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메뉴
여러모로 넋을 빼는 반.전. 콤비 수사극
2026-02-18 07:31:26소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완전 범죄

혼백과 조숙한 아동의 합동수사라...독서에도 운이란 게 있는가, 아니면 그냥 특이 설정이 유행인 것인가. 무작위로 집었는데도 계속 이런 분위기의 작품들을 읽게 되니 헷갈린다. 어쨌든 '기상천외한 복수극', '복수와 파멸의 칼날'이라 는 문구들에 혹하기도 하고, 외양도 아주 푸짐해서 기대를 품고 열심히 읽었다.
이야기 속도도 빠르고, 인물들도 개성이 있고, 추리 논리들도 분명하니 분명 재미는 있는데...'반전의 반전'은 이제 꽤 흔하지만,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패턴이 계속되니 좀 피곤했다. 간만에 등산 가서, 다음 지점이 정상이라고 믿고 어떻게든 올라갔는데 도착하니까 그 다음 지점이 정상일 때의 피로와 유사하달까. 이게 작품의 문제인가, 아니면 세월과 함께 인내력과 이해도가 저하되며 생기는 문제인가. 설마 나, 새로운 스타일 못 받아들이는 독서 꼰대...? 게다가 구로하랑 가라쓰가 사랑과 영혼을 찍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빗나간 것도 머쓱하고. 추리소설 읽다 자기의심에 빠지다니 이게 무슨...
어쨌든 반전을 배가 터질 만큼 실컷 보았고, 악도 처단했으니 오케이. 일단은 형사가 평범하게(?) 수사하는 신작은 요새 없는가 체크해 봐야겠다. 특수 설정도 좋지만, 역시 익숙한 맛이 그리워지는 게 사람 마음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