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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 네이키드 페이스 (시드니 셀던)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시드니 셀던은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다. 나중에는 성의가 없어 뵈는 작품도 많이 썼지만, 데뷔작인 이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서스펜스도 대단하고, 반전도 일품이고, 앞뒤도 딱딱 들어맞는다.

네이키드 페이스
네이키드 페이스
2023 KBO 리그

야구가 개막했다. 잊고 있었는데 케이시 켈리의 와이프인 아리엘 켈리의 인스타에 키즈 카페 사진이 올라오고 있어서 네이버 스포츠 뉴스를 열어보니 토요일 개막.


엘지 트윈스와 KT 위즈의 1회 경기 중에 선수 라인업을 보다가 뒤늦게 엘지 감독과 주전 포수가 각각 염경엽과 박동원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둘은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감독과 선수. 염경엽의 경우는 2016년 준플레이오프 패배 후에 넥센 감독 사퇴 후 SK 단장과 감독으로 이어지는 커리어패스에서 보여줬던 너절한 태도 때문에 싫어하게 되었고, 박동원은 타석에서의 상대 포수의 머리를 가격하는 배트 스윙 궤적과 더불어 성폭행 전력으로 혐오하게 되었다.


감독과 선수 때문에 팀을 응원하려던 마음이 급 식어버리면서 안우진과 스미스가 선발 투수로 맞붙은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로 채널을 돌리게 되었다.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학폭 투수인 안우진은 제구가 불안해보였지만 시즌초임을 감안했을 때 스피드가 제법 잘 나오고 있었다.


짐작하건데 한국 프로 야구 선수의 20%는 범죄 경력이 있는 듯 싶은데 한국 체육계의 문제인지 유독 야구라는 스포츠가 범죄와의 연관성이 높은 건지 모르겠다. 스미스는 최근까지 일본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인데 161km까지 구속이 가능하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런데 체형이나 투구폼을 봐도 강속구를 던질만한 모습이 아니었고 아니나다를까 투구 도중에 어깨 부상을 호소하며 강판. 어깨 통증란 게 애매해서 이 부위는 쉽게 회복되지가 않는다. 모르긴 몰라도 4개월은 재활을 해야하거나 시즌 아웃이 될 가능성이 큰데 제 1 선발이 이 지경이라면 올해 한화도 힘든 시즌이 될 거 같다.


스미스의 교체를 보고 엘지 경기로 돌아오니 켈리 또한 난타 후 강판 당하고 있었다. 켈리는 슬로우스타터라서 시즌 초엔 성적이 좋지 않은데 팀 제 1 선발임에도 불구하고 작년엔 개막전 선발을 애덤 플럿코가 맡았었다. 암튼 올해는 염경엽과 박동원 덕분에 야구 보는 시간을 줄이고 인생을 유의미하게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2023 프로야구 가이드북
2023 프로야구 가이드북
자본주의 리얼리즘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719637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흰옷을 입은 여인" by 크리스티앙 보뱅
교회 안에 살아있는 것들 - 타오르는 촛불들의 속삭임, 부재하는 누군가를 향해 고양된 마음, 사고파는 세계로부터의 기적적인 이탈-을 에밀리는 제것으로 삼는다. 64쪽


뒤늦게나마 남은 인생을 정향시킬 가치가 있다면 이것일 거다. 종교든 문학이든 사회운동이든 어떤 일 안에서도 어떤 관계 안에서도, 촛불들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는 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어떤 가치를 구하는 내적 힘, 진짜 내것이 아닌 욕망들에서의 이탈, 그리하여 진정한 나 자신이 되기.


에머스트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며, 그거야 말로 온전한 상태의 삶이다. 77쪽


수잔이 보기에 "희망없는 황량한 장소, 음산한 떨림의 지닌 교회 종소리"가 울리는 애머스트를 에밀리는 신성한 도시로 만들었다. 아무 변화도 없는 삶 속에서 자기 내부의 태풍을 다스림으로써. 리지외의 데레사가 떠오른다.



천국은, 불안을 달래 줄 무언가가 우리에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는 장소이다. 84쪽


불안이 나날이 더해가는 이 세상은...


