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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음덕에 감사하게 되는 조선 범죄 분석
2026-01-16 07:25:19민이 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조선 후기 한성부의 범죄 보고서

읽고 기분 좋아지는 범죄 기록 같은 건 세상에 없긴 하지. 그래도 옛적 이야기이기도 하고, 초반에는 생각 이상으로 정리된 조선의 법률이나, 백성들의 기록을 직접 열람하는 군주들의 모습에 재미도 느꼈는데...후반으로 갈수록 정신이 혼미해지며, 어느 순간부터 조상님들에 대한 가여움이 존경으로 바뀐다. 대체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으셨나요? 갱스 오브 뉴욕도 저리 갈 한성부의 지옥도에는 더 붙일 말이 없다. 무리 지은 범죄자들이 검경을 우습게 여기며 날뛰는 것만 해도 충분히 안 좋은 환경인데, 공무원들끼리 패싸움하고 주민들 상대로 살인에 강도에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지내기까지 하면 대체 무슨 수로 버텨야 하는가.
그리고 나이 들수록 느끼는 거지만, '옛날이 좋았다' 드립만큼 못 믿을 말이 없다. 기술 수준만 지금과 다를 뿐이지, 문서 위조부터 폭행 살인 불륜까지 지금이랑 카테고리가 다를 것이 하나 없는 일들 그 시대에도 다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테니까. 과거 낙방 후 그냥 귀향하지 못하고 위조 합격증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엔 헛웃음이 나온다. 비뚤어진 학구열과 그로 인한 범죄의 내력을 알고 싶으면 한반도의 역사를 보라...하하...
상당히 속이 무거워지는 내용이었지만, 그런 상황들에서도 버티며 사신 분들 덕에 이렇게 후손은 뒹굴대며 책을 읽고 있으니 그저 감사할 일이다. 유난히 힘든 겨울이지만, 좀 더 힘을 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