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블로그
글 쓰기
53. 스팀 브루 임페리얼 IPA와 집에 돌아옴

서울로 돌아오기 전날 낮에는 알작지 해변 근처의 전망 좋은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작지’는 제주 사투리로 돌멩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 해변에는 동그란 알 모양의 돌들이 가득하다. 돌멩이들보다는 한적하고 고즈넉한 느낌이 좋았다. 제주공항 근처라 머리 위로 끊임없이 커다란 비행기들이 날아갔다.

카페에서 우리 뒷자리에 젊은 청년 두 사람이 앉았다. 제주 토박이인 듯했는데, 한 청년의 웃음소리가 안 좋은 쪽으로 독특했다. 그는 자주 웃었는데, HJ가 그들의 대화가 흥미진진했다고 전해주었다. 웃음소리 독특한 청년이 불우한 가정사와 기구한 사업 이야기를 아주 유쾌하게 풀어놓더라나.

점심에는 몸국과 제주식 고사리육개장을 먹으러 갔다. 각재깃국을 파는 식당 근처에 있는 다른 식당이었다. 몸국은 모자반과 돼지고기를 푹 끓인 국이며, 제주식 고사리육개장은 돼지 육수에 잘게 찢은 수육과 고사리, 메밀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 둘 다 국보다는 고기죽에 가까운 형태라 음식 씹는 걸 귀찮아하는 내가 좋아하겠다고 HJ가 농담했다.

아닌 게 아니라 나는 그 두 가지 국물요리가 다 마음에 쏙 들었다. HJ도 마찬가지였다. “제주 여행 다 끝나갈 때 진짜 별미를 먹네” 하고 그녀가 말했다. 우리는 제주 요리를 목포 요리와도 비교했는데, 우리에게는 제주의 한판승이었다. 목포 요리는 너무 짰다. “그런데 경치도 제주가 목포보다 훨씬 더 좋잖아. 그러면 목포에는 왜 가야 하는 거야?” 내가 물었다.

펜션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보리빵과 쑥빵을 샀다. 종류별로 하나씩 샀다. 정우열 작가는 보리빵과 팥보리빵, 쑥빵의 차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는데, 나는 혀가 둔해서 그냥 다 잘 먹었다. 심심하고 구수했다. 제주 요리가 싱거운 이유가 궁금해 검색해 보니, 의외로 과거에 소금이 귀했다고 한다.

해가 진 다음에는 바닷가를 조금 걷고 펜션 근처의 롯데리아 매장에 갔다. 밤거리에 외따로 떨어져 조명을 밝힌 한 층짜리 창문 큰 건물이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속 풍경과 비슷하다며 HJ가 가보고 싶다고 한 곳이었다. 막상 폐점 한 시간쯤 전에 들어간 매장은 그림 《밤을 새는 사람들》의 정취와는 딴판이었다.

아르바이트 직원이 의자를 올리고 바닥 청소를 하고 있었고, 가게는 테이크아웃 주문을 하러 온 손님들로 붐볐다. 스피커에서는 신나는 K-팝이 흘러 나왔다. 우리는 허탈하게 웃으며 사각새우더블버거 세트를 시켜 먹었다. 롯데리아는 역시 새우버거지.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을 그렇게 보냈다.

프랑스 철학자 올리비에 프리올의 『노력의 기쁨과 슬픔』을 읽었다. 추천사를 의뢰 받은 책인데 앞부분을 조금 읽어보니 흥미가 생겨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다. 내게 필요한 내용이기도 했다.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버리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며, 어떤 일이나 상태는 최선을 다하지 않을 때에만 이룰 수 있다.

이번 제주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아침에 짐을 싸고 HJ가 가보고 싶어 한 펜션 옆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 복고풍으로 센스 있게 내부를 잘 꾸민 가게였는데, 손님은 우리뿐이었다. 카페 이름은 ‘니모메’인데 제주 방언으로 ‘너의 마음에’라는 뜻이라고 한다. 오전 10시 50분까지 카페에 있다가 펜션에 와서 체크아웃을 하고 택시를 불러 제주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은 한 달 전 제주에 도착했을 때와 달리 무척 북적였다. 대합실에서 전날 산 보리빵과 쑥빵을 먹고, 편의점에서 스팸계란김밥을 사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면세점에서 혹시 제스피 맥주를 팔지 않을까 했는데 고가 주류만 팔았다. HJ는 제주공항에서만 판다는 땅콩과자 메뉴를 발견하고 사려고 했으나 품절이었다.

비행기는 제 시간에 출발했고, 제 시간에 도착했다. 공항과 비행기 안에서 『왜 우리는 술에 빠지는 걸까』와 『던바의 수』를 완독했다.

『왜 우리는…』을 쓴 하종은 작가는 알코올중독 치료 전문병원에서 오래 일한 정신과 의사다. 앞부분을 넘길 때만 해도 술을 왜 이렇게 악마화 하느냐며 속으로 투덜거렸는데, 온갖 끔찍하고 비참한 사례와 피폐한 환자와 그 가족들의 모습을 읽다 보니 뼛속 깊이 무서워졌다.

책은 절주라는 개념은 있을 수 없다며 알코올 중독에 대해서는 오로지 단주만이 답이라고 완강하게 주장한다. 그리고 몇 달 정도 술을 안 마실 수 있다고 해도 알코올중독은 알코올중독이라고 한다. 책 앞부분에는 여러 종류의 알코올중독 자가진단 문항이 있는데, 이에 따르면 나는 중등도(中等道) 알코올 사용 장애에 해당했다.

『던바의 수』는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의 과학 칼럼 모음집이다. 나는 그가 제안한 ‘던바의 수’와 사회적 뇌 가설 개념 자체에 관심이 있었는데, 꼭 그에 해당하지 않는 주제에 대한 글들도 많았다. 일부일처제가 뇌를 발전시키는 큰 진화적 압력이 되었을 거라는 얘기가 흥미로웠다.

김포공항에서는 지하철을 타고 집까지 왔다. 한 달 만에 돌아와 본 집은 조금 낯설었다. 우리 집이 이렇게 컸나? 우리 집이 이렇게 병원처럼 희었나? HJ도 나와 똑같이 생각했다고 한다.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내부는 깔끔했지만 바닥에는 먼지가 조금 쌓여 있었다. 가습기를 틀었더니 물이 새서, 강제로 물청소를 하게 되었다.

저녁에는 치킨을 배달 주문해서 먹었다. 들뜬 기분인 나는 HJ에게 밖에 나가서 술집에 가자고 했으나 그녀는 거절했다. 그녀는 이후로도 이틀 동안 집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반면 나는 다음날부터 매일 외출했다. 주로 새롱이를 만나러 부모님 댁에 간 것이었지만.

치킨을 먹을 때에는 스팀 브루의 임페리얼 IPA와 다른 맥주들을 함께 마셨다. 스팀 브루는 독일 아이히바움 양조장의 서브 브랜드인데, 젊은 층을 겨냥해 스팀 펑크풍의 세계관을 개발하고 그 이야기의 캐릭터 일러스트가 그려진 맥주들을 내놓고 있다. 나는 이런 식의 브랜드 스토리들이 유치하다고 느끼는데, 요즘은 그런 게 먹히나 보다. 맥주업계든 어디든. 맛은 임페리얼 IPA 치고는 좀 밍밍했다.

 

뭐든 차고 넘쳐서인가

스토리가 있어야 지갑을 연다네

그림은 예쁘네요

 


686. 생활이라는 계절 (김의경)

화려하지는 않지만 남루하지도 않은 도시의 풍경들.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집 나간 개를 찾는 소설가 부부의 모습 같은. 작가는 서문에서 이 책 제목을 줄이면 ‘생계’가 된다고 농담을 했다. 판권면의 마케팅 담당자 소개란에는 ‘어쩌면 이 책을 읽은 누군가’라고 적혀 있다.

생활이라는 계절
생활이라는 계절
685. 망내인 (찬호께이)

재미있었지만 『13.67』에 비할 바는 아니며, 인터넷과 관련해 지나치게 친절한 설명이나 ‘천재 해커 탐정’을 비롯해 만화적인 캐릭터들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중반 이후에 쑥 몰입되는 지점들이 있고, 악플의 힘이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 독자들이 실감하게 되는 장면들도 많다.

망내인
망내인
에이징 솔로
연명의료결정법은 환자가 연명의료를 결정할 의사능력이 없을 때 환자를 대신해 의사결정을 하려면 배우자와 1촌 이내의 직계가족 전원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사람이 없으면 2촌 이내의 직계가족, 형제자매 등 혈연으로 연결된 가족만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정해두었다.
연명의
연명의
[정주행] 평범에서 행복으로 가는 첫번째 스텝, 열등감 극복에 대하여..

2023. 8. 12.


#평범에서행복으로가는

#첫번째스텝 #열등감극복


열등감 있으신가요??


오늘도 그 단어에 대하여

말하기에 앞서 정의부터

살펴보고 시작하겠습니다.


열등감:

다른 사람에 비하여 자기는

뒤떨어졌다거나 자기에게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만성적인 감정 또는 의식.

(출처:네이버 두산백과)


...


저는 돌이켜 보면..

솔직히 열등감이 꽤나

컸다고 생각합니다.


콤플렉스가 어마어마

하게 많았기 때문인데요.


얼굴, 몸매, 성적, 운동신경

등등 무엇 하나도 잘하는 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신기하게..

친구는 잘 사귀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본다면

그룹 안에 들어가서 안정감을

느끼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


열등감이라는 감정 자체는..

