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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인 이야기로 성공적인 장편 데뷔작을 만든 감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편견이 있다. 사람은 자기 성공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고, 그것이 초심자의 행운과 맞물렸을 땐 벗어나기 힘든 덫이 되곤 한다. 그래서 이런 소재는 <파벨만스>처럼 커리어의 끝자락에 만들어야 함.


몇몇 좋은 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연기가 참혹해서 한국인이 즐기기에 적확한 영화는 아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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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끄는 짐승들

이 책을 '내 인생을 바꾼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인생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이건 일반론), 이 책을 갓 다 읽은 내가 아직 이 책을 통해 달라진 점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 이 책을 알려준 이는 이 책을 읽고 세상을 보는 자신의 관점? 그런 것이 송두리째 뒤흔들렸다고 말했다. 이래저래 이십 년이 다 되어가는 독서모임에서였고, 그 말을 듣자 우리 모두는 덮어놓고 이 책을 다음 책으로 정했다. 전반부를 읽고 이미 한 회 모임을 했고, 우리 모두 이 책이 매우 엄청난 책이라는 데 동의했다. 나머지 후반부를 어제 다 읽었는데, 내 행동이 달라질지는 자신할 수 없지만 내가 그 동안 대충 알고 있거나 잘 몰랐던, 혹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었던 세상에 대해 알려준 책임은 분명하다.

너무 많은, 중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하지는 못하겠지만, 뒤로 갈수록 이 작가가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를 중요시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했다. 세상은 점점 나빠지는 것 같고, 한 개인의 노력으로는 달라지지 않을 것 같고, 그래서 무력감이나 자포자기에 빠지기 쉽다. 기후위기라든가 장애인차별, 동물학대 등 여러 거대하고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어쩌면 그 생각은 충분히 절박하지 않아서 쉽게 취하는 태도일지도 모르겠다. 선천적인 장애를 갖고 태어났고, 장애학과 장애운동에 대해 깊이 공부한 수나우라 테일러는, 당연히 나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실제로 느꼈을 것이고 목격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포기를 말하거나 쉽게 분노하거나 들고 일어나자고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 차분한 목소리로 어떤 지점에서 어떤 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손쉬운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불가능성을 떠올리며 포기할 것도 아니다. 정말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깊이 파고들어야 하고,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하며, 무엇보다 적절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이 책의 마지막 문장에 다시 한 번 줄을 긋고 싶다.

"서툴고 불완전하게, 우리는 서로를 돌본다."

짐을 끄는 짐승들 - 동물해방과 장애해방
짐을 끄는 짐승들 - 동물해방과 장애해방
24-038 | 이제니, 새벽과 음악

시간의흐름 (240223~240312)


❝ 별점: ★★★★★

❝ 키워드: 새벽 | 음악 | 글쓰기 | 시론 | 기억 | 마음 | 고독 | 사랑

❝ 한줄평: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도, 내내 무탈하기를, 내내 아름답기를.’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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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하고도 고유한 리듬으로 흘러가는 산문집이었어요. 아끼고 아껴 읽느라, 마음에 남기고 싶은 문장들이 정말 많아서 필사노트에, 아이패드에 필사하느라 완독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잔잔하고 고요하지만 마음의 울림은 정말 큰 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왜 좋았는지 설명하기에 제 언어가 너무도 부족해서 많은 말을 보태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정말 정말 좋았어요.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 이 책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당분간은 천천히 에세이랑 시 위주로 읽어보려고 합니다. 오래오래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산문집이에요. 언제 읽어도 정말 좋겠지만 추운 겨울에 더 생각날 것 같은 책입니다. 책에 수록된 QR 코드로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들으며 읽으면 더더욱 좋습니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문장들을 많이 만나 행복한 독서였어요. [📝 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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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림은 계속된다. 작은 사각의 공간 속에서 하나인 채로 여럿으로 울리고 있는. 영원이 영원히 나아가는 것을 본다.

/ 「내 방 여행 — 천장과 바닥 사이에서 일주일」 (p.117)


✴︎ 

마침표는 우리에게 속한 것이 아니다. 그리하여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결국 나에게로. 그리고 가능하다면 너에게로.

