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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당신을, 스스로 사랑해주기를

by 꼬모2026-05-01 07:11:53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

바람구름님의 글 덕분에 알게 되어 읽어 본 책이다. 참...쓰렸다. 가장 큰 상처를 준 사람, 하지만 감사한 마음이 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한 구간 한 구간이 무겁다. 그림체가 담백해서 감정이 더 자극되는 장면들도 있고... 성격에 대한 비난을 떠올리며, '누군가의 성격을 싫어한다는 건 그 사람을 싫어하는 것과 다름없지 않을까'라는 선영의 대사에 섬찟하면서 속이 아리다. 눈물을 펑펑 쏟지도 않고, 느낌표도 없이, 그저 조금 슬픈 눈으로 앉아 있을 뿐인 그 모습에... 

역에서 내리며 던지는 선영의 수많은 질문들이 어렵다. 정해진 게 없다는 것에서 화해의 가능성을 느껴야 할지, 아니면 낡은 상처 위에 자잘한 새 상처들이 더 생길 뿐이라고 슬퍼해야 할지 생각해도 모르겠고. '엄마'라는 참으로 특수한 존재를 다른 관계들과 섣불리 바꿔 생각할 수는 없지만... 어떤 이가 좋은 사람이어도 공감과 위로를 줄 능력은 없을 수 있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더라도 감정은 그렇게 정리할 수 없다는 것에 괜히 한숨이 나온다. 그저 세상의 수많은 선영들이 자책하지 않기를, 힘들 때 감싸 안아주는 각자의 경훈과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다...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엄마 아빠 부모님, 그리고 다른 가족 성원들. 아주 많은 이야기와 생각들이.. 있을 건데요. 참 어렵습니다. 이 책 마지막 장면은 '열린 결말' 인데요. 주인공이 엄마에게 건넬 다음 말들과 그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주인공과 엄마의 그 다음 이야기들이 참 궁금합니다. 부모님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꾸 나이를 더해가시니.. 예전에 어렸을 적의 원망과 아쉬움과 섭섭함을 버려야 하는 걸 머리로는 알겠지만, 마음이 이를 따라가는 건 또 다른 일인 듯 합니다.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영의 마음을 엄마가 보듬어주는 결말이었다면 좋았겠지만, 현실을 따져보면 역시 재회에서 마무리된 것이 다행인가 싶습니다. 사람이 조금씩 변할 수는 있어도, 엄청나게 큰일 벌어지지 않는 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변하지는 않으니 선영의 엄마가 이제 와서 조건 없는 지지를 보여주리라고 상상이 안 되었거든요. 그래도, 선영이 좋은 사람이라 밝은 전망을 하며 책을 덮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사랑을 찾고, 아픔의 모양도 더듬어볼 줄 알고, 불안해도 엄마를 다시 한번 마주해보자는 용기도 있는 사람에게 많은 가능성이 느껴져서 힘이 났네요. 사람이 자신을 아프게 한 상대에게 섭섭함을 가지지 않는 것은, 속세를 떠나거나 기억 상실이 되지 않는 한 무리겠지요. 그래도, 상처를 준 사람보다는 나를 따뜻하게 해주는 짝꿍, 좋아하는 다른 것들과 많은 시간 보내며 덜 아프게 살기를 바라게 됩니다. 누군가 나를 이날까지 아프게 했는데, 그 사람 때문에 앞으로도 행복을 계속 뺏긴다고 생각하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요. 따뜻함이 묻어나는 글 나눠주신 바람구름님, 즐겁고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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