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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6. 별을 쫓는 자 (로저 젤라즈니)

 이번에는 나바호 원주민 신화와 SF의 결합. 젤라즈니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설정들도 있지만, 그 전형성에서 벗어난 면들도 있다. 2부의 관념적인 전개도 그렇고, 마초이기는 하지만 패배감 속에서 구원을 찾는 주인공의 모습도 그렇고. 나는 그런 차이점들이 좋았다. 저자 역시 1부보다 2부에 더 무게를 둔 것 같다.

별을 쫓는 자
별을 쫓는 자
825. 매드완드 (로저 젤라즈니)

 위저드 월드 시리즈 2편. 1편에서 젤라즈니는 마법의 손을 들어줬고, 2편은 마법의 아들 폴 데트슨이 이야기를 혼자 이끌어간다. 전작 『체인질링』이 돌직구였다면 이 작품은 커브 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모호한 이야기를 젤라즈니보다 더 빠르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작가는 없을 것 같다.

매드완드(위저드 월드 2)
매드완드(위저드 월드 2)
23-068 | 아르튀르 랭보, 랭보 서한집

읻다 넘나리 1기 (231201~231203)


❝ 별점: ★★★★

❝ 한줄평: 불처럼 창작하고, 사랑하고, 미지에 도달한 투시자 랭보

❝ 키워드: 편지 | 시 | 시인 | 낭만주의 | 상징주의 | 투시자 | 인식 | 감각 | 착란 | 미지

❝ 추천: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인 랭보의 편지에 담긴 그의 시에 대한 열망과 생각이 궁금한 사람


❝ 모든 감각의 착란을 통해 미지에 도달해야 합니다. 고통은 어마어마하지만, 강해져야 하고, 시인으로 태어나야 합니다. ❞

/ 1871년 5월 13일, 샤를빌, 조르주 이장바르에게 보낸 편지


❝ 자유와 미지에의 욕구가 현실과 타인을 마주하며 형상을 취하는 순간들이 이 편지들에 담겨 있다. ❞

/ 옮긴이의 말


📝 (23/12/04) 올해 민음북클럽 잡동산이에 실린 랭보의 시 「지옥에서 보낸 한철 — 서시」를 통해 그의 작품을 처음 읽어봤다. 파격적인 시에 놀라 어떤 시인인지 궁금해 찾아봤는데 삶이 굉장히 파란만장했고, 의외로 시인으로 시를 쓴 기간이 길지 않아 남긴 작품도 『지옥에서 보낸 한철 Une saison en enfer』과 『일뤼미나시옹 Les Illuminations』 둘 뿐이라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던 기억이 난다. 랭보는 나에게 ‘굉장히 어린 나이에 시에 재능을 보였으나 절필한 후 세상을 떠돌다가 암으로 젊은 나이에 사망한 불운한 천재 시인’이라는 인상으로 남았다. 읻다 넘나리 마지막 선택 도서로 서한집 여러 권 중 『랭보 서한집』을 고른 것은 시에 관한 그의 생각이나 당대에는 파격적이었던 결혼한 시인 폴 베를렌과의 사랑이 조금 더 알고 싶어 졌기 때문이었다.


✦ 『랭보 서한집』은 ‘시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힌 열다섯 시절부터 『지옥에서 보낸 한철』과 『일뤼미나시옹』에 담긴 시를 쓴 스물한 살 무렵까지 랭보의 창작 시기로부터 전해지는 모든 서한과 절필 이후, 평범한 개인으로 돌아간 랭보의 삶을 유추해 볼 수 있는 편지 몇 편을 더해’ (출판사 소개) 묶어낸 책으로, 시에 대한 열정으로 넘쳐흐르는 생명력이 돋보이는 창작 시기의 편지와, 절필 이후 사업 이야기나 근황, 안부 이야기가 담긴 편지부터 죽기 직전 사그라드는 생명력을 보여주는 듯한 편지가 담겨 있어 한 인간의 삶과 죽음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 뒤에 실린 편지 해설과 옮긴이의 말, 그리고 랭보 연보에서 랭보의 삶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이나 주변의 상황이나 사건, 문단 경향, 시대상 등을 살펴볼 수 있어 더욱 도움이 되었다. 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그림, 편지 원본 이미지 등도매우 흥미로웠다.


