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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을 만든 이원태 감독의 피카레스크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의 결과물을 기대한 듯 싶어보이지만 파편화된 소재들 사이에 맥락이 제대로 묶이지 않고 캐릭터들도 따로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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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7 | 정용준, 고지연, 아빠는 일곱 살 때 안 힘들었어요?

난다 (240217~240217)


❝ 별점: ★★★★★

❝ 한줄평: 사랑을 듬뿍 ‘담은’ 따뜻한 이야기

❝ 키워드: 가족 | 겨울 | 밤 | 소원 | 꿈 | 해결사 | 기억 | 시간 | 비밀 | 괴물 | 주문 | 바다 | 사랑

❝ 추천: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을 찾는 사람, 따뜻하고 뭉클한 이야기로 힐링하고 싶은 사람


❝ “좋아해!를 다섯 번 더하면 사랑하는 거예요.” (p.72) ❞


🐚 첫 문장: 나나는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아 항상 늦잠을 자는 일곱 살 여자아이입니다.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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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다에서 출간된 정용준이 쓰고 고지연이 그린 동화 『아빠는 일곱 살 때 안 힘들었어요?』를 읽었어요. 사랑스러운 아이 나나의 탐험기이자 성장기를 담은 책이기도 하지만, 아빠의 마음속 깊은 곳 봉인해 두었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기도 해요.


✦ 책을 펼치면 ‘정담은에게’라는 문구가 보이는데요. 정용준 작가님의 첫째 딸 이름이라고 해요. ‘담은이를 보며, 생각하며, 상상하며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님. 담은이를 향한 사랑이 눈에 보이는 듯한 책이었어요. 고지연 작가님의 그림이 나나의 세계로, 그리고 아빠의 세계로 생생하게 빠져들게 해 주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 나나와 아빠의 대화는 때론 아름답기도, 때론 슬프기도, 때론 포근하기도 해요. 어른에게 어른의 힘듦이 있듯 일곱 살에게도 일곱 살의 힘듦이 있는 거겠죠. 아빠가 나나의 힘듦을 모두 알지 못하고, 나나가 엄마와 아빠의 힘듦을 모두 알지 못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고 서로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너무 아름답고 소중해서 뭉클했어요.


✦ 여러분은 일곱 살 시절이 기억나시나요? 잘 기억이 나지 않아도 시간이 흘러 괜찮아진 일이 하나쯤은 있을 거예요. 만약 아이가 있으시다면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대화를 나눠보시는 건 어떨까요. 마음속 깊은 곳 숨겨두었던 서로의 비밀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2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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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나야 그러면 사랑한다는 것은 뭐야?”

  나나는 손가락을 한 개씩 펴며 말했습니다.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나나는 다섯 손가락을 쫙 펴고 손을 번쩍 들었어요. 치즈가 멍! 하고 짖었습니다.

  “좋아해!를 다섯 번 더하면 사랑하는 거예요.” (p.72)


| “아빠는 상자에 어떤 나쁜 기억을 넣었어요? 기억나요?”

  “글쎄······”

  곰곰이 생각에 잠겼지만 아빠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나쁜 꿈을 꿨지만, 그것 때문에 일어나서 기분이 좋지 않지만, 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흐릿하기만 해요. 그리고 아빠는 생각했습니다. 나쁜 일을 상자에 넣고 바다에 던지는 것이 좋은 걸까? (p.81)


| “나나야. 전에 아빠에게 나쁜 기억을 상자에 넣어야 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고 했지?”

  나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모든 기억은 소중해. 그러니까 바다에 집어넣지 마. 라라는 이마를 다쳤지만 언니하고 즐겁게 놀았던 좋은 기억으로 갖고 있을 거야. 그리고 아빠도 엄마도 때론 힘들어서 나쁜 말 하고 무섭게 대할 때 있지만 사실은 사랑하니까 그런 거야. 앞으로는 그런 일 없도록 노력할 테니까 아빠와 엄마를 계속 기억해줘.”

