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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 드문

통일 찬성파입니다;;

농담 아니고 16:1 정도로 토론이라기 보단 이야기 나눈 적도 독서모임에서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 통일을 위해 탈북민들이 남한에 정착하기까지 사회안전망이 필요할텐데, 독일통일사례를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시사점 페이퍼 쓰고 저 안전망도 쓰고자 했는데 당시 못 썼습니다🤦

그래도 탈북정착민이 공산주의를 주장하는 북녘땅보다 자본주의 체제 하의 복지체제에 감사했다는 발언을 듣고 그건 잔여주의 복지체제인데 했지만. 썩어서 아무 것도 못하느니 보다, 경쟁에서 밀려 난 자들을 위해 받아 안아주는 그물망이라도 있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겠지요. 부패하기 쉬운 인간이라서^^

팔로우 중인 여명학교 출신(교장 조명숙:) 졸업자가 무연고 장례를 치뤄야 공영납골당에 안치될 수 있기에 그냥 형식적 장례를 치르고 별도로 모두 모여 천국환송예배를 해주었다는 글을 본 게 얼마 전입니다. 부디, 모두 망하지 말고 같이 잘 좀 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 ‘인권연대 숨’ 소식지 2023년 6월호 ‘현경이랑 세상 읽기’ 꼭지에 게재된 글입니다.


제목: 그래서 나는 지금 / 글쓴이: 박현경(화가)

 

광주에 갔다. 전교조 5.18 청년 교사 역사 기행. 전국에서 모인 65명의 청년 교사가 6월 17일부터 18일까지 1박 2일을 함께했다. 5.18 민중 항쟁에 대한 강의를 듣고, 생각을 나누고, 국립 5.18 민주묘지와 망월동 구묘역을 참배하고, 전일빌딩과 도청 일대를 탐방했다.

 

모든 시간이 의미 있었지만 특히 살레시오고등학교 서부원 선생님의 강의를 잊을 수 없다. 강의 내용 중 이 두 가지 내용이 각별히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라는 말은 강자의 언어이다. 과거를 청산하지 않고는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며, 혹여 과거를 청산하지 않은 채 나아갔다면 그것은 잘못된 방향이고 강자에게 유리한 방향일 것이다.

 

‘모든 역사는 당대사다.’ - 베네데토 크로체

 

과거를 덮고 눌러 납작하게 만든 채 밝은 미래로 나아갈 것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진상 규명을 두려워하거나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일 것이다. 과거의 뼈아픈 사건을 대하는 태도는 그 사람의 많은 것을 보여 준다. 나는 5.18 민중 항쟁에 대해, 제주 4.3 항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알려 하며 기억하려 하는가. 또한 더 가까운 역사인 10.29 참사에 대해, 세월호 참사에 대해, 그리고 이 땅 수많은 노동자의 억울하고 처절한 죽음에 대해서는 어떤 자세를 취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다 보면 자신이 강자의 논리를 따르고 있는지 아니면 약자와 연대하고 있는지가 드러나지 않을까.

 

또한 ‘모든 역사는 당대사다.’라고 했다. 다르게 표현하면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다.’ 그런 의미에서 5.18 민중 항쟁도 현재의 역사다. 현재 ‘나’의 역사다. 5.18 민중 항쟁에 대해 배우고 느끼고 감동에 젖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5.18 정신이란 무엇일까?’, ‘내 삶 속에 그 정신을 녹여 내려면 구체적으로 오늘 여기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끊임없이 질문하고 실천하는 일이 남아 있다.

 

여러 가지로 답할 수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5.18 정신은 불의에 저항하는 정신이자, 고통받는 이웃과 연대하는 정신이다. 그리고 그 정신을 실천해야 할 장소는 바로 나의 집, 나의 일터, 내가 장을 보는 상점, 내가 걷는 거리, 내 매일매일의 삶의 현장이다. 왜냐하면 오늘 나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곳은 바로 내 일상 속이기 때문이다.

 

일상 속에서 나는 어떤 방식으로 저항하고 연대하는가. 직장에서 부당한 지시나 약자를 소외시키는 관행을 마주할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 뉴스에서 노동조합의 파업 소식을 들었을 때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상점에서 거리에서 또 그 밖의 어디서든 마주치는 피부색이 다른 이웃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가. 나보다 가난한 이웃을 연대해야 할 친구로 여기는가, 진심으로 그러한가. 이 사회 곳곳에서 억울하게 눈물 흘리는 이웃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행동하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내 직장인 중학교에서 백 명 가까운 학생들과 수업을 했고, 그보다 더 많은 학생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십여 명의 동료들과 업무 관련 대화를 했다. 학생의 실제 상황보다 규정에 적힌 단어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학교장에게 답답함을 느꼈고,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학생과 조심조심 대화를 나눴다. 지금은 학교 앞 카페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고, 이 글을 다 쓰면 집에 가서 그림을 그릴 것이다. 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분들을 생각하며 ‘네가 보고 싶어서’ 연작을 그릴 것이다.

 

이런 나의 하루하루는 결코 5.18과 무관하지 않다. 4.3과 무관하지 않다. 10.29와도 4.16과도 무관하지 않다. 하루가 저물어 가는 이 시각, 다시금 생각해 본다. 나는 오늘 어떻게 저항하고 연대했는가. 지금껏 듣고 보고 읽어 배운 온갖 훌륭한 담론들이 가슴을 적시는데, ‘그래서 나는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림_박현경, 「네가 보고 싶어서 17」


11회 그믐밤 뒷이야기

6월 17일은 너무나도 중요한 행사들이 많았다지요.

BTS 페스타 / 국제도서전 / 11회 그믐밤

앞의 두 행사도 뜻 깊겠지만 17일은 음력 그믐날이니 아무래도 그믐밤입니다!