✦ 『랭보 서한집』에는 시가 12편 실려 있는데, 그중 6편이 정식 발표되지 않은 시라고 한다. 편지를 찾지 못했다면 영영 공개되지 않았을 미발표 시가 담긴 소중한 기록이다. 서한집에 실린 시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시는 「오필리아」였는데, 존에버렛 밀레이의 그림 ‘오필리아’가 떠올라 찾아보니 이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쓴 시라고 한다.


✦ 랭보가 폴 베를렌과 주고받았을 편지의 대부분은 남아 있지 않고, 이 서한집에 실린 편지는 베를렌이 랭보에게 총을 쏴 두 사람이 조사받을 때 압수된 소지품에 들어 있던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편지에는 랭보가 베를렌에게 제발 돌아와 달라는 말, 진심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 심지어는 그의 아내가 돌아오지 않을 거란 악담에 그들이 다시 함께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모든 자유를 잃는 것 같은 끔찍한 지긋지긋함에 회한을 느낄 것이라 퍼붓는 저주, 그리고 다시 사랑한다고 돌아와달라는 말까지 담겨 있다. 엄청나게 솔직한 편지여서 절필 후의 아주 담백한 문체와는 아주 대조적이었고, 그게 매우 흥미로웠다.


✦ 랭보는 시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전적인 인식’이 필요하며, 시인은 ‘모든 감각의 착란을 통해 미지에 도달’해 투시자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시대의 차이가 있어 그 당시와 지금의 십 대가 좀 다를 수는 있겠지만, 랭보는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확립할 수 있었을까? 특히 ‘투시자의 편지’라고 알려진 폴 드므니에게 보낸 1871년 5월 15일의 편지는 읽는 내내 감탄만 나왔다.


✦ ‘자유로운 자유’를 갈망하고, 시인이 되기 위해 자기 자신을 ‘투시자’로 만들고자 했던 사람. 이른 나이에 절필하고 세상을 방랑하며, 그는 원하던 ‘자유로운 자유’를 찾을 수 있었을까? 이 서한집을 읽고 나니 그의 삶이 불운하지만은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읻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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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애하는 스승님께,

  우리는 사랑의 계절에 있고, 저는 곧 열일곱 살이 됩니다. 흔히 말하듯이 희망과 몽상의 나이이지요, — 그리하여 여기 저는, 뮤즈의 손가락이 닿은 아이로서, — 진부하다면 죄송합니다 — 제 신실한 믿음, 저의 희망, 저의 감각, 시인들의 것인 이 모든 것들을 말하고자 합니다. — 저는 그걸 봄의 것들이라고 부릅니다.

/ 1870년 5월 24일, 샤를빌, 테오도르 드 방빌에게 보낸 편지


| 제 말은, 투시자여야 하며, 투시자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시인은 모든 감각의 길고, 거대하며, 조리 있는 착란을 통해 투시자가 됩니다. 온갖 형식의 사랑, 고통, 광기, 그는 자기 자신을 탐색하고, 자기 안에서 온갖 독을 길어내어, 거기서 정수만을 간직합니다. 모든 믿음을, 모든 초인적 힘을 동원해야 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문이지요. 거기에서 그는 누구보다도 위대한 환자, 위대한 범죄자, 위대한 저주받은 자가, — 또한 지고의 학자가 됩니다! — 그는 미지에 도달하니까요! (p.68)

/ 1871년 5월 15일, 샤를빌, 폴 드므니에게 보낸 편지


| 이러한 시인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여자의 끝없는 예속 상태가 분쇄될 때, 남자, 여태까지 가증스러웠던 그가 여자를 제자리로 돌려보내고, 여자가 스스로를 위해 스스로에 의해 살게 될 때 여자 역시, 시인이 될 것입니다! 여자는 미지를 발견할 것입니다! 그 사고들의 세계는 우리들의 것과 다를까요? — 여자는 이상한 것들, 불가사의한 것들, 역겨운 것들, 감미로운 것들을 발견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취하고, 그것들을 이해할 것입니다. (p.76)

