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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마주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나 역시도 상처가 있다. 남들에겐 없는 것이 왜 내겐 있는 걸까.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던 걸까, 참 원망도 많이 했더랬다. 하지만 책을 보고 깨달았다. 상처를 기억하고 마주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할지 모른다는 것. 그걸 까맣게 잊고 사는 게, 과연 답일까? 내 상처를 정확히 직면한다는 건, 어쩌면 '희망의 지점' 역시도 떠올리게 된다는 것일지도.

하긴, 생각해보니, 나 역시도 상처로부터 멀어지는 법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사라지지도, 잊혀지지지도 않는 마음의 상처라지만.. 마주하고 직면했기에, 멀어지는 방법 역시도 스스로 터득하고 있는 것 아닐까.

유진과 유진
유진과 유진
송인근, 아메리카노와 함께 읽는 플랫폼 경제 - 미국의 반독점 규제

책은 미국의 반독점 규제에 대해 다룬 아메리카노 팟캐스트를 정리한다. 오늘날 디지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경제가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기존 기업과 다른 특성 때문에 반독점 규제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 별다른 규제 없이 몸집을 불리게 되었다. 책은 미국의 법학자이자 현 연방거래위원회 위원장인 리나 칸의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Amazon's Antitrust Paradox)”이라는 논문을 주로 다루며 플랫폼 경제가 어떻게 수행되고 몸집을 불렸는지, 이를 막기 위한 반독점법을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지 드러낸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과 같은 플랫폼 경제 기반 기업은 기존 기업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크게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첫째, 이들은 초기에 이윤을 내는 것보다 점유율을 높이고 몸집을 불리는 데 치중한다. 둘째, 주력 분야를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한다. 인수합병은 그들이 새롭게 진출할 신사업에 관해서 거대하게 이루어지며 이는 새로운 분야에도 독점을 꾀하여 미국 산업 전체의 혁신을 떨어뜨리게 된다. 독점을 용이하게 하는 문제 중 하나는 이들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노출 빈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단순히 이들이 매개로의 역할만 그친다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자체 개발 상품을 만드는 점이 문제이다. 즉, 자체 개발 상품에 대해서는 노출 빈도 순위를 높게 하여 소비자가 더 이용하게 하고, 경쟁 회사의 상품의 경우엔 순위를 낮게 책정함으로써 소비자의 이용을 낮춘다. 아마존의 마켓플레이스,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이러한 정황이 발견되었다. 결국 이들은 신사업 분야의 인수합병으로 개발한 자체 상품을 진입장벽이 낮은 상태에서 시작하여 독점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소비자의 데이터를 소유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현재 원하는 상품과 소비패턴을 분석하여 전도유망한 상품을 시장조사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목록화하고 바로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 데이터가 중요한 현시대에 이들은 플랫폼을 통해 모든 회사가 소비자로부터 얻는 데이터를 누려 사업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플랫폼 경제를 막는 기존 반독점법은 플랫폼 경제를 전혀 규제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반독점법의 출발은 시장 구조를 살펴 독점 구도를 파악하였으므로 수평적합병뿐만 아니라 수직적 합병을 제한하였다. 문제는 1970년 시카고 학파가 약탈적 가격정책에 기반한 반독점법을 새롭게 주장하여 채택됐기 때문에 독점 여부는 오로지 약탈 가격에만(경쟁할 때 가격을 매우 낮춘 후, 독점에 성공한 후 다시 가격을 상승시키는) 초점을 맞추고 모든 수직적 합병을 허용하였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론 수평적 합병인 인수합병조차 차이를 강조하여 수직적 합병으로 눈속임시켜 인수·합병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고 반독점 규제가 느슨하게 실행되고 있었다. 


플랫폼 경제는 초기에 이윤이 중요하지 않은 특성 때문에 약탈가격을 파악하기 매우 어렵다. 독점 후에도 낮은 가격을 오래 유지하는데 한 품목 상품을 낮게 유지하여 얻는 데이터의 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대하고 공격적인 인수합병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반독점법은 이들에 대해 전혀 제재를 가하지 못하고 있다. 리나 칸은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Amazon's Antitrust Paradox)”이라는 논문에서 플랫폼 경제를 규제하기 위한 반독점법을 제시한다. 첫째, 시카고 학파 이전 반독점법으로 돌아가 가격 대신 시장점유율로 판단하여 독점을 파악한다. 수직적 합병 방치를 규제하고, 무엇보다 플랫폼 경제에서 데이터의 가치가 매우 중요하므로 크로스 레버리지(cross-leverage) 규제를 주장한다(크로스 레버리지: 피인수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인수기업이 사업적 이득을 보거나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 둘째, 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 플래폼 기업을 명시적인 독점 기업으로 지정한 다음 정부가 해당 기업들을 감독하고 규제하는 것이다. 이들에 대해 어느 정도 독점 이윤을 허용하되 엄격한 요건을 내걸고 규제를 따르게 하며, 플랫폼 내에 차별을 막는다. 현재 미국 하원이 반독점 패키지법을 발의하였으며, 요건에 해당하는 기업은 앞서 언급한 네 기업이다.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카카오, 네이버, 쿠팡과 같은 국내 플랫폼 기업이 있으며 이들 역시 여러 분야에 인수합병 소식이 들려온다. 미국의 반독점법을 유심히 살펴 국내의 독점을 막기 위한 방도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20230307] 워케이션 넷째 날