기본적으로 누구나 지닐 수밖에

없는 종류의 그런 감정이라고

평소에 생각합니다.


심지어 필요한 감정 같아요.

학습의 동기로 작용하기 때문이죠.


주변 누구에게도 열등감을

갖지 않는다면 무언가를 배울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할겁니다.


물론 이 부분에 있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긴 합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냐

발명은 필요의 어머니냐

하는 문제와도 비슷하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저는..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쪽에 무게를 더 두기 때문에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 뿐입니다.

무조건이 아니고 부분적으로요..


...


제가 요즘 나라 걱정을 많이

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으나..

자꾸 생각이 그쪽으로 흐릅니다.


대부분의 이상한 행태들에 대해

'열등감'을 대입했을 때 묘하게도

퍼즐이 딱 맞춰지는 듯 해서요.


그냥 그렇다고요. ㅎㅎㅎ


...


아마도 '경제적 자유'에 대한

언급에서 신사임당 님이나..

자청 님이 떠오른 분들이

분명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오랫동안 챙겨보는 채널

이었고 심지어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경계하게 되었습니다.


신자유주의 내에서 벌어지는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것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호불호의 문제도 있어서

그간 굳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언급해보고 싶었어요.


과도한 경쟁이 이제는 멈춰져야

한다는 방향으로 생각이 굳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맞다고 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쯤에서 한 번쯤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어요.


과도한 경쟁은 결국 모두 죽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


최근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 전부터

엄청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8. 15 개봉은 엄청 상징적인 날짜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이 확정된 날.)


이제 정말 인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해당 영화가 그것에

시작점이 되길 바래봅니다.


...


너무 오바스러웠다면 죄송합니다.


이쯤 적겠습니다.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크롤을 내리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서 #관계력 #역주행의비밀

#김단작가 #김경일교수추천

#열등감의근원 #각개인의행복부터

#지구평화를거쳐 #우주평화까지

#코스모폴리탄 #행복에대하여

#오펜하이머 #아메리칸프로메테우스

#두번째삶 #바닿늘

#도서협찬 #클레이하우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열등감의 근원

열등감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향상욕이 좌절될 때

발생한다. 무언가 어떻게든 우월해지고 싶으나 그

방법이 마땅치가 않을 때, 그리고 자신의 향상욕을

타인이 충족하고 있는 것을 바라볼 때 인간은 열등

감을 느낀다. 지지대가 불명확할수록 타인과 자신

을 비교하고, 그 서열 안에서 자신의 지지대를 마련

하고자 한다. 2011년도 행복지수 세계 1위였던 부

탄은 2019년도 조사에서 95위로 곤두박질쳤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자신

과 다른 나라의 환경을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전반

적인 행복감이 떨어진 것이다. SNS가 발달하기 전

에는 그저 물리적으로 가까이에 있는 주변 사람들

과 비교하고 말았지만, 지금은 그 범위가 무한히 확

장되었다. SNS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일상 속 가장

빛나는 순간을 기록하고 알리기 위한 용도로 사용

되지만, 사람들은 그 빛나는 순간을 그 사람의 일상


으로 일반화해 인식하기에 상대적으로 자신의 상황

이 초라해 보이게 된다. 특히 경제적 능력에 따라

그 서열이 뚜렷하게 나뉘는데, 그 서열이 너무 투명

하게 잘 보이니 바로 이 돈을 기준으로 상대와 나를

적나라하게 비교하는 것이다. 나와 같은 또래지만

100만 유튜버가 되어 월 수억 원을 버는 사람, 주

식, 부동산, 코인 등에 투자해 큰돈 벌었다는 사람,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사업으로 대박 난 사람 등

이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지금의 내 상황과 자연스

레 비교가 되며 마음이 불편해 지는데, 이런 감정이

바로 열등감인 셈이다. 그리고 이 열등감을 공략해

월 1000만원, 월2000만 원 수익을 벌게 해준다는

온라인 특강들이 넘쳐난다. 돈에 대한 열등감이 도

처에 깔려 있기에, 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시

장 자체가 그야말로 돈 되는 사업이 되어버린 것이

다. 일부 강사는 자신이 직접 사업으로 돈 번 경험

은 빈약하지만, 화려한 언변과 특유의 자신감으로


강연이 잘 팔려 경제적 자유를 이룰 정도다. 그러니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내 안의 열등감'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상

투적인 말로 들릴 수 있겠으나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은 비교 대상을 타인이 아니라 과거의 자신으로 돌

리는 것이다. 현재 내 상황이 어떻든 나보다 객관적

으로 처지가 나은 사람은 수없이 많다. 이를 보며 감

정 소모를 하자면 끝이 없다. 하지만 과거의 자신보

다 성장한 현재의 자신, 그리고 미래의 자신이 기대

된다면, 삶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아질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앵거스 캠벨은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가 1981년에 출

간한 책 『미국인의 행복감』에 따르면 여러 무리 중

분명 더 행복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소득으

로도, 지리적으로도, 교육으로도 하나로 묶이지 않

았다. 수년에 걸친 조사 끝에 캠벨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우리가 고려해온 어떤 객관적인 생활 조건보다,

내 삶을 내 뜻대로 살고 있다는 강력한 느낌이 행

복이라는 긍정적 감정의 가장 믿을만한 예측변수

였다." 그렇다고 열등감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

다. 타인에 대한 질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

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으

로 이어진다면 열등감은 부정적 감정이 아닌 건강

한 성장을 위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왜소

한 몸은 운동을 위한 동기를 제공하기도 하고, 못

생긴 외모 때문에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것은

물론, 어린 시절부터 가난했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해 평생 극심한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안데르센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이야기로 승화한 「미운 오리 새

끼」 같은 작품을 써내는 등 일평생 글쓰기에 몰두해

세계적인 동화 작가가 되었다. 이처럼 스스로 열등

감을 인지하고, 극복하기 위한 의지와 적극적 태도

만 있다면 열등감은 삶의 원동력이자 무기가 된다.


열등감의 4가지 반응 유형

열등감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표출된다. 첫 번째

는 위의 예시처럼 자기 성장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

이다. 이것이 가장 건강한 방법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이 부분을 보완하여 과거의 나보다 발

전된 나로 거듭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소극적 공

격 반응'이다. 예를 들어 회사 동료 중 누군가가 재

테크로 큰 부자가 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가

해온 투자 공부, 과감한 시도, 그의 안목 등은 생략

한 채 그저 "운이 좋았네"라는 한마디로 그의 성취

를 평가절하하는 행동 양식을 보인다. 그의 성과가

운이 아니라 노력이었다면 그간 나태하게 시간을

보낸 자신의 부족한 모습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회피 반응'이다. 나 역시 첫 책이 출간되

기 전까지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렸다. 내가 글을 쓰

기 시작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이를 화두로 삼

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고, 아직 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는 내가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힐 게 뻔

히 보였기 때문이다. 취업에 실패한 청년이 명절날

고향에 내려가기 싫은 것 또한 같은 심리다. 회피

반응을 보이는 상대는 나에게 큰 위해가 되지 않는

다. 다만 그 상대가 내가 인간적으로 호감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그의 열등감을 자극해 소중한 관계를

잃을 위험이 있다. 그러니 이들을 대할 때는 그들이

스스로 떳떳해질 때까지 기다려주어야 한다.

네 번째는 '적극적 공격 반응'으로, 우리가 가장 유

의해야 할 반응 유형이다. 이들은 대개 지배적 성향

이 강하며, 자신의 심리적 위안을 위해 끊임없이 상

대를 깎아내릴 기회를 엿보고 실제로 이를 행동으

로 옮긴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과의 접점을 최소

화해야 한다. 이들과 갈등할수록 그들의 열패감은

더욱 짙어지기 때문이다. 정당하고 받아 마땅한 비

난이라 하더라도, 그들은 비난 받을수록 공격 반응

에 더 열중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


그 자체가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집요

한 공격 끝에 상대의 단점을 들추는 데 성공했다면

결국 자신이 옳았다고 자위하며 일시적으로나마

열등감을 해소한다. 그런 심리 상태이니 그들에겐

공격이 곧 신념인 셈이다. 이러한 적극적 공격 반응

은 대개 행동력이 있고 자신에게 프라이드가 강한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견된다. 아인슈타인 조차 자

신의 상대성 이론과 충돌하는 양자역학이라는 학

문이 등장하자, "신은 주사위 놀음을 하지 않는다"

라며 노년의 많은 시간을 양자역학을 비판하는 데

썼다. 자신의 신념과 사고의 결과물로 온 세상이 환

호할수록 아집에 빠질 위험은 증가한다. 그리고 그

들은 이미 부와 명예, 권력을 다 가졌기에 상대를

공격할 능력까지 충분히 갖춘 상태다. 그러니 자신

이 이룬 업적이 조금이라도 부정 받는다는 느낌이

들면 그들은 바로 행동에 옮긴다. 평범한 사람이라

면 후환이 두렵기에, 대개 열등감이 자극받더라도


소극적 공격 반응으로 그친다. 그러나 이미 세상이

전부 자기 편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은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를 끌어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

격하는 쪽을 택한다. 그래서 이러한 적극적 공격 반

응은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학자, 뛰어난 성과를 이

룬 기업가, 유명한 운동선수나 연예인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상위 계급에 속한 사람들이 상대적 하위

계급에 속한 상대가 두각을 나타낼 때 그를 억압하

고 공격해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회사라는 공간

에서도 적극적 공격 반응을 보이는 쪽은 대개 연차

가 오래되거나 직급이 높은 사람이다. 그들은 자신

의 평판에 예민하고, 손쉽게 여론을 움직일 능력도

갖추고 있다.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 자체는 나무랄

게 없다. 프라이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 역시

개인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좋은 자질이다. 그러나

그 프라이드를 지키기 위해 타인을 적극적으로 공

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그러니 타인을


폄하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 누군가와 마주하게 된

다면 그와의 접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괜한 적

개심을 드러내 상대에게 나를 괴롭혀도 된다는 명

분을 줄 필요가 없다. 피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며, 만약 피할 수 없다면 더욱 각별히 겸손한 태도

를 보여야 한다. 나 역시 반성할 부분이 많다. 나는

'똑똑하다'는 말에 대한 열등감에 오랜 기간 시달

려왔다.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 탓인지 사회

가 매기는 서열에 과민 반응했다. 그래서 항상 똑똑

하다는 말을 듣기 위해 애썼다. 그것이 내가 가진

열등감이었다. 그 열등감을 성장의 원료로 삼아 논

리학책과 철학책을 읽었고, 말하기와 글쓰기 능력

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럼에도 소극적

공격 반응과 적극적 공격 반응의 덫을 완전히 피해

가진 못했다. 상대방을 인정하는 태도를 내재화하

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나 자신을 지

키는 법을 깨달은 것이다.

