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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복수 ≠ 속 시원한 복수
2025-08-12 07:08:13내 시체를 찾아주세요

시신 찾기 버전 레디 플레이어 원인가 했는데 그런 얘기 아니었다. 시신의 존엄을 생각하면 아니어서 다행인가 싶기는 하고...어쨌든, 도입부 지나친지 얼마 되지 않아 왜 죽었는지보다 대체 결혼을 왜 했는지가 최대의 의문으로 다가온다. 액자소설을 보면서 혹시 이게 남편과의 연결고리인가 빈곤한 상상력 겁내 굴리다가, 마지막에 진상을 보고 나니 맥이 탁 풀림. 블로그 글 속 어린 우정이나 선배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찜찜함만 더할 뿐이다. 계획대로 다 되긴 했지만, 오래오래 스스로의 삶도 갉아먹으면서 하는 복수는 정녕 달성감이나 기쁨이 있는 것인지...해결사가 빌런을 족치는 카테고리의 작품이 아니니 어쩔 수 없지만, '의도적으로 나쁜 놈을 더 나쁜 놈으로 만들기'라는 소재는 마주칠 때마다 매우 피곤하다. 생각은 많아지는데 깨끗하게 답도 안 나오다보니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서...항상 뒷맛 씨원한 얘기만 읽을 수도 없긴 허나, 독자1은 주먹과 총알로 정면에서 악을 아작내는 픽션이 훨씬 마음 편하다. (실제로 일어난다고 가정하면 이쪽이 훨씬 비윤리적일지도 모르지만...에잇 몰러)
드라마도 있다길래 검색했는데, 고교 시절 연기하는 배우들이 참 풋풋하고 이뻐서 오히려 볼 엄두가 안 난다. 이런 아가들이 소설 내용 재현하는 거 봤다간 심약한 어른 심장에 안 좋으니, 얌전히 총질하는 영화나 찾아보면서 멘탈 냉방이나 해야지 후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