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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 여우의 계절 (차무진)

전운이 감도는 고려-거란 접경지대, 불길하고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고려군 정예부대가 사라지고, 환각을 일으키는 풀에 취한 장병들이 누군가에게 끔찍하게 살해당한다. 신력을 지닌 주인공 소녀는 고려와 거란 양쪽에 애정이 없고, 소녀의 여동생은 사람을 죽이는 병에 걸렸다. 원숭이탈을 쓰고 다니는 대원수는 믿을 수가 없다.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반전은 놀랍다. 시각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낯설면서 생생하고, 끔찍하면서도 매혹적인 귀주대첩 직전의 모습을 그려낸 작가에게 찬사를 보낸다.

여우의 계절 - 귀주대첩, 속이는 자들의 얼굴
여우의 계절 - 귀주대첩, 속이는 자들의 얼굴
죽지 않기 위해 읽다가 죽을 뻔

'죽을 것 같다'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죽는 느낌을 모르니까. 그런데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라는 제목은 정말 벗어나고 싶어 미치겠는(?) 상황에서 집어들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읽다가 죽을 뻔 했다. 두 작가의 똘끼와 글쓰기 재능에 샘이 나서! 샘나, 샘나, 샘나서!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여행의 쓸모
숭고한 노동의 시간 누군가를 먹이는 일의 숭고함이 가슴을 뜨겁게 채웠다. 더위도 짜증도 우울도 후회도 깡그리 잊어버렸다. 사람을 먹이는 일. 그것이야말로 가장 숭고한 노동임을 깨닫는 순간의 환희가 내 안에 가득찼다.
숭고한
숭고한
여행의 쓸모
더 많이, 더 멀리 떠날수록 더욱 나다워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디서나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고, 어디서나 잘 먹고 잘 자며, 어디서든 주눅들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니고 싶습니다. 이 책은 내게 이렇게 더 나다운 나로 살 용기를 준 여행의 기록입니다. 당신 또한 이 책을 통해 더욱 '찬란한 나다움'을 향해 날아 오르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기를.
파묘

중반부를 지날 때까지만해도 장재현 감독의 최고작이 나오는 건가 싶었는데 파열음을 내며 황망한 엔딩으로 치닫는다. 그럼에도 로케이션과 김고은의 연기가 좋다.

파묘
파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하루키의 위트가 느껴지는 수필집

하루키의 소설을 팬은 아니었지만, 그의 에세이에 빠져 짧은 2주 만에 세 권이나 들었어. 특히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수필집이 글 쓰고 싶어 하는 나에겐 너무 좋았어.


예술가들은 보통 영감에 의존해 작업할 것 같지만, 하루키는 마치 직장인처럼 규칙적인 루틴으로 글을 써. 아침 일찍 일어나서 5-6시간 동안 글을 쓰고,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으려고 철저하게 시간을 관리해. 그리고 거의 매일 1시간 이상 달리거나 수영하며 체력을 유지해. 그는 소설가, 특히 장편 소설가에게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더라고. 나도 이 부분에는 동의해.


하루키의 이런 일상과 작업 방식을 보니, 창작에 있어서 규칙적인 습관과 건강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돼. 소설가의 삶이 단순히 영감에 의존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어. 그의 에세이를 읽고 나니, 나도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을 해보고 싶어졌어.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역시나 체력이 제일 중요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이 타고난 스토리텔러라는 걸 보여주는 책

요즘 내가 듣고 있는 오디오북은 스티븐 킹의 "On Writing"이야.


한국어 번역판 제목은 '유혹하는 글쓰기'인데, 솔직히 이 제목은 좋은 번역은 아닌 거 같아.


이 책도 다른 작가들의 글쓰기 관련 책처럼,

- 매일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 그리고 글을 쓰려면 무조건 많이 읽고 많이 써야 한다는 거지.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은 글을 쓸 수 없는 사람이라고 얘기해.


작가 본인이 직접 읽어주는 이 오디오북은 진짜 매력적이고 재밌어.


스티븐 킹이 얼마나 타고난 스토리텔러인지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줘. 그의 소설은 내 취향이 아니지만, 이 책을 듣고 나니 왜 그가 이렇게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작가로, 그리고 가장 성공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 알겠더라고.


스티븐 킹의 글쓰기에 대한 접근 방식이나 생각, 그리고 작가로서 그가 걸어온 길에 대한 내용은,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거 같아.


