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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독립서점_인디문학1호점

처가가 영월이라

주말에 가게되면 꼭 들르는곳입니다.


이번엔

아들이 선택한 책들만

데리고갑니다.


《우주의시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을것같아서


《부치지 않은 편지》

아빠한테 감동을 줄것 같아서


외할머니집에서도

자기전 이불속 책읽기 ~포근해서 좋다나 ㅡㅡ

또래들의 이야기

예전에 해외봉사가 로망이었어서 젊었을 때 ㅋ 몇 번 다녀온 일이 있다. 3주를 다녀오고 좋아서 다른 국가로 반 년을 갔었다. 그러고 또 나라에서(코이카) 지원해주는 2년짜리도 가고팠는데 전공이 애매해서 못 갔지. 한국어 가르치는 과정도 안 밟았거니와 태권도 유단자나 미용자격증도 없었으므로. 그래도 카테고리에 어디든 가겠다! 체크를 했었다.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쳤으니 어문학 전공이 아니어도 언어로 어떻게 좀 비인기국가는 갈 수 있지 않겠느냐며 어필을 했었지만 결국 연락은 오지 않았다.

그러던 이십대 시절이었다. 그렇게 전기도 안 나왔었는데 이제는 나온다는 필리핀 산골에 갔었다. 반 년이 길긴 했지. 따갈로그를 하나도 모르다 나중엔 조금은 알아듣게 되었으므로^^ 그 때 그렇게 말 그대로 밭매다 왔는데(한국에도 있는 가나안 농군학교 필리핀 🇵🇭 지부) 대한민국에서는 성시경의 try to remember가 강타를 했다 하였고, 그리고 이지선 씨가 있었다. 너무도 아리따운 그리고 '이대나온' ^^ (feat. 김혜수) 한 자매가 그녀의 표현으로 사고를 만나고 그럼에도 자신을 받아들이고 씩씩히 화상수술을 이어가는 멘탈갑 오브 더 멘탈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돋보이는 그녀의 가족이야기ㆍㆍ 그렇게 이십 년이 흘렀다. 그녀의 소식은 수많은 간증들과 미디어에 노출된 마라톤 완주, 재소자 결연이라는 쉽지 않은 일에도 대범하게 척척 자신의 시간을 드리고 빛과 소금이 되어 남들을 세워주는 귀한 일을 하고 있었다. 내 얼굴이 이토록 망가졌기에 나는 그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 아니야? 하면서 한탄하며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빌런& 에너지 뱀파이어가 아니라, 자신의 속한 곳을 밝고 아름답게 선한 영향력을 옴팡지게 홀로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는! 아름다운 영혼으로 더 단단하게 자신의 자리에 존재감 있게 서 있었다. 눈물이 뭐 또 주륵주륵 😭 축복하지 않을 수 없는 귀한 사람! 저 아래 포항 한동대의 교수로 섬기다 이제 모교로^^ 엄마 발치로 다시 돌아왔다는 sns 피드도 보았다. 남의 소식이지만 너무♡ 좋았던 ㅎㅎ 그녀의 행보를 지켜보겠다, 기꺼이:)

꽤 괜찮은 해피엔딩
꽤 괜찮은 해피엔딩
398. 레이디 맥도날드 (한은형)

품위와 자존심을 지키며 살고 싶다. 외부의 시선과 상관없이 그렇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언제 가치 있는 투쟁이 되고, 어떤 때 우스꽝스러운 정신승리가 되는지는 모르겠다. 결국 타인의 인정이 중요한 요소일까? 아니면 객관적인 기준이 있는 걸까?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면 많은 사람이 인정하기만 하면 우스꽝스러운 정신승리도 가치 있는 투쟁이 되는 것일까?