관계력
관계력
23-017 | 구병모, 아가미

위즈덤하우스 (230805~230811)


❝ 별점: ★★★★

❝ 한줄평: 오감으로 읽어 내려가는 잔혹동화

❝ 키워드: #물고기 #인어 #숨 #호흡 #헤엄 #물 #호수 #강 #바다 

❝ 추천: 그럼에도, 바닥 없는 물인 세상에서 숨 쉬고, 헤엄치고 싶은 사람


✨ 첫 문장: 나는 맑은 정신으로 헛것을 볼 만큼 심신미약자도 아니고 오컬트 신봉자도 아니며 술에 취하지도 않았어요. (p.7)


📝 (23/08/11) 시각, 청각, 후각, 촉각, 그리고 미각까지 다섯 가지 감각을 모두 이용해 소설을 읽어내려 간 기분이 들어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책을 덮은 후에 잠시 그 여운을 음미했다.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생생하게 와닿는 감각의 글을쓸 수 있는 걸까.


  한 인터뷰에서 구병모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http://www.sn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679)


| 구병모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은 불완전하고 결핍된 존재다. 이에 대해 구 작가는 “인간 자체가 바로 현실에 생존해 있는 불완전함 그 자체”라며 “주변을 관찰하며 찾아낸 인간성의 그늘진 이끼, 이를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불안정성과 상처를 소설 속 인물들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의 말처럼,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상처로 불안정하고, 불완전하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아파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아픈 상처를 입힌다. 빛 아래 자신을 드러내는 것보다 어둠에 자신을 숨기는데 더 익숙하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이러한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들이 있다는 것 또한 보여준다.


  죽음 직전의 순간 아가미를 얻었고, 그 후에는 등에 비늘을 얻게 된 아이. 물 밖에서보다 물속에서 더 편안하게 숨을 쉴수 있는 아이, 곤.


  곤을 집으로 데려오자고 노인을 설득했고, 아이의 이름도 붙여주었으면서 정작 알 수 없는 질투와 분노, 두려움을 느끼고 곤을 미워하지만 그럼에도 애정을 주는 아이, 강하.


  우연히 강에 빠진 자신을 구해준 알 수 없는 인어를 닮은 생명체에 관한 글을 올렸다가 그를 안다는 사람을 찾아 고마움과 호기심을 가지고 길을 나선 해류.


  강하가 『장자』를 읽고 ‘북쪽에 사는 커다란 물고기’의 이름을 따서 지어준 ‘곤(緄)’이라는 이름처럼, 곤은 어쩌면 ‘강과 하천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는 뜻의 강하와 ‘일정한 방향과 속도로 움직이는 바닷물의 흐름‘이라는 뜻의 해류라는 이름을 만나 하천, 호수, 강을 지나 바다로 흘러 나갈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땅이 질어서 질퍽하게 된 곳’인

‘이녕’에서는 제대로 숨을 쉬고 살 수 없을 테니 말이다. 


  나와는 다르다는 특별함을 이해할 수 없어 물고기 새끼라며 미워하면서도 곤을 사랑했던 강하는, 곤이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숨 쉬고 살 수 있도록 그동안 온갖 겁을 주고 협박하면서까지 나가지 못하게 했던 세상 밖으로 갑작스럽게 속박을 풀고 내쫓듯 내보낸다.


🖋️ “그래도 살아줬으면 좋겠으니까.”

  살아줬으면 좋겠다니! 곤은 지금껏 자신이 들어본 말 중에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예쁘다'가 지금 이 말에 비하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폭포처럼 와락 깨달았다. 언제나 강하가 자신을 물고기 아닌 사람으로 봐주기를 바랐지만 지금의 말은 그것을 넘어선, 존재 자체에 대한 존중을 뜻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것이 너무 늦었다. 곤은 대문을 열고 뒤돌아보았다. (p.185)


  그리고 강하가 곤의 이름을 지어줄 때 ‘바다로 가기 위해 변신하여 새가 된 붕(鹏)’을 보며 예감했던 것처럼 작은 새가 날갯짓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곤은 이내촌을 떠나간다.


🖋️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매 순간 흔들리고 기울어지는 물 위의 뗏목 같아요. 그 불안정함과 막막함이야말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유일한 방법 아닐까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확신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이 마음과 앞으로의 운명에 확신이라곤 없다는 사실뿐이지 않을까요. (p.194)


  곤은 확신을 가지고 바다를 헤매는 걸까, 아니면 확신 없음으로 바다를 헤매는 걸까. 어떤 마음이든, 앞으로도 곤은 그가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는 물속에서 그에게는 무의미한 시간의 흐름 안에서 유유히 헤엄치며 살아가지 않을까.


🖋️ 헤엄쳐야지 별수 있나요. 어쩌면 세상은 그 자체로 바닥없는 물이기도 하고. (p.22)


————————————

아가미
아가미
[역주행] 고정 관념을 깨는 단순함에 대하여.. (수학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식이라고 평가받는 오일러 공식의 비결)

2023. 8. 4.


#고정관념을깨는..

#단순함에대하여


저는 오랫동안..

수포자 였습니다.


솔직히,

수포자는 기본이고..

심지어 '학포자' 였습니다.


얼마 전, 이와 관련하여

리뷰를 다루기도 했었지요.

(<강원국의 진짜 공부> 책에서요..)


과거형을 썼지만..

사실 지금도 수학에는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수학 기호를 보며..

인상을 쓰진 않습니다.


다른 세계로 느껴졌던

세계가 그래도 사실은..


인간계에 있다는 것을

조금은 받아들였달까요?


저는 어느 강연에서

유시민 작가님이 하셨던 말씀처럼..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납니다.)


일반 언어가 인간을 보다 더 이해하는데

필요한 것처럼, 수학은, 우주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우주의 언어'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만물이 물질로 이뤄져있다는

전제를 두고 생각해본다면, 인간 또한

물질로 이뤄져 있기에 결코 단순히..

'우주의 언어'라고만 볼 수도 없겠죠.

(우리는 모두 '별에서 온 그대' 니까요..)


...


솔직히 이 책은..

다른 책들에 비해

잘 읽히진 않았습니다.


작가님께서 쉽게 적었다고는

하셨지만.. 기초가 아예 없는

제 입장에선 그랬습니다.


하지만 리뷰의 퀄리티는 둘째 치고,

약속한 리뷰는 올려야 했기에,

전체적으로 내용을 쭈-욱 읽고..


어떤 방식의 리뷰를 쓸지

다시 한참을 고민 했습니다.


그래서 평소의 방식대로

부분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 중 특히 '고정 관념'에

대한 내용이 와닿았기에 일부

내용을 발췌 수정하여 소개할게요.


해당 내용에 나오는..

포여 죄르지의 퀴즈는

눈치로 때려 맞출 수 있었어요.


예전에..

김정운 박사님의 대중 강연에서

비슷한 문제를 듣기도 했었거든요.


수학은 정말 철학과 매우 밀접한

학문이란 생각을 다시금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3차원의 세상을 살지만..


게다가 매우 복잡한 스마트

기계들을 활용하며 살고 있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2차원에

쉽게 갇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단순함을 선호하는 본능과도

깊게 연관이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솔직히 몰라도..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기도 하죠.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요즘 정말 여러 분야에 활용되는

네비게이션 지도맵이 먼저 떠오르는

GPS의 경우도 3차원 좌표를 실시간

통신으로 자동 보정되서 우리가 목적지만

입력하면 어디든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몰라도 아무 문제가 없죠.


하지만 생각보다 알고자 하면..

생각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경우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알 수록 재밌어 집니다.


따지고 보면,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가상 세계에 옮겨놓는다는

개념의 메타버스 또한..


비슷한 개념이니까요.


뭔가 굉장히 복잡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만한 내용의

이야기들을 길게 늘어놨지만..


결국 마지막은

단순함을 이야기했기에..


더 와닿았습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명언 중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을

인용하며 이번 리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단순함은 궁극의 정교함이다."


제가 추구하는 지혜도

결국 단순함에 있고..


제가 추구하는 행복도

역시 단순함에 있습니다.