  사실 나나는 어떤 기억도 상자에 넣을 생각이 없었는데 아빠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나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빠의 머리를 꼭 껴안고 뽀뽀를 해줬어요. (p.12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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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일곱 살 때 안 힘들었어요?
아빠는 일곱 살 때 안 힘들었어요?
914.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 (조영주)

동시대 한국 소설가들이 소설가라는 직업에 대해 쓴 에세이를 각별히 사랑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정말 재미있게, 때로는 애틋하게 읽었다. 글을 쓰다 막히면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작가. 세계문학상을 받은 뒤 가명으로 웹소설을 썼는데 5회까지 올렸더니 에이전시 여러 곳에서 계약하자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
913. 사내들만의 미학

무블출판사는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시리즈를 새로 펴내면서 1권 『사랑의 여러 빛깔』과 2권 『죽음의 미학』 뒤 세 번째 책으로 갑자기 7권 『사내들만의 미학』을 냈다. 3~6권에 실을 단편들이 아직 정리가 덜 됐거나 번역이 미진한 모양이다. 살림출판사판 10권 중 여성이나 성소수자의 고통을 주제로 삼은 편은 없었다. 이 단행본에 ‘사내들만의 어리석음’이나 ‘사내들만의 우스꽝스러움’이라는 제목을 붙여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7 - 사내들만의 미학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7 - 사내들만의 미학
듄의 세계 - 『듄』에 영감을 준 모든 것들

프랭크 허버트의 저술부터 데이비드 린치와 드니 빌뇌브의 영화 그리고 듄 주변부의 문화 현상과 영향으로부터 파급된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불가사리, 스타십트루퍼스 등등 팬심으로 남긴 모든 것이 적절한 사진과 함께 묶여있다. 듄 파트2 개봉에 앞서 한번쯤 읽어봄직한 책.

듄의 세계 - 『듄』에 영감을 준 모든 것들
듄의 ��세계 - 『듄』에 영감을 준 모든 것들
강릉단오제 주역의 행적을 밟다

신자가 아니어도, 국사책 보고 산 탈 때 절 좀 들러보면 불교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은 없는데 하도 친숙해서 뭘 아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막상 지식이 있나 점검하면 난 대체 뭘 아는가 절망에도 빠지고.


작년 이맘때 쯤인가, 강릉단오제 영상을 보면서 처음 범일국사 이름을 들었다. 그때까지는 단오제가 막연하게 전통 무속 의식이나 춤이라던가, 무형문화를 재현하는 행사겠지 했는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까지 등재된 강릉단오제는 주인공들이 있었다. 특히 제일 중심으로 모시는 신이, 승려다! 그것도 뒤에 국사까지 붙어있는데,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이렇게 큰 행사의 주인공이면 보통 사람이 아닐텐데...그때 유튜브로 영상을 조금 챙겨보았다가 책이 나왔길래 일단 보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정말 학술적인 쪽에 집중된 책이라 - 고대사 기록에서 불분명하거나 다르게 표기된 부분들을 분석하고, 연대나 행적이 어떻게 흘러갔을지 맥락을 찾는 부분들이 크다 - 신기한 고대사 이야기랑은 거리가 꽤 멀고 전문적 불교용어들 - 내가 여기서 몇 개나 기억할지도 의문이다 - 도 많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다. 신격화가 되면서 집안 내력이 기록으로 있는데도 각종 영웅 설화들이 만들어지고(무려 무염수태까지 있음;), 그냥 산만 잘못 타고 죽을 수 있는 시대에 당나라 유학 가서(같이 입당한 사람들이 왕자 일행 헐...) 약 11년을 돌아다니며 공부하고, 법난 때문에 피난하면서 쌩고생을 하고, 당시 도독들과 관계를 맺으며 선불교를 전파하고...곁가지지만 강원도 영동지방 옛 이름이 하슬라였다는 것이 신기하다. 완전 rpg 게임 타이틀인데?


