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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의 세계지도

한국어 판 출판에 앞서 서둘러 표기한 것일 수도 있지만 한국 지도는 3번 정도 등장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존재는 편견에서 자유롭다. 

편견의 세계지도
편견의 세계지도
6월의 폭풍

가장 밑바닥을 훤히 보여준 인물 아니었을지..

숲을
숲을
23-018 | 이꽃님,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티저북)

문학동네 (230813~230813)


❝ 별점: ★★★★

❝ 기대평: ‘눈부시고 찬란한 여름’의 끝은 과연 어떨까?

❝ 키워드: #전학 #속마음 #초능력 #저주 #고요 #소음 #여름 #가족

❝ 추천: 뜨거운 여름날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


🌿 첫 문장: 그러니까 이 모든 건 엄마의 갑작스러운 통보로 시작됐다. (p.7)


📝 (23/08/13) 번영. ‘번성하고 발전하여 영화롭게 됨’이라는 뜻을 가진 동네. 하지만 이름과는 너무나도 다른 동네에 가게 된 지오의 이야기로 글이 시작된다.

엄마를 지키고 싶어 유도를 시작했지만 엄마의 병 때문에 있는지도 몰랐던 아빠에게 보내지며 갑작스럽게 번영으로 이사가게 된 아이, 하지오. 그리고 오 년 전 부모님을 잃은 후 갑자기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게 되어 괴로운 나날들을 보내왔지만 지오 곁에 있으면 고요함을 되찾는 아이, 유찬.


두 아이 모두 각각 엄마의 병과 부모님의 죽음으로 원래의 평범한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려버렸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바뀐 일상에 적응하고자 노력한다.


지오의 곁에 있으면 매 순간 웅얼웅얼 들려왔던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이 들리지 않고, 심지어 지오의 속마음은 아예 읽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찬은 같이 가자고, 멀어지지 말라고 자꾸만 지오를 붙잡는다. 지오와 함께 있을 때는 개구리와 뻐꾸기 소리, 매미 울음소리와 선풍기 소리 같은, 아주 평범한 소리들을 들을 수 있는 찬. 그리고 속마음을 들을 수 없기에 오히려 지오의 표정, 몸짓, 억양 하나까지 자세히 관찰하는 찬. 지오는 편안하다는 말에 약간 실망했지만, 찬에게는 편안함이 곧 지오가 특별하다는 표현 아니었을까. 지오가 아니면 절대로 고요함을 느낄 수 없으니까 말이다.


첫 만남에 찬의 이어폰을 고장낸 후 그를 피해 도망다녔지만, 지오는 자신의 속마음을 들을 수 없는 찬에게 오히려 마음에 있는 말들을 모두 쏟아 낸다. 지오도 엄마, 그리고 아빠에게 할 수 없는 많은 말들을 마음에만 쌓아두는 게 힘들어 그저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했던 건 아닐까. 찬은 언젠가 자신에게 필요했던 위로를 지오에게 건넨다.


🖋️

“더 해. 들어 줄게.”

“······뭐?”

“궁금했었어. 그래서 듣고 싶었어, 네 속마음.“

(...) 나는 괜찮으냐고 물어보는 대신 그저 함께 앉아 있어 준다.

언젠가 내가 그랬을 때, 다른 누군가가 그래 주길 바랐던 것처럼. (p.60)


티저북은 찬이 부모님을 잃었던 화재의 원인에 대한 충격적 실마리를 던지며 끝난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지오의 부모님 이야기와, 찬의 부모님의 화재 사건의 전말이 풀리면서 지오와 찬이 아픔을 공유하며 서로를 보듬어주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오가 유도를 계속할 수 있을지, 그래서 번영 마을에 다시 한번 번영이 찾아오게 될지도 관심이 간다. 무엇보다도 찬이 지오와 함께 있을 때만 고요함을 찾는 것에서 더 나아가 속마음이 들리지 않는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제일 궁금하다.