이쯤 적을게요.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크롤을 내리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점으로돌아오다 #독서

#수학 #철학 #도형 #쉬운수학

#기하학 #오일러 #오일러공식

#포여죄르지 #수학의위로

#수학소설 #호르바

#두번째삶 #바닿늘

#아무말대잔치

#도서협찬 #좋은땅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고정 관념

쉬리(오일러)가 나누고파 모임에 오지 않았다. 아

침에도 쉬리는 보이지 않았다. 모임 규칙상 의무

적으로 출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 계속 기다릴

필요가 없었지만 어르신은 쉬리가 앉던 자리가

더 편한데도 그곳에 앉지 않고 비워뒀다. "아가

씨는 안 오시나?" 어르신은 쉬리의 부재에 마음

이 쓰이는지 빈자리를 자주 바라봤다. "오일러님

은 안오시나봐요. 우리끼리 얘기하도록 하죠. 오

늘은 고정 관념에 관해 얘기해 볼게요." "수학이

랑 고정 관념은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 원장

님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맞아요. 좀 안 맞

죠? 우선 이거 하나씩 받으세요." 종이를 잘라서

만든 삼각형을 하나씩 나눠줬다. "자, 그럼 질문

입니다. 삼각형 세 각의 합은 얼마일까요?" "정

답! 180도! 내가 그 정도는 알지." 원장님은 자

신 있게 오른팔을 높게 들며 대답했다. "딩동댕.


잘하셨어요. 역시 도형에 강하시군요." "자, 그러

면 증명해 볼까요? 나눠 드린 삼각형을 뾰족한

부분이 남게 세 조각으로 찢어 보세요." 시범을

보이며 종이를 세 조각으로 찢었다. "예쁘게 찢

지 않아도 되니 그냥 이런 식으로 막 찢으세요."

조심스레 조금씩 찢는 세 사람과 다르게 여중생

은 한 번에 쭉 찢었다. "뾰족한 부분 세 개를 이렇

게 한곳에 모아 보세요. 그러면 일직선이 되죠."

"와, 그러네. 이렇게 해 보면 간단히 알 수 있는

걸 학교 다닐 땐 왜 그냥 외우라고만 했는지……"

원장님의 말에 어르신이 동감했다. "재밌네. 뭔가

를 알아가고 깨우치는 건 흥미로운 일이야." "아

직 끝이 아닙니다. 유명한 퀴즈를 하나 낼게요."

모두 나를 쳐다봤다. 호기심을 가득 품은 여중생

의 눈과 마주쳤다. 여중생은 어서 말하라고 재촉

했다. "이 퀴즈는 헝가리 수학자인 포여 죄르지가

만든 겁니다. 한 사냥꾼이 자기 집에서 1km 남쪽


에 있는 곰을 발견합니다. 사냥꾼이 남쪽 1Km를

갔더니 곰이 동쪽으로 도망을 갔어요. 사냥꾼은

동쪽 1Km 지점에서 곰을 잡습니다. 잡은 곰을 끌

고 북쪽 1Km로 갔더니 사냥꾼의 집이 나왔어요.

그렇다면 곰의 색깔은?" 모두 무슨 문제가 그렇게

엉뚱하냐는 표정이었다. 내 말에 따라 탁자에 손

가락으로 아래쪽, 오른쪽, 위쪽으로 선을 긋던 여

중생은 갈 곳을 잃은 듯 그대로 멈췄다. "에이, 그

게 뭐예요. 문제가 이상한데?" 여중생은 정답이

있는지 확인했다. "정답은 있습니다. 문제를 다시

한번 말씀드릴게요." 문제를 천천히 다시 말했다.

"나는 기권." "나도 기권." "에이, 나도 기권." 어

르신, 어머니, 원장님이 차례로 기권을 선포했다.

여중생만 뭔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가락으로 선을 그어댔다. 아무래도 의심스러운

지 다시 물었다. "이거 확실한 답이 있는 거 맞죠?

괜히 난센스 그런 거 아니죠?" "응, 확실히 있어."


"남쪽, 동쪽, 북쪽인데 어떻게 집이지?" "오, 좋

은 접근이야. 그 이유를 알면 곰의 색을 맞출 수

있지." "혹시 사냥꾼이 부자라서 집이 1km 가

될 정도로 큰 거 아닐까요?" 나는 여중생에게 엄

지를 들어 보이며 상상력을 칭찬했다. "자, 이 문

제의 답은 다음 모임 때 알려 드릴게요." 다들 궁

금하다며 답답해했지만, 숙제라고 말하고 탁구공

과 네임펜을 하나씩 나눠줬다. 탁구공을 하나씩

받아들고 의아해하면서도 테이블에 탁탁 튕겨 보

며 재밌어했다. "나눠 드린 펜 있죠? 그것으로 탁

구공 위에 점 세 개를 찍으시고, 그 세 점을 직선

으로 연결해 보세요.' 여중생은 점과 선으로 웃는

얼굴을 그리더니 눈높이로 들어 눈싸움 하듯 바

라봤다. 만족스러운지 탁구공에 그려진 얼굴처럼

미소를 지었다. 모두 공 위에 삼각형을 그리기 쉽

지 않아 비뚤배뚤 선을 그었다. "다 그리셨으면

보여 주세요. 누가 가장 잘 그렸나요?" 어머니는


삼각형이 안 만들어졌고, 어르신은 억지로 삼각형

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 사각형이 됐다. 여중생은

너무 작게 그렸다. "가우스님이 가장 잘 그리셨어

요." 원장님은 기분이 좋아져 싱글벙글했다. "자,

가우스님의 삼각형을 다 같이 볼까요? 저 삼각형

의 세 각의 합은 얼마일까요?" "180도요." 이번

엔 여중생이 빠르게 대답했다. "땡, 아닙니다. 자

세히 보세요." 원장님은 공을 돌려 자세히 들여다

봤다. "그러게, 180도보다 큰 거 같은데?" "어디

줘 봐요." 여중생도 받아 들더니 자세히 들여다봤

다. "칸토어님, 어때?" "잘 모르겠지만, 180도는

아닌 거 같아요." 어머니도, 어르신도 원장님의

탁구공을 차례로 들여다봤다. "네, 맞아요. 탁구

공이 작아서 확실히 판단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수

박을 생각해 보세요. 어릴 적에 수박이 잘 익었나

확인하기 위해서 칼로 삼각형으로 조각을 파냈던

기억이 나요. 잘라낸 삼각형 모양의 수박 껍질을


보면 세각의 합이 180도보다 큰 걸 알 수 있죠."

"뭐지? 그럼 우리가 배운 180도라는 건 뭐야?"

"그건 평면 위의 삼각형이에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삼각형은 모두 평면 위의 삼각형인 거죠. 하

지만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죠?" "지구." 이번엔

어머니가 빠르게 대답했다. "맞아요. 지구. 지구

는 공 모양이잖아요. 그런 것을 구면이라고 해요.

구면에서는 삼각형의 세각의 합이 180도 보다

커요." "그동안 속고 산 느낌인데." 어르신은 혼

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우리는 구면에 살면서

평면처럼 인식해 온 거죠. 지금 말씀드린 것을 비

유클리드 기하학이라고 해요." 사람들은 비유클

리드 기하학이라는 말에 인상을 찡그렸다. "그건

모르셔도 돼요. 그냥 우리는 구면에 살고 있다는

걸 인식하면 돼요. 당연하게 생각하던 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죠. 그리고 이게 곰의 색을

맞히는 힌트입니다." 여중생의 눈은 빛났다.


마음을 열어 준 여중생이 고마웠다. 모임이 끝나

고 얼마 후, 누군가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쉬리였

다. 쉬리를 발견한 나는 반갑게 인사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쉬리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오늘

안 와서 걱정했네. 뭐, 별일은 없었던 거죠? 오늘

평소 복장이랑 달라서 처음에 못 알아봤네. 혹시

무슨 일 있어요? 얼굴이 영 안 좋아요." 쉬리는 망

설였고, 어머니는 대답을 기다렸다. 쉬리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말을 시작했다. "오늘 시험 봤어

요." "그래요? 무슨 시험?" "공무원 시험이요."

"그랬구나. 진작 알았으면 찹쌀떡이라도 선물할

걸 그랬네. 고생하셨어요. 힘들었을 텐데. 그런데,

왜 그래요? 시험을 못 봤어요?" "시험을 못 보진

않은 거 같아요." (중략) "오일러님, 우리가 수학

자 이름으로 호칭 정할 때, 가장 먼저 오일러를 집

으셨잖아요. 왜 그러셨어요?" " ... 수학 선생님

이 해줬던 얘기가 기억났어요. 오일러는 실명이


되면서까지 수학을 연구했다고 했어요. 그 열정이

부러웠어요. 어떻게 평생을 바쳐 수학 공부만 할

수 있죠? 전 제가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는데."

오일러는 수학사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20대 때

오른쪽 눈을, 60대 때 왼쪽 눈을 실명했다. 그런

데도 76세로 죽을 때까지 수학 연구를 놓지 않았

다. 오일러가 1783년에 사망했는데 아직도 남긴

기록을 다 정리하지 못했을 정도다. 수학에서 가

장 아름다운 공식이라고 평가받는 오일러 공식이

있다. (e의 iπ 제곱+1=0) 이 단순한 식에는 의미

있는 수들이 들어 있다. 자연수의 첫 숫자인 1, 정

수의 기준이 되는 0, 약 2.72인 무리수 e는 자연

로그의 밑이다. e가 무리수라는 걸 오일러가 증명

했고, 이름에서 기호를 따왔다. 미국의 한 수학 잡

지에서 많이 알려진 공식 24개를 제시하고, 그 중

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학 공식을 고르기 위한 투표

를 진행했는데 오일러 공식이 최종 선택되었다.


