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웃음 선사하는 대-단한 책들의 기록
2025-11-20 07:24:02
신기방기한 트리비아에 속으로 손뼉 치고, 출판 사기 파트부터는 계속 폭소하면서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아무리 다각도로 맛이 간 책들이라지만, 웃을 수 없는 사연이 있기도 하고 시대적 한계도 있으며 상당한 노력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들에 대해 낄낄대는 것에 죄책감이 좀 들긴 한다. 그러나 치즈로 만든 책, 하반신 뱀장어인 인어 삽화, 혼수상태의 환자를 깨우려면 '가슴 털을 뽑으라'는 의학서 얘기를 보면서 어뜨케 웃음을 참으리오. 작가의 전작도 해괴한 내용은 많았지만, 책에 눈 뒤집어져서 선 넘어간 사람들을 보며 까딱하면 저리 되는 건가 두려워 별로 웃지는 못했었는데 이번엔 그런 것도 없음. 어느 페이지를 뽑아도 꽝이 없고 진짜 끝내준다.
거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수준이던 하버드 대학 기록에 일단 배가 아프도록 웃은 뒤, 전문이 너무 궁금해서 인터넷 뒤졌는데 정식 출판본이 없음 ○●□...하버드 대학 신문의 이달의 역사 코너에 짤막한 인용은 있어서, 그걸 보고 또 웃었지만 아쉬움은 더 커진다. 학문의 전당이 지식(?)을 골방에 감추고 세상에 전수하지 않다니, 각성하라 하버드!
그 외에 웃기는 거 일일히 토 달았다간 블로그 일 년 써도 모자라니 참아야겠지. 구골플렉스를 인쇄하는 사람은 설마 없겠지만(지구가 파괴되어도 상관없다는 사람은 있을 터이나, 그 인쇄비를 감당할 사람은 없을 테니까...) 상식을 초월하는 소재나 양식의 책을 만드려는 도전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일테니 저자분이 2탄을 빨리 내주셨으면 좋겄다. 아니, 군데군데 언급을 생각하면 부디 본인 서재를 공개해 주시길.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