/ 「미지의 글쓰기」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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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던 글


I. 음악 혹은 고독, 어쩌면 사랑이라고 불렀던 순간들

✎ 「체첵 — 꽃의 또 다른 이름」

✎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

✎ 「그 빛이 내게로 온다」

✎ 「꿈은 어디로부터 흘러와서 어디로 흘러가는가 — 새벽 일기 2016년 2월 7일 01시 31분」 ⛤

✎ 「사물에 익숙한 눈만이 사물의 부재를 본다 — 새벽 일기 2016년 9월 2일 04시 27분」

✎ 「내 방 여행 — 천장과 바닥 사이에서 일주일」

✎ 「마전 — 되풀이하여 펼쳐지는」 ⛤


II. 다시 밝아오는 새벽의 리듬으로부터

✎ 「미지의 글쓰기」

✎ 「꿈으로부터 온 편지 — 천상의 음(音)을 노래하는 당신에게」

✎ 「새벽녘 시를 읽는 그대에게」 ⛤

✎ 「이미지는 언어를 요구한다」

✎ 「종이의 영혼」

✎ 「백지는 삭제된 문장을 품고 있다」 ⛤

✎ 「묘지 산책자의 편지」

✎ 「아침의 나무에서 새벽의 바다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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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과 음악
새벽과 음악
946. 3등급 슈퍼영웅 (찰스 유)

장르문학이나 서브컬처의 몇 가지 클리셰와 사변을 엮어 (수식도 몇 개 넣고) 서사 없는 단편을 쓰는 일은 솔직히 내게는 그리 어렵지 않게 여겨진다. 이탈로 칼비노 급으로 해낼 게 아니라면. 거기에 발랄한 상상력이라든가 문학의 경계를 묻는다든가 하는 수식어가 붙으면 좀 간지럽다.

3등급 슈퍼 영웅
3등급 슈퍼 영웅
945. 상투를 자른 사무라이 (이광훈)

서울대 인문대에서 CEO들을 대상으로 개설한 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저자가 추가 답사를 해서 쓴 책이라고 한다.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했는데 조선은 왜 그러지 못했는가.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일어났는가. 책은 조슈 번의 인물들, 특히 요시다 쇼인과 타가스기 신사쿠를 중요한 요인으로 제시한다. 한국 사회도 조선과 마찬가지로 대안이 되는 지방이 존재하지 않는 1극 체제라고 생각한다. 국토가 작아서 그런 걸까?

상투를 자른 사무라이 - 조선과 일본의 엇갈린 운명
상투를 자른 사무라이 - 조선과 일본의 엇갈린 운명
서사의 위기

가독성 떨어지는 한병철 교수의 서사에 관한 상념을 모아놓았다. 한병철 교수의 글이 가독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독어를 번역했기 때문일까? 철학적인 사념이 포함되어서 일까? 한병철 교수는 대학까지는 국내에서 살았던 거 같은데 직접 로컬라이징하지 않고 왜 매번 번역자를 거쳐 출간을 하는 걸까?

[큰글자도서] 서사의 위기
[큰글자도서] 서사의 위기
1. 궁금한 건 당신

재밌다.

궁금한 건 당신 - 정성은 대화 산문집
궁금한 건 당신 - 정성은 대화 산문집
중세 VI

움베르코 에코가 기획한 서양의 중세 역사서 그리고 시공사가 번역 출판한 4권의 책 중 마지막 4권에 해당한다. 시기적으로 15세기 전후에 해당하는 이 시대는 서양이 중세에서 근대로 그 사회적 성격이 질적으로 변화하는 국면이었다. 이 전환기의 세계사적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왜냐하면 문명의 주변부였던 서유럽이 세계사의 중심으로 부상해 마침내 그들의 근대 문명을 통해 세계를 장악하고 지배하게 되었으며 21세기의 세계 질서를 여전히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대’라는 의미는 다양한 의미로 규정될 수 있겠지만 15세기 유럽 사회의 변화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그 현상은 소위 ‘근대 국가’의 출현이다. 국가 조직이 왕족 또는 귀족과 같은 계급적 배경이 아니라 기능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탈계급화, 왕 또는 국가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을 말한다. 稅制(세제)와 같은 행정, 軍制(군제), 교육 등에서 중앙집권적 제도가 정착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오늘날 유럽의 국민국가의 정치지형이 이 시기에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영국과 프랑스는 14-15세기에 걸쳐 ‘백년전쟁’을 하면서 각각의 절대 왕정 체제로 발전하게 된다. 또 독일에서는 14세기 이후 합스부르크가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세습적 지위를 획득하는 관행이 만들어져 중동부 유럽의 정치적 실세로 등장하게 된다. 또 독일 기사단은 발트해 연안 지역에서 슬라브 이교도에 대한 십자군 전쟁을 전개, 그 지역을 기독교화하며 이후 프러시아 왕국의 토대를 마련한다.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1492년 마지막 이슬람 왕조인 그라나다가 기독교인들에게 정복되면서 리콩키스타가 완결되고 카스티야와 아라곤 왕국이 결혼을 통해 하나의 왕국으로 통합된다. 이탈리아는 밀라노 공국, 토스카나 공국, 베네치아 공화국, 교황의 교회 국가, 나폴리 왕국으로 분열, 5국지가 전개되며 독일, 프랑스, 에스파냐의 각축장이 된다. 시칠리아는 아랍, 바이킹, 에스파냐 등과 같은 외부 세력의 지배가 중첩되는 역사적 배경을 갖는다. 