 

양주의 옥정 신도시를 알고 계신가요?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방문한 도시였어요. 수도권에서 나름 몇십년을 거주해서 서울을 비롯 경기권 도시들을 자세히는 몰라도 대략 알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양주는 첫 방문이었습니다.

잠실에서 빨간 버스를 타고 갑니다.

잠실광역환승센터를 여러분은 알고 계신가요?

잠실 지하에 김포공항이 있다고 생각하심 됩니다. 그 규모에 놀랐어요. 2호선, 8호선이 교차하고 지하상가에 롯데월드까지 있는 잠실 지하 어디에 그런 공간이 있었는지 정말 몰랐어요. 그믐밤 덕분에 시대에 맞춰 새로운 지식들을 알아가네요.  


양주에 도착. 우뚝 솟은 고층 아파트들 사이 호수공원을 발견했습니다. 세 번째 그믐밤이 열렸던 ‘구름산책’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달랐어요. 이 날은 공원에서 버스킹도 한창이었어요. 평소라면 즐거이 합류할 공연이지만 오늘은 그믐날이니 아무래도 그믐밤입니다!

 

이용석 작가님을 뵙고요 1부는 작가님의 활동가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 계기, ‘전쟁없는 사회’ 단체 소개를 비롯 활동가로의 에피소드를 들었습니다.

2부는 자유롭게 여러 질문 드렸고요.

평화는 좋지만 현재 우리 나라 같은 분단 국가 상황에서는 어렵지 않을까요? 라는 저의 질문에 이럴 때일수록 평화를 말 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신 부분이 인상에 남습니다. 태평성대에 평화 이야기 할 필요 없죠. 긴장과 대치가 있을 때 평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합니다. 

 

이번 그믐밤도 함께 해 주신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11번째 그믐밤, 양주라는 멋진 도시에서 ‘책방소풍’과 함께 해서 영광이었습니다. 

다음 번 그믐밤은 서울의 마포 연남동에서 열립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릴게요. 

 


618.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들 (댄 애리얼리)

테드 강의를 책으로 펴낸 시리즈 중 한 권이고, 그래서 아주 얇다. ‘우리는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결과물을 사랑하게 된다. 결과물을 자신과 동일시하게 되면서 정체성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소설가들이 그래서 다들 쪼잔할 정도로 비판에 민감하고 자기객관화를 못한다. 나도 예외일 리 없고.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들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들
617.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댄 애리얼리)

읽는 동안 내가 저질렀던 자잘한 부정행위들이 생각나 몹시 부끄러웠다. 다른 사람들도 많이들 그런다는 말이 별로 위안이 되지는 않았다. 그 모든 것이 어떤 인지적 자원에 대한 인간의 통상적인 반응이라는 설명을 들으면, 그냥 인간에 대한 기대를 많이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짓말하는 착한사람들
거짓말하는 착한사람들
반인간선언_주원규

66p ★

한 번도 이런식의 대응을 해보 적이 없었다. 교수 사회가 부정부패로 물들었다 해도 그곳은 최소한 학문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기에 기본적으로 식물성을 품고 있었다. 교수 사회에서만 오랜 시간을 보내느라 다른 사회를 경험해본 적이 없는 서희에게 유동구와의 대립은 그야말로 가슴을 졸이게 했다. 하지만 서희는 끝내 당차게 유동구와 맞섰다. 그러고는 밖으로 나왔다.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곳에서 이토록 긴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이는 건 괜찮다고 자위했다.


67p ★

단지 그뿐이었다. 말없이 곁에 있어주었다는 것. 서희는 그것만으로도 상훈에게 감사했다.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는 상훈의 태도에 신뢰를 느꼈다.


112p

그는 진짜 사제야. 우리들을 도덕과 윤리로 덧씌워진 거추장스러운 것들로부터 해방시키는 진정한 사제야.


162p X

"손과 발 그리고 귀. 모두 상훈의 것입니다." "....미쳤어." "손으로는 무언가를 썼고 발로는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귀로 들었죠." "..." "열어보세요. 이제 무슨 차례인지." ... "입은 무언가를 말한다는 의미입니다. 누구한테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알아내는 것은 서희씨의 몫입니다."


212p ★

Q. 사제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입니까?

A. 단 하나야. 심장이 아닌 머릴로 행동하는 존재가 되는 거지. 감정적으로 대의를 망각하고 보편 윤리의 잣대로 새로운 질서 구축을 위한 조정과 조율의 방법론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일을 해선 안돼. 그런 맥락에서 종교인의 희생은 일반의 통념을 뛰어넘는 악역을 감당해야 할 때가 있게 되지.


206p ★

길승호가 민서에게 말을 건넸다. '멈추지 말라고. 여기서 멈추면 나를 붙잡은 것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짓뭉개는 거라고.' 그렇게 소리쳤다. 민서는 죽은 후에도 볼펜을 쥔 주먹을 풀지 않는 길승호의 손을 붙잡으며 그의 외침을 듣고 있었다.


228p

하지만 아가씨는 모든 걸 알고 있어요. 아버님이 상훈 씨와 다른 파양 아이들에게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교육시키고 국위선양에 필요한 역군을 만드는 것 외에 또 다른 역할을 기대했다는 거 말이에요. 상훈 씨, 길승호. 이 두 사람이 그걸 거부한 거에요. 아버지의 뜻을 거부한거죠. 상훈 씨는 버려진 신의 아들이고 길승호는 그 신의 아들을 세상이란 시장 앞에 내다 판 유다에요.


251p ★

경찰력의 만류도, 정치권의 우려도 그녀를 막지 못했다. 그녀는 막무가내로 사다리를 붙잡고 한 걸음, 한 걸음 크레인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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