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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 재미 가득한 서양화 기초 전과
2025-12-17 07:03:52미술관 여행자를 위한 도슨트 북 - 모든 걸작에는 다 계획이 있다

미술 기초 지식 책들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재미를 깔고 가는데다, 제목까지 근사하니 절로 손이 간다. 왕초보 혹은 일자무식이 아니라 여행자라는 매우 친절하고 낭만적인 표현에 뿅. DK표 도감들과 구성이 비슷해서 보기도 쉽다. 이미 유명세가 엄청난 그림들도 있지만, 유명한 화가 작품인데도 개인 소장이거나 많이 언급되지 않는 미술관에 있는 그림들이 실려 있으니 엄청 감사하면서 보게 됨. 이런 기회 아니면 언제 구경하리.
미술관 구조나 복원 과정, 비슷한 주제를 다루거나 동시대 작품인데도 꽤 대조되는 작품들의 비교 코너도 꽤 재미있다. 중간중간 너무나도 짧게 언급되는 타 대륙 미술사는 읽으면서 마음이 좀 복잡해지긴 하지만. 무슨 잊었던 양심 고백도 아니고 이 분량이면 뭐하러 넣냐고 궁시렁대다가, 거의 막판에 참 쪼그맣게 실린 뉴왈라 동굴 벽화에 동공이 강제확장되고 보니(이런 장렬한 임팩트의 벽화가 교과서에 없다는 것도 충격) 역시 한마디라도 있는 게 나은가 생각도 든다. 내한을 몇 번이나 하신 셰리 삼바 선생님을 이제야 알아서 너무 안타깝고(한 번만 더, 플리즈...), 여튼 이런저런 생각하며 즐겁게 그림들을 감상했다. 이런 책이면 분명 몇 년에 한 번 뭘 추가해서 나올 것 같으니, 종종 검색해서 업데이트를 놓치지 말아야지. 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