가톨릭 교회는 11세기 그레고리오 교황의 개혁 이후 세속적 군주 국가로서의 입지를 계속 유지 강화하며 교황은 프랑스 혁명 때까지 가톨릭의 수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세속 군주로서의 지위를 휘두르게 된다. 프로테스탄트의 종교개혁과 교황의 세속 군주화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필연적 인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이단으로 단죄하며 종교 재판을 통해 교회 권력에 대항하는 목소리와 세력을 억압하고 탄압이 노골화, 일상화하기 시작한다. 


중국 고대사에서 진나라의 통일과 같은 제국의 통일과 달리 유럽은 고대 로마의 멸망 이후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춘추전국시대'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된다. 통일과 분열에는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인도 亞(아)대륙이 영국에 식민지화 되는 과정은 인도 아대륙에 통일된 정치 체제가 부재했기 때문에 수 백년에 걸쳐 다윗이 골리앗을 정복하는 것과 같은 영국 제국주의의 식민지화가 가능했다. 반대로 일본이 메이지유신을 통해 에도 막부의 봉건제 극복하고 근대 국가 체제를 수립한 것 역시 서양 제국주의를 물리치고 오히려 제국주의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그리고 일본의 전국시대가 각국의 경쟁을 통해 경제, 문화 등에서 비약적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분열과 경쟁의 또다른 긍정적 측면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 맥락에서 동서양사를 비교할 수 있고 EU의 비전도 가늠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1085년 톨레도의 정복은 전유럽에 아리스토텔레스와 아랍 열풍을 불러 일으킨다. 르네상스라 통칭되는 서양 중세의 각성은 이 톨레도에서의 사건과 매우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15세기에도 아랍으로부터 전해진 이 고대와 아랍의 지식을 흡수, 소화시키는 과정은 여전히 진행중이었다. 다만, 1453년 오스만 투르크에 의한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은 가톨릭 유럽에 상당한 충격을 준 것이 분명하다. 


리콩키스타와 십자군 전쟁은 유럽이라는 자의식의 각성과 함께 타문명에 대한 후진성을 동시에 자각하는 외부 세계로의 진출 시도였다고 생각된다.(바이킹의 정복 성공처럼 모험과 항해는 이후 유럽의 가장 중요한 세계 전략으로 자리잡았다고 생각된다. 서양 사회를 이해할 때 반드시 이 모험과 항해의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몽골의 침입과 이슬람의 출현에 이어 오스만 투르크에 의한 지중해 중계 무역의 독점은 유럽의 실존적 위기였음에 틀림 없었을 것이다. 그 후진성에 대한 자각이 아랍의 지식과 고전 문명의 지식을 더욱 열성적으로 습득하고 체화하게 하는 강력한 동인이었음을 충분히 미루어 짐작하게 된다. 콘스탄티노플의 함락 이후 서유럽에서 적어도 표면적으로 이슬람 문명에 대한 수용, 예찬 등의 언급은 사라진다. 그리고 유럽은 르네상스를 통해 전수받은 지식들을 폭발적으로 재창조해내기 시작한다.


