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2일 (음력 9월 29일) 19시 29분에 은평한옥마을에 위치한 '수북강녕'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믐밤이 열렸습니다.
참여하신 분들과 함께 각자의 하루키에 대한 키워드를 공유하고, 이번 그믐밤에서 읽은 하루키의 여러 작품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어요. 책방지기님이 준비해주신 다과와 모히또 티를 마시며 따스한 그믐밤 저녁을 보냈습니다. 추운 날, '하루키 읽는 밤'에 참석해 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온라인으로 열린 16회 그믐밤는 아직 진행 중이에요. 하루키 좋아하신다면 같이 이야기 나눠요.
열여섯 번째 그믐밤이 열린 수북강녕은 은평 한옥마을에 위치한 멋스러운 동네 책방입니다. 북한산이 바라다보이는 멋진 전경에서 한옥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가 있어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분위기 안에서 책의 향기에 듬뿍 빠져보세요. 더불어 따뜻한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커피와 각종 차, 그리고 간단한 베이커리도 있어요. https://www.instagram.com/soobook2022/
나오키상 수상 작가의 미스터리 단편 걸작선. 3명 혹은 4명의 남녀가 어두운 정념으로 얽히고설켜 각자 계획을 꾸미다 다 같이 파멸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 컴컴한 분위기가 내 취향에는 맞는다.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느와르물인 「베이 시티에서 죽다」가 굉장히 좋았다. 그런데 표제작은 다른 수록작에 비해 유독 수준이 떨어지는 것 같다.
추리소설 애독자들은 낄낄거리면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작품. 아, 심술궂기는. 똑같이 미스터리 소설의 규칙을 놀려 먹는 메타픽션이라는 점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규칙』도 떠오른다. 『미스터리 아레나』 쪽이 설정이 좀 더 뻔뻔한 거 같긴 하다. ‘고전적인 퍼즐 미스터리’라는 장르는 생명력을 다했다는 생각도 진지하게 한다. 그 생각을 나만 하는 것도 아니고.
두어 시간이면 완독. 보통 이런 경우는 별 내용이 없거나 동어 반 복이거나 책 편집에 여백이 많거나인데 이 모든 걸 충족한다.
사람의 이빨은 총 몇개일까?쉰 아홉개요!!!
북녘 땅을 사흘이면 다시 밟을 수 있다고 믿고 남하하신 실향민의 음악으로 위로해 본 오페라 아리아 섭렵기
"로스쿨에서 흔히 쓰는 고전적인 사례는 변호사의 의뢰인을 은행 강도로 지목한 눈 나쁜 은행원에 관한 것이다. 법정에서 은행원은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다. 자신이 은행 강도라고 피고인이 털어놓았기 때문에 변호사는 피고인이 진범임을 알고 있지만, 피고인에게 은행원이 사건 당시 안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들었다.
이런 경우 변호사는 은행원에게 안경을 써야 할 정도로 눈이 나쁜지 물어볼 수 있을까? 은행원이 진실을 말한다면, 변호사는 최후변론에서 배심원들에게, 사건 당시 안경을 쓰지 않았던 눈이 나쁜 은행원의 증언 때문에 무고한 사람에게 유죄를 선고하려는 것이냐고 변론해도 될까?" (p.171)
오제이 심슨의 소송대리인단 중 1명으로 유명한 앨런 더쇼비츠가 법률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쓴 책이다.
법률가가 되면 부당하고 윤리적 갈등이 있는 일들이 많이 벌어질 것이라고 미리 이야기해준다. 그런데 앨런 더쇼비츠는 "변호인은 의뢰인의 이익을 위해 합법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정의나 피해자보다 의뢰인의 이익을 중시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인데, 단지 헌법에서 그러한 역할을 변호사에게 부여했다고만 말하고 있을 뿐, 이러한 변호사의 역할이 윤리적으로 어떻게 정당화 될 수 있는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2008년 금융위기를 수습했던 벤 버냉키, 티머시 가이트너, 헨리 폴슨 주니어가 함께 썼다. 불을 지른 사람을 도와주는 게 불을 끄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때 그렇게 해야 하는가. 저자들은 그렇게 했고, 가슴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손’이 금융 붕괴를 막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유일한 해법은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이라고.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 저자는 도쿄알코올의료종합센터 센터장으로, 알코올 병동 전속 의사로 일한 경험이 17년이라고 한다. 당뇨병이나 고도 비만이 아닌 한 술을 마시는 것보다는 과자나 케이크를 먹는 게 나으니 금주 중일 때 단 것이 먹고 싶다면 그러라고 한다. 알코올 병동의 환자들은 밤늦게 과자 파티를 열기도 한다고.
저자는 학부에서 작곡을 전공했고, ‘예술 창작에서의 인공지능 수용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이제는 그 문제가 상상이 아닌 코앞의 현실 이슈가 되었다. 인공지능과 상관없이 흥미로운 질문들이 많았다. 아름다움은 얼마간 수학적인 문제일까? 창의성이란 새로움을 뜻하는 것일까? 규칙을 변형하는 방법도 학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