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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

2023년 3월 20일 (음력 2월 29일) 19시 29분에 은평 한옥마을의 '수북강녕’에서 모여 2시간 9분이 넘는 시간 동안 <죄와벌>을 가운데 두고 이보영 작가님과 도박사들의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도박사: “도”스토옙스키를 읽는 “박”식한 “사”람들의 모임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믐밤 8회 이야기는 아래에 있습니다.

[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



*** 그믐밤이란?

그믐밤 간단 소개 블로그입니다. => https://www.gmeum.com/blog/40/364

매월 음력 29일 저녁 7시 29분에 전국의 동네 책방 한 곳에서 우리끼리 만나는 그믐의 오프라인 모임,

날짜는 정해져 있지만 장소는 미정.

함께 달빛을 비춰주실 동네 책방지기님들은 contact@gmeum.com 으로 연락 주세요.



441, 442. 스노 크래시 1, 2 (닐 스티븐슨)

  1996년에 국내 첫 번역본이 나왔을 때 사서 읽었고, 바로 하이텔 과학소설동호회 시삽이었나 전 시삽이었나에게 넘겼다. 피자 배달하는 메타버스 검객 해커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의 설정들이 농담 같았다. 소설의 내러티브도 농담 같았다. 『뉴로맨서』의 엄숙함(후까시)에 대한 의도적 반발이라는 해석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2020년대가 되어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회자되고 이 소설이 다시 소환되는 모습도 좀 농담 같다.

스노 크래시 1
스노 크래시 1
내가 이끌리는 곳; 열정

마음 먹은 것을 바로 실천한 저자의 용기에 박수 친다.

맘 먹은 것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것을 실천하고 성공하는 사람은 그보다 더 적다. 많은 사람들은 맘에 있는 것을 실행하는 데 있어서 고민하고 망설인다. 그 이유는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막막함이겠지.


불가능한 일에 도전한 사람은 성장한다는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때로는 그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예측하지 못한 두려움을 마주하게 되면 심장이 고장 나기도 한다. 그 느낌을 느꼈던 나는 ‘노력하면 다 된다는 것은 어디까지 일까.’, ‘사람이 공황장애라는 것은 내가 나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나의 한계 이상의 상황에 나를 내던졌을 때 생기는 것은 아닌가.’라는 고민을 했었다.


경험의 소중함을 안다. 그래서 경험을 지향한다. 근데 그게 꼭 극단적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성장이 욕심은 나지만 그 무엇보다도 내 자신이 우선이기에,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다르다면 우리는 그로부터 경험과 인맥을 얻을 것이다. 그 속에서 비록 실패를 맛볼지라도 실패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며 그로 인해 또 다른 성공을 맛보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실패조차도 내가 딛고 올라설 수 있는 실패여야겠지.


참, 인간의 삶은 섣불리 정의할 수 없게, 확신할 수 없게 돌아간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된다.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도전과 역경을 이겨나가면서 이루고 싶은 길 끝을 상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끝에는 온전히 나로 차있기를.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440. 벼락같은 말 (정명섭)

 옛 선사(禪師)들의 가르침을 소개하고 저자의 해석을 붙였다. 특정한 일화나 명언이 확 다가왔다기보다는, 인간은 참으로 답 없는 문제로 아주 오래 전부터 고민이 많았구나,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게 위안이 됐다.

벼락같은 말
벼락같은 말
439. 도서관 사서의 관찰법 (윌리엄 넬슨 태프트)

 도서관을 배경으로, 어쩌면 사서가 주인공일지도 모를 소설을 구상하면서 제목에 ‘도서관’과 ‘사서’가 들어가는 책들을 마구잡이로 읽다가 만난 전자책 단편. 내용은 딱히 특기할 만한 게 없다. 귀엽고 단순하다. 실제로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도서관 사서의 관찰법
도서관 사서의 관찰법
조잡한 곳에서 실망 잔뜩

허접하고 조잡한 것에서는 실망을 하게 된다. 그 대상은 장소가 될 수도 있고 글이나 책이 될 수도 있다. 사람과의 만남에서도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대화 내용이나 하는 짓에 실망해서 그와 보내는 시간이 지루하고 즐겁지 않을 때도 그런 기분을 느낀다.