여행은 원래 3일째부터가 제대로다. 도착 첫 날은 숙소 안을 살펴보고 가져온 짐을 풀며 별 필요도 없는 화장품과 칫솔 등을 화장실 세면대에 늘어놓고 부산을 떨다 지나간다. 이동하느라 피곤해서 뭘 할 여력이 없기도 하다. 둘째 날은 숙소 바깥이 어떤지 살펴봐야 한다며 관심도 없는 산책로를 꾸역꾸역 걷고 생전 갈 일도 없는 짐의 운동기구를 둘러보는 등 역시 부산을 떨다 지나간다. 셋째 날쯤 되면 이미 숙소 안팎을 전부 둘러보았기에 별 거 없다는 걸 알고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과 공간에 집중하며 하루를 꽤 괜찮게 보낼 수 있다. 문제는 진짜 여행은 3일째부터인데 한국의 대부분 여행상품은 3박4일로 구성되어 있다는 거다. 이제 막 좋은 걸 깨달았는데, 내일이면 집에 가야 되는 거.

그래서 하루라도 더 있고자 이번엔 4박6일의 여행상품을 선택했다.

나의 워케이션도 3일째부터 최고조를 향해 갔다.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 날 밤 12시, 한 통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프로야구를 경영하다

저자의 정용진 회장을 향한 사랑이 진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프로야구를 경영하다
프로야구를 경영하다
자본주의에 똥침 날리기!

무려 가업?을 이은 이십대 청년이 츄리닝을 입고 개와 유색인종은 입장금지였던 허세or babble:)가득한 양식집에 판돈을 들고와서 자본주의 핵인싸를 만나, 거기에 관심없다는 뼈저린 교훈을 남겨주는 이야기☆ I'm fine, thank you. + and you?

그런데 후디가 무려 나이키인데;; 괜찮은거 아닌가 하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딱 남김 ㅎㅎ

& governance는 사회과학에 쪄든 독자에겐 지배보단 협치가 더 자연스러운데ㆍㆍ

버핏과의 저녁 식사(K-Fiction Series 1)
버핏과의 저녁 식사(K-Fiction Series 1)
[20230306] 워케이션 셋째 날

사진에 보이듯 리조트의 메인 공간에는 3개의 수영장이 나란히 붙어 있고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도 옆에 있다. 원래 투숙객들이 자유로이 오가며 이용하는 곳인데 오늘은 단체손님이 이 공간을 예약했다고 오지 말라고 한다. 대신 그 위에 단차가 있는 곳인 바는 여전히 자유롭게 이용해도 된다고.


시끄럽게 웬 단체손님이야 라고 투덜거렸는데 저녁 시간이 되어 '마린 헬스'라는 이름의 회사가 워크샵 공간을 꾸미길래 왠지 흥미가 생겨 옆에서 구경했다. 그러다 회사측에서 불러온 초대 가수가 노래를 부를 때는 절로 흥이 돋아 무대에서 조금 멀리 떨어지긴 했지만 호텔 투숙객들이 앉을 수 있는 바 자리에서 그들의 행사를 함께 즐겼다. ㅎㅎ

Marine Health 라는 개성 없는 회사 이름에 처음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지만 직원들이 화기애애하게 행사를 즐기는 모습과 인종도 굉장히 다양해 보이는 구성원들이 궁금해 회사를 찾아보고 급관심이 생겼다.


러브 몬스터 - 이두온

늦게까지 살아남은 매미가 맥없이 맴맴 울다 소리를 그쳤다. 한철 살다 죽는 건데 저렇게 대충 울어도 되는 걸까.

66쪽


사람들은 더는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를 낳으려 들지 않는다. 연애하지도 않을 것이다. 사랑을 염원하긴 해도 거기에 선뜻 발 담그지 않는다. 세상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사랑과 연애라는 모험은 스릴을 즐기거나, 많은 자원을 가져서 얼마든지 그 손실을 메울 수 있는 자들이나 하는 것이다.

284쪽


인회는 무엇이 되어야 할지 모른다. 사람들은 그녀가 잘하는 게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회는 사랑을 할 수 있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328쪽

러브 몬스터
러브 몬스터
418. 소리의 과학 (세스 S. 호로비츠)

음악을 다룬 부분이 특히 재미있다. 저자는 마음 자체가 하나의 음악 아니냐고 주장한다. 악기가 노래를 만들어내듯이 뇌라는 기계가 작동한 결과가 마음이라는 것.

소리의 과학
소리의 과학
417. 레베카 (대프니 듀 모리에)

도입부와 몇몇 장면 묘사가 매우 근사하지만, 명성에 비해서는 살짝 실망스럽다. 끝까지 이름이 나오지 않는 화자가 아주 답답한 성격인데, 그게 레베카를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일까. 뮤지컬에서는 주인공 성격이 좀 다르다고 한다.

레베카(양장본 Hardcover)
레베카(양장본 Hardcover)
[20230305] 워케이션 둘째 날

이 곳은 나트랑의 스완도르 리조트라는 곳이다. 동남아 지역의 다른 휴양지 리조트와 비교하여 크게 다를 것은 없으나 all-inclusive 라고 하여 모든 음식과 주류가 무제한! 제공된다. 리조트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1시였는데, 식당이 그 때도 문을 열고 있어서 저녁을 먹었다.

무제한이라고 음식의 질이 형편없지도 않다. 제법 괜찮은 수준의 다양한 음식들이 상시 제공되고 있어 충만한 행복감과 더 충만한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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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번개] ‘책의 날’이 4월 23일인 이유! 이 사람들 이야기해 봐요![온라인 번개] 2회 도서관의 날 기념 도서관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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