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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당신을, 스스로 사랑해주기를
2026-05-01 07:11:53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

바람구름님의 글 덕분에 알게 되어 읽어 본 책이다. 참...쓰렸다. 가장 큰 상처를 준 사람, 하지만 감사한 마음이 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한 구간 한 구간이 무겁다. 그림체가 담백해서 감정이 더 자극되는 장면들도 있고... 성격에 대한 비난 을 떠올리며, '누군가의 성격을 싫어한다는 건 그 사람을 싫어하는 것과 다름없지 않을까'라는 선영의 대사에 섬찟하면서 속이 아리다. 눈물을 펑펑 쏟지도 않고, 느낌표도 없이, 그저 조금 슬픈 눈으로 앉아 있을 뿐인 그 모습에...
역에서 내리며 던지는 선영의 수많은 질문들이 어렵다. 정해진 게 없다는 것에서 화해의 가능성을 느껴야 할지, 아니면 낡은 상처 위에 자잘한 새 상처들이 더 생길 뿐이라고 슬퍼해야 할지 생각해도 모르겠고. '엄마'라는 참으로 특수한 존재를 다른 관계들과 섣불리 바꿔 생각할 수는 없지만... 어떤 이가 좋은 사람이어도 공감과 위로를 줄 능력은 없을 수 있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더라도 감정은 그렇게 정리할 수 없다는 것에 괜히 한숨이 나온다. 그저 세상의 수많은 선영들이 자책하지 않기를, 힘들 때 감싸 안아주는 각자의 경훈과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