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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지수 MAX 형사의 고뇌 수사기
2025-10-16 07:08:13유리 빛이 우리를 비추면

제목과 표지 정말 끝내준다. 세상의 끝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SF인가 싶어 집었는데 아니어서 쪼금 유감스러우나, 재미있게 읽었으니 OK. 그나저나 읽고 나서 다시 표지를 보니 스티븐 킹 언급은 무슨 이유로 들었는가 궁금하다. 비꼬는 게 아니고 진짜 모르겠어서...
현실도 가상도 세상이란 묘한 것이, 과거 때문에 엘린이 끙끙대고 버벅대는 상황이 재미와 복장 터짐을 동시에 안겨준다. 과거에 친 사고를 반성하면서도 학습이 전혀 안 된 수사 행동의 이 욕 나오는 매력. 조금이라도 속이 시원해지려면 빨리 읽는 것만이 답이다. 아이작이 변모하는 모습도 의외의 재미가 있고, '속편 있지롱!'의 결말을 보니 엘린의 수사를 더 볼 수 있다는 마음에 흐뭇. 속편의 번역 가능성을 따져보니 업된 기분 다시 내려가지만, 희망을 가지는 게 범죄는 아니니까.
일단 모든 사건의 근원에겐 동정 제로. 그리고 먹고 죽어도 될 만큼 돈이 많으면 변호사랑 홍보 회사에나 돈 팍팍 쓰지 요상한 일은 왜 벌리는겨. 최종 빌런의 원통함은 알겠으나, 어디 피해자 보호 단체에 도움을 청해보거나 최후의 수단인 유튜브 폭로까지 해본 것도 아니고 이 과격한 싹쓸이는 뭣이래. 하긴 악역이 괜히 악역이 아니지...사실 독자1에게 필요한 것은 한 발이 어긋나 화를 입은 조연들을 보고 교훈을 얻는 일이겠지. 넘지 말아야 할 선 넘는 순간, 인생의 오점만 생기는 게 아니라 진짜 칼 맞고 골로 가게 되니 꿈도 꾸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