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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의 신비와 더불어 보는 정체성 탐색기

by 꼬모2025-11-24 07:04:30
빛은 얼마나 깊이 스미는가 - 열 가지 바다 생물로 본 삶빛은 얼마나 깊이 스미는가 - 열 가지 바다 생물로 본 삶

제목과 표지에서 '나는 서정적인 책이로소이다' 아우라가 뿜뿜이라, 겨울철 피부처럼 건조한 감성에 수분을 공급하고 싶어 픽. 예상보다 슬퍼 조금 당황했다. 분명 배드엔딩이 아니고, 책 마지막 문장은 요 근래 본 책들 중에서 제일 희망찬데도 은근히 시린 뒷맛이 남으니 가을 다 끝난 마당에 급센치해짐...끄으으...

여러 생물들의 모습이 이렇게 철학적인 인생 키워드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자연에서 뭔가를 배운다는 건 본래 이런 모습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본다. 신기한 지식만 암기하거나(...기실 이것도 잘 안 된다만), 인간의 파괴의 손길에 냉소나 자학만 보내는 게 아니라 내 모습을 돌아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그리고 당장 어린 시절과 비교해도 손에 넣을 수 있는 과학적 정보들이 엄청난데도, 아직도 인류가 스스로의 정신과 육체에 대해 이렇게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이 씁쓸. 모든 챕터에 슬픈 체험들이 넘쳐나지만 잡종 챕터는 정말이지...한숨을 안 쉬고 넘어갈 수 있는 문장이 거의 없으니, 모르는 사람이 읽는 모습 봤다면 집에 뭔일 난 줄 알았겄지. 어쨌든...엄청나게 열심히 살아가는 생물들(특히 문어)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 나이 되도록 스스로를 아는 것도 힘들어 버벅대고 있을지라도, 적어도 나에 대한 정의를 남이 내리게 하지 말자고 새삼 생각해본다.


"시인 로스 게이는 이렇게 묻는다.

혹시 우리의 모든 슬픔을

- 우리의 모든 죽은 친족과 깨진 관계를,

삶이 불가능해 보이는 모든 순간을 -

하나로 잇는 것이,

그 모든 크고 작은 비통함을 하나로 잇는 것이,

혹시 그것이 기쁨이 되지 않겠느냐고.

그날 정체가 모호한 방울들 속에 떠 있는

다른 해수욕객들을 볼 때,

이 이상한 순간을 공유하기 전에는

다들 서로 낯선 사람이었던 그들을 볼 때,

나는 내 몸이 그들의 몸에 사슬처럼 이어져 있다고 상상했다. 내 슬픔이 그들의 슬픔과 이어져 있다고. 내 생존이 그들의 생존과 이어져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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