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메뉴

이국의 옛 시장 속 돌고 도는 인간사

by 꼬모2025-12-03 07:21:57
르네상스 시대의 쇼핑 - 1400~1600년 이탈리아 소비자 문화르네상스 시대의 쇼핑 - 1400~1600년 이탈리아 소비자 문화

진기한 쇼핑 리스트를 구경하고 싶다는 마음에 집었다. 생각과는 좀 달랐지만 굉장히 재미있었으므로 오케이. 점포상과 노점상 갈등, 돌팔이 약장수(효능 없는 희망 고문이란 걸 당대 사람들도 알았다는 게 슬프다...), 지금보다 더할 수도 있는 복권 열풍, 도서 미리 보기나 초기 형태 박물관처럼 신기할 정도로 동서고금이 없는 이야기에 넋을 빼다가, 당시 이탈리아의 사치품이나 구매 과정 이야기에서는 엄청나게 피로한 관계망의 모양새에 좀 넌더리가 나기도 한다.

 인맥과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사치품이 필요한데, 사치품 조달을 위해서도 인맥과 평판이 필요한 이 희한한 순환...지금 보면야 악순환이라 생각하지만 그때는 선악 상관없는 사람 사는 모양이었겠지. 빚이 상당한데도 남한테 돈을 빌려주는 모양새를 보며 처음엔 ‘옛날이니까...’ 하다가, 이런 얘기 어디서 들은 것 같아서 멈추고 한 번 검색. 생각보다 지금도 이런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니, 나라 빚처럼 이것도 자산 운용 형태인가 읽다말고 삼천포에서 시간 꽤나 보냈다. 이걸 이해 못해서 돈이 없는 것인가...

 마지막의 면죄부 대목에서는 읽다가 무릎 탁. 돈 주고 파는 게 부조리인 건 똑같은데, 왜 다른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폭발하고 이탈리아에서는 아니었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제대로 된 질문을 모르는 독자가 여기 있습니다 으흑. 매매라는 것이 이 정도로 생활에 배어있으면 이탈리아 상인들이 국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 굉장히 당연하게 느껴진다. 인간 관계의 기본이 선물과 빚이 아닌 시대가 되었고, 이탈리아 기업이라고 특별히 ‘우와!’하는 느낌은 없지만 이런 근본이 있다면 언제 치고 나와도 놀랄 일이 아니겠지. 이런저런 생각하며 즐거운 시간이었다. 짝짝짝~

작성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수북탐독]9. 버드캐칭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SOAK과 함께 <코스모스> 읽고 미국 현지 NASA 탐방까지!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오늘날, 한국은?
🤬👺《극한 갈등:분노와 증오의 블랙홀에서 살아남는 법》 출간 전 독서모임![서평단 모집] 음모론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에 투여하는 치료제! 『숫자 한국』[책 증정_삼프레스] 모두의 주거 여정 비추는 집 이야기 『스위트 홈』 저자와 함께 읽기
책을 들어요! 👂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Nina의 해외에서 혼자 읽기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위화의 [인생]강석경 작가의 [툰드라]한 강 작가의 소설집 [여수의 사랑]
⏰ 그믐 라이브 채팅 : 12월 10일 (수) 저녁 7시, 저자 최구실 작가와 함께!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비문학 모임 후기를 모았습니다
[독서모임 아름 비문학 모임 8기 1회] 2025년 9월, 크리스틴 로젠, <경험의 멸종> 모임 후기[독서모임 아름 비문학 모임 8기 2회] 2025년 10월, 김성우, <인공지능은 나의 읽기-쓰기를 어떻게 바꿀까> 모임 후기[비문학 모임 8기 3회] 2025년 11월, 파코 칼보, <뇌 없이도 생각할 수 있는가> 모임 후기
중화문학도서관을 아시나요?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2월의 책 <엑스>, 도널드 웨스트레이, 오픈하우스[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1월의 책 <말뚝들>, 김홍, 한겨레출판[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9월의 책 <옐로페이스>, R.F.쿠앙, 문학사상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나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
[인생책 5문5답] 47. 이자연 에디터[인생책 5문5답] 39. 레몬레몬[인생책 5문5답] 18. 윤성훈 클레이하우스 대표[인생책 5문5답] 44. Why I write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