문, 그리고 닫는 글까지, 알찬 강연을 하나 듣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저자 장대익 교수는 진화학자이자 과학철학자로, 청소년도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에서 인류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미래까지 진화적 관점, 인문학적 관점 등 다양한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셔서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포인트들을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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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는 글 | 챗GPT 시대의 미래 지도 

*‘지구의 정복자’ 사피엔스의 성공 비밀은 독보적 똑똑함과 사회적 지능(따뜻함), 두 가지 모두 있어야 문명이 계속 진화할 수 있음


🤖 1장 | 챗GPT, 인공지능 시대의 서막?

*미래에는 사피엔스뿐만 아니라 AI 로봇(안드로이드 로봇), 유전자 조작된 인류, 사이보그 등 다양한 존재와 살아가게 될것

*더 이상 정보나 지식을 찾는 ‘검색의 시대’가 아니라 ‘지식 생성의 시대’, 정보와 지식을 융합하는 능력이 중요한 통찰의시대, 통섭의 시대가 올 것


🤖 2장 | 인류 문명은 어떻게 진화했나

*호모 사피엔스만이 문명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생태적 지능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능, 즉 공감력이 있었기 때문

*인간이 가진 사회성의 정점: 화자의 마음을 읽는 것, 배려는 진화의 결과

*공감(empathy)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상상해 볼 수 있는 인지 능력 또는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비슷하게 느낄수 있는 정서 능력’으로, 공감의 3단계는 정서적 전염 → 슬픔에 빠진 사람을 위로하는 동정심 → 역지사지(관점의 전환, 관점전환능력은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


🤖 3장 | 인간과 로봇, 경계는 사라질까

*우리의 공감력이 로봇이나 인공지능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총 40명의 사람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실험장에 오기 전 인공지능 스피커를 일주일 동안 사용하게 함, 인공지능 스피커가 엉뚱하거나 잘못된 대답을 내놓을 때마다전기충격을 가하는 버튼을 누르게 하는 실험 결과 처음 인공지능 스피커를 쓴 B그룹은 91%가 킬 버튼을 눌렀으나 일주일 동안 상호작용을 했던 A그룹은 30%밖에 킬 버튼을 누르지 않아 수치가 3배 정도 차이 남.

*AI가 인간 고유의 능력에 해당한다고 여겨지는 영역에 위협을 가할 때 인간은 어떤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될지 연구 -> 우리의 정체성 중 위협받은 단면들은 포기하고, 위협받지 않은 단면들을 더 중요시하며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더 뛰어나다고 심리적 보상을 함.

*만일 인간 정체성의 모든 핵심 단면에서 AI가 인간을 능가하는 날이 온다면, 인간성을 다시 규정하려 들지도 모름. 이처럼 미래에 AI가 공감의 대상이 될지, 아니면 경쟁의 대상이 될지를 예측하는 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음.


🤖 4장 | 미래의 교실, 무엇을 배우고 가르칠까

*모방 능력뿐 아니라 가르침이 인간이 문명을 아주 정교하게, 빠른 속도로 축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사피엔스는 모방과 가르침이라는 학습을 집단적 차원으로 승화시킴

*인공지능의 시대에 학교를 가야 하는 이유는 동료 학습과 관계 학습 때문

*인류가 이렇게 성공하기까지 생태적 지능만이 아니라 사회적 지능이 중요하게 작용했듯, 학생들은 ‘공감’을 배워야 함, 공감력을 기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독서, 우리가 뇌를 어떻게 쓰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뇌가 해부학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데(뇌의 가소성), 독서는 인지적, 정서적 뇌를 모두 변화시킬 수 있는 원천


🤖 닫는 글 | 똑똑하고 따뜻하게!