책의 제목처럼, 뜨거운 여름날 파란 하늘 아래 한없이 푸르른 초록빛 나뭇잎 사이로 펼쳐지는 눈부시게 빛나는 두 청춘의 이야기가 여름을 한 입 베어 문 것처럼 뜨겁고 아릿하다. 두 아이가 아름답고 찬란한 여름을 행복하게 마무리하기를 바라며 책의 정식 출간을 기다려본다. 🌿


(*출판사 티저북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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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690. 양심 고백 (김동식)

김동식 소설집 4권. 처음 함께 출간한 세 권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곧 4권도 나왔다. 그래, 나도 저 높은 곳에 계신 그 분의 양심 고백을 들어보고 싶다. 「두 여학생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양심 고백
양심 고백
689. 13일의 김남우 (김동식)

김동식 소설집 3권. 「친절한 아가씨의 운수 좋은 날」처럼 개운한 작품도 있고 반대로 찜찜하기 이를 데 없는 글도 있다. 「인간에게 최고의 복수란 무엇인가」와 「거짓은 참된 고통을 위하여」는 두 작품 모두 가장 끔찍한 복수의 방법에 관한 이야기인데 재미도 있고 설득력도 있다.

13일의 김남우
13일의 김남우
하트 오브 스톤

한국 영화의 "자자, 선수 입장!"과 같은 톤앤매너의 북미 영화 대사가 "쇼타임!"이다. 보통 은밀한 작전을 하면서 귀에 이어폰을 끼고 무선 대화를 하면서 하는 대사인데 뭔가 긴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난 제법 여유만만한 캐릭터야 혹은 해커와 같은 별종이야라는 컨셉을 어필하기 위해 사용한다. 암튼 이런 대사가 나오는 영화치고 제대로 된 영화를 못 본 거 같은데 초반에 조연 캐릭터가 쇼타임을 외치는 순간 탈력이 와서 보다가 말았다.

발더스 게이트3

19년만에 출시되는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의 후속작.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더 킹덤을 누르고 2023년의 GOTY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작품인데 현재까지 2023년 발매 게임 가운에 메타크리틱이 가장 높다. 스토리의 자유도가 높은 CRPG이다보니 그믐에서 함께 플레이하기를 모집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어쩐지 여기서 게이머를 찾는 건 쉽지 않을 거 같기도 하고 뭔가 북클럽을 오염시키는 느낌도 들어서 포기.

몰입의 완성

예전에 ‘딥워크’를 읽었는데, 부족한 시간을 집중력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던 중 회사 도서 지원금이 남아서 적당한 가격의 책을 물색하다가 몰입이라는 제목에 꽂혀서 구매.

몇개월 동안 방치하다가 ‘요즘 좀 산만한데?’라는 생각이 들어 펼쳐보았는데 100페이지쯤 읽다가 책을 내려놓기로 했다.

‘30일 완성’하는 식의 진행이 취향에 좀 안 맞기도 하고 갑자기 저자의 이상한 자기자랑이 시작된 것처럼 느껴져서 더 이상 읽어도 공감이 좀 어려울 것 같다. 대여섯가지 지침을 소리 내어 읽어보기 같은 걸 제안하는데 이게 정말 효과가 있는걸까?

읽으면서 ‘딥워크’랑 예전에 봤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가 생각이 났다. 폰에서 넷플릭스에 이어 유투브 앱을 삭제하게 된 계기가 된 게 그마나 소득인 것 같다.

몰입의 완성
몰입의 완성
688.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김동식)

김동식 소설집 2권. 요괴 이야기가 여러 편 들어 있는데 표제작의 아이러니가 일품이다. 「이마에 손을 올리라는 외계인」은 정체성 정치 시대를 풍자하는 우화로 읽을 수도 있겠다. 「초짜 악마와의 거래」가 유쾌하면서 따뜻했다.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687. 회색 인간 (김동식)

김동식 소설집 1권. 재미있게 읽었다. 출간 직전에 먼저 읽을 수 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작가의 생산성이 이렇게 엄청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작가의 개인사나 책의 출간 과정이 책 내용보다 더 극적인 것 같기도 했다. ‘전에 본 적이 없는 이야기’까지는 아니고, 호시 신이치나 프레드릭 브라운 등이 떠오른다는 게 당시 감상이었다.

회색 인간
회색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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