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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결점과 매력엔 유통기한이 없음
2025-10-22 07:12:04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최고령 사교 클럽

비운 밥그릇 개수가 많다는 것과 사람의 성품은 무관하며, 신체적인 제약이 많아진다고 해서 갑자기 취미나 있던 성깔이 사라지고 단체 생활을 즐거워하게 될 리가 없다. 하지만 '노년의 활약'을 강조하는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는 걸 보면, 노인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아진 지금도 고정관념은 죽지 않나보다. 제발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네. 시간 지나도 하는 짓 똑같을 거 뻔한데, 누가 나에게 '연륜이 주는' 지혜를 기대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정말 곤란하다.
대프니의 언동에 처음엔 아트처럼 궁시렁대다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가랑비에 옷 젖듯 홀리게 된다. 상대를 죽사발내는 것을 좋아한다는 데서 일단 백 점이고, 사교 요령이 부족하며 사과하는 걸 어려워하고, 목표는 분명히 세우고 주저 없이 행동하는 모습에 심쿵. 유아 앞에서 강의(?)하면서 흡연할 때는 식껍하긴 했지만, 한 장면이니 그냥 넘어간다. 클럽 멤버들의 명랑한 활약이 즐거웠고, 연령이랑 관계없이 고민할 일은 살면서 끊임없이 생기고, 그걸 해결하려는 시도도 계속 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픽션이라도 기분 좋다.(...말년에 경찰에게 쫓길 가능성도 잊으면 안 되겠지만) 누가 알리, 화이트보드에 '친구를 몇 명 사귀기'라고 적고, 한 발 나아가보는 미래가 나에게도 찾아올지...
"그들이 비열하게 굴 때는...복수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