*인공지능은 유능함의 새로운 도구이며 다정함의 위험한 씨앗

*혁신으로 인해 더 똑똑해진다고 해서 우리가 자동으로 더 따뜻한 존재로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함, 따뜻함, 즉 다정함은 양극화 문제를 구원할 유일한 힘이고, 학교에서는 유능함 향상을 위한 수업만큼이나 다정함(친절, 공감, 배려, 협력)을 배우고 경험할 수업이 있어야 함


———······———······———


🖋️ 저는 영상 속 로봇이 쓰러지는 장면을 보며 탄식하고, 밀어뜨리는 남자를 얄미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이것이바로 우리의 공감력이 로봇이나 인공지능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간의 공감의 반경은 과연 동물을 넘어 기계에까지 뻗칠 수 있을까요? (p.95)


🖋️ 우리는 학교에서 지식과 관계를 배웁니다. 문명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지식과 관계를배우는 곳이 바로 학교입니다. (p.133)


🖋️ 존경받으려면 똑똑한 사람이 되게끔 열심히 공부하세요. 그리고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공감력을 배우고 기르세요. 똑똑하고 따뜻한 개인은 누구에게나 어느 집단에서나 존경받고 사랑받습니다. 이 두 속성이 인류가 성공할 수 있었던비법이었고, 앞으로도 문명을 지속할 힘이며, 여러분을 추앙받는 개인으로 만들어 주는 원리입니다. (p.158)


  ‘닫는 글’에서 장대익 교수는 똑똑함과 따뜻함이 인류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법이자 문명을 지속할 힘이라고 말한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함께 살아갈 인공지능과 로봇 등의 존재와 잘 공존해 나가기 위해서는 ‘다정함’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인문교양시리즈 아우름 시리즈의 다른 도서들도 궁금해졌다. 책 두께가 얇아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어서 부담도 없고 청소년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이라서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소년들이이 시리즈를 접하고 많이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


(*출판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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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인공지능을 만나다
다정한 인공지능을 만나다
[정주행] 정서 지능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부제: 공감은 지능이다.)

2023. 9. 15.


#공감은지능이다


"부유한 계급이었던 그들에겐

집 없이 사는 삶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이해할 능력이

없었던 것이다."


(자꾸만 곱씹게 되는 문장입니다...)


책에서 묘사된 130년 그곳을

떠올리며 우리나라에 있었던

사건이 하나 연상되었습니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입니다.


자세히 내용을 이곳에

추가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유튜브에 '꼬꼬무 형제복지원'

이라고 검색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북클럽 활동내역만

짧게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크롤을 내리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서 #확증편향

#잭더리퍼에게희생당한 #다섯여성의이야기

#더파이브 #지식공동체그믐 #그믐북클럽7기

#구빈원 #형제복지원 #형제원 #제주43

#제주43백비 #박원순시장 #첫변론

#팩트풀니스 #사실충실성

#비판적사고 #의심하고질문하기

#도서협찬 #북트리거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폴리 파트에서 와닿았던 부분

먼저 130년 전으로 제가 직접 돌아간 것 같은 느

낌을 조금 받았습니다. 그리고 형태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우리의 어두운 면에 대

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띠지

에 적혀있던 아래의 문구가 다시금 떠올랐어요.


"이 책은 그들을 추모하는 책이다.

나머지를 꾸짖는 책이다. 이 책이

쓰이기까지 130년이 걸린 이유가

무엇이었느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130년 만에 이러한 글이 세상

에 나와 주목을 받았다는 것은, 다른 오래된 많은

사회적 문제들 역시 이런 식의 접근이 가능하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희망도 함께 품어봤습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잊혀졌었던 우리의 흑역사,

제주 4.3이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제주

도에 있는 백비는 일어서지 못했으니까요..

(게다가 당분간은 기대조차 어려울 것 같죠..)


책을 읽으며 조금씩 관점을 넓혀간다는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그 관점에는 시간 개념도 포함

됩니다.(과거, 현재, 미래) 물론 되도록 현재에

충실하자는 인생관을 평소에 추구하지만.. 과거

를 많이 알면 알수록 현재를 더 충실히 살 수 있

다고 생각하기에.. 전부 다 알려고 하면 너무 부

담이 크니까, 의미가 크다고 느껴지는 과거 위주

로 소화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금씩 알아가려

고 계획하고 조금씩 실천중입니다.