지난 주 손님(이하 손씨)과 약속을 하길 이번 일요일에 탐매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10시에 길음역에서 만나 우린 먼저 봉은사로 갔다. 손 씨는 불자라서 이만 때 쯤 절에 가면 바람도 쐬고 치성을 드렸다는 일거양득의 소득을 누린 사람처럼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나는 시간과 기회를 허투루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쓸 데 없는 짓은 하지 않는다.


봉은사 역에서 내려서 곧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교통은 더없이 편리했다. 하지만 거대한 사찰에서 느낄 수 있는 실망감을 골고루 다 마주하게 되는 곳이었다. 사람 많고 거창하고 물건 풍부하고 절 건물 여기저기에 질서 없이 차가 점유해 있고, 운치도 없었다. 한옥으로 지으려면 건축 단가는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높을 건 뻔한 일, 그런 건물이 무질서하게 그때그때 필요에 의해 마구잡이로 들어선 인상이 짙은 가람 배치


절 입구에 있는 선물 코너 정도가 그나마 제일 정돈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실망하고 별 감동도 없고 여길 빠져나와 간 곳은 12시 조금 넘어 성수동 쪽이었다. 2번이나 성수동을 지나쳐서 찾아갔는데 수제화 거리를 못찾고 반대쪽으로 가서 엉뚱한 곳만 헤매다가 함흥냉면집에서 비냉과 만두를 먹고 수제화 거리를 바로 찾아 갔다.


거기서 이리저리 기분 나쁜 휩쓸림의 시간을 보내다가 용답동을 갔다. 신무기사에서 매화 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라 해서 갔는데 여기 역시 조잡하고 형편 없었다. 이나마 집에 있는 것 보다는 낫다 생각하고 나온 사람들이 안쓰럽다. 볼 것이 그리 없는 곳이라 생각하니 말이다. 철교로 올라가니 2번 출구가 나왔고 2호선 타고 동대문역사문화역으로 가서 4호선 길음역으로 가서 백다방에 앉아 커피 한잔과 케익 한 조각을 잘라 둘이 나눠 먹고 집에 돌아왔다.


하루의 느낌/봉은사 미쳐돌아가는 사회 모습을 보는 것 같고, 성수동 아직 멀었고, 용답역 2번 출구 쪽에 형성된 매화는 듬성듬성 빈 구석이 많아 이 빠진 것을 보는 것 마냥 허술하고도 보기 안 좋았다.

챗GPT :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

대만 카스테라처럼 난립하는 챗 GPT 체험 수기. 대충 레이 커즈와일 이야기로 서문을 쓰고 대충 챗 GPT와 채팅한 기록을 복붙하면 이렇게 책 한권이 만들어진다.

챗GPT
챗GPT
다리 위에서

그러니까 말하자면 "노상방뇨" 하덜말아~

그러고팠는데,

어쩌다가 지나던 길 목격하고

호루라기 불어가며 뭐하시는 것이냐고

어째서들 그러시는 것이냐고

한낱 내가

도시락을 싸들고서 다니면서

말릴 수는 없는 노릇 이겠지 뭐~


변동금리 근 반년에 몸무게는 청춘으로 돌아갔네!

아으 다롱디리☆


@ 동네 공원


438. 도시와 별 (아서 C. 클라크)

“윌리엄 깁슨의 아이디어는 다 『도시와 별』에 이미 나왔던 거 아닌가?” 사이버펑크 유행을 싫어했던 어느 1990년대 한국 SF 팬이 분통을 터뜨렸고, 나는 별로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사이버펑크란 아이디어가 아니라 스타일임을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영화 《매트릭스》 1, 2편은 『뉴로맨서』보다 이 소설과 훨씬 더 닮았다.

437. 선글라스를 쓴 모차르트 (윌리엄 깁슨, 톰 매독스, 제임스 패트릭 캘러, 폴 D. 플리포, 브루스 스털링, 루이스 사이너, 루디 루커, 마이클 스웬웍)

영화 《코드명 J》의 원작인 「메모리 배달부 조니」와 『뉴로맨서』의 원형인 「크롬 태우기」 때문에 사서 읽은 책이었는데, 정작 시간이 지나도 계속 기억이 남는 것은 표제작이다. 그것도 설정이나 줄거리보다는 석유 시추업을 푼돈이라 비웃고 모차르트가 새로 써내는 팝송이야말로 돈벌이라는 한 등장인물의 마지막 대사 때문이다. 윌리엄 깁슨이 쓰거나 참여한 작품 중에는 뜻밖에도 「공중전」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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