레이디 맥도날드
레이디 맥도날드
397.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심오하다기보다는 예쁜 책이라고 느꼈는데,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흰 눈으로 봤던 걸지도 모르겠다. 대중 영화나 베스트셀러 도서에서 혼돈과 질서, 의미를 향한 추구 같은 주제를 다룰 때 이제 실존 위기가 (적어도 선진국에서) 모든 사람의 문제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한다. 신의 빈 자리를 감흥이 대신할 수 있을까?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비극을 즐길 수 있을까?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38. 망고 비어와 봄까지꽃

일요일에는 HJ가 또 노트북을 켜고 일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아침에 그녀에게 나가서 브런치를 먹고 오자고 꾀었다. 그녀 역시 자신이 그날 또 일에 매달리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었기에, 내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

오전 10시경이었는데 처음 찾아간 팬케이크 가게에는 빈자리가 없었고, 밖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팀이 11팀이나 있었다. 엄청나게 인기가 많은 곳이구나, 감탄하며 다른 블록으로 갔다. 그런데 두 번째로 찾아간 브런치 카페에도 자리가 없었고 밖에서 대기 중인 사람이 여섯 팀이었다.

사람들이 이렇게 주말에 브런치 먹기를 좋아하나? 우리가 게으른 건가? 그냥 요즘 우리는 뭘 시도해도 잘 안 풀리는 불운의 시기에 접어든 건가? 고개를 갸웃하며 다른 블록으로 걸어갔다. 다행히 세 번째로 찾아간 베이커리 겸 브런치 카페에는 빈 테이블이 있었다. 게다가 분위기도, 맛도 훌륭했다.

나는 오믈렛을, HJ는 루꼴라 샌드위치를 먹고 각자 가져 온 책을 읽었다. HJ는 요조의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을 읽었는데 많이 위로가 된다고 했다. 그 책에는 내 이야기가 두 페이지 정도 언급되기도 해서 HJ가 그 부분을 내게 보여주었다.

브런치 카페에 두 시간가량 앉아 있다가 공원을 거쳐 집에 돌아왔다. 길섶에는 선명한 파란색 꽃잎을 지닌 작은 풀꽃들이 피었고 벌들이 거기서 꿀을 따고 있었다. 민들레도 조금 피었고, 개나리와 벚나무에는 꽃망울이 맺혀 있었다.

집에 돌아와 벌들이 좋아하던 꽃 이름을 찾아보니 큰개불알풀의 꽃이라고 했다. 이름이 민망해서 ‘봄까지꽃’으로 바꿔 부르려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봄이 올 때까지 피는 꽃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이걸 사람들이 오해해 ‘봄까치꽃’이라고 잘못 쓴다고 한다.

오후에 헬스장에 가서 근력 운동을 하고 와서 다시 HJ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내가 힘들었을 때에는 HJ가 꼭 그렇게 나를 돌봐줬는데 불과 며칠 사이에 역할이 바뀌었다. 부부란 이런 건가. 남들은 우리 부부 보면서 부러울 것 없는 처지라고 여길 텐데, 10년 전, 아니 5년 전과 비교해 봐도 우리가 분명 형편이 나아졌는데,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들까.

복국을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다는 HJ의 말을 듣고 동네 복국집을 찾아갔다. 그런데 문이 닫혀 있어서 그 옆의 미역국 전문점에 들어갔다. 아무 기대 없이 가자미미역국과 멍게비빔밥을 먹었는데 둘 다 너무 맛있었다. 가자미, 미역국, 멍게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구나. 그래, 아까 브런치 카페도 그렇고 지금 미역국도 그렇고, 인생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실망할 것 없어! 그런 얘기를 나눴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우리가 종종 찾아가는 동네 LP 바에 갔다. 술을 마시고 싶지는 않아서 HJ는 오렌지 주스를, 나는 메뉴판의 논알코올 음료 카테고리에 있는 망고 비어를 주문했다. 이름에 ‘비어’가 들어가니까 여기에도 써본다.

대만의 망고맥주는 아니고, 인터넷을 뒤져도 그 이름으로는 어느 호프 프랜차이즈만 나온다. 그 LP 바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칵테일인 것 같다. 주황색 탄산음료 위에 생크림을 올린 칵테일인데, 생김새는 루트비어 플로트와 비슷하다. 그런데 루트비어가 아니라 진저비어로 만들고 설탕을 엄청 넣은 것 같다.

