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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군밤같은 뉴질랜드 인간(+개)극장 2탄
2025-11-25 07:21:45책방과 개 - 훈자와 세상 끝 책방의 친구들

루스 슨생님의 후속작에다 표지 너무나도 귀여워 안 읽을 도리가 없음. 따스한 분위기도, 꽤 싸늘한 에피소드를 스리슬쩍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는 것도 그대로지만 훈훈 파트 분량이 더 많아 읽는 마음이 훨씬 편하다. 개들의 일화도 사진들도 입꼬리 절로 올라감.
개들이 보이는 사랑에 마음이 뭉클하고 그런 사랑을 받는 이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주인들도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 한다는 걸 생각하면 가볍게 '좋겠다~' 소리 할 것도 아니다. 그리고 반려견에게는 처음부터 따라붙는 문제점인, 주인보다 짧은 수명을 생각하면 더더욱...암이나 노쇠로 인한 질환들로 고통스러워하는 것도 봐야하고, 운이 나쁘면 예상보다 더 빨리 헤어져야 하니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더 많은 이별들을 경험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고, 헤어짐이 고통스럽다고 사랑하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많은 이들이 말하지만...당장 개들도 제 친구가 사라진 것에 2킬로미터 넘게 소리가 진동할 정도로 울었다는 이야기 보면 역시 엄두가 안 난다. 그냥 내 멘탈이 너무 약한 것인가...
어쨌든, 뒷이야기 홈페이지와 인스타 큐알까지 볼 수 있어 배부르고 따순 시간이었다. 귀염둥이 투이 사진에 넋 빼다 시간 왕창 잡아먹어 당황하긴 했으나(간만에 sns의 역기능 제대로 실감...), 후회는 없음. 자그마한 책방과 개들의 다음 이야기도 빨리 나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