글쓰기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24-035 | 안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위즈덤하우스 (240229~240229)


❝ 별점: ★★★★

❝ 한줄평: 비밀을 품은 여자애 혹은 소녀 혹은 여자

❝ 키워드: 학창 시절 | 사춘기 | 과도기 | 고민 | 단짝 | 우정 | 소녀 | 비밀 | 초대 | 원망

❝ 추천: 비밀스러운 소녀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


❝ 저 남자애는 알까? 팔짱을 끼는 여자애들은 잔망 떠는 연습을 내게 다 한 뒤에 진짜로 좋아하는 남자애에게 선보이러 떠난다는 걸. 나하고 연습했다고는 말하지 않으면서. ❞ (p.55)


💖 첫 문장: 나를 곁에 두길 즐겼던 여자애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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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픽 역대 조회수 1위라는데 홈페이지에 공개되었을 때는 아쉽게 놓쳐서 읽지 못했는데요. 단행본 출간 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읽어 보니 많은 독자들의 호평을 받은 이유가 이해되었습니다. 여자애도, 남자애도 될 수 없어 교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붕 떠 있는 아이. 교실 어딘가에 있었을 그 아이를 어렴풋이 떠올리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혹은 그 아이에게서 자신을 본 사람도 있었을 것 같아요.


✦ 저학년도 고학년도 아닌 어중간한 학년, 어린이도 청소년도 아닌 어중간한 나이, 여자애도 여자도 아닌 어중간한 소녀. 애매모호한 과도기의 어떤 심리를 정말 섬세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비밀’ 이야기와 놀이를 하는 부분에서는 저도 함께 비밀스러운 여정에 동참한 것처럼 숨을 죽여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 ‘비밀이 고여드는 우물’인 ‘나’. 기억은 나지 않아도 누구나 어릴 적 친구와 속삭인 비밀 한 개쯤은 있겠죠. ‘비밀은 누군가에게는 말해야 비로소 비밀인 걸까?’(p.45)라는 ‘나’의 물음처럼 그때는 왜 그렇게 비밀을 만들어 서로에게 털어놓고 싶었던 걸까요. 그 시절의 교실로 돌아간 듯한 생생한 느낌이 생경하면서도 또 그립기도 했습니다.


✦ 지금까지 읽었던 위픽 시리즈 중에 가장 짧았던 것 같아요. 위픽 시리즈는 단행본마다 분량 편차가 좀 있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올해 홈페이지에 공개된 시즌 2는 분량이 좀 더 긴 거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중편 정도의 볼륨이면 책 구매 의향도 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 [📝 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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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곁에 두길 즐겼던 여자애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머리를 양 갈래로 땋길 좋아하고, 업신여기는 표정이 기본인 애들. 그런 얼굴을 하도 많이 하다가 코도 조금 들창코가 된 것처럼 보이는 애들. 눈치도 안 보고 분홍이거나 주홍인 물건을 고르는 애들. (p.5)


✴︎ 여름방학의 어느 날 저들은 모두 한 번씩 혼자서 나를 찾아왔었다. 서로에게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말하기 위해서. 나는 뒷문으로만 내어놓는 비밀들이 고여드는 우물이다. 마음속에서 그 비밀들이 서로 닿지 않도록 분류하면서, 나는 누군가에게는 짜릿하고 누군가에게는 잔인할 그 작은 접촉이 내게 간접적으로 미칠 영향을 가늠해본다.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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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따로 자란다
소녀는 따로 자란다
오늘의 책

의재상 감시관 불불낭이라~ 줄여쓰기 좋아하셨는 줄은^^;

4 3 2 1 - Paul Auster 1.0

Isaac Reznikoff (Ferguson's grandfather)

Yiddish : Ikh hob fargessen (I've forgotten) -> Ichabod Ferguson

Fanny Grossman (Ferguson's grandmother)

14 Louis - Lew married to Millie,

12 Aaron - Arnold,

9 Stanley - Sonny (Ferguson's father)

4th child?

Rose Adler (Ferguson's mother, youngest of 3 second-generation Ferguson sisters-in-law)

Ben Adler - Emma Bromowitz (maternal grandparents)

Mildred Adler (Rose Adler's older sister)


In the long run, stories are probably no less valuable than money, but in the short run they have their decided limitations.


Times were tough, and the threat of destitution filled the rooms of the apartment like a dense, blinding fog. There was no escape from fear, and bit by bit all three boys absorbed their mother's dark ontological conclusions about the purpose of life. Either work or starve. Either work of lose the roof over you head. Either work or die.

4 3 2 1 (1) (양장)
4 3 2 1 (1)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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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 어울리는 화사한 표지의 책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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