이 공식이 최종 선택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함

때문이다. 수학의 각 영역을 대표하는 값과 기본

연산으로 짧게 만들어진 이 공식은 단순해서 아

름답고 신비롭다. 오일러는 쾨니히스베르크의

7개 다리 문제를 풀었다. 이 문제는 '한 다리를 두

번 이상 건너지 않으면서 7개 다리를 모두 건널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아무도 풀지 못한 이

문제를 오일러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으로 답을 냈

다. 오일러는 땅을 점으로, 7개 다리를 선으로 바

꾸어 단순화시켰고, 그 방법으로 한붓 그리기 법

칙을 찾아냈다. 이 아이디어는 이후 위상수학, 푸

앵카레의 추측으로 발전됐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쉬리는 분명히 언젠가, 오일러처럼 문제

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다.

원점으로 돌아오다
원점으로 돌아오다
[역주행] 1. 인류 문명의 교류가 진행된 통로, 문명의 거대한 자료 창고'실크로드'를 아시나요??

2023. 8. 5.


#인류문명의교류가진행된통로

#실크로드를아시나요??


나름 지적 호기심이 충만하다고

자부하는 저 입니다만..


가끔 규모에 눌려서 시작을 못하는

그런 주제의 책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빅뱅이론 에 대한 내용이나

(실제로 관련 책의 경우 사놓고

못읽고 있습니다..ㅜㅜ)


#빅히스토리 에 대한 내용이나..

(미션으로 꾸역 꾸역 읽었고요..

물론 소화는 별로 못시켰습니다.;;)


이번에 받은 책,

#실크로드 가 그렇습니다.


방대한 자료에..

압도 된다고 해야 할까요??


게다가 무려..

전 세계 석학 80여 명이

참여한 책이라서 더더욱

압도된 것 같습니다.

(한 분도 모르겠더라는..;;;)


...


아마도 지난 번

빅 히스토리 때처럼..


제대로 소화시키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테지만..


그래도 가능하다면..

조금이라도 더 소화

시키려고 노력 해봐야겠습니다.


그래도 주제 자체는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이럴 때 읽어봐야지요.

ㅎㅎㅎㅎㅎ


'두려움'의 프레임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설레임'이 되니까요.


실크로드 책에 대해

들어가는 글 부분만

먼저 일부 공유하겠습니다.


그리고 예전 그믐 활동 내역

공유하듯이.. 나중에 추가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크롤을 내리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서 #수전휫필드 #지식공동체그믐

#그믐북클럽6기 #역사 #문명

#인문학 #경계를넘는교류 #통섭

#융합 #두번째삶 #바닿늘

#도서협찬 #책과함께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들어가며(수전 휫필드)

'실크로드'는 20세기 말 이후에야 널리 쓰이게 된

현대적인 명칭이다. 대략 서기전 200년부터 서기

1400년 사이에 아프로유라시아 대륙 일대의 교역

과 교류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됐다. 이 시기에는 많

은 교역망이 있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비단과 방적

사, 직물을 거래했다. 다른 물건을 거래한 곳도 있

었다. 중국이나 로마에서 출발했지만, 중앙아시아,

북유럽, 인도, 아프리카, 다른 많은 곳에서도 출발

했다. 여행은 바다를 통하기도, 강을 통하기도, 육

지를 통하기도 했다. 어떤 경우에는 바다, 강, 육지

를 모두 거쳤다. 실크로드 라는 말은 그 모호성에도

불구하고 친숙해졌고, 흔히 현대 역사 저작들이 다

루지 않았던 지역과 민족들을 더 유명하게 하고 잘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이 용어가 점점 대중화

됨에 따라 보다 세계적인 역사에 대한 관점을 고무

했다고 할 수도 있다.


서기전 제1천년기 말부터 서기 제2천년기 중반까

지, 비단과 다른 여러 가지 원자재 및 제조 상품(노

예, 말, 준보석, 금속, 도자기, 사향, 약, 유리, 모피,

과일 등)을 거래하고 민족·사상·기술·신앙·언어·문

자·도상·설화·음악·무용 등의 이동과 교류를 촉진한

실체적이며 지속적으로 겹쳐지고 발전한 아프로유

라시아 대륙의 육상과 해상을 통한 지역 간 교역망

체계 실크로드의 핵심은 '경계'를 넘는 교류였다.

그것이 시간이든 지리든 문화든 정치든, 아니면 상

상 속의 일이든 말이다. 따라서 이 책은 지도와 지

리, 그리고 인류가 다양한 목적에서 알고 있는 세

계와 허구적인 세계를 기록하고 경계지으려 시도

했던 그 밖의 수단들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들은 여행자들을 도우려는 일차적 의도를 거의

갖고 있지 않았다. 현대에 들어 사진은 특히 고고

학자나 탐험가들에 의해 기록의 도구로 사용돼 왔

지만, 보는 이에게 다른 세계를 들여다볼 창을 제공


하기도 한다. 이 책은 실크로드의 교류가 풍부하고

다양했음을 실감할 수 있도록 환경 같은 물질문화

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완성품과 함께, 어떤 공예

품들이 만들어진 방법(바로 실크로드의 기술이다)

및 바로 그 지역에서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살

펴본다. 많은 것이 원자재의 입수 가능성 같은 요인

들에 달려 있었다. 예를 들어 청금석 같은 일부 물

자는 매우 희귀해서, 아프로유라시아 대륙을 통틀

어 한정된 곳에서만 얻을 수 있었다. 또 메소포타미

아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데 사용한 점토는 그 지역

일대에 흔했다. 물론 원자재, 그리고 유리 슬래그나

명주실 같은 부분 가공된 상품들은 언제나 그 산지

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교역됐으며, 그것이 발

견된 곳으로부터 먼 지역에서 완성품으로 가공됐

다. 환경은 원자재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농경과

목축을 뒷받침해, 인간이 생활하고 여가를 누릴 수

있게 했다. 그것은 장거리 여행을 지원하기도 하고


또한 방해하기도 했으며, 무엇보다도 실크로드 일

대에서 이루어진 교류에 관한 뭔가를 말해줄 수 있

는 흔적을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 이 책은 실크로드

연결망이 지나가는 환경의 유형에 따라 구성됐다.

스텝, 산과 고원, 강과 평원, 사막과 오아시스, 바

다 등이다. 하늘은 이 모두에 공통되지만, 바다와

함께 다루었다. 해양을 항해하는 사람들에게 하늘

이 하는 역할 때문이다. 이것은 그저 개괄적이고

서로 넘나들 수 있는 구분일 뿐이다. 강은 산에서

시작돼, 평원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바다나 사막모

래 속으로 사라진다. 그 구분은 포괄적인 것을 의도

하지도 않았다. 이 책은 아프로유라시아 대륙의 복

합적인 생태계에 관한 책이 아니다. 그러나 환경은

실크로드 이야기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요소인데

도 너무나 자주 작은 역할만이 주어졌다. 그러나 환

경은 또한 우리의 관점을 뒤틀리게 하거나 제한할

수도 있다. 그것은 차별 없이 보존하고 파괴한다.


예를 들어 중앙아시아 동부와 북아프리카의 사막

유적지들에서는 비단이 많이 나왔다. 현지에서 짠

것도 있고 수입한 것도 있었다. 그러나 계절성 강

우는 오랫동안 남아시아의 직물 유산을 파괴해왔

고, 우리는 그것을 역사 문헌의 단서를 통해, 그림

과 공예품들을 통해,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먼

곳(사막 정착지인 신장 카도타와 이집트 안티폴리

스 같은 곳들)으로 수출된 피룩들을 통해 복원할

수 있을 뿐이다. 최근에는 해양고고학이 발달함에

따라 바다의 유산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오랫동

안 가라앉아 있던 배의 선체는 도자기와 유리 같은

화물을 보존했다. 그러나 실크로드 교역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던 노예라는 '인간 화물'의 직접적

인 증거는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러한 공백을 알 수

있고 쓸 수 있는 곳에서는 그때마다 짚어볼 것이다.

물자 이동에서 환경이 담당한 역할과 장거리 교역

의 위험성 역시 논의할 것이다. 별을 보면서 모래


바다와 물의 바다에서 길을 찾는 일, 물이 불어난

강을 건너는 일, 높은 산길을 헤쳐 나아가는 일 같

은 것들이다. 특별한 수송 방식도 이야기한다. 바

다에서는 배를, 산길에서는 야크를 위험한 산악에

서는 노새를, 그리고 사막에서는 낙타를 이용했다.

다양한 수송 형태의 비용과 효율성 역시 하나의 요

인이었다. 낙타에 비해 배는 무겁고 깨지기 쉬운

상품을 훨씬 멀리까지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운송

할 수 있었지만, 훨씬 더 위험했다. 실크로드의 경

제학은 우리 지식의 커다란 공백으로 남아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을 복원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정한 상품을 시간과 공간을 넘어 다른

곳과 교역하는 문제에 대해서조차 말이다. 화폐 문

제도 이 책에서 일부 논의하고자 사진도 실었지만,

이들은 전체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대다수 사회에

서는 주화를 만들어 사용 하지 않았고, 아니면 다

른 형태의 화폐를 사용했다.


