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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연결되는 새콤달콤 연작집
2026-01-15 07:10:40당신만이 알고 있다

추워서 몸속까지 얼어붙을 것 같은 때에, 마음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전기장판에서 이불 덮고 손만 내민 채 한도 없이 귤을 까먹던 옛적의 기분이 오랜만에 되살아남. 하나씩 놓고 보면 그냥 즐거운 이야기들이지만, 장르도 주인공들의 성격도 엄청나게 다른 이야기 들이 한 세계 안에서 연결되어 움직인다는 게 신기하고, 이런 표현이 소설 감상에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지만 참 깜찍하달까. 홋홋홋홋. 개인적으로는 청춘소설과 판타지소설의 결말이 연결될 때 살짝 감동하기도. 세상이 너무 넓고 인구는 언제 백억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환경이니 종종 잊지만, 6단계 법칙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며 사람이란 언제 어디서 이어질지 모른다는 걸 환기시키는 이야기에 새삼 흐뭇해진다.
초반에 ‘그닥 비중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굳이 이름까지...’라고 여겼던 인물들이 이야기의 바톤이 넘어가면서 재등장하니, 어느 순간부터는 사냥감을 쫓는 매의 심정으로 등장을 기다리게 된다. 재등장하는 순간 ‘심봤다!’는 심정이 되는 스스로에게 헛웃음이 나오지만, 에잇, 뭐 어때. 가끔 이런 재미도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