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흥미로운 UAE 민속문화 입문서
2026-05-06 07:30:32
두바이 초콜릿 말고 아랍에미리트에 대해 과연 뭘 아느냐 묻는다면 대답할 말이 별로 없는 수준이라, 이런 책과 조우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지덕지할 뿐이다. 역자의 말에도 나와 있지만, 환경 차이가 상당한데도 한국과 비슷한 부분들이 있어 참 묘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주어진 상황에 맞춰가며 달라질 뿐이지, 사람이 생활한다는 것의 기본은 어디나 똑같은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신기한 마음이 드는 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려나.
기립박수 절로 나오는 머리말부터(본문 보기도 전에 별 다섯 개), 기막히게 멋진 속담들이나, 물이 귀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다양한 표현들, 눈이 번쩍 뜨이는 대표적 바다 요괴들(책 분량을 생각하면 들어간 게 용하다), 전통 직업 소개까지 참 흥미로운데... 재미있는 만큼 아쉬운 건 도판이 부족하다는 것. 특히 2장은 지도가 절실한데, 지도가 아니라 아랍에미리트 전체의 시커먼 실루엣이 들어가 있어 잠시 머리가 띵하다. 스마트폰과 구글 맵이 보편화된 세상이긴 하지만 조금만 도와주시지 그랬어요, 이거 소개서 아닙니까. 그리고 과일이나 예술 용어들에 아랍어 원문도 영어도 표기가 없어서 검색하는 데 시간 정말 오래 걸렸다. 탄부라, 라바바, 자르바처럼 비주얼이 엄청난 악기들이나 아얄라 공연, 나드바처럼 강렬한 공연은 검색 안 했으면 큰일 날 뻔. 사진이나 QR 넣으면 책 단가가 올라가서 그런가...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재미있었고, 이런 멋진 전통이 있는 나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으니 굿. 소개란에 나온 저자의 다른 책들(내용은 뚜껑 열어봐야 알겠지만 제목은 다 백 점)이나 아랍에미리트 소설들을 더 볼 수 있기를 바라며 감상 종료.
"바다가 썩었다면 무엇으로 소금을 치겠는가?
: 근본이 되는 존재나 지도층이 부패하면
이를 바로잡을 방법이 없다는 뜻"