에밀리는 다른 이들이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안다. 우린 한 줌의 사람들 밖에 사랑할 수 없으리라는 것. 이 한 줌의 사람들 역시, 죽음의 무구한 숨결이 불어오면 민들레 깃털처럼 흩어지리라는 것. 그것 말고도, 글은 부활의 천사임을 안다. 85쪽


살아있는 이들이 이 마지막 순간, 즉 지나가는 매 순간을 너무 무서워하지 않도록 삶이 그들 눈에 씌워 둔 천, 그 천을 벗겨 내는 게 바로 시(...). 102쪽


본질적인 전투를 치르기 위해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 계단을 오르고 자신의 방 안으로 사라진다. 온전히 살아 있기 위하여. 성인들의 작업이란 삶을 닦아 내는 것, 그 꾸덕꾸덕한 불순물을 걷어내고 보석을 채취하는 것이다. 109쪽


에밀리는 자신의 방에서 잉크에 적신 작은 솔로 '삶'이라는 말을 세정한다. 110쪽


관습에 대한 사람들의 치명적인 취향으로부터 그녀를 지켜주는 이 '후퇴'야말로 그들을 보살피는 한 방법이다. "거리야말로 부드러움의 근간이다." 관조가 부재하는 삶은 무에 불과할 터. 110쪽


영혼이란 절대적인 것, 즉 상실에 맛을 들이는 것이다. 죽음의 높다란 담벼락에 세차게 부딪힌 빛의 공이 사고 속에서 튀어 오른다. 113쪽


그녀는 계속 글을 쓴다. 하느님이 선을 베푸시듯, 조용하고도 은밀한 방식으로. 119쪽


워즈워스가 냉정한 교조를 경멸하듯이, 에밀리는 바닥에 쓰러진 하느님을 사랑한다. "성부에 대해 말하는 예수를 우리는 불신하지만, 그가 깊은 슬픔을 우리에게 털어놓을 때 우리는 그의 말에 귀 기울인다. 우리 역시 그 슬픔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127쪽


흰옷을 입은 여인
흰옷을 입은 여인
화무십일홍

불과 5일 전! 이번 주 월요일만 해도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는데 벌써 절반이상 져버리다니ㆍㆍ 옛선현들의 말씀이 절로 소환되는도다.

"화무는 십일홍이요~"

슬프네.

뼈대 노동법

(1) 한 줄 요약: 실무에서 중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근로기준법을 쉽게 설명한 책


(2) 장점: 법률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만큼, 법률은 구체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면 이해가 잘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저자가 머릿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법학책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는 인사실무를 배경으로 노동법을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가 잘 된다.


(3) 단점: 굳이 찾자면 쉬운 설명을 위해서 단순화해서 설명한 부분이 있는데, 이해하기 쉬운 것 보다 정확한 걸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단점으로 생각할만 하다. 쉽게 설명하려다 보니 내가 발견한 바로는 두, 세군데 정도 틀린 정보도 있다.


(4) 추천 활용 방법: 이 책을 교과서로 생각하기 보다는 교과서를 이해하고, 근로기준법의 큰 그림을 빨리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안내 책자, 인터넷 강의 처럼 생각하고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저자도 중간중간에 '더 자세한 설명은 교과서를 참조하라.'고 한다.


(5) 추천 독자: 회사 생활할 때 쓰이는 노동법을 처음 알아보려는 직장인, 노동법에 관심이 있는 로스쿨 학생.

뼈대 노동법
뼈대 노동법
회사 가는 길

고개를 들고 다녀야 한다!


만개한 벚꽃을 놓치지 않으려면..


회사 가는 길, 아침에, 찰칵 : )

462.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무국적 배경에 외국어 고유명사가 넘치는 독특한 성장소설, 혹은 반(反)성장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청소년들이 주인공이지만, 부모 세대보다 나은 인간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다윈 영의 악의 기원
461. 문명의 붕괴 (재레드 다이아몬드)

고대 이스터 섬, 마야 문명, 아나사지 문명, 노르웨이령 그린란드 등 몰락한 사회를 찾아 원인을 분석한다. 책에 따르면 위의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 세계 역시 고립된 단일 문명이며 인류는 환경에 엄청난 충격을 가하는 중이다.

문명의 붕괴
문명의 붕괴
460. 올림포스 (댄 시먼즈)

세 이야기가 마침내 만난다. 전작 주인공들의 비중은 꽤 달라진다. 결말은 살짝 타협적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는 감동 받았다. 어쩌면 ‘문학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화끈한 답안을 내는 소설 아닐까.

OLYMPOS(올림포스)(양장본 HardCover)
OLYMPOS(올림포스)(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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