폴리 파트에서 공유하고 싶은 문장

잭더리퍼 피해자들의 서사들을 하나로 연결해 볼

때 눈에 띄는 점 하나는 여인숙에 묵는 여성 부랑

자 중 상당수가 길거리에서도 자주 잔다는 사실을

경찰과 언론이 무시했다는 것이다. 많은 여성이

임시방이나 여인숙의 침대에서 며칠을 보낸 다음

에는 다시 어느 집 문간 앞에 몸을 웅크리고 밤을

보내기를 반복했다. 이것이 부랑하는 삶의 가장

일반적인 패턴이었다. 하지만 구세군 창설자인

윌리엄 부스의 견해대로 경찰과 언론이 이 사실

을 일부러 무시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즉,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부유한 계급이었던 그들에겐

집 없이 사는 삶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이

해할 능력이 없었던 것이다. p. 91


검시관은 폴리가 성매매에 종사했다는 추측을 확

정하려는 의도로 엘렌에게 친구의 도덕성에 관한

질문을 여러 번 던졌다. 그때마다 엘렌은 폴리가

그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폴리가 어떤 일로 먹고살았는지 아느냐는 물음에

엘렌은 모른다고 대답했다. 폴리가 밤늦게까지 밖

에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모른다고 대답했다.

"당신은 그의 습관이 아주 깔끔하다고 생각했습

니까?" 검시관이 물었다. "오, 그럼요. 아주 깔끔

한 사람이었습니다." 엘렌이 대답했다. 그러자 검

시관은 폴리가 숙박비를 마련할 생각이었다는 엘

렌의 진술로 다시 돌아갔다. "그 말이 무슨 뜻이

었는지 당신은 알고 있었을 텐데요." 검시관이

불쑥 물었다. "아뇨." 엘렌은 단호하게 대답한 뒤,

폴리는 그 여성 전용 여인숙에 돌아올 생각이었다

는 말을 되풀이했다. 홀랜드의 진술이 어찌나 흠

잡을 데 없었던지 《맨체스터 가디언》을 비롯한

많은 신문이 그의 증언을 이런 식으로 요약했다.


"증인은 사망자가 방탕한 삶을 살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런 삶을 싫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예상 가능한 일이지만 폴리를 수상쩍은 인격의

소유자로 몰아가는 데 가장 앞장선 것은 언론이

었다. 많은 신문기자가 대충 받아쓰거나 잘못 듣

거나 일부러 윤색하는 식으로 증인들의 진술을

왜곡하고 폴리의 도덕성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

리웠다. (중략) 폴리의 사건이 처음 알려졌을 때,

즉 폴리의 삶에 관한 중요한 정보는 전혀 알려지

지 않았을 때, 전국의 거의 모든 주요 신문이 "사

망자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아무것도 없다"면

서도 "그는 '불운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여겨진

다고 보도했다." 이어 언론은 폴리의 생활 방식

에 대한 자신들의 평가를 확증하기 위해 그나마

알려진 부차적인 정보를 가공하기 시작했다.

p. 104~106


폴리를 떠올리며 추모의 글을 쓴다면..

폴리는, 그저 본능에만 충실하며 주어진 환경에서

만족하며 살기보단.. 상대적으로 더 주체적인 삶을

꿈꿨던 여성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만약 그녀가

억울해서 구천을 떠돌고 있다면.. 그런 그녀를 제

가 만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간 얼마나 억울하셨나요..?? 비록 130년이

걸렸지만, 이제 당신을 기억하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제 편히 눈 감으셔도 되요."


이 글을 쓰면서 자꾸 박원순 전 서울 시장님이 연상

되었습니다. 소속된 단체에서 여성운동상까지 받

으셨고 누구보다 공익을 위해 힘쏟으며 살아오셨

지만 결국은 가짜 미투로 인해 삶을 스스로 포기

했다는.. 의혹을 저는 더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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