문서는 어떤 시기 어떤 장소에서는 도움이 됐지만,

아마도 많은(어쩌면 대부분의) 거래는 기록되지 않

았고 혹시 기록됐더라도 수많은 일시적인 기록 속

에 들어 있다가 오래전에 버려졌을 것이다. 카이로

게니자나 둔황 장경동 같은 뜻밖의 발견물들이 약

간의 단서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그것들은 하찮고

도 산발적인 자료 조각을 제공하는 데 그쳐 대개 큰

그림을 복원하는 데 충분치 않다. 어떤 경우는 물리

적 유물을 통해 교역의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 청

금석 같은 산물에 대해서는 더 쉽다. 청금석은 산

지가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고고학적 자료도 많

이 남아 있다. 그것은 희귀하기 때문에 흔히 본래의

용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다른 많은 금속 제품은

그렇지 않았다. 지난 2천 년 동안에 걸쳐 녹이는 경

우가 많았다. 동위원소 분석 같은 좀 더 정교한 기

법이 발달하면서 보다 유용한 자료들이 제공되고

있으며, 필연적으로 보탤 이야기가 생길 것이다.


원자재를 입수하고 그것을 완성품으로 제조하는 일

에 관한 글은 여러 장에 나뉘어 있다. 많은 물자와

생산 유적지는 여러 환경에서 발견된다. 도자기를

굽는 데 필요한 점토가 가장 분명한 사례지만, 도

자기 생산은 강을 다룬 장에 배치됐다. 다른 글들,

예컨대 실크로드의 주요 종교에 관한 글도 마찬가

지다. 초기 기독교는 흔히 사막 유적지와 연관되지

만, 기독교는 또한 산속의 은거를 추구했다. 그리

고 이 종교가 성장해 더욱 제도화되자 강가나 평원

의 도시들에서 세력을 얻게 됐고, 배에 실려 먼 곳

에 있는 항구로 전파됐다. 이에 따라 종교 같은 주

제가 어느 한 장에 배치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

장에만 한정하지 않았다. 종교 외에 실크로드의 음

악에 관한 글도 포함됐다. 물리적인 상품들과 함께

실크로드를 여행한 무형 문화유산의 대표로 다루

어졌다. 여러 언어와 문자로 쓰인 사본들의 사진도

실었다. 그러나 이들은 실크로드 일대에서 쓰인 수


많은 언어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상당수는 잊혔거

나 사라졌다. 나는 전 세계 여러 기관의 많은 일급

학자들이 이 책에 기고해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어떤 분들은 특정 주제의 글을 써주었고, 또 어떤

분들은 자신이 발굴했거나 연구한 대상들에 관해

설명해주었다. 실크로드에 관해 무언가를 이해하

려면 문화와 언어를 넘어서는 공동 작업이 필요하

다. 기고자들이 쓴 글의 형식이 다양하고 견해가

다르다는 것 또한 이 책의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

나다.

실크로드
실크로드
[역주행] 실험이 이끈 인류의 발전, 실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후쿠시마핵오염 방류가 위험한 진짜 이유)

2023. 8. 7.


#실험이이끈인류의발전

#실험이무엇보다중요한이유


실험 좋아하시나요?


글 시작에 앞서,

조금이나마 난해함을

줄이고 시작하기 위해..


사전적 정의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이버 어학사전에 따르면..

실험은 이렇게 정의됩니다.


실제로 해 봄.

또는 그렇게 하는 일.


과학에서, 이론이나

현상을 관찰하고 측정함.


새로운 방법이나 형식을 사용해봄.


이렇게 세 가지가 나옵니다.


...


언젠가는 하게 될 거라고

어렴풋이 생각은 했습니다만..


오늘이 그날이 되었습니다.


저는 우연히 첫 직장에서

실험을 담당했습니다.


정확히는 생수회사의

품질관리 사원이었죠.


벌써 10년도 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당시 제가 맡았던

메인 업무는 두 가지 였습니다.


첫 번째는,

배관의 밸브를 조작하고 배관마다

연결된 센서를 기계로 조작하여

매일 아침 배관을 청소하는 일.

(CIP 공법 이라고 불리는 작업)


두 번째는,

미생물 실험이었습니다.


대충 생각나는대로 제가 다녔던

생수회사의 공정 시스템을 설명

하자면 이렇습니다.


참고로 모르는 분들을 위해

짧게 설명을 하자면, 생수는

지하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일반 지하보다 더 깊은

곳에 배관을 설치해서 물을

끌어올립니다.


물론, 이걸 아무나 할 수는 없고..

국가로부터 허가를 받은 업체만

자격을 갖추고 정해진 량의 물만

퍼올릴 수 있습니다.


때문에 국가로부터 지속적인

감시를 피할 수 없는 기업이..

생수 회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하로부터 퍼올려진 물은,

메인 탱크에 보관됩니다.


그리고 메인탱크의 물을

7개의 필터를 거쳐서..


정수작업을 거치고..

기계가 생수병에 물을

담아서 콘베어 밸트를

타고 포장을 거쳐서..


빠레트에 차곡 차곡

쌓이면 생수가 완성됩니다.


(최대한 짧게 설명했습니다만..

더 많은 공정을 거칩니다.)


...


제가 맡았던 미생물 실험 업무는,

위에 적었던 7개의 필터를 통과하기

전의 물과 통과한 후의 물을 샘플로

채취하여 미생물 배양 실험을 하는

거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상 되겠지만 다음 공정의 필터로

갈수록 미생물은 실험으로 인해

배양되지 않습니다.


이것을 근거로 우리는 안심하고

생수를 사서 마실 수 있는 것이죠.


...


최근..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하여 잠잠해진 것 같아요.


이러다 갑자기 방류가 되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것 같아요.


많이 잊으신 것 같아서,

짧게 설명을 적어보자면..


방류를 하겠다는 일본의

근거는 IAEA의 승인 입니다.

(사실상 이해관계에 있는 기관의 승인)


그리고 더 깊게 들여다 보면..


알프스(ALPS) 라고 불리는

다핵종제거설비를 통해 필터링을

하고 바닷물에 희석해서 버리면

별 문제가 없을거라는 건데요.


문제는..


IAEA가

알프스 성능에 대한 검증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한겨레 단독 보도 기사를

참조한 내용입니다.)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해관계 충돌 의혹을

강하게 받는 IAEA가..

(심지어 돈거래 의혹도 받습니다.)

성능 검증조차 되지 않은

설비의 성능을 근거로 하여..


방류에 힘을 실어줬다는 건데..

한국 정부는 그걸 또 두둔합니다.


왠지, 잊고 있다가

뉴스에서 방류 사실을

듣게 될 것만 같아서..


뭐라도 해야 겠다는 생각에..

해당 책과 제 경험을 연결해서

다뤄봤습니다.


무엇보다 올바른 실험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크롤을 내리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사가묻고생명과학이답하다

#독서 #생물학 #생명과학 #분자생물학

#전주홍교수 #실험 #실험의중요성

#미생물실험 #생수회사공정

#핵오염수방류반대

#후쿠시마핵오염수방류반대

#두번째삶 #바닿늘 #무정부상태

#도서협찬 #지상의책 #갈매나무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실험이 이끈 인류의 발전

수많은 동물종 가운데 오직 인류만이 불을 자유롭

게 활용하는 법을 찾아냈습니다. 150만여 년 전의

고고학적 유적지에서도 불을 사용한 흔적이 발견

됩니다. 인류는 불을 이용하여 음식을 요리해 먹는

화식까지 개발했습니다. 화식으로 기생충이나 독

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게 되면서 섭취할 수 있는

음식물의 종류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게다가 에너

지를 효율적으로 얻게 되었고, 음식물의 영양 가치

가 늘어났으며 나아가 요리 시간을 통해 사회적 협

력의 기반도 마련될 수 있었습니다. 인류의 번성은

이렇듯 다분히 실험적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인

류의 실험적 성향은 1만여 년 전에 다시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자연이 담당했던 생명의 재생산

과정에 인류가 개입하여 생물 종을 개량하려고 한

거지요.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총, 균, 쇠》에서 설

명했듯이, 인류는 일부 야생동물의 가축화와 야생


식물의 작물화 실험에 성공하여 수렵채집생활에

서 농경생활로 한 곳에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

는 도시와 문명이 탄생하고 국가가 형성될 만한

기틀을 마련해 주었죠. 이 모든 발전은 실험 정신

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실험의 흔적

은 고대 이집트 문화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고

대 이집트인은 사후 세계와 영원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심장과 깃털을

저울질하여 평형을 이루면 죽은 자의 영혼이 내세

(죽은 뒤에 가는 현세와 다른 세상)로 갈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세로 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그 중요한 문제를 실험으로 결정했던 겁니다. 고

대 그리스 시대에 이르러 생물학 실험이 도입되었

습니다. 이는 생물학적 지식이 체계적으로 축적되

었음을 알리는 거지요. 물론 변수를 통제하여 인

과관계를 명확히 밝히려는 실험 설계가 등장한 건

한참 뒤의 이야기입니다. 고대 그리스 시대 행해진


실험은 가설 검증이라기보다 주로 탐사적 성격을

띠었지요. 이를테면 살아 있는 동물을 해부하여

장기 구조를 관찰했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의 기능

과 목적을 추정하는 식이었습니다. 따라서 합리적

접근과 신비주의적 해석이 뒤섞인 형태의 지식이

만들어졌습니다. 중세시대 동안에는 실험적 지식

이 크게 쌓이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지식이 존재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죠.