/ 1871년 5월 15일, 샤를빌, 폴 드므니에게 보낸 편지


| 유일하게 진정한 말은 이거야. 돌아와, 나는 너와 함께 있고 싶어, 너를 사랑해. 이 말을 귀담아 듣는다면, 용기와 진정한 마음을 보여줄 테지.

  아니라면, 널 딱하게 여길 거야. 하지만 나는 너를 사랑해, 네게 입맞춤을 보내고, 우리는 다시 볼 거야. (p.126)

/ 1873년 7월 5일, 런던, 폴 베를렌에게 보낸 편지


| 밤낮으로 갖가지 이동 수단들을 고려해본다. 그게 진짜 고문이야! 이런저런 것을 하고 싶고, 여기 또 저기를 가고 싶고, 보고 싶고, 살고 싶고, 떠나고 싶은데, 불가능해. 오랫동안 불가능할 테지, 영영 불가능한 게 아니라면 말이지만! (p.161-162)

/ 1891년 7월 15일, 마르세유, 누이동생 이자벨에게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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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 서한집
랭보 서한집
824. 체인질링 (로저 젤라즈니)

위저드 월드 시리즈 1편. 세계관을 잘 만드는 작가가 활동을 오래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리즈물을 여러 편 쓰게 되는 걸까? 의붓형제 관계이기도 한 마법의 아들과 과학의 아들이 젤라즈니 풍의 전쟁을 벌인다. 작가도 어깨 힘 빼고 즐기면서 쓴 것 같다. 문장과 묘사가 매우 효율적이다. 짧은데 생생하고 개성적이기까지 하다.

체인질링
체인질링
823. 변화의 땅 (로저 젤라즈니)

딜비쉬 연대기의 완결편이자 장편소설. 솔직히 딜비쉬가 젤레락에게 복수를 하든 말든 큰 관심이 생기지 않고 크툴루 신화에도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심드렁하게 읽었다. 뭘 써도 재미있을 것 같은 작가가 재미없는 소설도 썼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었다는 점이 나름의 수확이랄까.

변화의 땅 - 딜비쉬 연대기 2, 이색작가총서 3
변화의 땅 - 딜비쉬 연대기 2, 이색작가총서 3
소소하지만 매일 합니다 - 일상을 유쾌하고 무해하게 만드는 살림 순간

아줌마는 마냥 주저 앉아 우는 법이 없다. 누군가를 마냥 울게 놓아두지도 않는다. 힘든 건 힘든 거고 아픈 건 아픈 거고, 일단 서로의 빈 속부터 든든히 채워 다시 출발할 뱃심을 만들어준다.

그 때
그 때
마츠가 돌아오지 않던 밤

학교 안가니?

마츠가 돌아오지 않던 밤
마츠가 돌아오지 않던 밤
23-067 | 이서수, 엄마를 절에 버리러

자음과모음 (e-book, 231201~231202)


❝ 별점: ★★★★☆

❝ 한줄평: 그래도 엄마··· 많이 사랑하시죠?

❝ 키워드: 코로나, 엄마, 딸, 애증, 부양, 돈, 삶, 꿈

❝ 추천: 엄마와 딸의 ‘변신담 세 편’이 궁금한 사람


❝ 누군가의 삶을 고스란히 소설로 옮기는 것은 나에겐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내가 아는 엄마의 모습에 대해서만 쓸 수 있고, 어쩌면 그건 반쪽짜리 진실이 되기도 어려울지 모른다. ❞

/ 에세이 | 무지개떡처럼


📝 (23/12/03) 자음과모음의 트리플 시리즈에는 작가의 에세이와 문학평론가의 해설이 함께 실려 있다는 게 참 좋다. 이서수 작가님의 소설집을 읽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코로나 시대의 세 모녀의 이야기가 재미있으면서도 때론 가슴 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여러 생각이 드는 복잡미묘한 소설들이었다.


