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을 파고든 '죽을 병' 살펴보기
2026-03-23 07:35:43
안 그래도 영국 뇌수막염 뉴스에 불안한데, 이 책을 보는 게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가 잠깐 생각했지만 그냥 집었다. 표지를 안 봤으면 모르겠지만, 이미 낚여서 궁금해...그 와중에 서문에 바로 뇌수막염 나와서 움찔. 작가님 예지 능력 있으신가요.
페스트부터 코로나19까지, 질병들과 관련 작품들을 이렇게 보니 착잡한 한편 정말 놀랍다. 이런 치명적인 팬데믹에 계속 습격을 당하면서도 대항해서 살아남은 인류의 끈질김이...그나마 규모별로 엄선된 게 이 정도니, 치명적이지만 다행스럽게 전염성이 좀 낮은 바이러스나 세균을 합치면 우리는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매일 죽을 고비를 스쳐간다고 생각하는 게 맞겠지. 일이 안 풀리는 것 같다고 끙끙대는 사이 이미 백만 번은 살아남은 셈이니 앞으로 잘 기억해둬야겠다.
읽어본 작품들 돌아보며 추억 여행도 하고(지식이 없을 때도 우울한 장면들이지만, 의학적 설명을 들으니 어째 더 슬프다...), 바이러스의 침투 과정도 살피고, 읽어 보지 못한 명작들도 위시리스트에 올려서 매우 알찬 시간이었다. 기분이 업되는 내용은 확실히 아니고, 개인적인 광견병 소설 넘버원 쿠조가 없다는 게 약간 충격이지만...권말 저자분의 진심 어린 신신당부와 이야기 속 슬픔들을 잘 기억하면서 예방에 힘써야겠다. 걸려서 내가 골로 가는 일도, 만에 하나 옮겨서 여러 사람 학살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도록.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코로나19 이전에 경고도 있었다. 지식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고,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으로 그래서는 안 된다. 소설 속 팬데믹이 단지 소설이기만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