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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기억했으면 하는 '어떤 일을 한 뒤의 흔적'

포도밭출판사에서 나온 희정작가님의 신간 <뒷자리>는, 무사책방에서 운영하는 북클럽인 '책번개' 선정 도서이다. 이런 이야기, 사회 속에 작은 목소리들, 알아야 하지만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들, 귀 기울여 들어야만 들리는 그런 이야기들은 혼자 읽고 책장에 바로 꽂아두는 식의 독서로는 뭔가 모자라다는 기분이 든다. 마침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번개에서 이 책을 선정하였기에, 곧장 참여 신청을 했다.

모두가 주목하는 세상의 양지 말고, 그늘진 곳에서 포기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 중에는, 익숙한 이름도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몰랐던 이야기들도 많았다. 어려서, 사는 곳에서 멀리 있어서 몰랐다기에는 소리쳐 외친 그 세월이 꽤나 길고, 언론에서 나서서 보여주지 않았다고 탓하기엔 그저 내 주변 말고는 관심없던 시간이 길었다.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건

어떤 자부심이 나 사명감 때문이 아니다.

당장은 마음이 동해 싸움을 기록 한다.

아주 작게나마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희망을 품기도 한다.

그로써 내 세상만 안온하다는 부채감을 덜기도 한다.

그럼에도 내가 쓰는 글이 한순간 필요에 의해 소비된다는 생각을

지우진 못했다."


뒷자리, p.6 들어가며 中


오랫동안 싸우는 이들의 목소리를 글로 담아온 희정작가님 마저도 부채감을 느끼는 마당에, 그저 글로 읽고만 앉아있는 독자의 부채감은 말할 것도 없다. 싸움이 일어난 곳의 뒷자리에 직접 머물러 온 분들에게 읽는 내내 계속 빚을 지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책번개에서 만나 이야기 나눈 사람들의 감상 역시 나와 비슷했다. 우리는 너무 모르고 있었고, 싸움은 너무 많은 곳에서 오랫동안 느리고 힘겹게 겨우겨우 이어 나가는 듯 보이고, 상쾌한 결론을 맺어보이는 싸움은 없는것 같아 다들 막막한 기분을 느낀듯 했다.

하지만 또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몇몇의 분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가 해 낸 일을 자랑스럽다 여기는 분들, 그들의 목소리들을 꼼꼼히 기록한 사람들 덕분에 세상이 더 나빠지지 않았고, 느리고 미약하게나마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이 전의 싸움 덕분에 현재의 싸움이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는 말에 동의했다.

계속해서 모를 수 없도록, 이런 책을 만들어 주고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책장을 덮었다. 부족하지만 나는 계속, 외면하지 않고, 알도록, 최소한 읽기라도 할 생각이다.

뒷자리 - 어떤 일을 한 뒤의 흔적
뒷자리 - 어떤 일을 한 뒤의 흔적
TCE journals

https://journals.sagepub.com/doi/epub/10.1177/17456916231205186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3758/s13423-022-02176-z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1002/jcad.12437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the-bullied-brain/202208/the-theory-constructed-emotion-can-better-prepare-us-the-dark-triad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pdf/10.1002/jcad.12437


https://www.annualreviews.org/content/journals/10.1146/annurev-clinpsy-081219-115627


https://journals.sagepub.com/doi/10.1177/09637214221098055


https://www.nature.com/articles/s42003-022-04324-6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4.02.21. <올 어바웃 러브> 벨 훅스


사랑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생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시각.


이론이 필요하고 공부가 필요하고 실천이 필요한 사랑.

그에 대한 모든 것.


사랑.


올 어바웃 러브
올 어바웃 러브
2024.02.15. <단 한 사람> 최진영


읽으면서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어떻게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이런 구상을 할 수 있을까. 역시 작가님은 다른 사람이구나. 나는 너무 평범한데.


절망하기도 하고 감탄에 부러움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결론은 희망.


최진영 작가님. 진짜 ㅠㅠ 이 책 진짜 ㅠㅠ


단 한 사람.이라니.


단 한 사람
단 한 사람
2024.02.13.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삶의 기로에 있는,

다른 방향은 없는지 생각하게 되는,

반복된 일상이 권태로운,

나 이대로도 괜찮은 건지 자꾸 생각하게 되는

요즘의 내 마음을 펄롱이 함께 조곤조곤 생각하고 곰곰이 머물러 주었다. 


막달레나 세탁소라는 아주 큰 사건이 포함된 건지도 모르고 읽었는데 이렇게 소소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작가가 정말 대단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깊은 걸 담아내는 작가님들 존경합니다.


숨기고 참고 생략하면서도 제대로 표현하기.


+ 번역서 후에 읽은 원서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원서 필사가 하고 싶어졌다. 원서도 소장하고 싶어짐.


이처럼 사소한 것들
이처럼 사소한 것들
2024.02.12. <눈속의 겨울> 문진영


좋다.

문장 문장 보다는 내용이 더 좋았던 문진영 작가님의 첫 소설집.

제목과 내용 연결이 잘 되는 않지만 읽으면서 편안하기도 했고 공감 되기도 했다.


나도 이런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 내 성향상 절대 안되겠지 했던 [방공호]가 젤 맘에 들었다.

