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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응원들을 받을 자격이 있는 나이기를

by 꼬모2025-08-26 06:55:25
어떤, 응원 - 새로운 일로 새 삶을 이어가는 인터뷰 에세이어떤, 응원 - 새로운 일로 새 삶을 이어가는 인터뷰 에세이

그믐에서 책 소식을 보았을 때부터 읽어야겠다 생각은 했는데, 전혀 의도하지 않게 필요한 시기에 읽게 되었다. 갑작스런 일이 잠자던 깜깜한 감정들을 한꺼번에 두들겨 깨운 탓에, 이 감정들이 어쨌든 사라지긴 한다는 걸 알면서도(나이 들어가며 생긴 유일한 좋은 점) 머릿 속 지진이 쉽게 멈추지 않는다. 이걸 어떻게든 몇 퍼센트라도 희석을 시켜야하고, 아는 방법은 읽는 것 뿐. 얇은 책인데도 읽으면서 생각하고, 멈추고, 또 생각하느라 손에 쥐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 차오른 감정이 책 한 권에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았으나, 읽기 전보다는 좀 진정이 되니 따스한 책 한 권의 존재에 감사할 뿐이다.

중간까지는 책의 취지에 무색하게 점점 움츠러들었는데, 인터뷰하신 분들이 만난 어려움의 여러 원인 중에 무능력은 없기 때문이다. 이분들은 다 대단해,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또 시작할 수 있었던 거야...내가 나를 어떻게 도울 수 있겠어? 하지만 다정한 말들이 조금씩 쌓이면서, 믿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천천히 생겨난다.

"삶은 그리 단순하지 않고, 모두가 다른 위치에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 말을 믿어도 될까. 그럴 자격이 있을까? "꽃을 피우려다 여력이 없어 꽃잎을 떨궈도, 꽃이 아니어도 내 존재를 구기거나 학대하지 않고 지켜준 것만으로도 칭찬하고 싶습니다." 머릿속이 하얘져서 얼마나 멈추고 있었나 모르겠다. 심정으로야 여기서 더 구겨질 것도 없는 것 같아 속상하지만, 뉴스 기사 작성하듯 간결하게 쓰면 세상 흔한 사건에 나는 자신을 더 비하하려 하는가...이 나이에 꽃이 피기를 기다려도 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말하기 쉽지 않은 아픈 일들까지 공개하며 세상에 힘을 나눠주려는 분들이 주는 응원을 순수하게 받아들인다고 벼락맞지는 않겠지. 갑자기 없던 능력이 생겨 인정을 받고 삶이 트일 리는 없으나, 응원을 잘 간직하고 버텨서 좋은 꼴을 뭐라도 보고 싶다. 인간은 미래를 모르니 벼락처럼 떨어지는 일을 피할 수도 없고, 어느 방향으로 몸부림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티끌만한 아이디어도 없다. 그래도 이렇게 응원이라는 것을 받았고, 읽을 책들도 많다. 떨리는 다리를 주무르고, 일단 오늘을 버티자. 그 정도는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는 분명하다. 무엇을 하든, 어떤 자리에 있든 그의 일이, 그의 하루하루를 더 의미 있게 만들 것이라는 것. 그 시간이 쌓여 언젠가는 자신을, 혹은 또 다른 누군가를 살며시 구원하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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