  엄마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뭉클해지고 울컥해질 때가 있다. 엄마가 조금 더 나이가 든 후에 이 소설을 다시 읽어보면 좀더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세상 모든 ‘엄마’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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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절에 버리러」 ⛤


| 우리에겐 아직 폭죽이 많이 남아 있었다. 팡 터뜨리고, 와아 감탄하고, 피시식 사라질 폭죽이 100발 넘게 남아 있었다. 엄마의 손에 불붙은 폭죽을 건네주며 나는 이 순간을 엄마가 영원히 기억하길 바랐다. 우리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그날에도. 찬란하게 떠올라 이내 어두운 바다 속으로 녹아 사라지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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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늑대 김수련의 사랑」


| 그날부터 내 꿈은 깊숙한 상자 속에 숨겨놓고 살았는데 이제 와서 다시 소설을 쓰고 있다. 투잡을 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것처럼 말하며 소설을 쓰고 있는데, 엄마는 알까. 실은 소설 쓰는 게 너무 즐겁다. 즐거운데 즐겁다고 말하지 못하겠다. 무언가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조차 사치로 느끼는 엄마처럼 나 역시 그런 어른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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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요 비밀이에요」 ⛤


| 서한지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엄마, 대단한 인생을 살 필요는 없어. 엄마가 좋아하는 알밤, 그걸 떠올려봐. 벌레 먹은 밤을 집어 들면 에잇 속았다, 그런 표정으로 웃잖아. 인생도 그런 마음으로 살면 돼. 자꾸 벌레 먹은 밤만 집어 들어서 속상해도 웃어넘기고 마는 것처럼, 그냥 그런 마음으로 살면 돼. 대단해지려고 하지 마. 남들하고 비교하느라 엄마가 그렇게 속이 아픈 거야. 엄마는 엄마의 길을 묵묵히 가면 돼. 그것이 지극히 초라한 길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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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절에 버리러
엄마를 절에 버리러
23-066 | 정보라, 밤이 오면 우리는

현대문학 (231129~231130)


❝ 별점: ★★★☆

❝ 한줄평: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 죽을지 선택한다는 것

❝ 키워드: 인간 | 로봇 | 흡혈인 | 인조인간 | 말살 | 안전장치 | 기계 | 인공태양 | 아포칼립스

❝ 추천: 절체절명의 생존 위기 속 존재들의 치열한 고민과 싸움이 흥미로운 사람


❝ 약육강식의 절대적 법칙이 깔린 세계에서, 기어코 자신이기를 선택해 밤을 걷는 존재들이 있다. ❞ (천선란, 「발문」 | p.135)


🌌 첫 문장: 핵융합이 일어나는 조건은 온도, 밀도, 가둠시간, 이 세 가지라고 로슨Lawson이라는 영국 학자가 밝혀냈다. (p.7)


📝 (23/11/30) 정보라 작가님의 작품들 중 세 번째로 읽게 된 이 책. 좋아하는 천선란 작가님이 발문을 쓰셨다고 해서 더욱 궁금했다. 


✦ 『고통에 관하여』보다는 가볍지만 『호』보다는 묵직한, 딱 중편소설 볼륨에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장편소설이었다면 조금 더 내용이 풀리지 않았을까 하는 장면들이 있어 짧은 분량이 약간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 ‘약육강식의 절대적 법칙이 깔린 세계에서, 기어코 자신이기를 선택해 밤을 걷는 존재들’이라는 천선란 작가님의 문장이 참 인상적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생존자들, 인류를 말살하고자 하는 로봇, 로봇의 노예가 되어 충실하게 인간을 학살하는,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는 로봇 신봉자들, ‘인간과 기계의 합작품’인 흡혈인, 그리고 인간을 닮았고, 자신이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인간형 로봇, 빌리. 이들 중 끝까지 자기 자신으로 살아남고자 하고, 죽는 순간까지 자기 자신이길 원하는 존재, 그들이 ‘밤을 걷는 존재들’이다.


