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따윈 없는 캠퍼스 법률상담
2026-04-21 07:28:57
재미있게 보았는데도 뭔가 억울하다. 표지 일러스트나 색감도 그렇고, 배경은 대학에 심지어 도입부 배경이 학교 축제 기간인데도 상큼 발랄은 약에 쓰려고 해도 없다니 너무한 거 아닌가. 첫 에피소드부터 내용도 법률 설명도 무겁다. 살아남으려는 몸부림도 법이라는 것도 본디 그런 것이 맞으니 어쩔 수 없나...
속에 먹구름이 끼지 않는 에피소드가 없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머리 띵했던 건 안락의자 변호.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이런 판단하는 변호사에게 제대로 망신을 주는 상황에 익숙하다 보니 여러모로 당황스럽다. 하지만 이것도 분명히 일리가 있고, 원고에겐 당장 치료가 절실한 것도 맞지 않나. 그렇다고 순순히 받아들이기엔 챕터 마지막 세자키의 대사가 대단히 쓴맛이라 다시 끙끙댄다. 마지막 시험 문제 사건마저도,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했지만 과연 '부정의 연쇄는 끊어졌을까'라는 식이니 이거 참.
"잘 읽었으면 고민 많이많이 하세요"라는 목소리가 어디서 들리는 것 같다. 추리의 짜릿함이 아니라 생각하기 숙제만 한 다발이라니, 힘들어요 작가님... 그래도 집행하는 사람뿐 아니라, 상담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도 여러 방면에서 끙끙대는 게 중요하니 법조인이 이런 소설도 쓰는 것이겠지. 정말 세상에 무 자르듯 되는 일은 없구나 중얼대며 오늘 감상 종료.
"그렇게 느끼는 것도 네 자유란다.
어쩌면 나도 같은 의견일 수도 있고.
하지만 자신의 느낌이 반드시 맞는다고
확신해도 되는 건, 전지전능한 신뿐이야.
아쉽게도 우리는 평범한 인간이라서
그의 주장이 틀렸다고 단언할 수는 없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