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까지 씻어내고 싶은 초 찝찝한 뒷맛
2026-01-10 07:00:19
드라마 포스터를 본 적이 있어서, 영상화까지 된 작품에는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픽업. 좀 늦은 감은 있지만...어쨌든, 영상화까지 될 무언가가 분명 있었다. 그 무언가가 이 정도로 찜찜할 줄은 몰랐던 게 문제지. 분명 페이크 반전과 반전에서 놀라고, 마지막 한 문장까지 긴장하면서 읽었고, 교육이나 계급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니 잘 읽은 건 맞다. 자극적인 기사를 제조하는 이들의 적나라한 욕망도 이런 식으로 들여다보니 새롭기도 하고. 문제는 소위 이야미스의 ‘이야’ 지수가 너무 높아서 소화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간다는 것. 이 기분을 씻어내려면 상당한 양의 개그 영화와 다른 책들이 필요할 듯...끄으으으으.
개인적으로는 이런 내용에서는 메인 커플 모두, 혹은 둘 중 한 명이라도 어떤 종류의 오오라를 뿜어내는 장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장면을 찾을 수가 없어서 읽기 더 힘들었다. 환상을 키우는 장면은 없는데 있는 대로 깨는 장면만 보이는 건 읽으면서 기분이 저조해진 탓인가...그냥 얼굴만 가지고 상대들을 미치게 만들었다는 설정이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외모가 많은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세상이긴 하지.
당장 욕탕에 들어가 온몸을 씻고 싶을 정도의 뒷맛은 남았지만, 욕망과 집착에 대해 재차 생각할 기회를 준 책인 것은 틀림없으니 좋은 부분만 생각하며 끝내야겠다. 작가의 다음 작품은...서평 찾아서 이 작품보다 강도가 세다고 하면 건드리지 말아야지. 서평이 괜히 중요한 것이 아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