✦ ‘화장실의 미친 여자’ 이야기가 더 풀리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원래 ‘화장실의 미친 여자’ 이야기를 구상하다가 이 소설로 발전한 것이라는데, ‘화장실의 미친 여자’가 주인공인 소설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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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언제나 같은 인간을 죽이는 일에 무척 능숙했다. 다른 어떤 동물도 인간만큼 인간을 잘 죽이지 못했다. (p.17)


| 나는 빌리가 질문했던 인간의 조건을 생각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액체가 몸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인간의 조건인지도 모른다. 눈물, 땀, 피. 혹은 진물이나 오물.

  나에게는 없다. 피도 눈물도 땀도 체온도. 생명도. (p.83)


| 빌리는 죽었다. 빌리는 우리를 위해 자신의 죽음을 선택했다. 꼭 그래야만 했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우리는 인조인간 제작소를 파괴하기는커녕 인간형 로봇들도 완전히 처치하지 못했다. 기계들의 계획은 하나도 저지하지 못했다. 우리는 지하도 끝에 몰렸다. 밖에는 태양이 내리쬔다. 우리는 갇혔다. (p.122)


| 노예의 순리는 필요 없다. 나도 나의 죽음을, 내 죽음의 의미를 스스로 선택할 것이다. 햇빛 아래 재가 되어 사라지거나, 끝없는 밤하늘 아래 목이 잘리거나.

  어느 쪽이든, 오늘은 아니다.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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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오면 우리는
밤이 오면 우리는
822. 저주받은 자, 딜비쉬 (로저 젤라즈니)

젤라즈니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띄엄띄엄 판타지 영웅물인 딜비쉬 연작들을 썼는데 큰 야심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딜비쉬 연대기 1권인 이 책에는 중단편이 11편 실려 있다. 그런데 나는 말하는 동물이 영리한 조연 캐릭터로 나와 주인공과 만담하는 장면이 나오면 꼼짝없이 호감을 느끼고 만다.

저주받은 자, 딜비쉬 - 딜비쉬 연대기 1, 이색작가총서 2
저주받은 자, 딜비쉬 - 딜비쉬 연대기 1, 이색작가총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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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립도서관] 2024년 성북구 비문학 한 책을 추천해주세요.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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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5. <나쁜 교육>[그믐북클럽Xsam] 15. <바른 마음> 읽고 답해요
이 계절 그리고 지난 계절에 주목할 만한 장편소설 with 6인의 평론가들
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세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세 번째 계절 #2
직장인이세요? 길 잃은 직장인을 위한 책들 여기 있어요.
[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직장인토크] 완생 향해 가는 직장인분들 우리 미생 얘기해요! | 우수참여자 미생 대본집🎈[생각의힘] 어렵지 않아요! 마케터와 함께 읽기 《커리어 그리고 가정》
어서 오세요. 연극 보고 이야기하는 모임은 처음이시죠?
[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 여러분의 마지막 편지는 언제인가요?
[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그믐밤] 6. 편지 읽고, 편지 쓰는 밤 @무슨서점[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가는군요](안온북스, 2022) 읽기 모임
🍵 따스한 녹차처럼 깊이 있는 독후감
종의 기원(동서문화사)브로카의 뇌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코스믹 컨넥션
딱 하루, 24시간만 열리는 모임
[온라인 번개] ‘책의 날’이 4월 23일인 이유! 이 사람들 이야기해 봐요![온라인 번개] 2회 도서관의 날 기념 도서관 수다
🌸 봄에 어울리는 화사한 표지의 책 3
[책증정/굿즈] 소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을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블라섬 셰어하우스 같이 읽어 주세요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이 별이 마음에 들어>김하율 작가가 신작으로 돌아왔어요.
[책증정 ]『어쩌다 노산』 그믐 북클럽(w/ 마케터)[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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