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은 1권이라고 제발 표시 좀...흑...
2025-12-20 07:04:41
분명 재미있게 읽었지만, 덮고 나니 속이 갑갑하다. 흑막 얘기 나오는 타이밍에 "잉?"하다가, 아무리 봐도 마지막일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를 보면서 시리즈물이라고 깨닫기는 했지만...역시 이런 얘기는 한 방에 보고 싶다고! 개인 취향 문제지만, 숨겨진 흑막이 더 있다던가 하는 소재는 좀 기다릴 만하다. 그러나 이런 괴이하고 궁금한 장면을 투척해놓고, 중간 에피소드로 마무리하다니. 성질 급한 독자는 그저 울지요.
한편으로 미오의 성격이 소화가 잘 안 된다. 감성과 무모함이 설정이니 어쩔 수 없지만, 본인이 생각했던 추리를 류자키한테 떠들면서 펄펄 뛸 때는 어처구니가 없음. 그 추리가 다 맞으면, 대사 끝나는 순간 메스로 썰리고 쥐도 새도 모르게 산에 묻히는 신세 되었을텐데...속편에서는 성장해서 이런 장면들 안 보여줬으면 하지만, 이성은 류자키 담당이니 그런 기대는 버려야겠지.
간호조무사 이야기는 거의 접한 적이 없다보니, 소설로나마 짧게 보는 이 직업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기도 한다. 힘들기는 간호사 못지않고, 소명의식도 필요한데 재수 없으면 치료 능력이 없다고 무시를 당하니...애초에 의료랑 밀착 케어는 각각 다른 전문 분야고, 2025년에 아직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현장에 있을까. 그러나 현역 의사가 쓴 작품이란 걸 생각하면 이거보다 더할 수도 있겠다 싶어 읽는 사람까지 풀이 죽는다. 걸어갈 때마다 존경의 시선을 받아도 될 만한 직업인데도 참...어쨌든 재미있었고, 수술장면 때문에 궁금 지수는 이미 MAX이니 속편도 필독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