산악숭배 + 호환 + 교통 특수성으로 싹튼 대관령 수호신앙이, 초창기 자장율사의 신격화에서 강릉에서 나고 포교하던 토박이 범일국사 신앙으로 계속 섞이면서 변화했다는 게 초심자에겐 신기방기하다. 막판엔 민간신앙에서는 타당성 중요하지 않고 신앙 대상이 강한가가 논점이라는 쫄깃한 분석은 덤. 올해는 어찌될지 모르지만 책도 봤으니 강릉단오제 한 번은 꼭 보러가야겠다. 그때쯤은 읽은 걸 까먹었을 수도 있지만;

신이 된 선승, 범일국사 - 유네스코 무형유산 강릉단오제의 주신, 범일국사 통효의 생애와 사상
신이 된 선승, 범일국사 - 유네스코 무형유산 강릉단오제의 주신, 범일국사 통효의 생애와 사상
김혜나 작가님의 사회로 초콜렛책방에서

박산호 번역가 겸 작가님을 처음 만남^^

밧데리도 떨어졌고, 요새 당도 떨어져 있어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너무 좋았던 시간.

네가 뭐하는 사람인지, 네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네 청춘은 어느 동네에서 다 불태웠는지! 신촌책방에 가는 길에 굳이 시청에 내려 정동을 중간쯤 끼고 예전엔 통행금지던 언덕배기길을 올라가 덕수궁 내부로 통화는 길을 거쳐, 광화문까지 걸어가서 책을 픽업한 다음~ 다시 홍대에 내려서 무슨 요새 일요일마다 미술복학하여 다니는 동네임에도 두바퀴쯤 돌아서; 도착을 했는데 그래도 좋을만큼! 혈중도심농도 가득채워 문화심폐소생하고 돌아온 현재는 로컬거주처자

책이 너무 좋아서

대관절 내가 읽을 자격이 있는지 질문해보기는 처음이네. 하여 잠시 멈춤 pause

용서 없이 미래 없다 - 투투 대주교에게 배우는 우분투 정신과 회복적 정의
용서 없이 미래 없다 - 투투 대주교에게 배우는 우분투 정신과 회복적 정의
[2023 내 방에서 만나는 일상의 인문학]

인문학의 최고 짝꿍은 핑크색 슬리퍼! 상반신 컷이라 발은 카메라에 나오지 않는다고 하길래 발 시려워서 계속 신었다. 😂


결국 인문학을 통해 우리가 궁금한 건 이 질문일 거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나도 답은 모른다. 하지만 그 길 찾기의 과정에 책이 길잡이 등불이 되어줄 거라는 것. 그 정도가 나의 믿음이다. 그 믿음을 다른 이와 나누고 싶다.


추우니까 내 방에서 편히 만나요. 인문학.


김누리 교수님, 한소범 기자님 등 좋은 강의가 많다.


[2023 내 방에서 만나는 일상의 인문학 ⑯강] '함께'일 때 가치있는 '삶' (김새섬)

912. 죽음의 미학 (미시마 유키오, 셔우드 앤더슨, 헤르만 헤세, 어니스트 헤밍웨이, 레프 톨스토이, 마르크 베르나르, 후카사와 시치로, 샤를르 루이 필립, 잭 런던, 바이올렛 헌트)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중 단 한 권만 추천해야 한다면 2권인 이 책이다.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헤세의 「크눌프」, 잭 런던의 「불 지피기」 등 고전들이 실려 있다. 나는 우카사와 시치로의 「나라야마부시코」에 가장 큰 충격과 감명을 받았다. 그 유명한 「우국」이 살림출판사판에 실려 있었는데 무블출판사판에서는 빠졌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설마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 때문일까?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 죽음의 미학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 죽음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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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증정 ]『어쩌다 노산』 그믐 북클럽(w/ 마케터)[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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