동로마 제국의 멸망으로 러시아가 그 적통의 계승자로 ‘제3의 로마제국’이 되었다는 동로마 제국 이양설이 만들어진다. 동로마 제국의 쌍독수리 문장을 러시아의 문장으로 사용하고 그리스정교를 통치 이데올로기로 삼는 제3의 기독교 문명 국가로서의 역사적 포지셔닝이 이때 이루어진다. 이후 르네상스, 종교개혁과 같은 서유럽의 역사발전 과정과 괴리된 러시아만의 역사가 전개, 독립적 정체성이 확정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누가 뭐라 해도 15세기 르네상스는 이탈리아인들에 의해 창조되었다. 오늘날 엔지니어라는 호칭에는 일종의 경의와 존중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15세기 이전 유럽에서도 동아시아의 士農工商(사농공상) 사회처럼 천민의 위치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소위 직인, 장인, 기술자의 사회적 위치는 역시 허드렛일, 부차적 중요성을 갖는 직업의 의미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자연철학은 자연과학이라고 이해하는게 좋다)을 통해 그 기술 또는 엔지니어링에 대한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인문주의자, 예술가들이 적극적으로 그런 종류의 일과 지식에 개입하게 된다. 각각의 자연현상, 기계적 현상들에 아주 정교한 그래픽과 함께 공학적 자연과학적 지식을 결합시킴으로서 역사의 새로운 혁명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장인들은 이제 스스로를 지식인, 예술가라고 규정하기 시작한다. 독일은 군사 무기 분야에서 공학적으로 크게 기여한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전 부터 포루투갈은 서아프리카에 식민지를 건설하기 시작했고 노예무역의 경제성을 충분히 이용하기 시작했다. 또 동유럽으로 확장을 통해 그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동식물, 광물 자원 등에 대한 지식이 늘어났다. 이 새로운 발견은 고전 텍스트를 맹신하며 과학 지식의 유일한 원천으로 삼던 중세의 관행을 깨고 과학적 방법론이라는 혁명적 사고 방식을 만들어 낸다. 프란체스코 수도회 소속의 수도사 로저 베이컨이 제창한 것과 같은 경험에 기초한 귀납적 결론 그리고 그것을 다시 연역적으로 추론, 이론적으로 일반화시키는 근대적 과학의 사유 체계가 이때 만들어진다. 


서양 중세 사회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서양의 근대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서양의 근대를 이해하려는 주된 목적은 서양의 근대가 동아시아의 근대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중간의 대치를 둘러싼 동아시아의 정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연혁을 서양 중세로까지 확장시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일본의 동양사학자 미야자키 이치사다는 문명의 일원론을 주장한다. 즉 다시말해 인류 문명 始源(시원)의 다원성을 부정하고 메소포타미아에서 인류의 문명이 시작되고 그것이 동서로 퍼져 나갔다고 파악한다. 그중에서도 지리적 물리적 이유때문에 동아시아는 가장 늦게 출발한 문명이라고 이해한다. 반면, 중세 사회 뒤에 근세와 근대 사회라는 새로운 시대 구분 개념을 통해 11세기 중국 송나라에서 처음 근세 사회가 출현했다고 본다. 근대는 산업혁명 이후의 시기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중세는 동아시아의 세계사적 영향력이 더 크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중국은 明朝(명조)에 들어서 이민족 元朝(원조)에 대한 민족주의적 반감 때문에 쇄국주의 퇴행을 선택, 중국이 근대로의 이행을 지체시켰다고 본다. 따라서 시진핑 집권 이후의 중국 사회를 전망할 수 있는 중요한 관점의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다. 


19세기와 제국주의외 식민주의 그리고 20세기 초 한국의 식민지화는 모두 서양의 팽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일본의 근대화는 유일한 비서구 국가의 근대화의 성공이었다. 한국과 대만, 중국은 일본 성공 모델의 충실한 계승자들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 한국 사회에서는 일본의 근대화의 중요성을 잊거나 너무 쉽게 과소 평가하고 마찬가지로 한국의 발전과 중국의 개혁 개방 이후의 발전과정을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는 풍조가 팽배해 있다. 이런 몰상식과 몰이해가 너무 슬프다. 이런 몰상식과 몰이해가 우리 사회의 발전을 정체시키고 더 나아가 비극적 결말에 이르게 될까 걱정이다. 




944. 짧은 말이 무기가 된다 (유게 토루)

제목을 보고 ‘그러니까 짧은 말을 멀리 해야 한다’는 이야기겠거니 하고 꺼내 들었다. 소셜미디어로 인해 긴 글이 사라지면서 사회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요즘 내 문제의식이기도 하고. 정작 책 내용은 사람들은 짧은 말만 기억하니 짧게 말하라는 것. 저자도 많은 히트작을 낸 카피라이터라고 한다.

짧은 말이 무기가 된다
짧은 말이 무기가 된다
943.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울리히 슈나벨)

현대인은 모두 정보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있어야 두뇌가 회복할 수 있다는 얘기는 매우 설득력이 있다. 그런데 막상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 하니 그게 잘 안 된다. 어렸을 때는 멍하니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가만히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 오히려 마음이 괴롭다. 명상도 못하겠고 안식년도 못 갖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 독일 최고의 과학 저널리스트가 밝혀낸 휴식의 놀라운 효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 독일 최고의 과학 저널리스트가 밝혀낸 휴식의 놀라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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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증정/굿즈] 소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을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블라섬 셰어하우스 같이 읽어 주세요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이 별이 마음에 들어>김하율 작가가 신작으로 돌아왔어요.
[책증정 ]『어쩌다 노산』 그믐 북클럽(w/ 마케터)[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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