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모임 10기 2회] 2026년 6월, 에머런 마이어, <세컨드 브레인> 모임 후기
2026-06-17 13:29:30
어제 독서모임 아름 비문학 모임 10기 2회 모임이 있었는데 이번 달에는 여섯 분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작가 살피기
이 책의 저자 에머런 마이어(Emeran Anton Mayer, 1950.07.26.~ )는 독일 출신의 소화기내과 의사이자 신경과학자입니다. 현재 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 명예교수로, UCLA의 오펜하이머 스트레스 및 회복력 연구소 소장이자 소화기 질환 연구센터의 공동 책임자이기도 합니다. 대중서로는 우리가 읽은 이 책과 『장 건강과 면역의 과학(The Gut Immune Connection, 2021)』)을 출간했으며, 이 책들은 14개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합니다.
책 선정 이유
최근 건강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커지면서 운동의 중요성과 함께 유산균 섭취를 강조하는 흐름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왜 유산균 섭취가 중요할까요? 이 책은 그 이유를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뇌와 장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설명하면서, 장내에 살고 있는 미생물군이 자폐스펙트럼 장애, 파킨슨병에서부터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 책을 통해 건강한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발제 생략
감상평 및 논의
- 이번 후기는 운영자가 썼습니다.
발제 후에 전체적인 감상평을 먼저 나누어보았습니다.
운영자
장내미생물군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인간의 몸 안에 이렇게 많은 미생물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또한, 왜 유산균 섭취가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건강기능식품이 날로 늘어나는 이유도 장내 미생물과의 공생이 중요하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먹거리와 식습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고 식습관을 고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형* 님
책을 읽으며 지의류가 떠올랐습니다. 지의류도 공생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공생하지 않는다고 죽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인간도 생각 이상으로 미생물과의 공생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미생물이 없다고 죽을 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장내 미생물과 관련된 연구들이 조금 과장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연* 님
지하철에서 읽다가 10장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저자의 잔소리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반복되고, 음식, 감정, 어린 시절의 중요성 등을 언급하는데 느낌적으로 알고 있던 부분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명* 님
책을 읽으면서 AI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구글링을 했습니다. 그런데 장내 미생물군과 관련된 확증된 치료는 대변이식술 정도가 있는 듯합니다. 또한 몸과 세균이 공생한다는 의미는 인체의 안이 아니라 바깥과 통하는 위장관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몸 안은 무균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몸 전체와 세균이 공생한다는 의미처럼 이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산균을 먹는다고 해도 사람마다 장내미생물군이 다르고 미생물 자체가 무수히 많은데 전부 연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효과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즉, 장내미생물 연구는 아직 연구의 역사가 짧으므로 더 많은 실험과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이면 미래의 의학에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 님
이번 책을 읽으면서 장내 미생물 연구에 흥미를 느꼈기에 관련 책을 더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장내 미생물과 관련된 연구사가 길지 않으므로 신중할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렸을 때 몸에 좋다고 하는 특정 회사에서 나온 제품들을 많이 먹고 자랐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소용이 있었을까 싶긴 합니다. 하지만, 평소 영양제와 같은 건강기능식품들을 많이 먹는데 먹는 날과 먹지 않는 날의 피로도가 다르다고 느끼긴 합니다. 막상 모임에 와서 이야기를 나누니 유산균이나 소위 몸에 좋다고 하는 건강기능식품들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더 헛갈립니다.
윤* 님
이 책을 읽으며 오히려 생애 초기(만3세까지)의 중요성에 대해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침 최근에 언니가 임신을 했는데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을 토대로 잔소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체지방 조절을 잘하고, 자연 분만하고, 모유 수유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요. 책에서 생애 초기의 경험이 중요하고 결정적이라고 하니 더욱 걱정이 되고 긴장감이 생겨서 언니에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질의응답
전체적인 감상평을 나눈 후, 각 장을 중심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1. 1장에서는 (미국인이 쓴 책이니) 약과 수술 중심이던 과거의 의학과 현재의 의학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의료시스템에서 약과 수술에 의존하는 듯합니다. 그러면서도 비타민, 영양제, 유산균 등 건강에 좋다고 하는 각종 식품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의사들은 수술을 덜 받는다는 맥락인 듯한데, 정작 환자들에게는 아직도 수술을 적극 권하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답변들
실제로 의사들은 수술을 덜 받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수술을 경계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장내 미생물군이 다르다는 것을 토대로 볼 때 영양제, 비타민, 유산균의 섭취가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운동과 식이요법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건강기능식품에 들어가는 원료를 1등급 확실하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 2등급 아직 잘 모르겠다로 나누었는데 1등급은 자이리톨, 칼슘, 비타민D밖에 없다고 합니다. 인삼까지도 2등급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 건강기능식품, 건강보조식품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맞춤형 광고는 더더욱 구매욕구를 크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 사람들이 쉽고 빠른 길을 원하기 때문에 그런 식품들을 구매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2. 7장에서는 직감(gut feeling)은 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 사례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오염된 가짜 직감에서 벗어나 진짜 직감을 어떻게 발휘해야 할까요? 또한 AI가 뭐든 대체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생물학적 직감, 원초적 직감은 무기가 될 수 있을까요?
답변들
돈에 대한 과도한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뇌-장 축을 통해 쌓은 데이터를 잘 활용한다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오염된 가짜 직감은 데이터를 통한 논리적 분석보다는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직감의 영역은 개인에게는 적용이 되지만 정치처럼 여러 사람의 욕망이 뒤섞여 있는 사회적 활동에서는 작동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직감이 몸에서 출발한다면, 슬프게도 AI가 몸을 갖게 된다면 AI도 직감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직감, 직관 모두 믿을 만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 지속적인 고지방 식사가 포만감에 대한 민감도는 낮추고 음식의 자극은 높이는 등 몸의 체질을 변화시킨다면 식욕억제제를 사용하여 식사량을 줄이고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 더 나은 방법일까요?
답변들
위고비와 같은 식욕억제제를 쓰는 동안은 줄지만 끊으면 요요가 오기 때문에 더 나은 방법일지 모르겠습니다.
고도비만일 경우 다른 방법은 없고 식욕억제제를 사용해서 체질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지만, 그외는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음식을 먹는 이유는 단지 식욕뿐이 아니라 스트레스나 불안, 공허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스트레스나 불안, 공허감을 줄이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10장에서는 "최적의 건강상태를 누리는 사람이란 불편한 신체 증상이 없고 행복하고 낙천적이며 친구도 많고 자기 일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러나 이 정의는 너무 미국적이란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면, 최적의 건강상태란 어떤 상태일까요?
답변들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을 수 있는 건강이 중요합니다. 치매처럼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혼자서 움직이고 활동할 수 있는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통증이 없어야 합니다. 통증이 있으면 삶을 영위하기 어려워지니까요.
주변의 시니어들을 보면 반려자와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부부끼리 사이가 좋고 함께하는 활동이 많을 때 행복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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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핵심만 정리해보았습니다.
모임 중 한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독서모임에 와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감상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계속 배우게 됩니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최근 '사회적 독서'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흐름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평등함을 전제로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고, 그런 의견들의 교류를 통해 스스로 가진 생각의 한계를 배우는 것이 독서모임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독서모임을 좋아하는 이유기도 하고요.
항상 참여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많이 배웁니다. 다음달에도 즐거운 교류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