또한 인위적인 방식으로 얻은 실험적 지식을 통해

자연을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은 거대한 도전이었

습니다. 그러나 1492년 이후 대항해 시대가 열리

면서 아메리카 대륙으로부터 새로운 동식물이 한

꺼번에 밀려 들어오자 기존 사고방식과 질서에 균

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으로부

터 유입된 동식물을 분류하고 연관을 찾는 일이

중요하게 부각되며 '자연사'가 독립된 학문 분야

로 형성되고 실험적 지식이 다시 중요해집니다.


비판과 논쟁은 어떻게 공동체의 무기가 되었나?

1620년 베이컨은 《신기관》에서 관찰 자료를 수

집한 뒤엔 인공적인 실험으로 추가 증거를 확보해

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로버트 보일은 실

험 결과를 임시적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반복

실험과 시연의 중요성을 강조했죠. 보일은 실험을

반복할 때 이전 결과가 확증되지 않으면 왜 그렇

게 되었는지 고려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했습니

다. 이렇게 실험은 과학에서 필수적인 활동이며,

집단적 혹은 공동체적 노력이 상당히 필요한 활동

입니다. 17세기에 접어들어 생명현상에 대한 실

험적 접근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윌리엄 하비는 동

물 실험을 진행하여 혈액이 순환한다는 사실을 밝

혀냈습니다. (중략)

1938년 록펠러 재단에서 자연 과학분과장을 맡

았던 워렌 위버는 향후 중점 지원할 분야로 '분자

생물학'을 지정했습니다. 그는 이 용어를 최초로


고안해낸 사람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지적 흐름속

에서 1953년 왓슨과 크릭이 DNA 이중나선의 구

조를 밝혀내자 유전 현상의 기전이 풀리면서 분자

생물학의 전성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유

전자의 기능은 단백질의 발현과 활성을 통해 결정

되며, 이러한 생체분자의 작용이 생명현상을 설명

하는 핵심 기술임이 분명해졌습니다. 달리 말해,

특정 유전자는 특정 단백질로 발현되어 특정 생명

현상을 결정한다는 논리 구조가 확립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는 분자생물학

실험 설계도 점점 정형화되었습니다. 단백질의 발

현을 차단하거나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한 후 일어

나는 특정 생명현상의 변동을 측정하는 방식이 굳

어진 거지요. 즉 분자 수준에서 변수를 통제하여

생명현상과의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분자생물학 실험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우

선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핵심질문에 답해야 합니


다. "유전자가 단백질로 발현되는 것을 어떻게 차

단할 수 있을까? 단백질의 활성을 어떻게 억제할

수 있을까?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특정 유전자 혹은 단백질만 제

어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이러

한 실험적 조작이 세포 수준뿐만 아니라 조직이나

장기 및 개체 수준에서도 가능할까? 어떤 동물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까? 실험적 조작으로

인한 생명현상의 변화를 어떻게 정량적으로 측정

할 수 있을까?" 문제는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어떤 분자생물학

실험도 위양성이나 위음성의 결과가 나올 내재적

위험이 있습니다. (*본래 결과와 다른 잘못된 검

사 결과가 나올 위험) 그렇기 때문에 실험 원리를

잘 숙지하고 다양한 대조군 실험을 설계하여 실험

결과의 평가와 해석에 늘 주의를 기울이는 전문가

적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한 통계학자 조지 박스


의 "모든 모델은 근사치다. 기본적으로 모든 모델

은 다 틀렸지만 일부는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모

델의 대략적인 특성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말에 반드시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실험은 늘

자연을 재구성하고 인위적으로 생명 현상을 유도

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따라서 실험실에서 구축한

실험 모형이 얼마나 실제 세계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한계가 실험 결과 해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항상 고민하는 자세

가 필요합니다. 이렇듯 생물학의 분자화는 새로운

분석 기술과 실험 모델 개발이 아상블라주(*폐품

이나 일용품을 비롯하여 여러 물체를 한데 모아

미술 작품을 제작하는 기법 및 그 작품)를 이룬 결

과였습니다. 또한 세포추출물이 생물시스템을 반

영할 수 없다는 19세기 생리학자들의 생각으로부

터 결별한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첨단기술은 과학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연구나 새로운 경로를 창출

하는 연구는 논리적 사고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

니다. 일찍이 앙리 푸앵카레는 "직관이 없는 기하

학자는 문법에는 통달했지만 사고가 빈약한 소설

가처럼 될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또한 192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샤를 니콜은 "새로운

사실의 발견, 전진과 도약, 무지의 정복은 이성이

아니라 상상력과 직관이 하는 일이다."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이 왜 중요

한지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말입니다. 또한, 찰스

스노우는 두 문화, 즉 과학과 인문학 사이의 몰이

해와 단절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지적했고, 상

대방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에 갇혀 도무지 서로

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자세를 강하게 비판했습

니다. 또한 두 문화의 단절은 사회 발전에 치명적

인 장애와 손실이 되므로 두 문화 사이의 간격을


메우기 위한 교육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

하기도 했습니다. 프란스 요한슨도 기존 아이디

어의 전형적이지 않은 조합이 혁신적인 발견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보여주었습니

다. 요한슨은 이질적인 아이디어가 만나는 지점

인 '교차점'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폭발적으

로 증가하는 현상을 두고 '메디치 효과'라고 불

렀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 들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과학 분야에서 주목받는 이유

를 알려줍니다. 데이터 기술이 사람의 머리로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이질적이고 비전형적인

아이디어의 조합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지요. 그

동안 교차적 아이디어의 생산은 직관이나 영감,

우연에 기댈 수밖에 없었지만 전산기술의 발전으

로 인해 창의성이 계산의 범주로 포섭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
[역주행] 개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들(평등, 권리, 문화에 대하여..)

2023. 8. 8.


#아무도미워하지않는개의죽음

#개를둘러싼해묵은논쟁들


흠..


오늘도 조금은..

무거운 주제입니다.


하지만 관심 분야인만큼

제 생각을 솔직하게 조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의 권리와 나머지 생명의

권리에 대해 생각 해보셨나요??


이보다 먼저 권리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게 좋겠습니다.


네이버 검색 결과에 따르면,

권리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습니다.


어떤 일을 행하거나 타인에 대하여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힘이나 자격.

공권, 사권, 사회권 등이 있다.


...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인간 중심적인 정의 입니다.


마치 권리=인권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면 나머지 생명에게는

권리가 없을까요??


현재 기준으로 생각해 본다면..

아예 없지는 않고 조금 있습니다.


동물권, 식물권 이라는

단어가 존재는 합니다만..


솔직히 보장된다는 생각이

저로써는 잘 들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제 생각에 답은 자명합니다.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는

전제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가

인간이 된지는 너무 오래 되었죠.


그러다 보니..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한지도 너무 오래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이분법적

사고를 엄청 경계합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전 지구적 기후 위기와 자국을

위해서라면 자연 생태계쯤은


우습게 여기고 벌이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여러 행태들 역시

내집단 편향이 만들어 낸 결과 중

하나라고 저는 받아들입니다.


...


오늘도 너무 나간

느낌이 분명 있습니다만..

그래도 끝까지 적어볼게요.


권리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권리만 휘두르고 책임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사달이 난 것이라는 게 저의

근본적인 문제의식 입니다.


동물권이나 식물권에 대해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도 본질적으로

비슷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지구 없이..

인간이 살 수 있을까요??


백 번 양보해서

화성을 테라포밍하여

인류가 이주를 한다고 친다면..

갑자기 행동을 바꿀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를 지키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오랫동안 생명을 쉽게

여기고 함부로 대했습니다.


나뭇가지를 아무렇지 않게 꺾거나..

개미를 밟아 죽이거나 호랑거미를

비비탄 총으로 쏴서 터트리거나..


키우던 물고기 구피에게 질병이

생겼다는 이유로 변기통에다가

버리고 물을 내린다거나...


물론 지금 돌이켜 보면..

무척 후회되는 행동이었고,

지금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


누군가는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서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이야기를 왜

굳이 하느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과거의 부끄러움을

알기에 더 현재를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서 #하재영 #잠비 #논픽션

#동물권 #동물권에세이 #에세이추천

#김하나 #박정민 #박주연 #백수린

#최은영 #한정애 #코스모폴리탄

#호모오만스 는 늦기 전에 이제라도..

#호모겸손스 가 되었으면 합니다.

#개변인 #두번째삶 #바닿늘

#도서협찬 #잠비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개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평등, 권리, 문화)


나는 개고기를 먹지 않지만

어떤 사람들은 "나는 개고기를 먹지 않지만.."이라

고 전제한 뒤 개 식용 찬성 입장을 밝힌다. 그들이

개 식용을 찬성하는 이유는 개고기를 먹기 위해서

가 아니라 그것이 평등, 권리, 문화를 존중하는 태

도라고 믿기 때문인지 모른다. 물론 개 식용 논쟁

은 이런 화두를 포함하고 있다. 문제는 관점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평등'은 이 동물을 먹으면 저 동

물도 먹을 수 있다는 것, '권리'는 내가 개고기를 먹

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의 먹을 권리를 침해하면 안

된다는 것, '문화'는 문화의 다양성을(또는 다양한

문화를) 무조건적으로 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점으로 보면 개 식용을 반대하는 사람은 평등

과 권리와 문화를 무시한 채, 오로지 특정 동물에

대한 애호심만으로 입장을 결정한 셈이다.


그렇다면 소, 돼지, 닭은?('평등'에 대하여..)

