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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을 받으려면 이리 고통스러워야 하나...
2026-03-30 07:22:38물의 연대기

자기 파괴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지만, 그렇다고 익숙해지는 법이 없으며 볼 때마다 괴롭다. 눈뜬 시간 내내 아드레날린 분비하며 자신을 학대하고, 사랑하는 이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본의는 아니어도 주변까지 끌어들이는 이 재앙 같은 모습...슬픔과 분노를 극복하고,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물론 중요한 일이다. 그런 걸 세상에 더 알리고 싶으니까 배우가 읽자마자 판권을 덥석 산 것이기도 하겠지만...
글로나마 그 폭풍 속을 같이 지나가며 나는 과연 희망을 얻었는지 확신을 못하겠다. 스스로를 파괴하는 거듭된 시도들이 목숨을 앗아갈 정도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그 와중에 주변 사람들도 다치게 하고, 음주운전으로 자칫하면 임산부를 죽일 뻔 했다는 것을 뭐라고 생각해야 하는지. '내가 지금 괜찮으니' 다 괜찮다고 말해도 되는 것일까.
그래도 도저히 사라질 것 같지 않는 자기 안의 분노와 마주보는 것이 가능하고, 더 이상 어디에서도 온기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을 때조차 아직 수많은 위로의 글들이 남아있다 생각하면 창밖의 풍경이 좀 더 밝아보인다. 리디아가 언어를 찾는 그런 순간을 기대하기엔 너무 나이를 먹었지만, 적어도 책은 계속 읽을 수 있어...그러니까 괜찮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