눈속의 겨울
눈속의 겨울
응원하고픈 마을지킴이들의 고군분투

재미있고 빨라서 어느 새 다 읽어버리고, 마치 하야부사를 여행하다 떠나는 사람처럼 아쉬움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사실 갓파나 츠치노코 이야기도 나왔으니 그런 오컬트 요소를 활용하는 전개를 기대하긴 했다만, 읽다보면 그런 생각도 잊어버린다.

그냥 백면서생인 줄 알았던 주인공 미마가, 정든 마을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에 분노하고 포기하지 않는 부분도 괜히 좋았고 - 한때는 질릴 정도로 흔했으나 어느 새인가 보기 드물어지는 주인공의 덕목이다 - 정도 차이는 있지만 주인공의 일상과 추리 과정에 동네 사람들 모두가 얽히는 부분이 적당히 편안했다. 보통 시골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 책들은 진짜 추악한 닫힌 사회나, 너무 간섭이 심해서 뭘하든 남의 쑥덕방아를 들어야하거나, 아니면 모두의 순수성을 부담스럽게 강조하거나 하는 경우도 많은데 작품 속의 하야부사는 정말 편안하다. 이야기보다 그냥 하야부사가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하다못해 재수없는 면장도, 사람에 대한 애틋함을 아는 사람이었으니...산벚나무 우거진 미마의 집을 상상하니 다 읽었다는 게 더욱 아쉽다. 그러나 하야부사에 또 봄이 오듯이, 나도 다른 멋진 책들과 또 만나겠지.


하야부사 소방단
하야부사 소방단
도서관에 묻혀서 살기

드뎌 나도 도서관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시작한 분들의 강의를 듣는다. 아이들과는 저렇게 만나야겠구나

그 분의 애써 노력하는 강의 모습이 소중하다.

유아들 앞에서 책 한 권을 잘 읽어주면 15000원을 준단다.

나는 이 금액을 소중하게 생각할려고 노력한다.

이미 사회가 정한 금액이라 내가 손 댈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면 나는 수긍한다.

숲해설을 하면 더 받을 수 있지만 늘 있는 것이 아니니...

내가 만날 아이들을 생각하고 더 유능한 강사가 되려고 노력하련다

내가 가지 않았던 길이지만 아주 생소한 길이 아니기에

이런 시간이 주어진 것에 충분히 기쁘고 감사한다.

영남이의 소개로 이어졌다.

소중한 인연이다.

비오는 날

이 축축한 공기와 잘랑잘랑 규칙적으로 들리는 빗소리가 나를 편안하게 한다

좋은집에 앉아서 창밖을 보며 내 친구같은 다른 사람의 차들을 바라본다.

저 차들이 갖고 있는 수많은 경험과 공간과 그들의 내력을 쳐다본다.

기울어진 언덕 위로 벚꽃이 환하게 피어있다. 저 넓은 공간을 꽃으로 채워내는 나무의 힘을 본다.땅 속에 숨겨진 뿌리의 고된 역할과 그 역할을 포기하지 않고 이뤄내는 나무의 고귀한 성실함과 아름다움을 나는 즐긴다.

한 그루 나무도 한 대의 차도 다 신비롭고 찬란하다. 그들이 통과하며 살아낸

그 많은 인연의 실뿌리들과 우연처럼 스쳐가는 필연의 이야기가 세세히 알지 않아도 풍성하게 느껴진다. 다 알차고 소중하고 다 같이 특별하다.비오는 오늘이 좋다.

음복/강화길

'전복된 권력'의 맛 (feat, 소설 '음복'과 여성 돌봄)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절대 모를 수 없는 이야기"(32쪽)를 모르는, 자신을 향한 미움의 에너지조차 감지하지 못하는, 온 집안을 표표히 떠도는 그 모든 사랑과 증오의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그 구김살 없이 해사한 면상이 바로 권력의 얼굴이다.


오은교 평론 <음복-여성주의 가족 스릴러>


-

'<음복> 작품 속 여성 등장인물들은 서로를 괴로움에 빠지게 만드는 악인일 뿐 아니라 가부장제 착취 구조의 피해자이자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도모해야 했던 생존자들이다. 이들은 남편의 무능과 멸시 속에서 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아내이고 남자 형제를 대신하여 상처받은 엄마를 돌봐야 했던 딸이자 시가족 내의 갈등 속에서 자식을 지켜야 했던 엄마이며 여자라는 이유로 교육 기회를 차별받은 손녀이고 다음 세대 여성에게 더 나은 자리를 마련해 주고 싶은 여자선배(오은교 평론, 43페이지)이기도 하다.

가부장제라는 차별적 이데올로기를 잘 굴러가게 만드는 모든 치사한 인식, 행위 감정노동 들을 여성들이 도맡아하며(45페이지) 그 속에서 여성들은 약자인 상대를 할퀴고, 또 서로에게 연민의 정서를 투영하며 생존해 나간다.

​​

하지만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여성들은 이 위치를 뒤바꾸어 전복시킨다고 말한다. 여성들이 "능숙하고 대담하게" 자신들의 돌봄을 권력화하여 이 상황을 다르게 사유해 나갈 것이라고. '아버지의 법에 지배당하며 살아왔지만 이법의 내용을 훤히 알게 된 집행자들로서 이제 여성들은 이 법률의 내용과 해석 체계 모두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끝내 바뀔 때까지 여성들은 이 구조 내에서 가능한 한 많은 쾌락을 취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여성들은 겨우 악역이 되는 일 따위에는 이제 더이상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오은교 평론, 50페이지)' 말이다. '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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