1990년 이후로는 신곡이 나오지 않았다는 태도로 늘 영미 올드팝만 틀던 바였기 때문에 스피커에서 K-팝이 나왔을 때 좀 놀랐다. 사장이 출근을 안 하고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던 직원이 바를 맡고 있어서 그런가? K-팝이 두서도 없이 연달아 흘러 나왔다. 알고 보니 우리 뒤 테이블의 한 중국인 청년이 계속해서 리퀘스트를 신청하고 있었다. 대단한 K-팝 애호가였다.

운영자 입장에서는 뭐라 불만을 드러낼 상황이 아니었다. 중국인 청년과 그의 한국인 동행인 젊은 여성 한 사람이 우리 부부보다 가게 매상을 스무 배쯤 더 올려주고 있었다. 중국인 청년은 위스키를 한 병 다 비우더니 보드카 한 병을 새로 주문했다. 엄청난 주량이었다.

그런데도 청년은 얼굴이 조금 풀린 것 외에는 별로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고 목소리도 크지 않았다. 노래를 신청할 때에는 매우 정중하고 살짝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있어서 귀여웠다. 무엇보다 그가 K-팝을 들으며 너무 행복해 하고 감격스러운 표정이어서 나중에는 옆에 있던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리버풀에서 비틀즈 음악을 듣는 심정이었나 보다.

 

고맙습니다

행복을 퍼뜨리는 능력

슈퍼 히어로

 

중국인 청년 일행도, 우리도, 오후 10시까지 있다가 바가 문을 닫을 때 나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들은 아직도 오후 10시까지만 영업을 할 수 있었다. 나가기 전에 스피커에서 앤 마리의 〈2002〉가 흘러 나왔다. 나는 스매싱 펌킨스의 〈1979〉를 떠올렸고 그 사이에 20여 년이 흘렀다는 데 새삼 놀랐다.

〈2002〉에는 ‘우리가 사랑에 빠졌던 날’이라는 후렴구가 있다. HJ와 나는 그보다도 더 일찍 사랑에 빠졌다. 집에 천천히 걸어왔다. 나는 반바지를 입고 있었지만 별로 춥지는 않았다.


396. 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공중그네』 2탄. 같은 주인공에, 같은 포맷, 비슷한 내용이다. 여전히 즐겁다. 천진난만, 순진무구가 과연 현대의 해독제일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난 그늘 있는 인간이 좋다. 어쩌다 보니 나도 그런 인간이 되었고.

인더풀(IN THE POOL)
인더풀(IN THE POOL)
395.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재미있고 못된 장난을 같이 치는 기분. 소설로 읽으니까 안전하고 유쾌하지, 실제로 이런 의사 만나면 환장할 테지. 마지막 단편 주인공이 소설가인데 읽으며 뜨끔했다.

공중그네
공중그네
팟캐스트 두둠칫 스테이션에 그믐이 소개되었어요

EP55. 우여곡절 끝에 감개무량, 더불어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시작된다'

(장강명, 김혜정) [커피타임]


오디오클립 바로 듣기

<어른 이후 어른> 에필로그

어느새 그믐이 다되어가네요. 함께한 덕분에 좋은 책을 많이 생각하며 읽었네요.

마지막까지 읽으면서 어른이라는 것이 권위적인 것도 부담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 것, 죽음에 다다를 때까지 성장한다는 것이 어른이라는 말. 마음에 새기고 싶네요.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 정말이지 바로 이거다. 그렇지 않은가? 이것이야말로 성장한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이고, 내가 지금껏 10만 단어를 동원해 말하려고 애써온 것이다. 430쪽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은 계속되는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이며,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 방식에, 나 역시 여전히 알아내려 애쓰고 있는 그런 방식에 자기 자산을 열어둔다는 것이다. 431쪽.

세번째 책

결국 또 내가 만들었네;

나의 세번째 책 📚

예전에 쓴 글들이라 ebook으로만.

우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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