모든 동물이 평등하다는 명제는 문제가 없다. 문

제는 이 명제가 소, 돼지, 닭을 먹는데 개, 고양이

(또는 모든 비인간동물)를 먹지 못할 이유가 없다

는 주장의 근거로 쓰일 때다. 동물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얼핏 비슷해 보이는 의문을 제기한다.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하

고 "왜 반려동물에게 가지는 애정과 관용을 농장

동물이나 실험동물에게는 베풀지 않을까?" 하고,

이 성찰적 질문은 "소, 돼지, 닭은?"이라는 물음

과 전혀 다른 의미다. 개 식용 찬성의 편에서 "소,

돼지, 닭은?"이라고 묻는 사람이 모든 동물의 하

향 평준화한 평등을 전제한다면, 이들은 모든 동

물의 상향 평준화한 평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위해 평등을 말할 것인가? 살아 있을 때도

고깃덩어리로 취급받는 농장동물의 삶과 죽음은

참혹하다. 그런데도 왜 어떤 사람들은 농장동물의


고통을 기준으로 평등을 말할까? 모든 동물을 똑같

이 최악의 상태로 만들고 똑같은 잔인함으로 대하

는 것이 평등의 가치에 부합할까? 우리는 인간의

평등에 대해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최악의 처지에

놓인 누군가를 기준으로 삼아 다른 사람의 권리와

복지를 빼앗는 것이 평등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평등은 우월주의와 중심주의에 저항할 때 가치를

지닌다. 누군가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고 전제한

뒤 세상에는 '더 고통받는 동물'과 '덜 고통받는 동

물'이 있다고, 그러니 똑같이 '더 고통받는 동물'로

만들자고 주장한다면 그 평등은 무가치하다. 모든

동물을 고통의 수레바퀴에 밀어 넣으려는 궤변일

뿐이다. 진심으로 농장동물의 고통을 우려한다면

평등을 위해 새로운 동물을 축산 체계에 포함하자

고 말할 수 없다. 그 대신 현존하는 축산 체계 속

동물의 복지를 실현함으로써 농장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자고 말할 것이다.


누군가의 먹을 '권리'는?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일반적인 개고기는 번식장

의 폐견, 유기견, 개농장에서 사육한 개의 고기일

확률이 매우 높다. 이 고기는 질병에 걸렸거나 걸

렸을 가능성이 있는 동물의 고기고, 부패한 음식

폐기물과 축산 폐기물을 먹은 동물의 고기며, 때

로는 동족의 장기까지 먹은 동물의 고기다. 국가

가 통제하지 않고 피해를 관리할 데이터도 없어서

안전과 위생을 담보할 수 없는 음식인 셈이다. 혹

자는 이런 음식을 먹는 것도 국민의 권리라고 주장

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권리는 필요 없다. 이런

음식을 먹는 것은 권리가 아니다. 이런 음식이 유

통되는 일은 방관하는 정부에게 분노하는 것이 권

리다. 자신이 먹는 음식의 생산 과정을 모르는 것

이 먹는 사람의 잘못은 아니다. 전적으로 국가의

잘못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현행법상 식품이

아니다"라고 규정한 음식을 규제하지 않는 정부,


표를 잃을 것이 두려워 '국민적 합의'라는 두루뭉술

한 표현으로 명백한 문제를 외면하는 정치인의 책

임이다. 우리의 권리는 신뢰할 수 없는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다하지 않는 자들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다. 개를 축산물로 법제화함으로써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 합법화에 드는 막대한 세금,

국제 사회에서의 지위 상실, 동물권에 대한 시민의

식 향상 등 개고기 합법화는 여러 이유로 이미 불가

능하다. 정부는 합법화의 불가능성을 인지하면서도

개 식육 업계의 반발과 일부 찬성 여론에 이 업종이

자연 도태 하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우리의 전통 '문화'는?

더욱 논쟁적이고 감정적인 것은 문화적 영역이다.

'개는 바깥에서 키워야 한다'거나 '개 식용은 전통

문화다'와 같은 주장은 반려동물 문화나 동물권 운

동을 서구의 가치관으로, 개를 잔반 처리용이나 식


용 가축으로 이용하는 일을 우리나라의 가치관으로

단순화한다. 같은 맥락에서 개 식용 반대를 사대주

의로 비화하기도 하는데, 이런 이분법은 프랑스 배

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개를 먹는 한국인에게 '야만

인' 등의 원색적 비난을 퍼부은 일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개 식용에 대한 비판을 서구의 문화 간섭으

로 받아들인 사람은 (설령 개고기를 먹지 않더라도)

불쾌감 때문에 개 식용 찬성의 입장에 선다. 앞의

주장들은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동물 보호에서

동물권으로 넘어오기까지 이 운동의 계보는 서구의

산물이다. 영국에서는 1822년 '가축학대방지법'이

통과되었고 1824년 '동물학대방지협회'를 창설했

다. 미국은 1830년대에 '동물학대방지법'을 가결

했고 1866년에 '동물학대방지협회'를 설립했다.

독일은 영국과 함께 유구한 동물권 운동의 역사를

가진 나라로 "동물권을 헌법에 명시하고 동물보호

를 의무로 규정한 최초의 국가다. 반면 우리나라의


첫 동물 단체인 '한국동물보호협회'가 출범한 것은

1991년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동물 단

체인 동물 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등은 2000

년대 초반에 설립되었다. 우리나라와 서구는 동물

권의 역사에서 200년 가까운 시차가 있는 셈이다.

(중략)

우리는 단백질 과다섭취의 부작용을 염려하고, 건

강과 환경을 위해 육식을 절제하는 시대에 살고 있

다. 약 300만 가구에서 1,000만 명의 국민이 반려

동물과 살고(2021년), 밀집 사육 축산이 생태계를

위협하는 사회에 살고 있기도 하다. 피터 싱어의 동

물해방론, 톰 리건의 동물권리론이 등장한 이래 동

물생명 존중은 보편적 윤리로서 세계적 흐름이 되

었다. 이같은 상황은 자본과 산업의 이름으로 망가

뜨린 환경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인간중심

주의가 가져온 비인간성을 성찰해야 한다는 것을,

동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문화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것이 새로운 윤

리적 보편주의다. '사실'이 항상 '진리'는 아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다는 '사실'은 앞으로도 그래야 한

다는 '당위'가 될 수 없다. 과거에 남존여비나 남아

선호가 있었다는 사실이 오늘날의 여권 운동을 부

정하는 당위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사실과 당위를

동일시하는 오류를 경계해야 한다. 사실 자체는 도

덕적 영역에 있지 않고, 관습의 존속과 폐지를 결정

하는 일과도 무관하다. 관습적 사고방식으로만 바

라보면 세상의 어떤 것도 변화시킬 수 없을 것이다.

문화 상대주의가 윤리적 상대주의로 치환하는 것

을 거부할 때, 또한 개 식용 논쟁과 동물권 운동에

덧씌워진 '한국과 서구 의 문화 대립'이라는 프레

임을 우리 스스로 깨뜨릴 때, 그때 우리는 인간, 동

물, 환경의 공존을 모색하는 윤리적 보편주의로 나

아갈 것이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42434445464748495051525354555657585960616263646566676869707172737475767778798081828384858687888990919293949596979899100101102103104105106107108109110111112113114115116117118119120121122123124125126127128129130131132133134135136137138139140141142143144145146147148149150151152153154155156157158159160161162163164165166167168169170171172173174175176177178179180181182183184185186187188189190191192193194195196197198199200201202203204205206207208209210211212213214215216217218219220221222223224225226227228229230231232233234235236237238239240241242243244245246247248249250251252253254255256257258259260261262263264265266267268269270271272273274275276277278279280281282283284285286287288289290291292293294295296297298299300301302303304305306307308309310311312313314315316317318319320321322323324325326327328329330331332333334
[책 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책 증정] <고전 스캔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5기 [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 떠오르는 책을 추천해주세요!
[성북구립도서관] 2024년 성북구 비문학 한 책을 추천해주세요. (~5/12)
세계적 사상가 조너선 하이트의 책, 지금 함께 읽을 사람 모집 중!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5. <나쁜 교육>[그믐북클럽Xsam] 15. <바른 마음> 읽고 답해요
이 계절 그리고 지난 계절에 주목할 만한 장편소설 with 6인의 평론가들
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세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세 번째 계절 #2
직장인이세요? 길 잃은 직장인을 위한 책들 여기 있어요.
[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직장인토크] 완생 향해 가는 직장인분들 우리 미생 얘기해요! | 우수참여자 미생 대본집🎈[생각의힘] 어렵지 않아요! 마케터와 함께 읽기 《커리어 그리고 가정》
어서 오세요. 연극 보고 이야기하는 모임은 처음이시죠?
[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 여러분의 마지막 편지는 언제인가요?
[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그믐밤] 6. 편지 읽고, 편지 쓰는 밤 @무슨서점[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가는군요](안온북스, 2022) 읽기 모임
🍵 따스한 녹차처럼 깊이 있는 독후감
종의 기원(동서문화사)브로카의 뇌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코스믹 컨넥션
딱 하루, 24시간만 열리는 모임
[온라인 번개] ‘책의 날’이 4월 23일인 이유! 이 사람들 이야기해 봐요![온라인 번개] 2회 도서관의 날 기념 도서관 수다
🌸 봄에 어울리는 화사한 표지의 책 3
[책증정/굿즈] 소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을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블라섬 셰어하우스 같이 읽어 주세요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이 별이 마음에 들어>김하율 작가가 신작으로 돌아왔어요.
[책증정 ]『어쩌다 노산』 그믐 북클럽(w/ 마케터)[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줌으로 함께 책 이야기하고 싶은 분들은 여기로 👇
함께 책 이야기 해봐요!
모집중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